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그린비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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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 아내의 사랑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 거리에서 큰 가방을 든 두 남녀가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여기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가 주세요." 사십대 초반쯤 돼 보이는 여자의 말에 경철 씨는 백미러로 그들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여보 지금 당장 당신을 집으로 모셔갈 수 없어 정말 미안해요." "이해하오. 꼭 오년 만이구료. 아이들은 많이 자랐겠지? "네. 나리와 경민이가 중학생이 됐어요. 여보, 아이들이 좀더 자라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리기로 해요..." "알겠소. 내 이제부터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뭐든 말만 하시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미국에서 오 년 동안 계셨던 거에요. 우선 따뜻한 물로 목욕한 뒤 푹 주무세요. 그 사이 제가 나가서 당신이 갈아 입을 옷을 사 오겠어요. 그런 다음 편하게 식사를 하고 아이들의 선물을 사서 저와 함께 집으로 가면 돼요." 그러자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제서야 경철 씨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 게 되었다.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잠깐 차를 세운 경철 씨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를 한 모 사서 차 안에 있는 그 부부에게 내밀었다. "잠시 차를 세워둘 테니 이것 좀 드슈."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그들을 차 안에 남겨둔 채 한참을 밖에서 서성거리던 경철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몇 년 전 천안 교도소 앞에서 두부를 가져와 기다리고 있던 죽은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그녀의 행복 지수 사천칠백오십원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니까 꽤 오래전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생김새의 소녀였습니다. 아마도 성실하게 사는 소녀 가장이라 토크쇼에 초대되어진 모양입니다. 소녀는 병든 할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산다 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그런 얼마후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보고 싶은 바이킹이란 놀이기구도 타고싶다고 얼굴을“붉히고 말했습니다. 김동건씨의 눈이 붉어지며 그 비용을 자신이 낼테니 얼마면 되겠냐고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 이라고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 아이스크림, 바이킹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 요금,.... 텔레비젼을 보며 속으로 십만원쯤 생각했던 나는 조그맣게 "병신", "병신", "병신" 이라고 읖조렸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도 오월도 연말연시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액수로 한달을 생활하는 소년 소녀 가장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백스물 두가지의 핑계를 대며 그들을 돕는걸 망설입니다. ^.^ : 계산을 해 봤는데.. 물가상승폭을 감안하면 12000~15000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서는 나를 붙잡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얘. 오늘 오존주의보랜다. 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일찍 들어오렴." 공기 중에 오존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호흡기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면 오존보의보가 떨어진다면서요. 어쩌다가 마음놓고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무서운 세상이 되었을까요. 친구와 만나 영화를 보고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기분이 영 께름칙해서 그냥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친구와 헤어져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후덥지근한 날씨에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뿜어대는 매연까지 가세해 정말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쪽 길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 부서지는 소리도 나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는게 아니겠어요. 호기심 많은 내가 가만있을 수 없었죠. 얼른 뛰어가서 사람들을 헤치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서너 명의 단속반 아저씨들이 도넛과 샌드위치를 파는 작은 포장마차를 뒤짚어 엎고 있었습니다. 계란이 깨지고, 베지밀 병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도툼하니 맛있어 보이는 도넛들이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한동안은 단속원들에게 사정도 하고 울부짖으며 막무가내로 매달려 보기도하던 포장마차의 주인아저씨는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그저 멍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왜 그때 저는 주위의 모든 것이 갑자기 정지해 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요?포장마차에 있던 음식물을 차에 싣기 위해 길 한복판으로 옮기는 단속원들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했고, 도로에는 변함없이 버스들이 우악스럽게 달려가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마치 끓고 있는 압력솥 안에 서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흙 묻은 도넛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베지밀 병들이 오존주의보보다 훨씬 더 사나운 경보를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하는 짓일텐데 그사람 이제 그만 괴롭혀요."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한참을 주저하다 나선 모양이었습니다.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중 몇몇이 조그만 목소리로 그 아주머니의 말에 동조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는지 단속반 아저씨들의 손길이 좀 멈칫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한 50대 아저씨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더니 길바닥에 뒹굴던 베지밀 세 병을 주워들었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 있던 주인아저씨의 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밀어넣고 돌아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마치 그제서야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까 소리쳤던 아주머니가 우유 몇 봉지를 집어들고 주인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했습니다. 이어서 아기를 업은 새댁이 삶은 계란 몇개와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도넛 몇 개를 샀습니다. 그 후에는 줄을 지어서 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주인아저씨의 어깨를 한참 두드려 주다 가시기도 했습니다. 저도 우유 한 봉지를 사들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상쾌했는지 굳이 말해야 할까요? 얼른 집에 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존주의보보다 더 센 것을 발견했으니 세상은 충분히 싸돌아다닐 만하다고...▒▒▒▒▒▒▒▒▒▒▒▒▒▒▒▒▒▒▒▒▒▒▒▒▒▒▒▒▒▒▒▒▒▒▒▒♡ 네손가락 피아니스트-이희아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손가락을 두 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내 손은 아주 귀중한 보물의 손이라고 생각해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0) 씨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씨는 양 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밖에 없고 무릎 아래는 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四肢)기형 1급 장애인이다. 척추장애였던 육군 소위 출신 아버지가 통증을 잊기 위해 모르핀을 상용하는 와중에 이 씨가 임신됐기 때문이다. 이 씨가 피아노를 치게 된 것은 어머니 우갑선(50) 씨의 헌신적 뒷바라지 덕분이다. 우 씨는 딸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피아노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손가락 힘이 너무 약해 손 운동을 시켜야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 네 개의 장애인이 피아노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말렸지만 우 씨는 딸이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끝없이 격려했다. 우 씨는 당시 상황을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라며 “생명을 걸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해내면 희아가 다른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하루 10시간 이상 피나는 노력 끝에 이 씨는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20세 된 그녀는 2005년 국립 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에 입학해 어엿한 여대생이 됐다. 작년 1월에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에 있는 성 마크 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많은 캐나다인들은 그녀의 연주에 눈시울을 적셨다. “희아 뒤에서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온 어머니의 삶과 두 모녀의 눈물겨운 삶 덕분에 현재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존재했다. “네 손가락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것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지금까지 해온 것 같아요.” 인간 승리를 이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가야지.." ♡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
엄마의 자명소리에 눈을 떴다. 늘 그랬다는듯 나의 시선은 유리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혔다. "왜 지금깨워줬어!!! 아우 짜증나!!" - 쾅.. 방문소리가 세게 울려퍼졌다. 주섬주섬 교복을 입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연아, 미안하다. 엄마가 몸이 좀 안좋아서..". "아씨.. 또 감기야?! 그놈의 감기는 시도때도없이 걸려?!". "..늦게..깨워줘서 미안하구나.. 자.. 여기.. 도시락 가져가렴..". - 타악!. "됐어! 나 지각하겠어! 갈께!". 도시락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신경쓰지 않고 내 갈길을 갔다. 뛰어가면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는 말없이 주섬주섬 내팽겨진 도시락을 다시 담고있었다. 창백했다... 여느때보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보였다. 하지만 늘 엄마는 아팠기때문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례시간이다. 이번주 토요일날 수학여행을 간덴다.. 가고싶었다.. 가서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놀고싶었다.. 가난이란걸 깨끗히 잊고 오고 싶었고. 엄마도 잠시동안은 잊고싶었다.. 집에와서 여느때처럼 누워있는 엄마를 보며. 인상이 먼저 찌푸려졌다.. "어어...우리 민연이왔어..?". "엄마! 나 이번주 토요일 수학여행보내줘!". 다녀왔다는말도 안하고 보내달라고만 했다.. "어.....수학..여행이라구....?". "어.". "얼만..데..?". 엄만 돈부터 물어봤다. 우리집안 형편때문에 가야될지 안가야될지 고민했었다.. "8만원은 든다는데?". "8.....8만원씩이나...?". "8만원도 없어?! 우리 생그지야? 그지?!". 이런 가난이 싫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가난이 싫었다... 엄마도 싫었고, 식구가 엄마와 나 뿐이라는것도 외로웠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불 속에서 통장을 꺼냈다.. "여기..엄마가 한푼두푼 모은거거든..? 여기서 8만원 빼가..". 난생 처음보는 우리집의 통장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말도없이 당장 시내의 은행으로 달려갔다.. 통장을 펴보니 100만원이라는 나로선 어마어마한돈이 들어있었다.. 이걸 여태 왜 안썼나 하는 생각에 엄마가 또한번 미워졌다.. 8만원을 뺐다.. 92만원이 남았다.. 90만원이나 더 남았기대문에 더 써도 될것같았다. . 언틋 애들이 요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게 생각이 났다.. 40만원을 다시 뺐다.. 가까운 핸드폰대리점에 가서 좋은 핸드폰하나 샀다.. 즐거워졌다.. 난생 처음 맛보는 즐거움과 짜릿함이였다.. 핸드폰을 들며 거리를 쏘다녔다.. 여러 색색의 이쁜 옷들이 많이 있었다.. 사고싶었다. 또 은행을 갔다. 이번엔 20만원을 뺐다.. 여러벌 옷을 많이 샀다.. 예쁜옷을 입고있는 나를 거울로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었을때. 눈에 띄는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엄마가 잘라준 촌스러운 머리였다.. 은행에 또 갔다.. 5만원을 다시 뺐다.. 머리를 이쁘게 자르고, 다듬었다.. 모든것이 완벽했다.. 이젠 수학여행때 필요한걸 살 차례다. . 난 무조건 마구잡이로 닥치는데로 고르고, 샀다.. 9만원이라는돈이 남았다.. 그렇게 집에 갔다.. 또 그 지긋지긋한 집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야만하기때문에 갔다.. 엄만 또 누워있었다.일부러 소리를 냈다.. "흐흠!!!". 소리를 듣고 엄마는 일어났다. . 통장을 건내받은 엄마는 잔액을 살피지도 않고. 바로 이불속으로 넣어버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이 왔다. 쫙 빼입고 온 날 친구들이 예뻐해주었다.. 고된 훈련도 있었지만, 그때동안은 엄마생각과 가난, 그리고.. 집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끝났다. 2박 3일이 그렇게 빨리지나가는지 이제 알았다.. 또 지긋지긋한 구덩이안에 들어가야 한다.. "나왔어!". ".........". 왠일인지 집이 조용했다.. "나왔다니까!?". ".........". 또 조용하다. 신경질나고 짜증나서 문을 쾅 열었다.. 엄마가 있었다. 자고있었다.. 내가 오면 웃으며 인사하던 엄마가 딸이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자기만한다.. '혹시 내가 돈 많이 썼다는거 알고 화난걸까? 쳇... 어차피 내가 이기는데 뭐..'. 하고 엄마를 흔들려했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차가웠다...... 이상하게 말라버린 눈물부터 났었다..심장이 멎을것 같았다.. 그 싫었던 엄마가 차가운데.. 이상하게 슬펐다... 믿어지지 않았다... 마구 흔들어 깨워보려 했다. . 하지만..엄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뜨지 않았다.... 얼른 이불에서 통장을 꺼내 엄마의 눈에 가져다 대고 울부짖었다.. "엄마! 나 다신 이런짓 안할께!!! 안할테니까!!!!!!!!! 제발 눈좀떠!!!!!!!!". 통장을 세웠다. . 그런데 무언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엄마의 편지였다. .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 나의 사랑하는 딸 민연이 보아라.. 민연아. 내딸 민연아.. 이 에미 미웠지? 가난이 죽어도 싫었지?. 미안하다...미안해.... 이 엄마가 배운것도 없고, 그렇다고 돈도 없었어.... 민연이한테 줄거라곤.. 이 작은 사랑... 이 쓸모없는 내 몸뚱이밖에 없었단다... ..아..엄마먼저 이렇게 가서 미안하다.... 엄마가 병에 걸려서.. 먼저 가는구나... 실은.. 수술이란거 하면 살 수 있다던데.... 돈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생각했지... 그까짓 수술안하면.. 우리 민연이 사고싶은거 다 살 수 있으니까... 내가 수술 포기한다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되어서... 이젠..몇달을 앞두고 있단다... 딸아... 이 못난 에미.. 그것도 엄마라고 생각해준거 너무 고맙다... 우리 딸..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거 알지?. 딸아..우리 민연아.... 사랑한다.........사랑해....... 』-엄마가-. 추신: 이불 잘 뒤져봐라.. 통장하나 더 나올꺼야... 엄마가 너 몰래 일해가면서 틈틈히 모은 2000만원이야.. . 우리 민연이.. 가난걱정 안하고살아서 좋겠네 』.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엄마를 보고있자니. 내 자신이 너무 미워진다.. 그동안 엄마를 미워하던거보다 100배..아니 1000배.. 아니, 끝도 없이..내 자신이 미워지고 비열해진다.. 왜 나같이 못난딸을 사랑했어..어..?. 수술비.... 내가 펑펑 쓴 그돈 수술비.... 왜 진작 말 안했어....어....? 왜 진작 말 안한거야... 엄마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도 내팽겨쳤는데... 엄마한테 신경질내고 짜증부렸는데... 엄마 너무너무 미워했는데... 그렇게 밉고 나쁜 날 왜 사랑한거냐구... 어..?. 엄마 바보야? 왜 날 사랑했어...왜...왜...... 이젠 그렇게 보기 싫었던 누워있는모습조차 볼 수 없겠네... 엄마의 그 도시락도 먹을 수 없겠구... 엄마가 맨날 깨워주던 그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겠네... 나.. 엄마 다시한번 살아나면... 하느님이 진짜 다시 한번 나한테 기회를 주신다면... 나.. 그땐 엄마 잘해드릴 자신 있는데... 그럴 수 있는데..... 엄마, 다음세상에서 만나자... 응..? 꼭 만나자..? 어..?. 엄마.......미안해.....정말 미안해....미안해.......... ...나 이말 엄마한테 처음으로 말하는거다..?. 엄마.............사랑해.........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제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