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오빠한테는 결혼할 아가씨가 있습니다. 저번에도 한번 시친결에 썼었는데.. 제가 보기엔 상당한 무개념이라고.... 전문대 나와(전문대 비하하는 거 아닙니다. 4년제보다 졸업이 빠르니 직장생활을 해도 더 한다는 뜻입니다) 28살이 되도록 직장 한번 제대로 안갖고 8년째 대학 편입시험 준비한다며 아직도 어느 대학도 못간 아가씨입니다만, 결혼얘기 나오니 자기 친정에 미안해서 숟가락만 들고 오겠다고 말하더이다.. 하느님의 뜻대로 될꺼라나...아주 기막혔지요... 돈 욕심이 장난이 아닙니다. 울 아빠의 사업 거래처가 현대차인데, 거기서 자동차 한대를 강매(?) 한다고 오빠한테 한 대 필요하냐 물었습니다. 오빠는 자기 돈 모아 산다고 하는데, 옆에서 그 아가씨가 아우 답답해, 주는 거니까 냉큼 받아! 이러더이다. 나이차가 7살이나 나는데 부모님 앞에서 오빠한테 반말하고.. 하여간...그렇습니다. 제 눈에도 본 바 배운 바 없는 게 너무 티나는데, 저희 부모님 눈에는 더 금방 띄겠지요. 저희 아버지 보시자마자 엑스표 날리시고 그후로 3년...오빠와 아빠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엄마 스트레스 엄청 받으시고..여기 설득하고 저기 위로하다 양쪽에서 원망듣고... 온갖 막말에...저희 엄마, 본인이 암이라는 거 아시자마자 병의 원인이 바로 그 결혼문제다, 하실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해체되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작년 말에, 엄마의 간절한 설득에 아빠가 결국 결혼 허락을 하시고 12월에 상견례 하자고 말이 오갔었어요. 엄마는 아빠 맘 돌렸을 때 얼른 상견례 하고 싶어했지만 오빠가 모은 돈이 너무 없어서(이것도..그 아가씨가..사줘 사줘 하는 바람에 직장 생활 5년간 모은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ㅜ.ㅜ;; 제 앞에서조차도 그 아가씨는, 누구 남친은 뭐 사줬다는데 나는 왜 이것도 못사줘, 누구 남친은 바디 프랑스 300만원짜리 끊어줬다는데 끊어줘, 뭐 이러고..) 결혼 준비가 덜됐다며 결혼을 올해 하반기로 하자고 했었어요. 그랬는데... 친정엄마가 새해 초부터 암 말기 진단 받으셨어요. 간, 폐, 자궁..안 퍼진 곳은 위밖에 없는 듯... 의사들도 5년을 장담하기 힘들다고..하네요.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부랴부랴 수술 받으시고, 이제 다음 주면 첫 항암치료 들어갑니다. 근데.. 제가 결혼 안한 오빠밖에 형제가 없는 데다가 이제 임신 7개월입니다. 엄마도 여동생 언니 하나 없고 오빠만 다섯...시누이 간병하는 올케가 있겠습니까.... 병원에서는 간병인을 구했는데, 환자가 제대로 못먹으니(병원 음식 싫어라 해서..그리고 원래 큰 수술 받고 나면 입맛 없잖아요..) 갖가지 죽 해다 나르랴, 거기다 울 아빠도 밖의 음식 싫어라 해서 맨날 청국장 먹고 싶다, 노래 하시길래 아빠 저녁 도시락도 싸다 날랐어요. 그리고 간병인이 있다해도 기본적인 것만 하지, 환자 배려를 제대로 못하더라구요... 이 추운데..검사받으로 20분 넘게 걷게 만드는데..아 환자 가족이었다면 중간에 어디서든 휠체어를 구해왔을텐데...하필이면 가족 없을 때 검사받으러 오라 해서 환자가 덜덜 떨며 갔지 뭡니까... 이래저래 해서 제가 아침 8시부터 병원에 가서 아빠 오빠 퇴근하고 오면 도시락 먹이고 아픈 엄마가 밤잠을 자꾸 못자해서 말벗하다 보면 밤 10시 후딱 됩니다. 집에 와서 집안 대충 치우고 도시락 싸면 12시... 일주일에 두세번은 친정에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림질 하고 아침식사 거리 만들어야 하죠. 울 아빠가..아침 식사는 꼭꼭 하는 습관을 들이셔서...본인은 괜찮다 하셔도 엄마가 맘이 불편하신지 제가 챙겨주기를 바라세요..아빠도 건강이 별로 안좋거든요..나이도 있고... 엄마 생각하면 가슴아프지만.. 제가 임신 7개월 들어서면서 발이 붓고 손이 곱고, 환자 간병할려고, 두집 살림할려고 종종거릴라치면 벌써 너무 힘드네요. 쉽게 지치고... 남편도..장모 걱정 같이 해주지만 너무 뱃속 아기와 자기한테 신경 안써주니까 자꾸 삐지고.... 나도 네 가족인데 왜 나는 신경안써주냐...라는 무언의 눈치를 주네요.... 밤에 지쳐서 곯아떨어지는 거 보면 안타깝다가도 화가 난대요...뱃속 아가 걱정되고.... 시댁에서도 배려해주느라 이번 구정에도 오지말라고 하고, 오히려 밑반찬 음식 만들어서 남편 상경할 때 보내주고, 전화도 일절 자제해주고 하지만...뱃속 아가 걱정 때문에 신랑을 쪼는 듯... 하지만 당장 친정 엄마 생명이 5년 남짓, 것두 어렵다 하는데 남편이나 시댁의 걱정해주는 말씀들이 죄다 귓등으로 들리네요. 딸이나 아들이나..저도 꽤 박대받고 자란 딸입니다만...저희 아버지 딸자식 소용없다고 대학 학비 아깝다는 말을 꺼리낌 없이 하시는 분이시죠..기집애가 버릇없다 뭐 이런 말씀 달고 하시고... 딸이나 아들이나 10달 뱃속에 품어주신 건 사실이니..울 엄마..제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움직입니다만 3달 뒤 출산하고 나면.............................................................까마득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빠와 아빠 챙겨주고 울 엄마 신경써줄 다른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도 올케밖에 없지 않겠어요? 아직 결혼 전이지만 무려 연애를 5년간 했고 결혼하겠다고 3년이나 법석을 떨었는데... 그리고 엄마 암선고 받기 전에 양쪽에 결혼하겠다고 각자 인사 다드리고 상견례 날짜 잡을 차례였고... 저는 오빠가 빨리 결혼해줬으면 했어요. 오빠는 결혼해봤자, 그 아가씨는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어차피 니가 다 해야 할꺼라고 하더군요. 휴...이미 안다고..알고 있다고... 그래도 오빠와 아빠 출근하고 난 낮동안에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내가 환자한테 좋다는 것 좋다는 병원 이것저것 찾아보고 모시고 다닐 테니 비어있는 시간 메꿔주고 나 출산 몸조리 때만 가사일과 엄마 좀 부탁한다고...결혼 했으면 한다고.... 막 욕하더군요. 결혼 반대할 때는 언제고 니가 아쉬우니까 이제와서 딴소리 한다고..... 화가 나더라구요. 남의 엄마입니까? 자기 엄마 아닙니까?!!!! 제가 그 올케 이뻐서 말 바꿨겠습니까? 울 엄마 걱정돼서 열받지만 말 바꾼 것 아닙니까! 그리고 울 가족 힘들 때 도와주면, 제가 그 올케 계속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울 아빠 마음도 많이 풀릴테구요..... 근데 오빠 한다는 말이, 결혼하면 그 아가씨 고생할 게 너무 불쌍해서 결혼 못하겠대요. 헤어진대요. 울더라구요. 그 아가씨 너무 너무 불쌍해서 이제 놔줘야 겠다고. 지난 3년간 그 난리 떨고 벽도 부시고 문도 부시고 아빠랑 서로 밀치고 욕하고..허구헌날 그래놓고 이제와서...이제와서...... 제가 기막혀서.. 정말 헤어질꺼냐니까...한다는 말이... 결혼은 그 아가씨랑만 한다고...결혼한다면 엄마 돌아가시고 난 뒤 결혼하겠답니다. 어이상실입니다. 가족이라는 생각이 더이상 안들더군요. 더 황당한 건, 그 아가씨가 이번에 이대에 편입시험을 봤는데, 그거 합격하면 대학 다닌답니다.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걸까요.. 이 와중에.. 시어머니가 아프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는데.... 대학 다니면서 어떻게 살림하고 시어머니 간병하고 아기는 어떻게 할꺼냐니까... 아기 나중에 낳는답니다. 오빠 나이가 35이고 아버지 나이가 66입니다. 나중에라니...? 말이 안된다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니까 저더러 남의 일에 간섭 말라네요. 어떻게 자기 아가씨 꿈을 희생시켜 우리 가족 사리사욕을 채울 생각을 하냐고.....저만 옴팡지게 나쁜 년 만들더군요. 그리고 한번만 더 자기 결혼 문제로 얘기 꺼내면 가만 안두겠다고..너 박살내고 싶은거 겨우겨우 참고 있으니 좋은 말할때 조용히 있으라고...너 결혼할 때 니 신랑 곱게 받아들여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자기 결혼할 때 지랄이라고...니 신랑은 문제 없었냐?길래 문제가 뭐가 있었냐고 따졌더니 주댕이 찢어버리겠다는 둥 어쨌다는 둥...자기 동생 임신한 건 보이지도 않는지... (저희 결혼할 때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이상할정도로.. 울 아빠가 신랑이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하자마자 바로 "응 언제 결혼할래?"로 맞받았었어요. 저도 시댁 인사갈 떄 그랬었구요..일사천리로 결혼했죠) 후후..... 사리사욕이라.... 둘이 결혼하겠다고 깽판칠때는 사리사욕 아니고, 이제와서 나더러 사리사욕이라..... "너 같으면 이런 상황에 시집오겠냐" 고 합니다. 후후.. 그동안 깽판친 상황이 있고, 어차피 조건봐서 시집올 생각하는 거 뻔~한데 밑천 홀랑 드러난 판국에 이제와서 귀한 딸 행사를 하시겠다는 건가... "나 같으면 애초부터 (자기가족 귀한줄도 모르는)오빠같은 사람에게 눈길도 안줬다"고 했습니다. 신랑한테 물어봤습니다. "당신이 울 오빠같은 상황이라면, 나에게 청혼하겠냐"고. 울 신랑 당당하게 말합니다. "당연히 상황 설명하고 그래도 결혼해주겠냐고 물어보겠다........당사자가 판단할 일이다....... 결혼 안하겠다면 빨리 다른 여자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또 물었지오.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 간병에 시댁 살림까지 돌봐줘야 하는 조건에 다른 여자 구할 수 있겠냐, 있는 여자도 도망갈 판 아니겠냐" 저희 신랑 말합니다. "어차피 부모님은 돌아가시는 거고, 대부분이 병원에서 고생하시다 가시는 거다. 그동안 말썽 핀 것 생각하고 자기 모자란 것 생각해서 좀 빨리 수발 든다 생각해줄 수도 있는데, 그 아가씨는 말로는 자기가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아무리 부모님이 반대하셔도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이제껏 버팅겼으면서.. 이런 상황됐다고 결혼 안하고 이리저리 잰다는 건 사랑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냐...그런 것도 눈에 안띄냐..미안하지만 ...니.네.오.빠.는.바.보.다......너 친정오빠 없는 셈 쳐라......마음이라도 편하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신랑이 울 오빠 바보라고, 딱 잘라 말하니까 저도 속으로 바보같은 인간...이라고 욕은 많이 했었지만 속이 더 상하네요. 속상합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울 신랑은 저렇게 당당한데 울 오빠는 그 아가씨한테 미안해서 말도 못꺼내고...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제가 마음길 똑바로 가도록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ps. 근데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친결의 많은 분들이 신랑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시댁에 맞설 수 있다, 이런 말 많이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는 울 오빠는 레디메이드된 만점 신랑감이네요. 만점 신랑감 뒤에는 피눈물 흘리는 시누이가 있다는 걸...그게 나일 수 있었다는 걸...왜 몰랐을까요....
속상해서 주절대다 갑니다..
저희 오빠한테는 결혼할 아가씨가 있습니다.
저번에도 한번 시친결에 썼었는데.. 제가 보기엔 상당한 무개념이라고....
전문대 나와(전문대 비하하는 거 아닙니다. 4년제보다 졸업이 빠르니 직장생활을 해도 더 한다는
뜻입니다) 28살이 되도록 직장 한번 제대로 안갖고 8년째 대학 편입시험 준비한다며
아직도 어느 대학도 못간 아가씨입니다만, 결혼얘기 나오니 자기 친정에 미안해서
숟가락만 들고 오겠다고 말하더이다.. 하느님의 뜻대로 될꺼라나...아주 기막혔지요...
돈 욕심이 장난이 아닙니다. 울 아빠의 사업 거래처가 현대차인데, 거기서 자동차 한대를 강매(?)
한다고 오빠한테 한 대 필요하냐 물었습니다. 오빠는 자기 돈 모아 산다고 하는데, 옆에서
그 아가씨가 아우 답답해, 주는 거니까 냉큼 받아! 이러더이다. 나이차가 7살이나 나는데
부모님 앞에서 오빠한테 반말하고.. 하여간...그렇습니다.
제 눈에도 본 바 배운 바 없는 게 너무 티나는데, 저희 부모님 눈에는 더 금방 띄겠지요.
저희 아버지 보시자마자 엑스표 날리시고 그후로 3년...오빠와 아빠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엄마 스트레스 엄청 받으시고..여기 설득하고 저기 위로하다 양쪽에서 원망듣고...
온갖 막말에...저희 엄마, 본인이 암이라는 거 아시자마자 병의 원인이 바로 그 결혼문제다, 하실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해체되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작년 말에, 엄마의 간절한 설득에 아빠가 결국 결혼 허락을 하시고
12월에 상견례 하자고 말이 오갔었어요. 엄마는 아빠 맘 돌렸을 때 얼른 상견례 하고 싶어했지만
오빠가 모은 돈이 너무 없어서(이것도..그 아가씨가..사줘 사줘 하는 바람에 직장 생활 5년간
모은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ㅜ.ㅜ;; 제 앞에서조차도 그 아가씨는, 누구 남친은 뭐 사줬다는데
나는 왜 이것도 못사줘, 누구 남친은 바디 프랑스 300만원짜리 끊어줬다는데 끊어줘, 뭐 이러고..)
결혼 준비가 덜됐다며 결혼을 올해 하반기로 하자고 했었어요.
그랬는데...
친정엄마가 새해 초부터 암 말기 진단 받으셨어요. 간, 폐, 자궁..안 퍼진 곳은 위밖에 없는 듯...
의사들도 5년을 장담하기 힘들다고..하네요.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부랴부랴 수술 받으시고, 이제 다음 주면 첫 항암치료 들어갑니다.
근데.. 제가 결혼 안한 오빠밖에 형제가 없는 데다가 이제 임신 7개월입니다.
엄마도 여동생 언니 하나 없고 오빠만 다섯...시누이 간병하는 올케가 있겠습니까....
병원에서는 간병인을 구했는데, 환자가 제대로 못먹으니(병원 음식 싫어라 해서..그리고 원래
큰 수술 받고 나면 입맛 없잖아요..) 갖가지 죽 해다 나르랴, 거기다 울 아빠도 밖의 음식 싫어라 해서
맨날 청국장 먹고 싶다, 노래 하시길래 아빠 저녁 도시락도 싸다 날랐어요.
그리고 간병인이 있다해도 기본적인 것만 하지, 환자 배려를 제대로 못하더라구요...
이 추운데..검사받으로 20분 넘게 걷게 만드는데..아 환자 가족이었다면 중간에 어디서든 휠체어를
구해왔을텐데...하필이면 가족 없을 때 검사받으러 오라 해서 환자가 덜덜 떨며 갔지 뭡니까...
이래저래 해서 제가 아침 8시부터 병원에 가서 아빠 오빠 퇴근하고 오면 도시락 먹이고
아픈 엄마가 밤잠을 자꾸 못자해서 말벗하다 보면 밤 10시 후딱 됩니다.
집에 와서 집안 대충 치우고 도시락 싸면 12시...
일주일에 두세번은 친정에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림질 하고 아침식사 거리 만들어야 하죠.
울 아빠가..아침 식사는 꼭꼭 하는 습관을 들이셔서...본인은 괜찮다 하셔도
엄마가 맘이 불편하신지 제가 챙겨주기를 바라세요..아빠도 건강이 별로 안좋거든요..나이도 있고...
엄마 생각하면 가슴아프지만.. 제가 임신 7개월 들어서면서 발이 붓고 손이 곱고,
환자 간병할려고, 두집 살림할려고 종종거릴라치면 벌써 너무 힘드네요. 쉽게 지치고...
남편도..장모 걱정 같이 해주지만 너무 뱃속 아기와 자기한테 신경 안써주니까 자꾸 삐지고....
나도 네 가족인데 왜 나는 신경안써주냐...라는 무언의 눈치를 주네요....
밤에 지쳐서 곯아떨어지는 거 보면 안타깝다가도 화가 난대요...뱃속 아가 걱정되고....
시댁에서도 배려해주느라 이번 구정에도 오지말라고 하고, 오히려 밑반찬 음식 만들어서
남편 상경할 때 보내주고, 전화도 일절 자제해주고 하지만...뱃속 아가 걱정 때문에 신랑을 쪼는 듯...
하지만 당장 친정 엄마 생명이 5년 남짓, 것두 어렵다 하는데
남편이나 시댁의 걱정해주는 말씀들이 죄다 귓등으로 들리네요.
딸이나 아들이나..저도 꽤 박대받고 자란 딸입니다만...저희 아버지 딸자식 소용없다고 대학 학비
아깝다는 말을 꺼리낌 없이 하시는 분이시죠..기집애가 버릇없다 뭐 이런 말씀 달고 하시고...
딸이나 아들이나 10달 뱃속에 품어주신 건 사실이니..울 엄마..제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움직입니다만
3달 뒤 출산하고 나면.............................................................까마득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빠와 아빠 챙겨주고 울 엄마 신경써줄 다른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도 올케밖에 없지 않겠어요?
아직 결혼 전이지만 무려 연애를 5년간 했고 결혼하겠다고 3년이나 법석을 떨었는데...
그리고 엄마 암선고 받기 전에 양쪽에 결혼하겠다고 각자 인사 다드리고 상견례 날짜 잡을 차례였고...
저는 오빠가 빨리 결혼해줬으면 했어요.
오빠는 결혼해봤자, 그 아가씨는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어차피 니가 다 해야 할꺼라고 하더군요.
휴...이미 안다고..알고 있다고... 그래도 오빠와 아빠 출근하고 난 낮동안에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내가 환자한테 좋다는 것 좋다는 병원 이것저것 찾아보고 모시고 다닐 테니
비어있는 시간 메꿔주고 나 출산 몸조리 때만 가사일과 엄마 좀 부탁한다고...결혼 했으면 한다고....
막 욕하더군요. 결혼 반대할 때는 언제고 니가 아쉬우니까 이제와서 딴소리 한다고.....
화가 나더라구요. 남의 엄마입니까? 자기 엄마 아닙니까?!!!!
제가 그 올케 이뻐서 말 바꿨겠습니까? 울 엄마 걱정돼서 열받지만 말 바꾼 것 아닙니까!
그리고 울 가족 힘들 때 도와주면, 제가 그 올케 계속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울 아빠 마음도
많이 풀릴테구요.....
근데 오빠 한다는 말이, 결혼하면 그 아가씨 고생할 게 너무 불쌍해서 결혼 못하겠대요.
헤어진대요. 울더라구요. 그 아가씨 너무 너무 불쌍해서 이제 놔줘야 겠다고.
지난 3년간 그 난리 떨고 벽도 부시고 문도 부시고 아빠랑 서로 밀치고 욕하고..허구헌날 그래놓고
이제와서...이제와서......
제가 기막혀서.. 정말 헤어질꺼냐니까...한다는 말이...
결혼은 그 아가씨랑만 한다고...결혼한다면 엄마 돌아가시고 난 뒤 결혼하겠답니다.
어이상실입니다.
가족이라는 생각이 더이상 안들더군요.
더 황당한 건, 그 아가씨가 이번에 이대에 편입시험을 봤는데, 그거 합격하면 대학 다닌답니다.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걸까요.. 이 와중에.. 시어머니가 아프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는데....
대학 다니면서 어떻게 살림하고 시어머니 간병하고 아기는 어떻게 할꺼냐니까...
아기 나중에 낳는답니다. 오빠 나이가 35이고 아버지 나이가 66입니다. 나중에라니...?
말이 안된다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니까
저더러 남의 일에 간섭 말라네요. 어떻게 자기 아가씨 꿈을 희생시켜 우리 가족 사리사욕을 채울
생각을 하냐고.....저만 옴팡지게 나쁜 년 만들더군요.
그리고 한번만 더 자기 결혼 문제로 얘기 꺼내면 가만 안두겠다고..너 박살내고 싶은거 겨우겨우
참고 있으니 좋은 말할때 조용히 있으라고...너 결혼할 때 니 신랑 곱게 받아들여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자기 결혼할 때 지랄이라고...니 신랑은 문제 없었냐?길래 문제가 뭐가 있었냐고
따졌더니 주댕이 찢어버리겠다는 둥 어쨌다는 둥...자기 동생 임신한 건 보이지도 않는지...
(저희 결혼할 때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이상할정도로.. 울 아빠가 신랑이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하자마자
바로 "응 언제 결혼할래?"로 맞받았었어요. 저도 시댁 인사갈 떄 그랬었구요..일사천리로 결혼했죠)
후후.....
사리사욕이라....
둘이 결혼하겠다고 깽판칠때는 사리사욕 아니고, 이제와서 나더러 사리사욕이라.....
"너 같으면 이런 상황에 시집오겠냐" 고 합니다.
후후.. 그동안 깽판친 상황이 있고, 어차피 조건봐서 시집올 생각하는 거 뻔~한데
밑천 홀랑 드러난 판국에 이제와서 귀한 딸 행사를 하시겠다는 건가...
"나 같으면 애초부터 (자기가족 귀한줄도 모르는)오빠같은 사람에게 눈길도 안줬다"고 했습니다.
신랑한테 물어봤습니다.
"당신이 울 오빠같은 상황이라면, 나에게 청혼하겠냐"고.
울 신랑 당당하게 말합니다.
"당연히 상황 설명하고 그래도 결혼해주겠냐고 물어보겠다........당사자가 판단할 일이다.......
결혼 안하겠다면 빨리 다른 여자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또 물었지오.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 간병에 시댁 살림까지 돌봐줘야 하는 조건에 다른 여자 구할 수 있겠냐,
있는 여자도 도망갈 판 아니겠냐"
저희 신랑 말합니다.
"어차피 부모님은 돌아가시는 거고, 대부분이 병원에서 고생하시다 가시는 거다.
그동안 말썽 핀 것 생각하고 자기 모자란 것 생각해서 좀 빨리 수발 든다 생각해줄 수도 있는데,
그 아가씨는 말로는 자기가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아무리 부모님이 반대하셔도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이제껏 버팅겼으면서.. 이런 상황됐다고 결혼 안하고
이리저리 잰다는 건 사랑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냐...그런 것도 눈에 안띄냐..미안하지만
...니.네.오.빠.는.바.보.다......너 친정오빠 없는 셈 쳐라......마음이라도 편하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신랑이 울 오빠 바보라고, 딱 잘라 말하니까
저도 속으로 바보같은 인간...이라고 욕은 많이 했었지만 속이 더 상하네요.
속상합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울 신랑은 저렇게 당당한데 울 오빠는 그 아가씨한테 미안해서 말도 못꺼내고...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제가 마음길 똑바로 가도록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ps. 근데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친결의 많은 분들이 신랑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시댁에
맞설 수 있다, 이런 말 많이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는 울 오빠는 레디메이드된 만점 신랑감이네요.
만점 신랑감 뒤에는 피눈물 흘리는 시누이가 있다는 걸...그게 나일 수 있었다는 걸...왜 몰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