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한 머리에 부어서 풀린 눈에 꽤재재한 얼굴....설마 이 얼굴로 어제 녀석에게 들이내밀었던건 아니겠지?? 어렴풋이 기억나는 모든것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릉 화면을 본 번호는 다행이도 현미였다.
"여보세요!" "야...너 어제 지훈이랑 ㅇ영화봤다면서 기지배...난 부르지도 않고 둘이 보니까 재밌디??" "둘이 안봤어...친구도 와서 셋이 봤어" "우와....복 터진년...킹카 양 사이드로 끼고 호강하셨구만" "킹카는 얼어죽을...왜??" "너 지훈이 어떻게 생각해???" "생뚱맞게 갑자기 무슨말이야??" "그냥...야유 모르겠다....지훈이 너 좋아해" "무슨 말이야?? 그녀석이 나를 왜....그때 그러고도 정신 못차렸데?" "그때는 니가 정말 너무했어...말 들어보니까 지훈이 그때 집에서 고등학생이 연애한다고 엄청 맞았다고 하더라...개네집 완전 엘리트잖아....듣고 보니까 개네 엄마 치맛바람 끝장이었던데...아마 널 어떻게 하지 않을까 싶어 순진한 애가 그랬겠지..." "그러니까 병신이지...무슨 남자애가 덩치만 컸지...지가 무슨 애냐??"
"야...니가 무슨 공주냐?? 하여튼 잘났어 정말...나라면 절이라도 하면서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겠구만...." "이거 말할려고 전화한거야??" "그냥 해봤어....실은 내가 영화보자고 하라고 했거든....지훈이 학교에서는 완전 카리스만데 너한테는 이상하게 맥을 못 추리는것 같아...이상해..정말...너 마녀지??"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이따 통화해...나 머리 아포...."
늦가을에 찬 바람이 사늘하게 얼굴을 스쳐갔다...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큼 이렇게 술이나 마시면서 허비할 시간은 없는데...순간 아빠한테 죄송해진 마음이 들었다.
수업시간동안 어떤 내용인지 도무지 머릿속에서 맴돌뿐 이해를 할수도 없었지만 꾸버거리는 고개를 잘 지탱하며 마무리를 하고 학원을 나섰다. 꾸질해진 머리에 약간은 야릇한 냄새가 난듯도 했지만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현미랑 약속한 우리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자태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물체를 확인하려는 순간 난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뻔했다.
갑자기 얼굴 앞으로 확 뭔가가 들이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뒤로 반사적으로 물러났다.
"이런...고양이 세수" "어? 무슨"얼굴을 재빨리 가렸다.
"얼굴 가리면 떡진 머리는 어쩔건데??? 생각보다 너 지저분하구나...냄새" 녀석이다....깔끔하게 차려입은 보라색 니트에 검은색 자켓은 고급스럽게 녀석은 넓은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리바이스 진청바지는 녀석의 긴 다리를 가려주고 있었다.
멋있다...밤에 본거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 나는듯한 깔끔함과 앞뒤태 보두 눈이 부시다.
"탐색전 그만 끝내고 가자...밥 사줄께" "어?? 안돼...약속있어 현미랑"
"그래? 같이 가자...나 오분이나 기달렸어..." "오분?" 난또 오십분도 아니고 오시간도 아니고 겨우 오분같고 생색이다.
"내 귀중한 오분....근데 괜히 기다렸다 싶다...너 오늘 완전 밭일하다 밥짓으러 가는 신데렐라 같아...꼬질꼬질..." ".....--''_"
할말이 없다...갑자기 창피해지고 어디라도 숨고 싶어진다. 녀석앞에서만 유난히 내 말발과 어느 하나 배짱도 통하지가 않는것 같다....기가 죽어가고 있다...20년간 고이 간직해온 내 기가 죽어가고 있다.
지나가는 동안에도 어울리지 않는 녀석과 나에 관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여자들의 질투어린 시선과 말들이 많다. 완전 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강조하듯...
"저만치 떨어서 와....기분 나빠" "어? 왜? "
"나 욕하잖아..." "싫어! 같이 갈꺼다..."
갑자기 또 무슨 장난이 하고 싶어서인지 내 어깨에 그 기다란 팔을 누르고는 정말 무슨 사이냥 되는듯이 다정하게 미소를 짓는다. 갑자기 향기로운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냄새가 좋다.
"야...이러지마...부담스러...나한테 왜그래??" "부담스러워 하라고...재밌잖아!~" "뭐?? 내가 니 장난감이야?" "글쎄..장난감은 심하고...심심풀이 땅콩??" 저 가슴 밑바닥에서 스팀이 자글자글 끓어오른다. 조금만 더 끓어오르면 이제 폭발할지도 모른다.
"너 귀여워...내 스탈이야.." 갑자기 저 밑까지 다시 내려앉는다...참 줏대없는 화산이다.
"뭐...뭐라구??" "귀엽다구..." "그래...서...뭐...어쩔건데?" "어쩌긴...이러고 노는거지...그리고 오늘 머리 꼭 감아라...냄새 별루다" "저리가..."
힘껏 녀석을 밀어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힘을 줘서 내 어깨를 잡아당겨 자기 가슴께로 붙여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어색한 포즈를 어정쩡하게 유지하면서 도착한 우리랑에 들어선 순간 난 이 난감한 상황에 진땀이 났다.
애써 옆으로 떨치려 할수록 더 힘을 주는 녀석과 그런 나를 놀란듯 바라보는 현미야 굳어진 지훈이에 표정...그리고 능청스럽게 웃고 있는 녀석....
귀여운 연인(6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통해 본 나에 모습은 가관이었다.
푸석한 머리에 부어서 풀린 눈에 꽤재재한 얼굴....설마 이 얼굴로 어제 녀석에게 들이내밀었던건 아니겠지?? 어렴풋이 기억나는 모든것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릉 화면을 본 번호는 다행이도 현미였다.
"여보세요!"
"야...너 어제 지훈이랑 ㅇ영화봤다면서 기지배...난 부르지도 않고 둘이 보니까 재밌디??"
"둘이 안봤어...친구도 와서 셋이 봤어"
"우와....복 터진년...킹카 양 사이드로 끼고 호강하셨구만"
"킹카는 얼어죽을...왜??"
"너 지훈이 어떻게 생각해???"
"생뚱맞게 갑자기 무슨말이야??"
"그냥...야유 모르겠다....지훈이 너 좋아해"
"무슨 말이야?? 그녀석이 나를 왜....그때 그러고도 정신 못차렸데?"
"그때는 니가 정말 너무했어...말 들어보니까 지훈이 그때 집에서 고등학생이 연애한다고 엄청 맞았다고 하더라...개네집 완전 엘리트잖아....듣고 보니까 개네 엄마 치맛바람 끝장이었던데...아마 널 어떻게 하지 않을까 싶어 순진한 애가 그랬겠지..."
"그러니까 병신이지...무슨 남자애가 덩치만 컸지...지가 무슨 애냐??"
"야...니가 무슨 공주냐?? 하여튼 잘났어 정말...나라면 절이라도 하면서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겠구만...."
"이거 말할려고 전화한거야??"
"그냥 해봤어....실은 내가 영화보자고 하라고 했거든....지훈이 학교에서는 완전 카리스만데 너한테는 이상하게 맥을 못 추리는것 같아...이상해..정말...너 마녀지??"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이따 통화해...나 머리 아포...."
"오죽하겠어...술꾼 안봐도 비디오다. 이따 학원끝나고 우리랑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자"
"끊어"
아무리 피곤하고 아파도 학원을 빠질수는 없었다 그건 아빠와의 약속이니까...
머리는 안따라줘도 성실함은 보여야 되지 싶어 대충 모자를 쓰고 학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
늦가을에 찬 바람이 사늘하게 얼굴을 스쳐갔다...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큼 이렇게 술이나 마시면서 허비할 시간은 없는데...순간 아빠한테 죄송해진 마음이 들었다.
수업시간동안 어떤 내용인지 도무지 머릿속에서 맴돌뿐 이해를 할수도 없었지만 꾸버거리는 고개를 잘 지탱하며 마무리를 하고 학원을 나섰다. 꾸질해진 머리에 약간은 야릇한 냄새가 난듯도 했지만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현미랑 약속한 우리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자태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물체를 확인하려는 순간 난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뻔했다.
갑자기 얼굴 앞으로 확 뭔가가 들이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뒤로 반사적으로 물러났다.
"이런...고양이 세수"
"어? 무슨"얼굴을 재빨리 가렸다.
"얼굴 가리면 떡진 머리는 어쩔건데??? 생각보다 너 지저분하구나...냄새"
녀석이다....깔끔하게 차려입은 보라색 니트에 검은색 자켓은 고급스럽게 녀석은 넓은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리바이스 진청바지는 녀석의 긴 다리를 가려주고 있었다.
멋있다...밤에 본거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 나는듯한 깔끔함과 앞뒤태 보두 눈이 부시다.
"탐색전 그만 끝내고 가자...밥 사줄께"
"어?? 안돼...약속있어 현미랑"
"그래? 같이 가자...나 오분이나 기달렸어..."
"오분?"
난또 오십분도 아니고 오시간도 아니고 겨우 오분같고 생색이다.
"내 귀중한 오분....근데 괜히 기다렸다 싶다...너 오늘 완전 밭일하다 밥짓으러 가는 신데렐라 같아...꼬질꼬질..."
".....--''_"
할말이 없다...갑자기 창피해지고 어디라도 숨고 싶어진다. 녀석앞에서만 유난히 내 말발과 어느 하나 배짱도 통하지가 않는것 같다....기가 죽어가고 있다...20년간 고이 간직해온 내 기가 죽어가고 있다.
지나가는 동안에도 어울리지 않는 녀석과 나에 관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여자들의 질투어린 시선과 말들이 많다. 완전 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강조하듯...
"저만치 떨어서 와....기분 나빠"
"어? 왜? "
"나 욕하잖아..."
"싫어! 같이 갈꺼다..."
갑자기 또 무슨 장난이 하고 싶어서인지 내 어깨에 그 기다란 팔을 누르고는 정말 무슨 사이냥 되는듯이 다정하게 미소를 짓는다. 갑자기 향기로운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냄새가 좋다.
"야...이러지마...부담스러...나한테 왜그래??"
"부담스러워 하라고...재밌잖아!~"
"뭐?? 내가 니 장난감이야?"
"글쎄..장난감은 심하고...심심풀이 땅콩??"
저 가슴 밑바닥에서 스팀이 자글자글 끓어오른다. 조금만 더 끓어오르면 이제 폭발할지도 모른다.
"너 귀여워...내 스탈이야.."
갑자기 저 밑까지 다시 내려앉는다...참 줏대없는 화산이다.
"뭐...뭐라구??"
"귀엽다구..."
"그래...서...뭐...어쩔건데?"
"어쩌긴...이러고 노는거지...그리고 오늘 머리 꼭 감아라...냄새 별루다"
"저리가..."
힘껏 녀석을 밀어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힘을 줘서 내 어깨를 잡아당겨 자기 가슴께로 붙여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어색한 포즈를 어정쩡하게 유지하면서 도착한 우리랑에 들어선 순간 난 이 난감한 상황에 진땀이 났다.
애써 옆으로 떨치려 할수록 더 힘을 주는 녀석과 그런 나를 놀란듯 바라보는 현미야 굳어진 지훈이에 표정...그리고 능청스럽게 웃고 있는 녀석....
왠지..불길한 예감이 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