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이미지 상실된 남친네 집...

내아뒤아냐2006.02.03
조회1,570

저에겐 꽤 오래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저희 엄마 제 남친 첫인상 보시구 맘에 안드신다고 헤어지라고 하셨었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고 또 제 남친이 몇년이 지나도 항상 한결같이 잘해주는

모습에 저희 엄마도 인정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빠께서 내년초에 정년퇴직을 하시기에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을하라고 하시는데 제 남친네 집 시간을 자꾸 끄는것이 보아하니 집장만

할 준비가 안된 모양입니다.

실은 저도 아직 결혼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남친도 저보다 한살 어리고 해서

둘다 결혼생각이 큰건 아닌데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이고 우리집 사정이 그러하니

올해엔 결혼을 해야 한다고 둘다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귀다 보니 남친네 집 사정이 좋지는 않다는것을 느끼게 됐지만

제가 뭐 닥달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구 집장만이 어렵냐고 묻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저는 우선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언뜻보기에 남친네 집에선 아들 장가갈 밑천이 하나도 없는듯 보이고

남친이 3년동안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모은돈이 다 인걸로 보입니다. 대락 3천 정도?

그리고 자주 대출 이자가 얼마나 하는지 저 집은 얼마정도 할런지 지나가는 말로 하는걸보면

아마도 혼자서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며 전전긍긍하는것 같습니다.

이런거 보면 맘이 아픕니다... ㅠ

그래서 혼수 비용을 집 장만하는데 보탤까도 생각을 해본적도 있습니다.

 

몇일전 이제 해도 바뀌고 하였으니 남친도 올해안엔 저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묻더라구요..

혼수해 올 돈으로 전세 집에 돈을 보태는건 어떻겠냐고...

그래서 저는 나쁜방법은 아니고 나도 생각해 본 문제인데 나는 그냥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인데 내가 해가야 할 몫은 내가 해가고 싶고 당장 시집갈때 혼수를 안해가면

혼수를 잘 해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가 친척들이나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집들이

오면 다 혼수 뭐 해왔는지 궁금해 하고 구경하고 그럴텐데 주변에서 특히 시댁에서

두고두고 혼수 안해왔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될지도 모르는거구 나는 그냥 내 몫은

내가 해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혼수라는게 무시 못하더라구요...

저두 티비에서 혼수혼수 하길래 남일인줄 알았는데 우리 새언니 시집올때 혼수

해온거 보니 우리식구 모두 표현은 안했지만 혼수 별루 안해오면 그냥 좀 기분은

그렇게 느껴지는거 보면 사람마음 다 비슷할텐데 제가 잘 안해가면 제 시댁될 집에서도

제가 아무리 집장만하는데 돈을 보탰지만 그건 눈에 보이는게 아니니까 울집에 오시기라도

하면 제가 해온 혼수 볼때마다 혼수 안해왔다는 생각 드시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되구요...

여튼 이건이거고 저건저거다 라는 선을 확실이 긋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몇일 뒤 저는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라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잘 합니다.

어제 저녁에 티비보며 이야기를 하다가 엄만 당연히 올해안에 너 시집갈텐데...

하면서 엄마가 말씀하시길래 남친이 올해안에 나를 데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지 얼마전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니 지금 전세 살 돈두 없는거냐고

(저희 엄만 욕심에 집을 사서 시집가면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게 안되면 전세라도 그냥 시집 보내려고 하시는데 전세 살돈두 없다고 하니 자식 갖은 입장에선 욕심이 있겠죠... 오빠도 저희 집에서 아파트를 사서 장가 보냈는데 딸 자식도 시집 잘 보내시고 싶으신 마음은 압니다.)

전부터 간간히 이야기 들어보면 걔네집 아빠는 돈번다구 맨날 외국에 가 계있고

엄마는 돈을 번다고 들었는데 여적 전세 살 돈두 하나 마련 못한거냐고 버럭 화를 내시면서

걔는 너보다 나이도 한살이라도 어리기라도 하지 그러다가 걔네집에서 전세 살돈두 없다고

결혼 없던걸로 하자고 하면 너는 닭쫒던 개가 되는거 아니냐고 나이만 꽉차서 번듯한 직장도

하나 없는데 이제 널 데려갈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그러길래 처음 사귈때 헤어지라니까

엄마말 안듣고 여태 오랜 시간 낭비하고 있다고 잔소리가 시작된거예요...

 

저 얼마전에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회사에서 짤렸거든요... ㅠㅠ

게다가 저두 이런저런 걱정 안해본것두 아니구 저두 저 나름데로 요즘 마니 힘들고

고민이 많은데 엄마가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니까 듣기 싫은거예요...

어느정도 하시다 말면 모르겠는데 몇십분을 듣기싫은 잔소리를 늘어놓시구

저를 완전 닭쫒던 개 취급을 하며 당장 헤어지라고 그집에 시집가도 고생하겠다고

모아논 돈두 하나 없는집에 시집가서 시댁 식구들이 너한테 돈 달라고 눌러붙고

그러는건 아니냐고 가지도 않은 시집을 엄마는 화가 나셨으니 막 말을 하시는거예요...

 

듣다못해 저두 막 큰소리가 나구 엄마와 전 감정이 격해져서 심한말을 하며 다퉜지요...

아직 겪어보지두 않은일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냐고 나쁘게만 보지 말라고 왜 자기딸을

그렇게 똥취급을 하면서 말하냐고 듣기좋은 말도 계속 들음 듣기 싫은 법인데

듣기 싫은 말을 그것도 아직 그집에 대해 잘 모르는일을 나쁘게 얘기 하냐고 대들었어요...

그리고는 너무 속상해서 방에와서 생각해 보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군요...

직장도 없구 시집가려구 모아돈 돈 적금깨서 천만원은 집 이사올때 보태줬구

이나이 먹도록 모아놓은 돈두 없구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게다가 엄마가 이제 몇년전부터 겨우 제 남친 맘에 들어하셨었는데 집안사정

안좋다구 하니 당장 헤어지라구 난리 치시구 남친 이미지 다시 안좋게 만들어 놓은거

같아서 속상하구 괜히 이야기 한거 같아 제가 원망스럽구... ㅠ

 

물론 엄마 마음은 이해 합니다.

당신 자식이 당신네 사는집보다 못한데 시집가서 고생할 생각하면 마음 아프시겠죠...

그치만 제가 괜찮다는데... 돈이 다는 아닌데 남친네가 잘 살고 못살고는 저에겐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물론 엄마도 화가 나서 하신말씀인건 알지만 그런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그러한 상황들이 닥칠것만 같고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스럽고 너무 속상합니다.

그렇지 않아두 시집간다는거에 대해 두려움 반 걱정 반 몇번 뵐때마다 남친네 가족들

드세고 무서워 보여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는 판국에 엄마의 말씀들이 완전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친이 혼자서 힘들게 돈 벌구 열심히 모으며 어렵게 생활하는데 남친네 가족들

남친에게 이거 사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가 많은듯 보입니다...

이런거 보면 솔직히 엄마 말데루 저희한테 돈 달라고 눌러 붙는거 아닌지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ㅜㅡ

 

그러다 남친 전화가 와서 목소리를 들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휴~ 엄마에게 이미지가 상실된 남친네 집... 다 제탓이지만 이미 후회한들 소용은 없겠구...

이대로 시집이나 갈수 있을런지 걱정되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저랑 같았던 분들 혹시 계셨었나요?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막상 시집가니 생각보다 좋더라 이런 경우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톡에도 보면 온통 시집살이 못견디는 글 뿐이던데...

저에게 힘이 되는 답글을 받고 싶습니다.

 

그냥 제 푸념 주저리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두 마니 복잡하구 속상한데 너네집 잘산다고 자랑할려고 쓴 글이냐 그럼 헤어져라

등의 악풀은 달아주지 마세요... 저희집 잘살지 못하구요 남친네 보다 그냥 쪼금 사정이

나은건데 이야기 흐름상 어쩔수 없이 넣게 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