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모때문에 결혼이 망설여 지네요...

착찹녀20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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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30, 남친과 연애한지 7년차입니다.

남친 착하고 자상하고 너무 너무 좋습니다. 7년을 사귀는동안 한결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비 시모입니다.남친아버지는 남친이 고3때 돌아가셔서 가족이라곤 어머니와 남친 뿐입니다. 홀어머니에 외아들이지요.사실 위로 배다른 형이 있습니다만, 친어머니가 아니니 형은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예비시모는 이제 54세되시고 미인이시고  젊으십니다.

 

제가 예비시모를 본지는 6년째 됩니다.

그러나 예비시모의 성격이 워낙 무뚝뚝한데다 인상도 차가우시고 말도 별로 없으시고, 그래서 만나면 꼭 바늘방석에 앉은것 같이 불편합니다.

 

자상한 남친 어머니한테 정말 잘합니다.

가끔 같이 술도 마시고, 애교도 떨고 아들이지만 여느집 딸이 안부러울정도입니다.

예비시모도 힘겹고 불행했던 결혼생활 착한 아들 하나 바라보고 견뎠다고 할 정도니까요.

 

연애시절 예비시모를 만나고 오면 항상 마음이 착찹하고 남친과 다투게 되었습니다.

남친과 에버랜드 다녀온날도 남친 이모한테,"얘네둘이 에버랜드 다녀왔잖아. 나도 못가본 에버랜드를..." 이라고 제앞에서 말씀하시고, 이모가 "언니나이에 무슨 에버랜드야.?"하면 "그럼 얘네들은 왜가? 애들이나 가는데를."이러시지요. 것두 제 앞에서 말입니다. 민망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남친 집앞 고기집에서 외식하던 날에도 남친이 저 버스정류장에 데려다 주면서 잠깐 둘이 있을려고 하면 "빨리 얘 데려다 주고 같이 가자."이러시고,

 

가장 큰사건은 남친집에 놀러갔을때였습니다. 형이랑 형 여자친구도 같이 왔지요.놀다보니 너무늦어 남친집에서 자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욕실에서 씻고 나와 제 잠자리를 보는순간 전 너무도 당황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친형은 남친 방에서 자고 있고, 형의 여친이 거실에 누워있더군요. 형여친옆에는 제 자리로 보이는데 베개 대신 방석 두개가 접혀져 있더군요. 여기까지도 당황스러웠는데 그때 갑자기 남친 어머니가 남친을 데리고 안방으로 가더라구요, 남친은 푹신한 베개를 들고 어머니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가고. 남친 어머니왈 "정말 오랫만에 우리 아들하고 같이 자겠네."이럼서 들어가더라구요. 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제 베개가 방석두개인것도 너무 서러웠고, 남친이 푹신한 베개 들고들어가는것도 서러웠고, 다큰 성인남자가 엄마랑 안방에서 같이 잔다는게 정말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이때 남친나이(25세였음). 아무튼 연애시절 잊지못할 최악의 사건입니다.

 

그래도 남친이 좋아서 지금껏 만나오고 있는데 결혼을 할려고하면 이런 예비시모때문에 항상 걱정이 되었습니다. 올가미 영화도 있고 남들 고부간의 갈등도 있고, 전 불행한 결혼생활할거면 차라리 혼자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거든요.그래서 결혼을 계속 미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남친한테 어머니 아직 젊으시니깐 따로 살면서 잘해드리자고 설득을 했고, 처음에는 죽어도 엄마모시고 살아야 된다던 남친이 서서히 변해 지금은 엄마와 따로 살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제 제 나이 서른되었으니 올해 결혼하자 얘기가 나왔는데, 문제가 또 터지고 말았습니다.

 

예비시모한테 남친이 신혼때 2년 정도만 따로 살겠다고, 애기 생기기 전까지만 따로 살아보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시모 글쎄 펑펑 우시더랍니다, 마음착하고 여린 남친 마음이 또 약해지고 말았지요. 그래도 제 생각을 하며 따로 살겠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일주일동안 아들하고 냉전이셨답니다.

 

그러던 중 미분양 아파트가 나와서 남친, 저와 둘이서 대출받아 열심히 맞벌이해서 장만하자며 50만원에 가계약을 했습니다.23평형인데 요즘아파트 정말 좋더라구요.^^ 올9월 입주여서 우리는 부푼마음에 가계약을 했고 결혼해서 정말 열심히 살아보자 결심했었지요. 그런데 예비시모가 이사실을 알고 또 펑펑 우셨답니다. 우리가 아파트 취소안하면 어머니 보험든거 수익자를 아들에서 사회에 환원하는걸로 바꾸겠다고 협박(?)까지 하시며 완강히 반대하셨답니다. 23평 아파트는 오르지도 않는다 그 지역은 비행기가 다녀서 나중에 애키우기 힘들다 등등의 이유를 대시면서요. 결국 아파트 가계약은 취소하게 되었고 예비시모가 저를 보자고 하시더군요.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너는 내가 무섭니?" "네, 사실 좀 어려운건 사실이예요." "내가 인상이 이래서 그렇지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니 나를 무섭게 생각하지 마라. 이번 아파트 계약건 때문에 화가났었다.

첫째는 그 비싼 대출이자를 둘이내면서 쪼들려서 살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고, 둘째는 나와 따로 살려고 일부러 그러지 않았나 하는생각에 서러웠다. 너는 나와 같이사는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이러시더라구요.

 

어머니 앞에서 대놓고 싫다고 말씀은 못드리겠고해서 "괜찮은데 다만, 제가 직장생활을하고 남친이랑 똑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이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일인데다 늦게 끝나는날이 많아 살림에 신경 못쓸수 있어서 어머니 보시기에 성에 안차실까봐 그게 좀 걱정이네요... 이렇게 돌려서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나도 슈퍼하는데 살림 신경쓸시간 없잖니 이해한다 그냥 주말에 셋이 같이 청소하면 되고 밥도 돌아가면서 하면되고 그렇게 부딪치면서 살아보자. 내가 너를 딸처럼 생각하고 니가 나를 친엄마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살면 되지 않겠니? 이러시대요...

 

덧붙여"난 이제껏 착한 아들ㅇㅇ만 보고 살았고 한번도 얘랑 따로산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어느날 이자식이 따로 살자고 하더구나. 그날 내가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60세도 안되었는데 버림받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메어지더구나."....나처럼 이렇게 민주적인 시어머니가 어디있니? 며느리한테 같이사는게 어떤지 의견 물어보는 그런 민주적인 시어머니가 어디있니? 니가 시누이가 있니? 그냥 시어머니 하나인데, 그것도 얼마나 다행한 일이니? 니가 나한테 잘하면 자연스럽게 내아들이 니네 부모님들한테 잘하고 이렇게 돌고 도는거 아니겠니?

 

이러시더라구요...

여기 글 들 읽어보니 아무리 진수성찬에 좋은집이라도 마음이 편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예비시모 너무 어렵고 불편하고 한집에 살기 싫습니다. 매일 아침 8시 출근해서 밤 9-10시까지 일하고 오면 녹초가 되는데,,, 주말에 늦잠도 자야되고,,, 제가 도리를 안하겠다는건 아닙니다.

따로 살면서 명절때 용돈도 드리고 선물도 사드리고 할 수 있는데,,, 굳이 같이 살아야 되는건지 그래서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남친 다시한번 엄마를 설득시켜 보겠다는데, 그말만 듣고 기다리고 있자니 정말 착찹합니다. 물론 답이 없겠지요... 그래서 더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