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는 몰랐어요 그 고마움을...

불효녀2006.02.07
조회334

오늘 아침에 아빠 꿈을 꿨어요

꿈에서도 흐느껴 우니까 엄마가 깨우시더라구요.

일어나서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여자들 대부분이 그랬던것 처럼 어렸을때 전 아빠랑 결혼한다고 하고 아빠만 졸졸 따라 다녔었죠.

그러다 사춘기를 보내게 되고 20살을 넘어서는 아빠와 멀어졌어요.

저희 아빠는

예체능계에다가 재수..편입까지... 타임당 10만원이 넘는 저의 레슨비, 수학과외비, 영어과외비,학원비를 모두 감당하셨습니다.

동생도 연기전공해서 저와 비슷하게 과외비며 학원비며 들어갔지만  저 때문에 못한 것도 많구요 

그러면서도 저는 부모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갖고 싶거나 필요한거 안 사줄때에는  나한테 해준게 뭐냐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난 딸이였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무책임하게 레슨을 한달을 못하고 그만두고

학교 들어가서 그저 학교만 다녔을뿐  한게 없었어요.

장학금을 받았을때도 어차피 내가 못 받았으면 쓸 돈 아니였냐며 그 돈까지 달라고 했던 저였습니다.

물론 아빠 생일이나 발렌타인데이 어버이날에는 꼭 챙겨 드렸었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고 나서는 씀씀이가 헤픈 저는 돈을 못 모아서 아빠 생일에도 케이크 달랑 하나 이렇게만 했어요.

아빠는 저희가 대학에 들어가자 안심 하셨는지 몸도 안좋고 해서(당뇨) 엄마에게 유치원을 차려 주고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시고  친구일을 도와주러 강원도로 출장을 다녔습니다.

(유치원은 생각만큼 잘 안되었구요.)

그때쯤 저는 또 철 없게 레슨 할거라며 월세 받으려 분양 받았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출장 안가셨을때 아빠가 집에 있는것도 싫었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저는 혼자서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에 살게되었어요.

처음에 자신 있고 밥이며 빨래며 청소며 열심이었지만

그것도 친구 올 때만 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는것이 못마땅 했지만 가끔와서 화장실청소랑 방청소 해주면서 청소비 달라고 농담하던 아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감기도 걸렸고 자다가 너무 추워서 옷을 찾던 중 제옷과 섞여서 따로 빼놓았던 가족들 옷중에 아빠 츄리닝이 생각나는 거에요. 답답해서 잠옷만 입구 자는 저인데 그날은 너무 추워서 일어나서 아빠 츄리닝을 꺼내 입었습니다.

그렇게 자고 있는 도중 아침 6시에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 거에요.

"왜..."

"XX야 있잖아 지금 니가 와야 할것 같아... "

"응?"

"아빠가 못 일어나실 수도 있데..."

",,,,,,,,"

그말 듣고 저는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사실이 아닐거라고 엄마한테 거짓말하지말라며 막 울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아빠 츄리닝 입고 자는 동안 사경을 헤매신거였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추울까바 아빠 츄리닝 생각나게 해주시고...

 

아빠가 돌아가시기 그 전날 아빠는 출장에서 일찍와서 누워계셨습니다.

 저도 감기때문에 열이 많이 나서 집에와서 쉬었어요. 저는 아빠도 저처럼 그저 감기로 인해 열이 많이 나는줄 알고 속으로 아빠가되서 왜 저렇게 엄살이 심하냐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빠는 당뇨라서 몸이 쉬어야 하는데 저희 둘 등록금이며 엄마까지 다른전공으로 공부 하시느라 3명 대학 등록금을 생각해서 일을 하셨던거였습니다.

그래서 몸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져서 일반인은 거뜬하게 이겨낼수 있는  약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위험하다는 거였습니다.

그게 머리에 침투해서 머리에 고름이 많이 생겼다고...깨어나셔도 식물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호흡기에다가 혈액투석...그리고 여러가지 약들을 주입하고 계시더라구요

누워서...의식을 상실한채로...

저는 아빠한테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쯤 지나서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사람들 말로는 저희를 너무 사랑해서 하루만에 돌아가신거래요.

저는 믿기지가 않아 3일동안 장례를 치루면서 별로 울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몇달이 안지난 지금까지도 울고 있네요.

100일중 90일을 울었어요.

너무 죄송해서...

아빠는 씀씀이가 큰 저희 가족 때문에 그 좋아하셨던 골프도 그만 두시고 일만 하셨어요.

하루는 집앞에 골프가 8만원이라서 동생이 아빠보고 그거 하라고 해니까 아빠가 돈들어 간다고 안하신다고 그러더라구요. 가족들한테 무능력해  보이기 싫었던 아빠는 어려운 기색 하나 안보이고 자신에게만 돈을 아꼈던 거였어요.

지금 저는  아빠는 잘해주고 제가 계속 잘못했던것만 생각나네요.

어렸을때 일요일마다 게임기로 저희와 함게 놀아주시고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 사와서  생크림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만들어 주고 짜파게티 라면같은거  엄마랑 저희가 끓이기 귀찮아서 아빠가 한게 젤 맛난다며 부추겨서 끓이게 했던거 ,,, 휴가때면 늘 가족과 함께 여행 갔던거 ,,,

저 레슨 1시간동안 추운데 차안에서 혼자 라디오 들으며 기다리신거,,,

새해면 꼭 새돈으로 새뱃돈 주셨던 것 까지 기억이 나네요

 

길거리를 가다보면 조금이라도 아빠 닮은 사람 보면은 빤히 쳐다보고

안 닮았더라도 아빠 나이(50)쯤 되는 아저씨를 보면 마음이 찡하네요.

언제쯤이면 눈물 안 흘리고 아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아빠가 제 마음을 알아 줄까요?

제가  아빠 사랑하고 보고싶다는걸,,,,,, 저 하늘에서 보고 있을까요?

보고있고 알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나중에 만나면 아빠가 나한테 해준만큼 그 이상으로 효도할께...

아빠...사랑해...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