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올려봅니다. 그러니까.... '오뚜기가 젓가를 들고 백두산에 올라가 북두칠성을 바라본다'라는 문구에 들어간 부대중 한 군데에서 필자는 나름대로 재밌고 즐거웠던 군생활을 보냈더랩니다. 서울시 병무청 입구에 떡하니 붙어있던 "친구야 군대가자" 라는 현수막에 홀랑 마음을 뺏긴 친구와 저는 군대도 빨리 가고 싶고 (당시에 동반입대는 입영날짜가 빨리 나왔음) 지금이야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전방 GOP 라는 곳에서 군생활이 하고 싶었기에 "함께 잡은 두 손으로 입영부터 전역까지"를 외치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대를 했더랬죠. 그 간에 자세한 사정이야 훗날에 다시 기술하기로 하고 뒷산은 남한땅 앞산은 북한땅이던 그 곳에서 송아지만한 멧돼지와, 참새만한 벌떼와, 밤이면 정말 무섭게도 우는 고라니와 함께 대북방송과 대남방송을 들으며 오메 시끄러야~ 를 수도 없이 외치던 우리가 최전방에서 철수하고 민통선 밖으로 나왔을 때 일입니다. 최전방은 외박이 안되었고, 우리는 그런 곳에서 1년여를 보내고 내려왔기에 외박이란 것에 대한 고참들의 이빨섞인 환상에 휩싸여 아기다리가 고기다리던 첫 외박을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며 함께 힘찬 외박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좋은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당시의 멋진 우리 고참의 여친이 오신다기에 우리는 옷매무새좀 가다듬고 여인의 향기에 가슴좀 설레볼까 하고서는 고참의 여친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죠. 처음엔 남친 후임입네 얌전떨고 여자한테서도 볼 수 없던 내숭으로 양갓집 규수마냥 다소곳이 각 잡고 앉아있던 우리도 어느새 술이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당시 풍물패였던 고참여친의 팔을 보며 북수(북을 치는 사람)냐며 역시 팔뚝이 남달랐다는둥, '난 소중하니까요' 라는 말과 함께 선물해주고 싶을만큼 손상된 머릿결을 놀리는둥 하하호호 신나할 무렵 제 친구 얼굴을 보니 아뿔싸 우리가 너무 마셔댔구나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다녀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외박은 방을 우선 잡고 놀아야 됩니다. 나중에 방 잡으려고 하면 왠만하면 다 방이 없어서 곤란해지기 일수죠. 그러나 어리버리 외박에 외자도 몰랐던 두 마리 안타까운 짐승은 머리좋은 초반 4드론 저글링러쉬처럼 달려들던 다른 병사들에게 밀려 방이 없던 상황입니다. 근데 이 자식이 그때가 시간상으로 겨우 오후 6시 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지우개를 마구 마구 문질르고 있음을 직감하였답니다. "조때따........" 대대본부 작전계원과 교육계원은 동반입대에 계원계의 엘리트이자 초 에이급 호칭을 후광으로 달고 다니던 저희(자랑은 아닙니다.)였으나 이 자식은 자신이 취했는지조차 지우개로 밀었는지 고참여친한테 술한잔 받으시오~ 가락을 넣어가메 술한잔을 따를때 저는 군기위반에 걸려 자칫하면 대대 에이급 계원에서 대대 폐급 계원으로 전락할 위기를 떠올리며 이후에 있을 대비책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무렵 고참여친과 고참은 이대로 가다간 여친과 있을 길고 긴 밤의 아름다운 퓨전이 성사되지 못함을 감지, 술자리를 마무리 지으며 나가자고 했습니다. 고참께 돈을 얼마 쥐어주며 전투화를 신고 이 그지같은 웬수놈을 이끌고 문을 열고 나오니 고참과 고참앤은 텔레포트라도 썼는지 어느새 눈에 보이지도 않고 취한 웬수 한마리를 어깨에 걸치고 저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자, 가자, 방 잡으러 가자." 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 그 때 저는 아마 저 주문을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며 순간에 닥칠 위험에 의연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하였고, 옆에 친구는 그 순간에도 저 혼자 신이 났는지 헤죽헤죽 웃어대더이다. 그러가 각고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곁눈질로 지나가던 간부에게 뒤늦은 경례로 걸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반갑다 친구야 칠렐레 팔렐레 촐랑맞은 발걸음은 이 쒸팍 개새를 연발하며 털레털레 간부 앞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으로 바뀌게 되고. 그래도 정신만은 바짝 차리자는 생각에 취한 티를 안내려 순식간에 외박증 제출과 동시에 또박또박 소속과 군번을 대고 죄송하다고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결국엔 명단에 올라가더이다. 그리고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내가 정신을 잃었었음을 알게 되었죠.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밤 11시 입디다. 어이구 벌써 11시네... 하면서 여기가 어디여~ 하는데 눈에 들오는 풍경이란 강원도 멋진 야경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별들....이~ 소곤대는.. 먼 소리여. 아무튼 정신이 화들짝, 온몸은 스프링, 스탠드업은 완전 자동이 되어 일단 제 위치파악에 전념!!!! 아아 군대 오기전에도 집에는 잘 찾아들어가는 귀소본능의 대가였거늘.. 제가 자고 있던 곳은 왠 컨테이너 박스와 커다란 벽 사이에 대략 30센티 정도 되는 길따란 공간에서 나는 하염없이 꿀잠을 자고 있더랬습니다. 머리 위로는 씹지도 않고 삼켰는지, 또 어떻게 다시 빠꾸해서 돌아나왔는지 알 길 없는 분홍색 시큼한 향기가 돋보이는 빈대떡들이 아직 식지도 않았더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건 제 상태가 아니라 바로..... 그렇습니다~ 그 시밤바 그지같은 그 친구인겁니다. 내가 여기 홀로 누워 잠을 자는데 나보다 더 취해서 여전히 정신없을 그 자식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설마 붙잡혀갔나? 나는 혼자 도망와서 숨어있다보니 잠자다가 오바이트 하고 눈뜨니까 여기란 말인가. 하며 놀란 가슴 부여잡고 친구 이름을 부를 찰나에...... 그 커다란 벽과 컨테이너 박스 통로 너머로 보이는 사람 다리 한쪽!!!! 이런 십센티짜리~ 후다닥 뛰어가니 이 새꾸.. 역시 대단하더이다.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모르나 어디서 훈련 본능은 남아있었는지 박스를 구해다가 와서 바닥에 깔고는 잠을 자는데 그 공간이 하필이면 승용차 밑인겁니다... 그렇습니다.. 미친겁니다.. 그 밤에 행여 다른 군인들이 우릴 안봤을까 조마조마 하면서도 그 새끼를 발을 사뿐히 즈려 밟으며 녀석을 깨웠더랬습니다. 벌떡 일어나던 이 놈은 쿵 하고 머리를 차에다가 박고는 다시 뻗어서 잠이 든건지 기절을 한건지 개쉐이야 누가 본대니깐 얼른 인나라고 그지야~ 라고 말해도 나올 생각을 안하고 나는 박스를 질질 끌어내고는 필살 싸다구 20타 연속기를 사용하니 겨우 정신을 차리더이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냐" "조까.. 주둥이 고대로 오바로크 치고 따라와" 우리는 아까 여관방은 없어도 민박집은 있어요 라고 친절하게 말해준 아주머니께로 찾아갔습니다. 아주머니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수박을 몇조각 나눠 주시고는 사람을 부르러 가셨습니다. "야 수박이 왜이래?' "왜?" "왜케 딱딱하냐.. " "쉬밤사꾸야 껍데기 처먹고 앉아서 수박맛이 나길 바라냐?' 아아.. 몇시간을 잤는지는 모르나 아직도 개념없는 이 녀석을 바라보며 나의 설레이던 첫외박은 술취한 개 한마리 재우러 가는 것에서 끝나고 마는구나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민박집에 들어가서는 이불을 펴고 자려는데 이새꾸가 거울을 보며 그럽니다. "아 까매. 아 새까매. 야 나왜이렇게 까매졌냐???" '그건 쉬밤바야 니가 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쳐 자빠져 자다가 여기저기 부딪힌 흔적이란다' 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워낙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냥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다음날 역시 민박집에 들어온 것 조차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더군요. 대략 군기위반에 걸리면 1주나 2주 후에는 대대로 통보가 옵니다. 저희는 대대계원이었기에 중간에 인터셉트가 살짝 가능했더랬죠. 봤더니 다행이 저희 이름은 없더이다. 또박또박 말한게 좀 먹혔나봐요. ㅋ
즐거웠던 그 시절.
친구와의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올려봅니다.
그러니까....
'오뚜기가 젓가를 들고 백두산에 올라가 북두칠성을 바라본다'라는 문구에 들어간
부대중 한 군데에서 필자는 나름대로 재밌고 즐거웠던 군생활을 보냈더랩니다.
서울시 병무청 입구에 떡하니 붙어있던 "친구야 군대가자" 라는 현수막에 홀랑 마음을 뺏긴 친구와 저는
군대도 빨리 가고 싶고 (당시에 동반입대는 입영날짜가 빨리 나왔음) 지금이야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전방 GOP 라는 곳에서 군생활이 하고 싶었기에 "함께 잡은 두 손으로 입영부터 전역까지"를 외치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대를 했더랬죠.
그 간에 자세한 사정이야 훗날에 다시 기술하기로 하고
뒷산은 남한땅 앞산은 북한땅이던 그 곳에서
송아지만한 멧돼지와, 참새만한 벌떼와, 밤이면 정말 무섭게도 우는 고라니와 함께
대북방송과 대남방송을 들으며 오메 시끄러야~ 를 수도 없이 외치던 우리가
최전방에서 철수하고 민통선 밖으로 나왔을 때 일입니다.
최전방은 외박이 안되었고, 우리는 그런 곳에서 1년여를 보내고 내려왔기에
외박이란 것에 대한 고참들의 이빨섞인 환상에 휩싸여 아기다리가 고기다리던 첫 외박을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며 함께 힘찬 외박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좋은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당시의 멋진 우리 고참의 여친이 오신다기에
우리는 옷매무새좀 가다듬고 여인의 향기에 가슴좀 설레볼까 하고서는 고참의 여친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죠.
처음엔 남친 후임입네 얌전떨고 여자한테서도 볼 수 없던 내숭으로 양갓집 규수마냥 다소곳이 각 잡고
앉아있던 우리도 어느새 술이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당시 풍물패였던 고참여친의 팔을 보며 북수(북을 치는 사람)냐며 역시 팔뚝이 남달랐다는둥,
'난 소중하니까요' 라는 말과 함께 선물해주고 싶을만큼 손상된 머릿결을 놀리는둥
하하호호 신나할 무렵 제 친구 얼굴을 보니 아뿔싸 우리가 너무 마셔댔구나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다녀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외박은 방을 우선 잡고 놀아야 됩니다. 나중에 방 잡으려고 하면 왠만하면 다 방이 없어서 곤란해지기 일수죠.
그러나 어리버리 외박에 외자도 몰랐던 두 마리 안타까운 짐승은 머리좋은 초반 4드론 저글링러쉬처럼
달려들던 다른 병사들에게 밀려 방이 없던 상황입니다.
근데 이 자식이 그때가 시간상으로 겨우 오후 6시 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지우개를 마구 마구 문질르고 있음을 직감하였답니다.
"조때따........"
대대본부 작전계원과 교육계원은 동반입대에 계원계의 엘리트이자 초 에이급 호칭을 후광으로 달고 다니던 저희(자랑은 아닙니다.)였으나 이 자식은 자신이 취했는지조차 지우개로 밀었는지
고참여친한테 술한잔 받으시오~ 가락을 넣어가메 술한잔을 따를때
저는 군기위반에 걸려 자칫하면 대대 에이급 계원에서 대대 폐급 계원으로 전락할 위기를 떠올리며
이후에 있을 대비책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무렵 고참여친과 고참은 이대로 가다간
여친과 있을 길고 긴 밤의 아름다운 퓨전이 성사되지 못함을 감지, 술자리를 마무리 지으며
나가자고 했습니다.
고참께 돈을 얼마 쥐어주며 전투화를 신고 이 그지같은 웬수놈을 이끌고 문을 열고 나오니
고참과 고참앤은 텔레포트라도 썼는지 어느새 눈에 보이지도 않고
취한 웬수 한마리를 어깨에 걸치고 저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자, 가자, 방 잡으러 가자."
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군기순찰......
그 때 저는 아마 저 주문을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며 순간에 닥칠 위험에 의연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하였고, 옆에 친구는 그 순간에도 저 혼자 신이 났는지 헤죽헤죽 웃어대더이다.
그러가 각고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곁눈질로 지나가던 간부에게 뒤늦은 경례로 걸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반갑다 친구야 칠렐레 팔렐레 촐랑맞은 발걸음은
이 쒸팍 개새를 연발하며 털레털레 간부 앞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으로 바뀌게 되고.
그래도 정신만은 바짝 차리자는 생각에 취한 티를 안내려 순식간에 외박증 제출과 동시에 또박또박 소속과 군번을 대고 죄송하다고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결국엔 명단에 올라가더이다.
그리고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내가 정신을 잃었었음을 알게 되었죠.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밤 11시 입디다. 어이구 벌써 11시네... 하면서 여기가 어디여~ 하는데 눈에 들오는 풍경이란 강원도 멋진 야경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별들....이~ 소곤대는.. 먼 소리여.
아무튼 정신이 화들짝, 온몸은 스프링, 스탠드업은 완전 자동이 되어 일단 제 위치파악에 전념!!!!
아아 군대 오기전에도 집에는 잘 찾아들어가는 귀소본능의 대가였거늘..
제가 자고 있던 곳은 왠 컨테이너 박스와 커다란 벽 사이에 대략 30센티 정도 되는 길따란 공간에서
나는 하염없이 꿀잠을 자고 있더랬습니다.
머리 위로는 씹지도 않고 삼켰는지, 또 어떻게 다시 빠꾸해서 돌아나왔는지 알 길 없는
분홍색 시큼한 향기가 돋보이는 빈대떡들이 아직 식지도 않았더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건 제 상태가 아니라 바로..... 그렇습니다~ 그 시밤바 그지같은 그 친구인겁니다.
내가 여기 홀로 누워 잠을 자는데 나보다 더 취해서 여전히 정신없을 그 자식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설마 붙잡혀갔나? 나는 혼자 도망와서 숨어있다보니 잠자다가 오바이트 하고 눈뜨니까 여기란 말인가.
하며 놀란 가슴 부여잡고 친구 이름을 부를 찰나에......
그 커다란 벽과 컨테이너 박스 통로 너머로 보이는 사람 다리 한쪽!!!! 이런 십센티짜리~
후다닥 뛰어가니 이 새꾸.. 역시 대단하더이다.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모르나 어디서 훈련 본능은 남아있었는지 박스를 구해다가 와서 바닥에 깔고는
잠을 자는데 그 공간이 하필이면 승용차 밑인겁니다... 그렇습니다.. 미친겁니다..
그 밤에 행여 다른 군인들이 우릴 안봤을까 조마조마 하면서도 그 새끼를 발을 사뿐히 즈려 밟으며
녀석을 깨웠더랬습니다.
벌떡 일어나던 이 놈은 쿵 하고 머리를 차에다가 박고는 다시 뻗어서 잠이 든건지 기절을 한건지
개쉐이야 누가 본대니깐 얼른 인나라고 그지야~ 라고 말해도 나올 생각을 안하고
나는 박스를 질질 끌어내고는 필살 싸다구 20타 연속기를 사용하니 겨우 정신을 차리더이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냐"
"조까.. 주둥이 고대로 오바로크 치고 따라와"
우리는 아까 여관방은 없어도 민박집은 있어요 라고 친절하게 말해준 아주머니께로 찾아갔습니다.
아주머니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수박을 몇조각 나눠 주시고는 사람을 부르러 가셨습니다.
"야 수박이 왜이래?'
"왜?"
"왜케 딱딱하냐.. "
"쉬밤사꾸야 껍데기 처먹고 앉아서 수박맛이 나길 바라냐?'
아아.. 몇시간을 잤는지는 모르나 아직도 개념없는 이 녀석을 바라보며 나의 설레이던 첫외박은
술취한 개 한마리 재우러 가는 것에서 끝나고 마는구나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민박집에 들어가서는 이불을 펴고 자려는데
이새꾸가 거울을 보며 그럽니다.
"아 까매. 아 새까매. 야 나왜이렇게 까매졌냐???"
'그건 쉬밤바야 니가 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쳐 자빠져 자다가 여기저기 부딪힌 흔적이란다'
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워낙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냥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다음날 역시 민박집에 들어온 것 조차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더군요.
대략 군기위반에 걸리면 1주나 2주 후에는 대대로 통보가 옵니다.
저희는 대대계원이었기에 중간에 인터셉트가 살짝 가능했더랬죠.
봤더니 다행이 저희 이름은 없더이다. 또박또박 말한게 좀 먹혔나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