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25살 부부의 5년차 결혼생활

줌마렐라2006.02.09
조회77,240

톡이 되었군요..

리플에 힘이나는군요.더 잘살겠습니다.^^*

전..이렇게 살아야 행복하다 라고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누구든..그 상황에..만족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행복해 질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글을 썻어요..이글을 보고 따라하시는 무모한 분들도 없으시겠지만..

그런말들에..마음이 편하지않네요..

아무튼..우리모두 홧팅이예요

 

저 21살 신랑 20살 봄에 우리는 만났습니다.

신랑은 경기도 전 부산..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겠지만..ktx가 없던 그시절.

참 멀게만 느껴지더군요..매주 입석무궁화호를 타고 내려오는신랑도 안스럽구요

그렇게 먼 연얘를 해서 일까요..??

저희는 처음 만난뒤로 2개월 후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땐 그렇게 짧은 시간이라고도 생각도 못할만큼..서로에게 빠져있었나 봅니다.

( 지금 생각하면 참..무모 했죠 ^^ )

그렇게 두달만에 신랑을 저희집에 소개시켰는데..아부지가..어이가 없어서..웃으시며..

전문대학이니 졸업하고 좋다고 하면 결혼시켜 주신다고 합니다..기다릴수가 없었죠..ㅠㅠ

남자가 더 어리다고 생각하시고는..말두 안되는 어린애들 투정쯤으로 들리셨나봅니다..

결국..저희는.......

합방 날짜를 잡았습니다....날짜도 기억나네요..5월 18일..ㅎㅎ

그렇게 길고긴 합방이 끝난 다음날 임신 테스를 했죠..

(그땐 임신되면 바로 테스터기에 나오는줄 알았죠..)

아니더군요...그렇게 실패했다 서로를 다독이며..다음을 기약하며

신랑은 다시 경기도로 올라갔습니다..한달쯤 지나니깐..

열이많이나고 잠이많아지고 입맛이 없어지고..

네..임신이더군요..서로 너무 좋아했네요..;;

지금 말하면 완고하신 울 엄뉘..저 머리채 잡고 병원델구 가실게 뻔합니다..

그래서저희는 애기가 6개월이 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또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났어요..출산한지 얼마안된 친척언니 집으로 놀러갔습니다..

언니가 한눈에 딱알더군요..그때까지 배가 거의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언니에게 사정을 말하고 아빠한테..말좀 잘해달라 부탁한뒤 집에왔습니다..

울아부지..그날부터 4일간을 술에 만취해서 들어오시더군요..한마디 말씀도 없으시고

그러더니..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답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 남자 불러봐라""

 

그날 신랑이 첫기차를 타고 내려왔어요..

"우짤끼고"

"당연히 책임지겠습니다"

"델고가서 인사시키고 전화해라"

"네"

"휴~~"

아버지의 긴 한숨..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부랴부랴 짐을싸서 밤기차를 타고

경기도 시댁으로 인사드리러 가는데..얼마나 떨리던지...

아버님은 의외로 담담하게 절 받아주셨어요..

"우리 아들이 좋다 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너도 내 딸이다"

퇴근하신 어머님..

저희어머니..소위 말하는 실성 하셨습니다..그날....어찌나 무섭던지..잊을수가 없네요..

3시간을 우시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웃으시면서.....흑흑..

정말 전 그집안 죄인이란 생각에 앞이 캄캄 하더군요

다행히 119가 오고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시댁 살이는 시작되었구요..

 

그렇게 2달이흐르고 저와 신랑은 친정으로와서 애낳을 준비도 하고..

그렇게 아기가 태어나고 한달 산후조리를 한뒤..시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올라가자 마자 우리를 반기는것은..

 

""입영통지서""

 

헐..앞이 노랗더군요..그러나 어짜피 갈 군대였으니.빨리가기로 하고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아기 태어난지 한달만에 군입대를 했죠..다행히 애기아빠들은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부대로 배치가

난다는말이 사실인지..서울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거의매주 면회도 가고 애기아빠라서 그런지 외박도 정말 많이 나오더군요.

1년쯤지나니까..매주가는것도 살짝 귀찬기도 했습니다..ㅎㅎ

 

그렇게 길고 긴..2년이 지났습니다..

시댁식구들의 배려로 전 그다지 힘들지 않은 2년을 보냈구요..

물론 가족들과떨어지고 친구들도 자주볼수 없어..힘든부분도 없지안았지만요

지금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상처받고 힘들어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신랑 재대하고 학교를 다시가려니..쉽지 않더군요..우리상황이..

그래서 신랑은 학교를 포기했습니다..취업을 했죠..(지금도 제일미안한 부분입니다)

더 좋은곳으로 소개로 직장을 옮기면서..분가도 했구요..지금은 5살아들과 저희세식구.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살구 있습니다.

시댁과도 너무 잘지내고 있구요.시부모님들께..항상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렇게 자리잡을수 있었던것도 다 시부모님들 덕분이니깐요..

신랑도 저희 부모님께는 딸보다 더이쁜 사위로 인정받구 있구요..

( 첨엔 사위취급 못받았죠..ㅜㅜ)

저희 신랑 25살이란 어린나이에도 일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고..

저도 맞벌이를 합니다만.. 12시간씩 일하고 와서도 자기가 들어오면 한다고

설겆이며 집안일 해놓지 말라고 합니다..거의모든 집안일은 반반 부담으로 하고있죠..

제가 좀 성격이 까칠한부분도 있는데.. 제가 툭툭 내뱉는 모진소리에도.

"또..또..맘에없는 소리한다" 웃으며 넘어갈줄 아는..멋진 남자 같습니다.

 

일찍결혼했다고 하면 사고쳐서 어쩔수  없이 결혼했다는 주위 시선에..속상하기도 합니다만..

어쩌면 틀린말도 아니겠지만..저흰 그런말이 제일 듣기 싫으네요..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건..

네이트톡에 올라오는 글들이 너무 부정적인 결혼생활만 부각 되는것 같아..

안타까운마음에..써봤습니다..

처녀 총각 여러분..결혼이..그렇게 무섭고..불행한 것 만은 아닌것 같아요..

가끔 본의아니게 힘들어지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서로 조금씩만 물러나주고 상대방이 나에게 못해준것만 생각마시고 더 잘할려고 노력하다보면..

부딪히는 부분도 없어지고 할것 같아요..

 

저희 결혼..

100명이면 100명이 말리던 결혼이지만..지금은 어느가정 못지 않게..잘살구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결혼생활을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구요

저희..지금은 맞벌이라 월급이 나쁘지않습니만(제 관점에서요 ㅎㅎ)

돈, 능력이란것이 필요하지 않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아쉬울때가 많거든요..그렇지만

결혼조건의 첫번째가 능력.돈이 될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면서 조금씩모으다보면..집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겠죠

책임감있고 믿고 의지할수 있는 배우자가 첫째조건 같습니다..

자기현실..부정적으로 보면 끝도없는것 같습니다.

자기생활에 만족하면서 큰것을 바라볼줄 아는 마음도 큰 미덕 같습니다

 

모든분들이 다들 행복하게 사셧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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