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술집을 갔습니다.

이범욱2006.02.09
조회308

 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간다.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한가 보다

나같이 나약한 남자도 이 힘든 생활속에서 이렇게 살게 해주는걸보면 말이다

이제까지 나만의 세상속에의 그녀에게 힘을 얻고 했으니까.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사람이 보고싶은 내가 정말 한심하다.

오늘부터 그녀를 향해 쓰던 내 일기장은...책장 한구석에 넣어둬야겠다.

 

 난 작년즈음... 제가 세상에서 이만큼 사랑할만한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너무나 사랑하던 한 여자를 만났다.

그 당시 우리 어머니 뇌출혈로 쓰러졌었고......

병원에서 어머니의 곱고 곱던 그 긴 머리가 까까중이 되버렸을때 그 마음은

아직도 잊질 못한다. 병원 갔을때 아들도 알아보질 못하시던 그 속상한 마음도

아직도 생생하다, 목발을 짚으며 재활운동하시던 우리 어머니,

그 모습을 보면서 보이질 않는곳에서 항상 울던 나,  정말...오랜만에 보았던

우리 아버지의 눈물, 그리고 어머니께 밥을 먹여드리던 내 모습도,

혼자서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하시던 우리 어머니 모습, 휠체어를 타고

어머니 바람쐬러 나갔을때 휠체어 뒤에서 차마 소리내질 못하고 울던 내 모습,

그때 어머니가 가래를 뱉질 못하셔서 내 손을 휴지삼아 내밀던 나의 손....

그래도 교회를 가셔야 한다고 지하실가서 어머니 손 꼭 잡고 한참을 울면서

기도드리던 내 모습까지도... 아직도 생생하다.

평생을 잊질 못한다 내가 세상에서 무엇보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이 마음...언제까지나 간직하면서 잘해드리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짐하지만

잘되질 않는다... 나란 인간은 이정도 밖에 되질 못하는 것일까?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내 마음을 빼앗아 버린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때 난 그녀를 만났다. 너무나 사랑하던 그녀, 나의 이런 일로인해

서로 힘들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나만 힘들면 되는거니까....

함께 있는 시간 방해받기 싫었다 괜한 얘길 꺼내 힘들어 하는게 싫어서,

그때 그사람을 통해 처음 깨달은것 같다.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정말 사랑이란

어떤것인지, 그리고...혼자서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도...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들인것 같다.

그때 나의 마음은...어머니보다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것같다.

아니...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는게 무서웠는지도...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사람과 함께 있으면...잠시나마 어머니 생각을 잊어버릴수 있었으니까...

이러면 안되지 싶어도...힘들때마다 함께 있어준다는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모른다 이런 나의 사정을 몰라주더라도, 위로의 말 한마디를 듣지 않아도

너무나 고마웠다. 지금도 너무나 그녀에게 고맙다. 이곳 생활을 버티게 해주고

힘이 되었으니까 ...

 

 그녀는 처음으로 한 짝사랑이고 짝사랑이란게 얼마나 아픈지 어떤건지 알게해준 그녀,

그러던나...작년 1월경 이곳에 오게 되었고,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 다시 한국돌아간 나,

두달정도 한국에 있으면서... 고3일 중요할 시기에 내가 방해되는게 싫었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 불편할까봐 학교복학할 생각은 버렸었다.

내가 좀더 일찍 그녀를 놓아주면 좀더 시간이 많아지고 힘들지 않을것 같아서...

바보같은 짓. 그때 그 사람 손을 놓는게 아닌데...

 

 그리고...오늘..... 도서관에 갔다. 내일 시험이 있어서 준비를 해야하기에...

내일이 친구들 졸업식인지라  공중전화로 한명한명 축하 메세지도 전하구....

너무 이쁜 붕어, 혜림이, 혁진이, 종진이, 민용이...

다 전화를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던중 한 친구에게 이런 소식들었다.

그녀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종진이와 그녀가 사귄다는 소식...

어제 그 친구와 전화했을때는 아무 소리 안하더니...

약간 섭섭한 마음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이해한다 차마 말을 하지 못하는 네맘.

네가 누구보다 잘 알잖냐 내가 그 사람에게 너무 빠진걸...그래서 말 못한거지

나 힘들어 할까봐. 짜식...

전화 끊고 말없이 영민이에게 말했다.

"술이나 한잔 사줘라"

"돈 없는데..."

눈치 없는 자식...그럴땐 말없이 가서 한잔 사는거다 이놈아;;

어찌하여 난생처음 술집이란델 가보았구

그렇게 싫어하던  술도 마셔보고....담배도 피우게 되고....

오는 길에 소리도 질러보고 그래도 참 속 시원했다.

 

 그리고 3월 2일 그 사람생일, 조금이나마 내 마음속에 그 사람이 자리잡고 있을때

뭔가 해주고 싶어 한달전부터 계속 고민하면서 어떤걸 해줘야

좋을지...고민하던 바보같던 나...정말 우습다

한순간에 바보가 된 기분이다.

내일 부턴...맘잡고 공부만 해야겠다. 이런 내 마음들...

조금씩 모아 다른 사랑에게 모두다 주리라....후회하지 않도록...

 

 종진아, 내가 정말 좋아하던 그녀지만, 그것보단 네 걱정이 먼저 나더라

내가 네게 전화할때마다 내 목소리 듣고 얼마나 불편할지, 사귀면서도 나에게 말 못했던

네 맘....이해간다. 화나고, 배신감 느끼는 그런감정보단, 나 떄문에 너네 둘사이가 불편하질 않을까

방해가 되진않을까....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 나같은 놈 신경쓰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종진아, 그거 아냐? 내가 너 좋아하는거, 남자끼리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난 네가 정말 좋다

누군 이렇게 말하더라 의리를 저버린게 아니냐구

난 그리 생각않한다. 사랑에 빠지만 아무것도 안보이고

어느 누구도 말릴수 없으니까, 깊은 늪에 빠진것처럼...

그리고 고맙다. 아직도 내게 남아있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날려버려줘서, 이제...새힘이 되어줄 사람을 찾으면 되겠지.

난 바보같이 너무 연약해서 누군가의 힘이 없이는 못사나보다.

그리고, 이제 난 다시 그녀에게 연락안할거다.

그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종진이 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그 사람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단거 사실 알고있었지?

그리고 말야, 그녀... 힘줄 나온남자 좋아하는거 알지?

살삐집고 나올정도로 운동하는거다 ^^ 짜꾸 미련이 남지만 이걸 끝으로 접으려한다.

종진아! 네가 평생사랑할 마음 그사람한테 다 줘도 좋다고 내가 자신있게 말한다.

그 사람 그만큼을 다줘도 아깝지 않을 여자거든.

울리거나 힘들게하면 나 비행기타고 가서 주먹한대 날려줄테다 짜식아.

남자끼리 뭣하지만, 사랑한다 종진아! 그리고 진심으로 졸업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