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나에 휘둘리는 검찰과 경찰

히트매냐2007.04.03
조회13,469

드라마 하나에 휘둘리는 검찰과 경찰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극적 재미를 가미해야지,
 극적 구성을 위해 리얼리티를 희생하는 것은 그다지 세련된 기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대검찰청의 홍보기획관실에 소속되어있는 김진숙 검사는 드라마 '히트'를 저렇게 평가했다.

 

드라마 히트를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이다.

권력의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상황과 여건은 분명 자신의 편이 아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을 바탕으로 복잡한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장면..

정말로 인상깊고 재미있게 드라마를 보고 있다.

 

어쩌면은 우리 모두가 권력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초라한 시민에 불과하기에..

그렇게 권력으로 압력을 가할 때에도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지켜 행동하는 여형사 차수경(고현정)에게 더 호감을 갖고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반면 드라마 속에 나오는 김재윤 검사(하정우)는 말 그대로 '양아치'스럽다.

놀것 다 놀면서 공부는 잘하는 친구들을 볼때의 그런 시선..

질투와 동경, 저렇게 살면서도 할것은 다 해내는 자에 대한 그런 마음....

하지만 마냥 싫은 케릭터는 아니다.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여형사 앞에서 꼬리를 내리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가지가 없는듯 보여도 할일은 하는 열정이 있고 인간다운 면모를 품고 있다.

 

아무튼 양대 케릭터인 차수경과 김재윤, 그 둘이 비록 경찰과 검찰로서 다른 신분을 갖고 있긴 하지만..

드라마 보는 사람들 가운데 이 드라마를 검찰과 경찰의 대립으로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케릭터의 문제이지 과연 김재윤 검사라는 케릭터로 인해 우리가 검찰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드라마로 문제를 제기한 검사는 다음 장면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1.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검사의 지휘를 강력특별수사본부 전원이

 ‘월급을 주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거부한 장면

 

2. 차 경위(고현정)가 회의를 주재하고 검사가 오히려 지휘를 받는 듯한 모습 등을 예로 들며

 “현실로는 일어날 수 없는 장면들을 화면 가득 담고 있다”고 표현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방영 첫주.. 전체 드라마에서 아주 잠깐의 시간에 걸쳐 나온 장면이다.

물론 전체적인 극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기는 했으나..

이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주제에 있어서의 비중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김검사와 차경위의 사랑을 그린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의 일부분 장면을 들고 검사가 문제제기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에 대한 경찰의 반응이었다.

 

“내가 드라마를 직접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반응할 것 있겠느냐”

“드라마는 드라마로,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야 할 것”

 

이 말은 바로 경찰청장이 한 말이었다.

드라마 하나때문에 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정작 시청하는 국민들은 이들 기관들의 기 싸움은 안중에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물론 드라마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거나 사회적인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간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시기에 별것도 아닌 드라마 내용을 트집잡아 언론에 오르내리며 서로에 대한 대립구도를 표출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이야기이다.

 

경찰의 편을 들자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청장이 말했듯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드라마는 픽션이다. 누구도 드라마를 현실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보고 즐겁고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드라마의 목적은 달성하는 것이다.

'히트'라는 드라마의 목적이 검찰이나 경찰의 업무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더더욱 검찰과 경찰 사이의 갈등관계를 파해치거나 하는 다큐멘터리도 아니다.

 

아무 부담 없이 보는 드라마를 매개로 서로의 기싸움 하는 검찰과 경찰...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참 할일도 없나 보군요! 드라마 하나갖고 말싸움이나 하시니 말입니다..."

 

드라마 하나 두고 서로 싸우지 마시고...

성폭행 당할 위기에 처한 딸의 부모를 외면하고 툭하면 법조비리 퍼뜨려 국민들 뒷통수나 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