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빚 6500, 이별

이상준2006.02.12
조회1,502

안녕들 하세요~
그냥 섭섭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보네요
사는이야기 또는 사랑과 이별 중 어디다 적어야할까 하다
결국 이글을 쓰고싶게 만든일이 이별이라 여기에 적었습니다.

저는 34살의 직장다니는 미혼 남자 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아직 6500만원이라는 빚이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써보니 제 나이가 저렇게 많은지 새삼 놀랍네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저희집은 어려서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는 바람에 집안형편의 기복이 참 심했습니다.
왕년에 잘 안나가본 남여 어딧고 잘안나가본 집안 어딧겠습니까
저희집도 많이 과장해서 잘나갈때가 있었죠~^^
동네에서 누구네집 둘째아들이다 라고 하면 부러워들 하기도 했고,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였던거 같은데 그때는 어려워서 집에 빚쟁이들이 돈받으로
와서는 난리를 치고 가기도 했죠. 그런때 어머니께서 집에 쌀이 떨어졌다고 외할머니와
이야기 하는것을 듣고, 동생하고 저는 산에가서 아카시아로 배를 채우고 내려와
배안고프다고 하며 밥안먹는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밥공기 가득
저녁을 지어놓으셔서.. 어쩔수 없이 배가 찌져져라 먹고 말았죠~^^
이렇게 제가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쭉~ 잘살지도, 쭉~ 못살지도 않는..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때 아버지께서 일을 시작하신게 있는데 그일이
저 대학 들어가면서 많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래서 전 군대를 일찍 갔다오기로 하고 대학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바로 군대에 현역으로 입대햇죠~ 복무를 마치고 재대했지만
생활여건이 나아진건 없더라구요~(지금 생각이지만 이때도 그렇게 나쁜상황은 아니였던거같아요)
복학하기 전까지 시간도 많이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재대하고 다다음날인가에
우선 쉽게 구할수 있는 신문 배달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특급호텔에서 청소와 유리닦는일을
시작했고 정말 정신없이 바빳습니다. 새벽에 신문돌리고 돌리다 남는 신문 출근할때
몇부씩 챙겨서 호텔 청소하는 아저씨 아줌마들께 하나씩 드리고 월급날 되면 두군데서 월급받고~
신나죠~^^
유리딱는 일이 인연이 되어서 학교에 복학하고도 매주 주말이나 강의 없는날 또는 학교 축제때
무조건 일하러 갔습니다. 빌딩 유리딱는거라 아르바이트 치고는 일당도 쎄서 제 등록금과
제 생활비 그리고 집에서 약간의 돈 정도는 드릴만큼은 벌었죠~
저는 학교가 지방이여서 자취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생활비라고 해서 들어갈 돈은 거의 없었어요
밥도 항상 집에와서 해먹고 그러다 보니 월세 그리고 세금내는거 빼고는 일주일에 만원이면
충분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대학다니면서도 통장에 돈이 천만원이 넘게 모여있었고, 또 제자신이 이런걸 통해서
정말 돈도 많이 벌고 잘살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었죠~^^
하지만 정말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위해서 열심히 하시던 저희 아버지께서
당신의 의지와 뜻과는 상관없이 저희집에 재산이랄것도 없지만 가지고 있던건 거의
대부분을 잃게 되었죠~ 그리곤 부모님 형,동생 저 이렇게 5식구는 아주 음침한 지하방 월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그때도 그런게 그렇게 싫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살다보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고
또 이제 형 졸업하고 저 졸업해서 직장다니며 돈벌면 조금씩 좋아질거라고 생각했고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좀 미안해 하시지만 전 그냥 다들 건강하게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좋은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잘 벌어서 꼭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 거라 생각햇고요. 물론 이때 이미 제통장에 있던
돈천만원은 이미 부모님께 오픈한 상태고, 다시 돈을 열심히 쉬는날마다 모았지만 이때는 전처럼
쉽게 돈이 모아지지가 않더라구요. 빚도 있고 들어가야하는곳들이 많아지니...
그러다 형이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하게 되고 저도 졸업하면서 중견기업체 취업하고 그러면서
좀 나아져가고 있지만 빚이란게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쉽게 나아지지 않더군요~
그러다 정말 상황이 안좋아진것은 형이 결혼을 하고 제가 회사를 한번 옮기면서 부터였습니다.
정말 설상가상이 되더라구요. 형이 결혼하니 형월급은 형가정의 생활비가 되고
제가 회사를 옮겼는데 월급이 안나오게 되었고, 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햇는데
그 장사가 적자끝에 문을 닫게 되었고..
이때부터 저는 카드 현금서비스를 통해서 생활하게 되었고 돌려막기를 하게 되고
또 동생 가게할때 문건 사놓기 위해 지원해주고 저는 월급이 안나오는 상태에서 모든 생활비를
현금 써비스로 생활했죠. 회사를 월급 못받는 상태에서 2년을 다녔습니다.
이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죠~ 바보냐고... 제가 생각해도 바보일정도로..
그때는 그래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죠.. 이내용을 적으려면 또 장문의 글을 써야하기에
제가 바보같았다는걸로 하죠~
수입이 없는 상태서 카드 돌려막기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이자 늘어나는 빚..
정말 장난 아닙니다.
그러다 회사를 한번 또 옮겼는데... 월급날이 되어서 메일 한통이 오더라구요~
이래저래 어쩌구 저쩌구 해서 금일 월급 지급이 안된다고..
모니터 쳐다보며 한 5분간은 멍해지더군요... 그곳에서 이직할곳을 알아보며 한 6개월 있었고
지금의 회사로 옮긴지는 1년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곳에서 월급을 제때주니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당연히 일에대한 댓가로 받은것이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이런맘 아시는 분들 계시죠?^^
이회사로 옮기던 1년전... 이때가 저의 빚 절정기였습니다. 8500만원...
잠시 이때의 일을 말씀드리면
이때는 이미 카드 돌려막기 끝난 상태였습니다.. 돌려막기조차 안되서 신용불량으로 7군데가 올라갔고
하루에서 집으로 세네군데 카드사에서 전화와서 별소리 다 들어야 했고, 제것만 해서 7군데지
저희 어머니, 동생 이름으로 되어있는 카드사 은행등 모두 포함하면 장난아녔죠
저희 어머니 연세가 65이신데 전화오는 젊은 사람들에게 별소리 다들어가시며 우시며 전화로

사정하고
부탁하고 집으로 찾아와서 칠순을 눈앞에 두고 계신 저희 아버지께
"남의돈 쓰고 못갚으면 양심있음 공사판에 가서라도 일해야하는거 아니냐?" 하고 난리치고
(이때도 저희아버지 작은 빌딩경비일 하시며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일 하고 계실때죠)
집 현관문 앞에서 큼지막하게 어디어디카드사 에서 채무 변제받으로 왔다간다고 언제까지 돈갚으라고
써놓고 가고... 결국 어느날엔 법원에서 사람들이 와서 집안에 물건에 빨간딱지를 붙이고 갔다고
어머니께서 전화왔는데...
저 정말 과격한 사람아닌데 그 월급 안주는 회사에서 일하다 직장 상사들 다 있는데
마우스 하고 키보드 다 집어던지고 나왔습니다.
저희 아버지 항상 월급안준다고 일 게을리하지말고 회사에 몸담고 있는동안은
옮길때 옮기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상사에게 예의 잘지키고 출근시간 잘 지키라고 하셨죠.
근데 왠지 억울하고 화가나고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들어가서 쭈그리고 앉아 울었습니다.
챙피하고 모고를 떠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또 설상가상의 일이 어머님께서 많이 아프시게 됐어요
갑자기 머리가 너무 많이 아프셔서 참으실 정도가 아니고 정말 바닥에서 구르실정도로 아프신거에요
동네병원, 조금 큰 병원, 삼성병원, 고려대병원 다 가봤지만 검사결과 모든게 정상이라고
원인을 모르겟다는 말뿐이더군요... 응급실에 계시면서 아프셔서 쩔쩔 매는데도 의사들은
도무지 알수가 없다는군요~ 검사 할때마도 병원비는 엄청나가 나오구... 그래도 혹시나 하고
필요하다는 검사 다해봐도 마찬가지고... 결국 좀큰 한의원에 가서는 홧병이라고 진단을 하더군요
홧병이란 말을 들었을때 어머님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후 치료하시고 약드시고 그러면서 많이 좋아지셧어요

저는 이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고있고 1년동안 열심히 돈 갚아 6500만원 정도 남았죠
빚이 거의다 없어진건 아니고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빚독촉은 받지 않고 있어요
이자도 꼬박꼬박 내고~ 지금 저희 어머니는 작년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어느 부자 못지않게
행복하시다고~ 그말씀을 들으면 저도 정말 행복해 집니다~^^

근데 이성문제는...
저는 빚이 있기때문에 여자를 만나게 되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면
서로 사귀기전에 제 빚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말해줍니다.
저의 현실이고 여자분이 결코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때문에
여자분에게 생각과 판단을 할수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런말을 해서인지 여자친구분들과는 그리 오래사귀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서로 좋아하는듯 표현도 많이하고 여자분도 여자친구인것처럼 저에게 다가오구...
여자분이 매일 전화오구, 보구싶다 하고, 딴여자 만나면 혼난다고하고..
그럼전 적당한때 저의 상황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여자분께서는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죠... "우린 그냥 오빠동생이자나~~" 하면서
그리곤 "좋은여자 만날거야~ 힘내~, 그리고 혹시 주위에 좋은남자있어? 있음 소개좀해줘"
이런경우가 많았쬬~^^ 근데 이해해요~

그리고 전전 여자친구... 사귀다 말구 선을 본다는군요~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
근데 이해할수없었던것이 보통 사귀다 어쩔수없이 선을 봐야하는경우엔 선보러가서 대충 예의만
지키고 오께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이야기 해주자나요~^^ 근데 이녀것은 선보러 가는것이 마치
결혼하러 가는거 같더군요... 이미 마음의준비가 다 되어있던데요~^^;;
그래서 물어봤죠 선보러가는걸 마치 반드시 나랑은 헤어져야하고 그사람과 결혼하러가는거처럼
이야기 하느냐고.. 그여자친구 하는 말에 의하면 선보는 남자가 아버지 친구분 아들인데
잘나간다는군요~ 그래서 어른들 사이에서 이미 약속과 일정까지 다 약속이 되어있다는..
그리고는 여친 아버님께서 여친하고 제가 통화하는걸 들으시고는 하신 말씀은
"이남저저남자 쓸데없이 만나고 다니지말고 선보는 남자 내년 3월에 미국으로 공부하러 들어가니
둘이 결혼해서 같이 들어가라" 그래서 전 쓸데없는 남자가 되었고
그녀는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모시는듯.. 저도 어떤 상황인지 잘 알기에 선 잘보라고
그남자가 조건만큼이나 인품도 좋은 사람이였음 좋겠다 말하며
마음을 돌렸죠~^^;

그리고 오늘 이렇게 글을쓰게되는 계기가 되었던 최근 여자친구...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죠, 키크고 이쁘고 착해요~
여성스럽고 그렇진 못하지만.. 천상여자이고  청개구리처럼 굴지만 그러면서도 결국엔 제뜻을 따라주고
책임의식 강하고 바른 가치관도 가지고있고..
처음에 이여자친구하고 만낫을때 저는 제 이야기 다했지요~
여자친구 많이 고민하고 갈등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제가 미안해하니까
오빠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런 고민도 안한다고 하며..
그러다 어느날 담배피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모하냐고 해서 담배핀다했죠
그랬더니 담배를 끊으라고 강하게 요구하더군요..
전 "전 결혼할 여자 말 아니면 안듣는다. 결혼할 여자가 끊으라면 귾겠다." 이렇게 장난으로 말했더니
그 여자분이 "결혼할테니 담배 끊으세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후 완전한 커플이 되었죠.. 그리고 여자친구가 금융 회사에 다니는데
대출 받는거 알아보구, 경매로 집사는것도 같이 알아보기도하고 같이 길 지나가다
부동산 매물 보면서 "이정도면되겟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1년을 사겼죠
여자친구가 빨리결혼하자고 하는거 저는 조금더 빚을 갚고 하고 싶어서 좀더 기다리라고 하며...
이러다 어느날 여자친구 느낌이 몬가 이상하였는데, 진지하게 이야기하다보니
대화중에 이런말을 하더군요
오빠는 사랑하는데.. 오빠랑 결혼할 자신이 없어졌다는..
처음엔 정말 결혼할 자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더 없어졌다고..
많은 이야기끝에 우리는 이별을 하기로 했고
여자친구를 만나 정리했죠~ 저를 보며 마음이 안좋다는 말을 하며 많이 울더군요
참 저는 미안했어요.. "니가 남자복이 없는거지~" 말하면서..
좋은 남자친구가 되어줄수없어 많이 미안하고 슬프더군요
헤어지기로 할때도 여자친구는 좀더 시간을 달라는입장이였고 헤어지자고 한건 저였어요
근데 그애 만났을때 우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매달리고 싶었어요~
열심히 살테니까 결혼에 확신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근데.. 붙잡지도 못하겟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지고 집으로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만 보며 집에 왔습니다~

 


이곳까지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이것도 정말 많이 생략하고 줄인다는건데...
아마 글을 다 읽어보시는 분들은 많지않을거라 생각해요
끝까지 스크롤을 내려주신 분께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정말 낙서장 처럼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어요~
글도 잘 못쓰고 읽는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정리 잘하는 재주도 없고
다소 불편히셨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쓰다보니 오히려 할말들이 더 많아지는거 있죠~~^^
이런내용들 그냥 평범한 일들입니다. 이글을 보는분들 또 주위에 계신분들
이보다 더 힘든일들도 많고 더 맘아픈일들도 많죠~
그래도 지금 저의 마음이 쓸쓸해요~^^

끝으로 모든분들 행복해지시고
제가 감히 상상할수없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 힘내서
잘 이겨내시고 후에 제가 힘든일이 생겼을때 조언자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