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웃고시퍼....2006.02.12
조회2,504

네이트 시친결에 눈팅만 한것이 꽤 오래되었네요....

저 역시 몇번이나 여기에 글을 쓰다가 차마 올리지 못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사람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혼자서 해결이 안될거 같아요...

시친결 여러분의 조언과 상담을 구했음 하는 마음에 긴 글을 긁적여 봅니다....

 

우선 저와 남친은 8년차 커플입니다....

그 동안 남친 가족들 문제로 쌓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구구절절 모두 읊으면 중편 소설 분량은 나올듯 하지만 가장 가슴에 맺힌 이야기들만 뽑아서 적어볼께요...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남친은 참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입니다....

저랑 나이차가 조금 나서 그런지 항상 챙겨주고, 먼저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8년 동안 사귀면서 우리 둘만의 문제로 다툰 적은 몇번 없습니다....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어떠한 기분이며....뭘 생각하는지...  교감이 나누어집니다....

 

문제는 남친의 가족이죠... 특히 남친의 어머님....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처음에 저희가 대학교 1학년,3학년때 처음 만나서  연애를 시작할 무렵 제가 딸 1명인 외동이어서 당신의 아들 빼앗긴다고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거참.. 대략난감했지만... 이해했습니다...

요즘 딸1명 또는 딸만 2명 있는 집들도 꽤 많지 않나요.....??

 

그러더니 당시 21살인 저보고... 저희 부모님께 동생 낳아달라 하라고 하더이다....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물론 농담처럼 웃고 넘겼습니다....   

동생 낳는다고 남동생이 태어난다는 보장두 없구... 거참.... !!

 

 

사귄지 3년째인가 남친 어머님이 몸이 불편하셔서 입원하셨는데...

(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 엄마가 앓은 병입니다... 신부전증인가...?   2틀에 한번씩 피 투석하는거요.... )

사실 맨날 아프시다... 입원하신다... 아프시다... 입원하신다....를 반복하시는 분입니다....

 

물론 몸이 아픈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시고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어 그 부분만큼은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고 좀더 건강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때 병문안을 갔는데... 아침햇살을 사서 갔드랬지요... 드시더니 그게 맛있다고 하시길래 다시 병원 밖으로 나가서 아침햇살을 1통을 더 사고 빵집가서 입맛 돌아올까하여 빵도 종류별로 샀습니다...

그리고 가져다 드렸는데도.... 무엇하나 고마워하지를 않더라구요...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너무 당연한 듯이.....

 

 

제 생각엔 "  병문안 와줘서 고맙다... 학생이 뭐 돈이 있다고 이런걸 사왔냐... 날씨가 춥지 않냐... " 등등의 말씀을 하실 줄 알았는데... 아들 자랑(??)만 실컫 하시더라구요...

 

 

밤이 되어 갈려구하는데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 당신 아들 잠잘 곳 마련해주고 가라 "하시더리다.....

병원이 마산이어서... 마산까지 갔었거든요.... 허걱....!!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저보다 나이가 무려 5살이나 많은 당신 아들은 걱정이 되고 제 걱정은 전혀 안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그것까지는 괜찮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의 눈에 당신의 자식이 제일 어리고.. 소중해 보일테니까요....

 

 

남친과 같이 가끔 어머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거나 또 통화를 하게되면... 어이가 상실되다 못해.. 옆집으로 놀러를 갔다오곤 합니다...

 

 남친이 자취를 했었는데...

 

(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도 할말이 무지하게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남친 형님이 두분씩이나 A라는 도시에 같이 살고 있는데 남친에게 연락도 별루없고 형수가 남친을 너무 막 대하길래 처음엔 남친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일 것이라고 저랑 저희집에서는 생각했었죠..... )

 

 

암튼...  남친 어머님과 통화를 하면...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이 " 우리 아들 밥은 잘 해주고 있나...? " ^^;;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제가 왜 남친 밥을 해줘야 합니까....??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동거를 하는 것두 아니구... 결혼 날짜를 잡은 것도 아닙니다.. 단지..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지는 단계였는데....

 

 

제가 "  녜...?? " 하면 그 다음 말씀....

 

" 밥 꼬박 꼬박해주고... 빨래.청소도 좀 해줘라.... 니가 그런거 해야지 누가 하노....? "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제가 어이가 도망가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이어지는 더 황당한 말들의 한방....

" 우리아들 너무 말랐다.... 살좀 찌워라... 니는 뭐하노....? "   허걱....!!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남친의 어머님은 제가 남친의  가정부이자... 파출부이자... 체중 관리자이자....  흐미~~ 미쵸미쵸..!!

통화할 때마다 이런말들 밖에 안하셔서 제가 요즘은 전화 안드리고 있습니다....

 

통하하면 " 너는 잘지냈느냐..? 일은 잘 하냐...? 안부전화 줘서 고맙다..." 등등의 말씀도 같이 하셔야 정상 아닌가요....??

 

오직...  당신아들... 아들... 아들... 이야기 뿐입니다.... 저라는 존재 자체에는 관심도 없고... 할말도 없고... 뭐.. 대략 그렇습니다....

 

 

만난지 7년째 되는 해...

 

남친 집에서 갑자기 상견례 하자고 해서리... 저희집에서는 여름은 더우니까 가을에 하자고 했는데두.. 저희가 사는 A라는 도시로 오신데서... 저희가 그냥 남친 고향 집으로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6째 아들인데... 그래서.. 남친 부모님은 저희 할머니랑 연세가 비슷하시거든요....

남친부모님... 70대... 저희부모님... 50대 초반 ... 그러니.. 남친 큰 형님이랑 저희 아버님이랑 나이차이가 조금밖에 안납니다....

 

그래서 젊은 저희 부모님께서 남친 고향으로 상견례 하러 올라갔죠....

 

 

보통 상견례하면 부모님과 친형제들만 오는거 아닌가요....??

상견레 하는 장소에 갔더니...

 

90세가 넘으셔서 귀까지 어두우신 할머니... , 남친 부모님... 남친 큰형님... 남친 3째 형님... 남친 작은 아버님... 남친 작은 어머님... 사촌 여동생....  그래서 그냥 참 화목하고 가족간의 일에 모두가 동참하는 그런 따뜻한 집인가 보다... 이렇게 저희부모님은 생각했죠...

 

( 사실... 남친 형님들 절대 동생 위해 뭘 하시는 그런 분들 아닌데.. 왠일로 오셨더라구요... ^^;; )

 

그런데... 상견례 자리에서 한다는 말이....  " 본인의 아들 처가살이 시킬꺼라고...  딸 1명인데... 뭣하러... 따로 나가 사느냐고.. 처가에 바로 들어가서 살았음 좋겠다.... " 하시는데 저희 부모님... 무척 당황스러워 하시더라구요.... 

 

뒤이어지는 더 황당무개한 말들의 한방....

 

작은 아버님 말씀 " 내가 옛날에 처가살이 했다... 그래서 지금도 장모하고 사이가 좋다... 같이 살면 사이가 좋아진다.... " 등등의 말씀을 하신거 같아요...  순간 온 가족들이 극본에 씌여 진것처럼... 처가살이의 장점... 의미... 필요성...을 중구난방식으로 나열하시더군요.... 대략난감...!!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돈이 없으면 그냥 솔직하게 " 집 구할 돈이 없다.... 사위도 자식인데... 도와달라... 당분간만 데리고 있으면 지들 돈벌어서 분가하지 않겠느냐.... " 이렇게 솔직하고 진지하게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집에와서 저희 아빠 한동안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한 말씀하시더군요....

 

 

 " 옛말에 등에 (보리껍데기)가 세 포대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안한다고 하던데... 무슨 작은아버지라는 사람 옛날 그 시절에 처가살이 한게 훈장 받은거 마냥 떠들고 말하냐....?? 왜 사람들이 돈 없다고 솔직하게 말을 안하고... 아들 하나 덤으로 주는 것처럼 의기양양해서 데려가서 살라는식으로 말하냐.... " 이러시더군요.... 아빠 보기 민망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휴~~~   

 

 

그뒤....  저희집에서 사위. 딸과 함께 살 생각없다고... 사글셋방이든지... 지하셋방이든지.. 옥탑방이든지.... 둘이서 새 가정 꾸려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거 같다고 저를 통해서 말씀 전하셨어요.... 물론 상견예 자리에서도 그냥 웃으시면서 그런 생각 해본적이 없다고 의견을 말하셨구요....

 

 

그런데.. 남친 어머님의 한마디....

" 딸 1명인데 왜 돈이 없다는거냐....??  딸 1명이면 집 문제는 해결해줘야지.... 딸 1명인데 돈도 없고.. 뭐냐....??  "  흐미~~ 반듯한 남친... + 개념상실 남친가족... 

 

정말 기가차다차다 못해서리.... 남친과 헤어질려구도 했습니다....

 

 

딸 1명 있으면 여자집에서 집 문제까지 해결을 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아들 1명 있으면 남자쪽에서 혼수문제까지 해결을 하나요.....??

물론 우여곡절 끝에 남친 집에서 3천만원 주셨어요... 아주 찝찝하고 기분 나쁘게 받았죠...

 

 

이 일로 남친과 결별까지 갔었어요... 근데 사실 남친과 저는 참 사이도 좋고...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을만큼 성격과 대화 등이 잘 맞아요....

 

 

그런데.. 결혼이 가까워지니깐... 혼사가 집안간의 결합인지라... 부딪힐 일들이 계속 생기고 무엇보다 남친 어머님이 싫습니다... 이런일들이 누적되고.. 반복되니까.. 이제는 남친 어머님 이야기만 들어도 무섭다 못해... 머리털이 쭈삣쭈삣 설려구해요....

 

 

남친도 제가 남친 어머님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실을 알고 있구요.. 남친 역시 남친 어머님의 무지와 상식을 벗어나는 태도, 행동, 생각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답니다.... 다만 남친은 어머니가 늙으셨으니 이해를 하자는 쪽인데... 이제는 남친 집안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제가 하고픈 말들의 1/5 정도라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휴~~

 

 

정말 사람 하나 믿고 결혼해도 될지.... 독한 맘으로 남친과 헤어지는 것이 현명한 건지... 너무너무 고민됩니다..... 차라기 남친이 고아라면 좋겠어요....

     

 

ps.무의미한 악플은 사양하구요... 결혼.연애 선배님들의 진지한 조언과 충고를 듣고 싶어요....

 

주절주절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