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7살 백조

숨+7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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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나이 스물 하고도 일곱..나는 27살 백조

대학교 졸업한지 벌써 3년째..

 

백조된지 10개월..

모아놓은돈 400만원..

 

첫 직장.. 월급 80만원 받으며 9개월 버티다 관두었다. 지금생각해보면 바보같다.. 좀더 버텼으면 경력 1년은 될수있는데 말이다.

일이 힘든건 참을수 있었다. 사무직으로 들어갔지만 현장이 바로 붙어있는 관계로 현장일까지 해야하는건 이해할수있었다.

 

내가 참을 수 없었던건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시는 사장님때문이었다.  입사 3년 전부터 갖고있던 알레르기성 비염은 담배냄새와 연기에 나날이 심해지고 있었고 현장에서 나오는 먼지 또한 회사를 그만두게한 원인이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ㅡㅡ; 하루종일 재채기에 콧물훌쩍~ 머리는 띵띵 아프고 목도아프다..  

 

두번째 직장..

대학교 내에 있는 연구센터 조교를 하게되었다. 먼지도 없고 담배피우는 사람도 없고 너무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젠 사람이 짜증나게 한다. 박사라는 사람이 하루가 멀다하고 갈궈대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미 대학원생들도 그 박사와 상종을 안하고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내 직속 상관이나 다름 없었으니 비위도 좀 맞추고 잘 지내보려 했는데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너 다음달부터 나오지마" 라는 말을 너무 남발했다.

 

실수는 자기도 많이 하면서 나한테 오히려 큰소리다. 그 박사가 주는 서류는 한번도 본관에서 한번에 통과된적이 없었다. 영수증도 제때준적도 없고 제대로 준적도 없어서 연구비정산때 많이 힘들었다.

월급도 3개월이나 밀렸다가 나중에 받긴했지만 정말 적금도 못넣을뻔했다.

 

그렇게 5개월을 일하고 그만 두었다.

 

세번째 직장..

세번째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전공이 교육학인지라 중학교에서 잠시 기간제교사를 하기도했다. 

임용고시는 이미 포기상태였기에 우선 취직을 했었던것...

그렇게 3개월..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선생님들도 잘 챙겨주시고 학생들도 너무너무 착하고 좋았다.

그래서 임용고시 공부를 시작했던것이다.

 

그런데 이젠 이것도 아니다 싶다..

4학년때와 중간에 쉬는동안 공부를 좀 했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싶었는데 결과가 처절했다.

이 길도 아닌거 같다.

 

 

취직을 해볼란다...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이젠 나이제한에 걸린다.. 그러고보니 나이만 먹었다. 27살에 그나마 경력이라고 할만한건 9개월밖에 안되는 나에게 오라고 할곳이 없을것 같다.

6년사귄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걱정된다며 하는소리가 "너보다 내가 먼저 취직하겠다" 이런다.. 이녀석 내년에 졸업한다... 기필코 올해안엔 취직해야한다...

재수하고도 군대까지가고 어학연수까지 갔다온 녀석보다 내가 더 늦게 취직하면 정말 쪽팔린거다.

녀석한테 미안하다..

넘들은  여자친구가 먼저 사회생활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옷이랑 밥이랑 사주고 차도 태워주면서 놀러도 잘만 가는데 난 걸어다니면서 얘기하다가 울집와서 밥차려준다.

이번 발렌타인데이도 그냥 넘어 갈란다...나는 27살 백조 맘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