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아버지였습니다.. 상습적인 구타.. 시비.. 하루 24시간중 자는 시간만 빼면 엄마를 괴롭혔죠
의처증에.. 폭력에..
그래도 꿋꿋하게 제 옆에 있어주셨는데.. 결국.. 떠나셨습니다.
그래도 가끔 연락은 했었는데.. 아버지는 그 이후 외할머니 댁에 가서.. 항상 난동을 부리셨고..
저혈압이신 외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한쪽다리와 팔에.. 마비가 오시면서..
그이후 외갓쪽 사람들과는 연락조차 닿이질않았습니다..
원래 어렸을적부터 맞아왔지만.. 제가 조금씩 크면서..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술도 안마신 맨정신으로.
한번은 얼굴보면 맘 약해진다고.. 얼굴에 뭘 씌워서 때리더군요. 그러다 정신잃으면 물 부어서 또 때리고..
그냥 때리는게 아니라 구석으로 몰아서 발로 밟습니다. 배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명치만 골라치고..
머리채를 잡고 벽에 처박습니다
한때 운동하셨던 분이라 체격이 좋으십니다. 급소의 위치도 잘알고있죠..
그럼 급소는 피해 때리던가.. 급소만 치더군요. 나중엔 요령 생겨서.. 막기도 하고 피하기도 했죠...;
저 솔직히 아직 처녀입니다만.. 처녀막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습니다. 정말 많이 맞은.. 어느날 화장실 갔는데 피가 보이더군요.. 어찌나 서럽던지..
학교생활은 원만했습니다. 딱히 친한 친구도 없었지만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조용히 눈에 띄지않게 생활했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같이 놀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밖에서 괜히 혼자 있다 애들 눈에 띄일까봐..
소위 말하는 좀 노는 애들 눈에 한번 띄이기 시작하면 학교 생활 끝이죠..
그래서 숨어든데가 동네 도서관이었죠
하루종일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고1 봄에.집 ..나왔습니다.. 버티고 살아보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자칫하다간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왔습니다.
집 보다는 나을거라고 나오긴 했는데 정말 막막하더군요..
거리에서 방황하다.. 한 친구를 알게됬고.. 그 친구집에서 같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20살이었던 한 언니와 그 친구.. 저 셋이 살았습니다. 먹는것은 알아서 해결하고.. 잠만 자라고 하더군요. 한달에 5만원 내고.. 그 언니는 술집을 다녔고.. 저와 그친구는 그냥 방에서 시간만 때우곤 했습니다.. 며칠 빈둥거리다 다행히 집에서 좀 먼곳이긴 했지만.. 팬시점 아르바이트를 하게됬고.. 그런대로 살아갔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는.. 계속 돈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그 언니와 같이 술집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언니 지갑에 손댔다가.. 쫓겨났구요..
1년여쯤 생활하다가..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 집을 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니랑 1년여를 살면서.. 솔직히 저도 쉽게 돈벌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습니다.
알바하는 곳은 한시간 반 거리였고.. 가서 하루종일 서있어야 했고.. 누가 뭐 훔쳐가나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그러다 뭐 하나라도 없어지면 혼나고.. 월급에서 제해지고.. 한창 멋에 관심들.. 17살..
좋은 옷에 가방에.. 화장품들.. 전 365일을 교복입고 살았고.. 기껏해야 츄리닝 바지 하나랑 티셔츠두개뿐.
물값 아깝다고 잘 씻지도 못했고.. 린스는 커녕 샴푸로 머리감는게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바람 쐬면서.. 맘 굳게 먹었습니다. 고생만 하신 어머니 생각하면서.. 언제 만날지..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혹여 언젠가 만났을때.. 잘나진 못해도 바람직한 반듯한 딸이 되고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쓰레기만도 못한 아버지.. 그 사람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보란듯 제대로 커보이는 거였습니다. 대낮에 교복입고 돌아다니는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어른들..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않겠다고.. 항상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언니 집을 나오고 한동안 또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피씨방이라도 있지.. 그땐 정말 갈 곳이 없었죠.. 막막하더군요. 한달5만원에 생활할수 있는 곳이 어디있으며.. 18살 가출소녀를 이 사회에서 어떤 시선으로 볼지.. 고민고민하다가 조금 저축해둔 돈으로 일단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고시원 위험할수 있다고 해서.. 값은 좀 비싸도 좀 좋은 동네 고시원으로 갔습니다. 고시원이 밥은 공짜더군요. 김치도 공짜고.. 맘대로 씻을수 있고 빨래도 할수있고..저 몰랐거든요.. 한달에 40벌어서.. 20쯤 고시원비 내도 여유있더군요.
도둑 들 걱정도 없고..
사는데는 지장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외롭더군요. 친구도 가족도 아무도 없고.. 학교 다니는 애들 부럽기도 하고.. 밤에 자리에 누우면.. 정말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르는데.. 울기도 많이 울고.. 죽고싶고.. 엄마 원망도 해보고.. 그러다 어찌 잠이 들고.. 아침 해가 뜨면.. 다시 아침 상쾌한 바람 쐬면서.. 맘을 다졌습니다. 그래서 전 절대 늦잠안잤습니다. 제가.. 무너져버릴까 무서워서.. 힘들때 보통 종교에 의지한다던데.. 전 아침햇살.. 아침 바람에 의지했습니다..
스물.. 다들 대학 갈 나이죠.. 아침엔 커피숍.. 오후엔 호프집에서 일했습니다. 나름대로 착실하게 열심히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보람되게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지하철 탈 때마다.. 예쁘게 꾸미고 학교 이름 적힌 피스들고.. 조잘조잘 떠드는 제또래들.. 그애들을 볼때마다.. 제가 왜그렇게 초라해보이던지..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열등감에.. 자괴감에..
처음엔 부모님이.. 집이 원망스럽다가 나중엔 제가 싫더군요..
뭔가 나 혼자 동떨어져있고 뒤처져있고.. 그런 기분.. 이젠 아침이 싫더군요..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 알바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국 유유상종이라고.. 고교 중퇴한 여자애 좋다는 남자 어딨겠습니까. 아무 남자 만나 결혼하고.. 애 낳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혹여 엄마처럼 살게되진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고시원 실장님이 여자분이셨는데.. 몇년을 지내다보니 실장님이랑 꽤 친해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했는데 공부하라더군요..
공부.. 공부해야 성공한다..
자격증을 따던가.. 전문 기술이라도 배우라고..
오후 알바가 시급이 좋았고.. 아침마다 지하철 타는게 싫어서.. 커피숍 알바만 그만두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정고시 합격하면 야간대학이나.. 전문대라도 다녀야지.. 생각했는데 검정고시 합격하고.. 알아보니.. 대학등록금이 터무니없더군요. 참 세상이 만만하지않더군요.. 대학이란 곳은.. 제가 갈수없는 세상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오전 알바 알아보면서..매일 늦잠자고 빈둥거리는데.. 실장님께서 국립대 지원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대학이란 데가 가고싶다면 가라고.
노력해서 안될거 없다고.. 어차피 이렇게 빈둥거리다 대학 못가나 공부하다 못가나 똑같은건데.. 해보라고.
공부 시작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5시간만 자면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공부했습니다.
건강.. 정말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말랐어도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아파본적 없는데.. 복통에 소화불량 편두통.. 디스크..
원인은 모두 스트레스..
공부는 해도해도 늘지않고 누구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2년동안은 공부만 하고 수능접수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3년째 되던 해 그동안 모은돈으로 재수학원 딱 3달 다니고(여유돈이 3달치밖에 없어서..) 수능봤습니다.
드디어.. 대학이라는데.. 들어갔습니다.. 등록금 80만원도 채 안했고.. 기숙사 무료 제공. 지방에 있는 곳이었고.. 기숙사 통금시간 때문에.. 학기 중에 알바는 전혀 할수없었지만.. 정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입학해서.. 장학금 딱 두번 타봤습니다. 장학금이란게 참 받기 힘들더군요.. 20만원 주더이다..-_-;
방학때 알바 두탕씩 해서.. 등록금내고.. 용돈쓰고..
등록금은 싸도.. 이것저것 내는 돈이 많더라구요. 정말 빠듯하게 생활했지만.. 대학 4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 저 29..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올 가을 결혼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신랑될 사람 저랑 같은 일 하고 있고.. 비록 부유하진 못하지만.. 참 착한 사람입니다.
저 정말 행복하게.. 평범하게 잘 살고있습니다.
간단하게 쓰느라 다 생략했지만.. 술집에서 일할뻔 한적 많았습니다. 바 같은곳은 몸을 팔지 않아도 되는 곳이기에.. 시급 만원 이런거 보면 정말 혹했습니다. 실제로 몇번 찾아간적도 있구요.. 요즘 세상.. 혼전순결 중요치도 않다던데.. 한번자면 10만원씩 주던데.. 10번만 자면 한두달은 편히 있을수 있는데.. 그런 유혹 저도 많았습니다.
특히 대학가기로 결심했을때.. 재수학원 다니는게 소원이었습니다.
딱 몇달만 일하면 다닐수 있는데.. 눈 딱감고 다닐까.. 어차피 처녀도 아닌데..정말 갈등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신랑될 사람 보면.. 그런 유혹 이겨낸 제가 참 대견스럽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얼마나 괴로운지도 압니다. 얼마나 막막한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결국 다 어떻게든 헤쳐나가게 됩니다. 혹시라도 후에 후회할지 모른다.. 생각되는 일들은 하지마세요. 나 하나 돌보기도 힘든 마당에.. 다른 사람 위한다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도 하지마세요.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한번 더 고민해보세요. 비록 돈은 조금 벌게되더라도.. 건전한 일들 많습니다. 요즘은 학생들이 할수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더군요.. 제가 겪어봤기에.. 너무 힘들고 막막해서 술집에 나갔다. 이런말들.. 자기합리화 자기 정당화로밖에 들리지않습니다. 그 일이 맘에 든다면 하세요. 하지만 싫으시다면 하지마세요.
저도 돈에 몸을 팔려고 생각했던 적 많았습니다
오늘 톡이었던.. 돈에 몸을 맡겼다던.. 어린 학생 글을 읽으니.. 제 생각이 나네요..
그 여학생을 비롯해.. 비슷한 입장에 처한 학생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10살때.. 저희 어머니.. 집 나가셨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여성스럽고 가정적이시고..
문제는 아버지였습니다.. 상습적인 구타.. 시비.. 하루 24시간중 자는 시간만 빼면 엄마를 괴롭혔죠
의처증에.. 폭력에..
그래도 꿋꿋하게 제 옆에 있어주셨는데.. 결국.. 떠나셨습니다.
그래도 가끔 연락은 했었는데.. 아버지는 그 이후 외할머니 댁에 가서.. 항상 난동을 부리셨고..
저혈압이신 외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한쪽다리와 팔에.. 마비가 오시면서..
그이후 외갓쪽 사람들과는 연락조차 닿이질않았습니다..
원래 어렸을적부터 맞아왔지만.. 제가 조금씩 크면서..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술도 안마신 맨정신으로.
한번은 얼굴보면 맘 약해진다고.. 얼굴에 뭘 씌워서 때리더군요.
그러다 정신잃으면 물 부어서 또 때리고..
그냥 때리는게 아니라 구석으로 몰아서 발로 밟습니다. 배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명치만 골라치고..
머리채를 잡고 벽에 처박습니다
한때 운동하셨던 분이라 체격이 좋으십니다. 급소의 위치도 잘알고있죠..
그럼 급소는 피해 때리던가.. 급소만 치더군요. 나중엔 요령 생겨서.. 막기도 하고 피하기도 했죠...;
저 솔직히 아직 처녀입니다만.. 처녀막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습니다. 정말 많이 맞은.. 어느날 화장실 갔는데 피가 보이더군요.. 어찌나 서럽던지..
학교생활은 원만했습니다.
딱히 친한 친구도 없었지만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조용히 눈에 띄지않게 생활했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같이 놀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밖에서 괜히 혼자 있다 애들 눈에 띄일까봐..
소위 말하는 좀 노는 애들 눈에 한번 띄이기 시작하면 학교 생활 끝이죠..
그래서 숨어든데가 동네 도서관이었죠
하루종일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고1 봄에.집 ..나왔습니다..
버티고 살아보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자칫하다간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왔습니다.
집 보다는 나을거라고 나오긴 했는데 정말 막막하더군요..
거리에서 방황하다.. 한 친구를 알게됬고.. 그 친구집에서 같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20살이었던 한 언니와 그 친구.. 저 셋이 살았습니다.
먹는것은 알아서 해결하고.. 잠만 자라고 하더군요. 한달에 5만원 내고..
그 언니는 술집을 다녔고.. 저와 그친구는 그냥 방에서 시간만 때우곤 했습니다..
며칠 빈둥거리다 다행히 집에서 좀 먼곳이긴 했지만.. 팬시점 아르바이트를 하게됬고.. 그런대로 살아갔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는.. 계속 돈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그 언니와 같이 술집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언니 지갑에 손댔다가.. 쫓겨났구요..
1년여쯤 생활하다가..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 집을 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니랑 1년여를 살면서.. 솔직히 저도 쉽게 돈벌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습니다.
알바하는 곳은 한시간 반 거리였고.. 가서 하루종일 서있어야 했고.. 누가 뭐 훔쳐가나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그러다 뭐 하나라도 없어지면 혼나고.. 월급에서 제해지고..
한창 멋에 관심들.. 17살..
좋은 옷에 가방에.. 화장품들..
전 365일을 교복입고 살았고.. 기껏해야 츄리닝 바지 하나랑 티셔츠두개뿐.
물값 아깝다고 잘 씻지도 못했고.. 린스는 커녕 샴푸로 머리감는게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바람 쐬면서.. 맘 굳게 먹었습니다.
고생만 하신 어머니 생각하면서..
언제 만날지..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혹여 언젠가 만났을때.. 잘나진 못해도 바람직한 반듯한 딸이 되고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쓰레기만도 못한 아버지..
그 사람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보란듯 제대로 커보이는 거였습니다.
대낮에 교복입고 돌아다니는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어른들..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않겠다고..
항상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언니 집을 나오고 한동안 또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피씨방이라도 있지.. 그땐 정말 갈 곳이 없었죠..
막막하더군요.
한달5만원에 생활할수 있는 곳이 어디있으며..
18살 가출소녀를 이 사회에서 어떤 시선으로 볼지..
고민고민하다가 조금 저축해둔 돈으로 일단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고시원 위험할수 있다고 해서.. 값은 좀 비싸도 좀 좋은 동네 고시원으로 갔습니다.
고시원이 밥은 공짜더군요. 김치도 공짜고.. 맘대로 씻을수 있고 빨래도 할수있고..저 몰랐거든요..
한달에 40벌어서.. 20쯤 고시원비 내도 여유있더군요.
도둑 들 걱정도 없고..
사는데는 지장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외롭더군요.
친구도 가족도 아무도 없고.. 학교 다니는 애들 부럽기도 하고..
밤에 자리에 누우면.. 정말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르는데..
울기도 많이 울고.. 죽고싶고.. 엄마 원망도 해보고..
그러다 어찌 잠이 들고.. 아침 해가 뜨면.. 다시 아침 상쾌한 바람 쐬면서.. 맘을 다졌습니다.
그래서 전 절대 늦잠안잤습니다. 제가.. 무너져버릴까 무서워서..
힘들때 보통 종교에 의지한다던데.. 전 아침햇살.. 아침 바람에 의지했습니다..
스물..
다들 대학 갈 나이죠..
아침엔 커피숍.. 오후엔 호프집에서 일했습니다.
나름대로 착실하게 열심히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보람되게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지하철 탈 때마다..
예쁘게 꾸미고 학교 이름 적힌 피스들고.. 조잘조잘 떠드는 제또래들..
그애들을 볼때마다.. 제가 왜그렇게 초라해보이던지..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열등감에.. 자괴감에..
처음엔 부모님이.. 집이 원망스럽다가 나중엔 제가 싫더군요..
뭔가 나 혼자 동떨어져있고 뒤처져있고.. 그런 기분..
이젠 아침이 싫더군요..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 알바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국 유유상종이라고.. 고교 중퇴한 여자애 좋다는 남자 어딨겠습니까.
아무 남자 만나 결혼하고.. 애 낳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혹여 엄마처럼 살게되진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고시원 실장님이 여자분이셨는데.. 몇년을 지내다보니 실장님이랑 꽤 친해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했는데 공부하라더군요..
공부.. 공부해야 성공한다..
자격증을 따던가.. 전문 기술이라도 배우라고..
오후 알바가 시급이 좋았고.. 아침마다 지하철 타는게 싫어서.. 커피숍 알바만 그만두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정고시 합격하면 야간대학이나.. 전문대라도 다녀야지.. 생각했는데
검정고시 합격하고.. 알아보니.. 대학등록금이 터무니없더군요.
참 세상이 만만하지않더군요..
대학이란 곳은.. 제가 갈수없는 세상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오전 알바 알아보면서..매일 늦잠자고 빈둥거리는데.. 실장님께서 국립대 지원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대학이란 데가 가고싶다면 가라고.
노력해서 안될거 없다고..
어차피 이렇게 빈둥거리다 대학 못가나 공부하다 못가나 똑같은건데.. 해보라고.
공부 시작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5시간만 자면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공부했습니다.
건강.. 정말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말랐어도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아파본적 없는데.. 복통에 소화불량 편두통.. 디스크..
원인은 모두 스트레스..
공부는 해도해도 늘지않고 누구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2년동안은 공부만 하고 수능접수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3년째 되던 해 그동안 모은돈으로 재수학원 딱 3달 다니고(여유돈이 3달치밖에 없어서..) 수능봤습니다.
드디어.. 대학이라는데.. 들어갔습니다..
등록금 80만원도 채 안했고.. 기숙사 무료 제공.
지방에 있는 곳이었고.. 기숙사 통금시간 때문에.. 학기 중에 알바는 전혀 할수없었지만..
정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입학해서.. 장학금 딱 두번 타봤습니다. 장학금이란게 참 받기 힘들더군요.. 20만원 주더이다..-_-;
방학때 알바 두탕씩 해서.. 등록금내고.. 용돈쓰고..
등록금은 싸도.. 이것저것 내는 돈이 많더라구요. 정말 빠듯하게 생활했지만.. 대학 4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 저 29..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올 가을 결혼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신랑될 사람 저랑 같은 일 하고 있고.. 비록 부유하진 못하지만.. 참 착한 사람입니다.
저 정말 행복하게.. 평범하게 잘 살고있습니다.
간단하게 쓰느라 다 생략했지만..
술집에서 일할뻔 한적 많았습니다.
바 같은곳은 몸을 팔지 않아도 되는 곳이기에.. 시급 만원 이런거 보면 정말 혹했습니다.
실제로 몇번 찾아간적도 있구요..
요즘 세상.. 혼전순결 중요치도 않다던데.. 한번자면 10만원씩 주던데.. 10번만 자면 한두달은 편히 있을수 있는데..
그런 유혹 저도 많았습니다.
특히 대학가기로 결심했을때.. 재수학원 다니는게 소원이었습니다.
딱 몇달만 일하면 다닐수 있는데.. 눈 딱감고 다닐까.. 어차피 처녀도 아닌데..정말 갈등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신랑될 사람 보면.. 그런 유혹 이겨낸 제가 참 대견스럽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얼마나 괴로운지도 압니다.
얼마나 막막한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결국 다 어떻게든 헤쳐나가게 됩니다.
혹시라도 후에 후회할지 모른다.. 생각되는 일들은 하지마세요.
나 하나 돌보기도 힘든 마당에.. 다른 사람 위한다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도 하지마세요.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한번 더 고민해보세요.
비록 돈은 조금 벌게되더라도.. 건전한 일들 많습니다.
요즘은 학생들이 할수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더군요..
제가 겪어봤기에.. 너무 힘들고 막막해서 술집에 나갔다. 이런말들.. 자기합리화 자기 정당화로밖에 들리지않습니다.
그 일이 맘에 든다면 하세요.
하지만 싫으시다면 하지마세요.
부조리한 세상.. 곱지않은 세상 사람들의 시선..
원망만 하지마시고..
독한 맘먹고..
그사람들 생각하는 모습대로 되지않겠다고.. 마음 다잡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