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저씨 내쫓는 방법?!

꿈을따는아이2006.02.17
조회256

동생 아이디를 빌려 잠깐 끄적거려봅니다.

전 알바인생을 살고 있는 22살 여대생입니다.

호프집, 레스토랑, 편의점, 등등등등,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용돈벌이 하고있죠,

그러던 제가 지난 1월 부터 커피집에서 일하게 됐어요,

'스위트XX'라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아시나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요,

첨엔 이런저런 커피만드는게 힘들었지만,

이제 그럭저럭 잘 만들어가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무지 쪼끄매요,

원래 테이크아웃전문 인지라,

테이블 두개가 땡입니다.

그래서 가게 청소하기도 쉽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곳이라, 손님도 드문드문,

아주 편한 알바생활을 만끽하고 있죠,

이런 저의 알바생활에 한 아저씨가 엄청난 태클을 걸어옵니다.

 

저희 가게 금연입니다.

이 아저씨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커피찌꺼기가 들어있는 컵(필요하신 손님들 가져가시라고 문 옆에 늘 놔두거든요)

집어들고 재떨이로 사용하십니다.

첨엔 좋게 말했어요

"손님, 저희가게는 금연입니다. 죄송하지만, 꺼주시던가, 아님 밖에 나가서 피세요,"

"아~ 그런게 어딨어, 참,"

"피시면 안되요, 원래 금연이거든요.."

"내가 이 가게 1년 단골인데 그런소리는 금시초문이야!"

저희가게 생긴지 이제 5달째입니다. ㅡㅡ

전 포기를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담배연기좀 빠지라구요,

가끔 말안듣는 흡연가들 있을때 이렇게 합니다.

그 아저씨 '아우 추워'하면서 홀랑 문닫습니다.

전 다시 열고, 그 아저씨는 다시 닫고.

문을 붙잡고 실랑이를 하던 끝에,

'그 아가씨 증말 깐깐하네~"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전 '드디어 이겼다!!'라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또옵니다.

그 다음날 또 옵니다.

아주 맨날 옵니다.

오면 커피는 세잔 기본입니다.

저야 매상 오르니까 좋죠,

하지만 커피잔수가 늘어날수록

쌓여가는 담배꽁초수도 늘어납니다.

기본적으로 10분에 한대씩 펴댑니다.

1시간이면 6대죠,

2~3시간 있다 갑니다.

그럼 전 거의 죽습니다.

담배연기를 워낙 싫어해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꼴깍 댑니다.

문 열면 닫고 문 열면 또 닫고, ㅡㅡ

어쩔때는 피는 담배 뺐어서 입에 쑤셔박아 주고 싶지만,

차마 그짓은 못하고,

그냥 열심히 문만 엽니다.

 

그분이 며칠전에도 오셨습니다.

왠 꽃다발을 들고 오셨습니다.

저에게 내밀더군요,

아가씨의 깐깐함이 맘에 든답니다.

자기 담배 핀다고 그렇게 신경써준 사람이 없었다네요,

제가 신경썼습니까? ㅡㅡ

생각은 자유라지만, 이건 너무 심각한 착각입니다.

꽃다발을 안받으려는 저에게 던지듯이 꽃다발을 안기고,

부끄러운듯 사라지셨습니다.

 

그 다음날 또 옵니다.

이번엔 꽃다발은 안들었지만, 담배를,,,,,,,

두갑들고 왔더군요, ㅡㅡ

두갑 다 피고 갔습니다.

저 알바 시작할때 와서 끝날때 갔습니다.

커피는 5잔 마셨습니다.

증말 돌겠습니다.

여전히 문은 자꾸 쳐닫습니다.

이 아저씨 때문에 딴 손님들도 들어왔다 그냥 나갑니다.

'여기 금연 아니었어요?' 이러면서 찡그리고 나가요,

전 너구리 굴에 앉아서 매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립니다.

이 인간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오늘 또 오면, 화분에 물주는 물뿌리개로,

칙칙칙, 담뱃불을 꺼볼까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그 아저씨가 시키는 커피마다 다 안된다고 그럴까요?

그럼 그냥 가지 않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