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탱이의 숨소리에 잠이 들다...

새댁 한 알2006.02.17
조회1,727

아... 이런.... 또 무슨 일인가가 생겼군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생각하면 그냥 허허 웃고 말 일도

자꾸자꾸 긁어대다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답니다

(저 오늘 자판 두들겨야 하는데........ 신방이 썰렁해서 글 올리기가 눈치보여요  )

 

 


결혼하고 나서 제일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20년 넘게 혼자 자던 사람이

옆에 큰 몸을 가진 누군가와 침대를 나눠 써야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요즘에는 아무리 굴러도 흔들리지 않는 침대도 선전하지만

큰 침대를 혼자 쓰다가 다른 누군가와 나눠 써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편한 법이지요

 

 

당신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라며 매번 불평을 해도

사실 영감탱이가 코를 고는 소리를 듣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왜냐.

늘 한 알이 먼저 자니깐..... (머리만 대면 자요..영감탱이의 숨소리에 잠이 들다... )

이렇게 불편하다고 노래를 부르는건 한 알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한 알은 일단 잠이 들면 옆에서 천둥이 쳐도 잘 모릅니다

반면 울 영감탱이는 한 알이 돌아 눕는 소리에도 잠이 깨지요

 

 

결혼한지 1년이 훌쩍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한 알은 불편하다고 불평을 해대고

가끔은 영감탱이와 따로 자는 일까지 발생...

다른 신혼부부처럼 팔베개를 하고 자는 일은 거의 없어요

더군다나 울 영감탱이 팔은 어찌나 두꺼운지

베고 누우면 너무 높아서 목이 아프답니다  영감탱이의 숨소리에 잠이 들다...

 

 

그런데 신방분들.......

혹시 옆사람의 숨소리에 위안을 받으며 잠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번처럼 새벽에 국제전화 받고 힘든 날

지방에 혼자 있는 엄마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은 날

회사에서 무지하게 깨지고 정말 때려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날

이런저런 이유들로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한 알이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날

그런 날에는

옆에서 잠이 든 영감탱이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삼는답니다

 

 

그렇게 고른 숨소리로 잠을 자다가도

한 알의 뒤척이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여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영감탱이의 손길에 위안을 받는답니다

 

 

아............. 내 옆에 울 영감탱이가 있구나

가끔은 내부의 적이라고 구박 받는 내 신랑이 있구나

자다가도 내가 힘들까봐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내 신랑이 있구나

 

 

갑자기 쓸쓸해 질때는

신랑의 팔을 살짝 베고 누워 봅니다

그리고 신랑의 숨소리에 맞춰

내 숨도 들이쉬고 내쉬고 해봅니다

그러다가 잠이 듭니다

 

 

 

 


결혼하니까

싸울 일도 많고

불편한 일도 많지만

깜깜한 잠 못 드는 밤에 들리는 그 숨소리에

아....... 결혼하길 잘 했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영감탱이의 숨소리에 잠이 들다...

 

 

 


근데 오늘은

저 혼자 자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