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자살소동-_-;;

화양연화2006.02.18
조회867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4대천왕이라 칭하며(자칭) 공부는 뒷전이고 어울려 다니며 놀기에 바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4대천왕 멩버중 한명의 이야기입니다. 그놈은 유달시리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좀 노는애들이 많이 타고 다녔던 엑시브.. 그 엑시브를 사는게 꿈이었던 놈있니다.

그래서 돈을 모으려고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니더니 40만원 정도를 모았더군요 그래도 돈이 모자란다며 고민을 하더니 자기네집 컴퓨터를 팔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돈까지 합쳐서 엑시브는 못사고 VF125를 샀습니다. 하얀색에 파란줄이 살짝 그어져 있는.. 중고같지 않은.. 여튼 이뻤습니다. 드디어 오토바이를 갖게되고 저랑 미친듯이 타고다녔습니다.

그러던중 그 친구 집에선..

 

친구아버지: "야 갱구야(가명) 너 니방에 컴퓨터는 어디갔냐?"

갱구: " 아 그거 고장나서 AS맞겼어요~ 바이러스가 심각해서 좀 오래 걸리거래요~"

친구아버지: "아 그러게 그 오락좀 작작 처하라고 했지 이놈아!! AS는 공짜냐?"

갱구: "요즘 공짜가 어딨어요. 일단 제 돈으로 10만원 냈어요 이따 주세요"

친구아버지: "뭐가 그렇게 비싸냐.. 일단 컴퓨터 가지고오면 그때 애기하자!"  
 

일주일이 지나도 컴퓨터가 안오자 추궁은 점점 심해지고

그러던중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다가 주차하는 모습을 그 친구 아버지가 보게됬습니다.

평소에 오토바이 사달라고 집에 무지하게 졸라대고 애 먹였던 놈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었겠죠!
딱 걸린 겁니다. 죽도록 두드려 맞고 그 오토바이는 구입한 가격의 절반가격에 팔아넘겨 졌습니다.

그 친구는 마치 세상 다 산놈처럼 괴로워하더니 몇일후..

 

갱구: "야 나.. 수면제 한통샀다(10알).

나: "아니 수면제는 왜? 오토바이 땜에 요즘 잠도 잘 안오냐? 수업시간엔 죽은듯이 잘자는놈이.."

갱구: "나..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오토바이를 얼마나 목숨같이 여기는지 아빠에게 보여줄꺼다."

나: "오호~ 그래?? 야 10알가지고 절대 안죽는다!! 보통2~30알쯤은 먹어줘야지~"(장난인줄알앗음;;)

갱구: "안그래도 집에가는길에 한통 더 살끄다.."
       이따가 야자 째고 같이 우리집에 가자.

나: "아니 나는 왜??"

갱구: "나 수면제 먹고 진짜 죽으면 어떻해 -_-;;;"

나: "음..그렇치 진짜 죽으면 안되지ㅋㅋ"

갱구: "이따 야자째고 가자~

나: "음..나 오늘 XX여고 애들이랑 미팅있는데..;;;"

갱구: "나쁜XX 그럼 내가 7시쯤에 약을 먹을테니 늦어도7시20분까진 우리집에 올수있지?"

나: 어..그래 가야지.. 친구 죽겠다는데..-_-;;


4시좀 넘어 같이 야자를 째고 전 다른 친구들과 미팅계획이 있어 잠깐 만나러 갔다가 7시반쯤 되어

그 친구집에 도착했습니다. 열고 들어가니  갱구 앉아서 티비 보고잇습니다;;

 

나: "야!! 너 약 안먹었어?? 에이씨!! 뭐야너!! 짜증나게 먹지도 않을꺼면서 바쁜사람
   오라그러고!!"

갱구: "5분전쯤에 10알먹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네??"

나: "설명서에 30분후에 효과나온다는데?? 근데 나머지 10알은??"

갱구: "엉.. 삼키기 힘들어서 좀 이따 먹을려구..;;"

나: "엉.. 그래. 천천히 먹어-_-;;"

 

그렇게 같이 앉아 티비를 보면서 갱구는 나머지 10알마져 삼켰습니다(콜라와 함께..)

 

30분후...

 

갱구: 야... 나...갑자기 졸라 잠온다. 윽...

나: 야!!!! 자지마! 너 잤다간 죽는거다~;;

갱구: 아...죽겠다. 으으.............................우웩!!!!!!!!!

나: 아!! 뭐야 더럽게!!! 에이!!!

 

그렇게 갱구는 30분쯤이 지나자 약빨이 올라 괴로워 했습니다.

온집안을 테크노 춤추듯이 훝고다니고 기어다니고 화장실에서 토하고 하더니

안되겠는지 서랍을 열더니 의료보험 카드를 챙기는 겁니다.

갱구: 야... 나 진짜 안되겠다 죽을것 같다. 병원가자-_-;;

점점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고 저도 좀 쫄았습니다.

 

나: 어... 어그래!! 빨리가자.

 

친구를 부축하고 동네병원20분거리.. 까지 걸어갔습니다.

 

갱구: 야..나 잠와 죽겠다. 정신도없고.. 눈앞이 흐려져..;;

나: 안되임마!! 정신차려!! 정신 놓는순간 넌 죽어임마!!!ㅠㅠ

갱구: 아..걷기도힘들다.

나: 조금만 더 힘내!!! 얼마 안남았어~

 

그렇게 부축하며 걸어가던중 한 레코드 가계에서 그 당시 최고 히트곡인
임창정의 '별이되어'란 노래가 흘러져 나오고있었습니다.

 

나: 야!! 정신차려!!! 아! 야 너 이노래 알지? 너 좋아하잖아~ 노래라도 불러~
   정신치리게!!

갱구: 그래...음.."단... 한번.. 넌.. 사..랑했던.. 내가 걱정돼서.....(중략)용서해.. 널 몰랐던... 날♪
하늘의.. 별이.. 되어 기다려....우웩!!!!

 

그렇게 저는 죽을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갱구를 부축해서 병원 앞까지 갔습니다.
병원앞에 오고보니 문을 다 닫아서 할수없이 응급실로 들어갔습니다.

 

간호사: 어떻게 오셨어요??

나: 저기.....이놈!. 제 친구가요.. 저기.. 좀 아프대서요..

간호사: 어디가 어떻게 아프세요??

나: 저기.. 이놈이 약을 좀 많이 먹었거든요.. 속이 않좋다 그래서..

간호사: 네?? 무슨약이요..??

나: 음.. 그거.. 수면제를 한 20알정도 먹었거든요..-_-;;

간호사: 허~~걱~~;; 저기!! XX간호사!!여기 빨리 위세척 준비좀 해요!!!!

그렇게 친구놈은 위세척을 하고 링겔맞고 누워있는 친구 옆에서 전 까만 봉다리를 들고
(토하면 받으라고..) 앉아 있다가 친구 부모님이 오시는걸 보고는 도망 치다시피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갱구는 학교에 결석했고 갱구를 제외한 3대천왕은 그날 또 야자를 튀고 병원에
병문안을 갔습니다.

 

친구들: 야 괞찮냐?? 너 진짜 미쳤구나~

갱구: 어... 좀 괞찮다.

친구들: 너 진짜 최고다!! 니가 우리4대천왕 대가리 해라!! 미친XX

갱구: ㅋㅋㅋ야!! 근데 난 아무것도 아니다!! 조오기 봐봐~~ 진짜 큰행님은 따로계시단다~

갱구가 기르키는 곳엔 병실입원 환자들의 이름과 병명이 적혀져있었습니다.
'김XX - 전립선암..
'박갱구 - 수면제20알 복용.. 그리고 그다음 눈에 확 들어오는 글씨!!!
'이XX - 사리돈50알 복용!!!!!!!!!!

친구들: 허걱~~~ 넌 진짜 저분에 비하면 X밥이구나!!!!

 

우리들이 이XX씨를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자 그분? 께서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시며 티비로 눈을 돌리셨다-_-;;;;;;;;
 

 

재미 있었어요?ㅎㅎㅎ 처음으로 글 올려봤습니다. 이 이야기는 5년전 100%실화랍니다.

지금은 전 평범한 대학생이고 갱구(가명)란 넘은 어떻게 사는지 연락도 되지않고 그렇지만 고등학교 시절 그 친구들과의 추억은 평생 기억에 남을겁니다. 긴글 읽는다고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