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의 성장드라마..

토크토크2006.02.20
조회2,102

#. 여자 1

지수의 삶은 단조로웠다.그저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하고, 그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다수 전업주부처럼 남편을 믿으면서 ’무성’의 존재로 살아오
고 있었다. 

지수의 특기이자 취미는 주변 널부러진 재료를 가지고 그것을 완벽하게 재탄생 시켜서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호박으로 화분을 만들고, 요강을 꽃병으로 변신시키
는 등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대부분 여자들처럼 그녀는 정말 남편을 믿었다. 보수적이고, 도덕적인 남편으로 ’바람이니, 외
도니’ 하는 것을 경멸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니 그만큼 설득력을 얻게 된 셈이다. 

성장통 및 자아 찾기..

무릎이 아프면 키가 크려고 하는 거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자아에 대해, 의식에 대해서도 
우리는 ’성장통’을 겪게 된다. 그렇게 성장통을 겪게 된 후 자아와 의식, 정체성이라든지, 주체적 
자아의 삶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시선과 시각이 조금은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조금씩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가꾸기 위해 노력한다든지 사회문제에 대
해 비판의식과 문제의식 역시 성장통과 함께 자라나게 된다.

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과 ’세정’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그녀가 가지고 있던 꿈과 함께 아내로서의 자아가 깨지고, 어리석었던 자신을 바로보게 
되는 참기 힘들고, 견딜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수순을 밟는다. 

세정이를 찾아가 애원을 하고, 몇시간 씩 기다리고 울면서 매달린다. 그랬던 그녀가 담담히 이
혼에 합의를 하고, 딸과 함께 사는 삶을 가꿔 나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오래된 취미를 본격적으로 생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생활력 강하면서 주체적 자아가 확
립이 된 자기애가 성장한 ’여성이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한다. 남편의 
’돈’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자기 위치를 정립시키고.. ’아내와 엄마, 며
느리’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히 살아오던 ’소비적인’  주체였다면 생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생산적
인 주체’로 거듭나는 성장통을 지수는 겪게 된 것이다. 

독립적이면서,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기 자리를 찾고, 그 안에서 그녀는 그렇게 성장을 계속 해 
나갔던 것이다.. 방송국과 잡지사에 푸드 코디네이터로서의 위치도 확고히 다지기도 하면서 딸
과 함께 그녀는 건강한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여자 2

정선이의 삶은 외화내빈이다.. 돈 많은 집에서 자라고, 돈많은 남편 만나 애정없는 결혼을 유지
하면서 사는 유한 마담의 행태를 닮아 있었다... 중요한 날에도 남편이 아닌, 비서가 선물을 골라
서 가져다 줄 만큼 그녀는... 상당히 심심하고, 따분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남편의 숱한 바람 행
각을 그저 옆에서 보면서도 ’돈’을 앞세워 그것으로 공허한 삶과 애정의 부재가 되버린 생활과 
황폐해져 버린 가슴을 채우면서 살고 있었다. 

그녀의 성장통

한 남자를 만난다. 야성의 느낌이 강하고, 남성의 냄새가 강한 한 남자를 만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자기를 찾고,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명진과의 관계에서 그녀는 
성장한다. ’여성이자, 사람’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남편이 주지 못한 것을 그녀는 명진으로부
터 받게 되는 것이다. ’나도 여자구나, 나도 살아있구나’ 라는 걸.. 그녀는 관계 속에서 찾게 되었
고, 붙박이장 같던 자신을 스스로 벗어나서 자아를 찾아가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얻는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공허함을 채우고... ’남편의 돈’으로 치장하고, 그
것으로 그녀는 의미를 찾고, 관계를 만들면서 애정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갔다.... 어쩌면 그
녀에게 ’남편 돈’을 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남편의 지독한 바람끼에 비하면 아
무 것도 아닌 셈이다.

하지만 명진은 달랐다. 그녀가 사다주는 옷이나, 신발 같은 걸 마다하고, 남편 돈이라는 것에 거
절을 하게 된다. 그동안 명진에게서 받았던 느낌과 인상은 정선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
고, 상쾌한 공기와도 같았을 것이다.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되는 걸로 알면서 그게 남편의 역할
임을 강조하는 석주에 비해 명진은 스스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아끼고, 쓸 때만 쓰는 것이 그만의 
생활 법칙임을 내세우면서 정선에게 색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돈이라고 해서 다가 아니라는 것..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녀는 명진에게 제대로 배우게 되
었다. 그런 이유인가....? 그녀가 달라졌다....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고, 스스로 나누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그녀는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면서 그 속에서 성장을 하게 되고, 
또한 자아찾기에 성공을 한 셈이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그녀는... 나누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 여자 3

세정이는 약했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잘나고,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치고 속이 영글어서 알찬 사람을 못 봤다. 자기가 세워놓은 철옹성과도 같은 높은 벽을 만
들어 놓고 그 안에서 살면서.. 자기가 보는 만큼만 믿고, 자기가 믿는 만큼만 믿는다... 그렇기 때
문에 외강내유 형이 많다. 세정이는 정선이와 마찬가지로 부잣집 딸로 태어나 자라면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마음껏 누려 가면서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바라보고, 말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상
상력의 부재가 자라게 되는 것도 여기서부터다....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재민이를 사랑했고, 지수
와 재민이의 침실을 능욕했다. 난 이래도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변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세정이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공적인 영역에서의 세정이는 철두철미하고, 
꼼꼼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파티 플래너로서의 직업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도가 상당히 높은 수
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세상 모든 남자가 자기에게 
무릎을 꿇을 거라고 생각하며 산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세정이에게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성장통과 자아 찾기

그 남자는 자기를 보지 않는다. 자기에게 시선도 주지 않는다. 처음이었다. 웃음 하나, 손길 하나
에 수많은 남자들이 쓰러졌건만 이런 남자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 갖고 싶다. 욕망
이 사랑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남자가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엇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 갖고 싶다. 욕망이 사랑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남자가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세정이는 ’진짜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그녀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타고난 천성과 기질은 변함은 없는듯 했다. 자기 입장과 자기 중심으로 말하고, 생각하
고, 행동하는 건 여전했다... 그러나 그건 세정이 본인 스스로 자기 자리를 좁히는 것이며, 주변 사
람들을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겉으로는 주변 사람을 상처주고, 다치게 하는 것
으로 보여질지 모르지만.. 정작 상처받고, 다치고, 아픈 사람은 세정이 자신이다. 어느날 돌아봤을 
때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기회가 오면 그때서야 알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알게 
되면서 부랴부랴 주변을 챙기고, 내 자신을 추스른다 해도 너무 늦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세정이는 그 남자를 사랑함에 진심이었다.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이미 돌아서 버리고, 마음은 
이미 떠나간 그를 잡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성장통이 시작 된다.

내가 무너트린 가정의 상처를 고스란히 겪에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고갤 들어보니 내가 
그녀를 닮아 있었다. 그래도 이때까지 세정이는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당당하고, 뻔
뻔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내 눈엔 그녀 마음의 아주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느낄 수 있
었다. 짐심은 아니었어도, 진정성은 엿보이지 않았어도 가식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안하다라
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남편이 된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이다... 물론 세정이의 사랑 표
현과 그 방식은 일반적으로 우리와 닮지 않았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일방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태를 뛰우기 때문이다. 

모두 자기 만족을 위해 그녀는 사과를 하는 것이고, 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복한 
모습과는 별개로... 그녀는 자기만 만족하면 타인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남
자는 그걸 간파한 것이다... 세정이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걸 그는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게다 사랑이란 상대방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이며, 상대가 원하는 걸 주는 것, 
상대가 사랑이라 느껴야 사랑이라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다른 사람 감정과 기분 생각하지 않고, 남의 말은 듣
지도 않고... 다른 사람 마음 들여다 보지 않고, 자기 감정, 자기 자신만 위하는 것. 그리고 도연이를 
너무 지독한 사랑을 했다는 것.. 파국을 부르게 된... 지독한 사랑을 했다는 거다... 사랑이 너무 지
나쳐 그것이 욕심이 되고, 집착이 되어 어떻게 해서든.... 그를 곁에 두려고 한 그녀는 이미 지난 세
월 자기가 지은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을 구했으
나.. 세정이가 바라본 것은 그 남자의 등이었으니까.. 그 사람의 마음을 보질 못했으니까...

그녀 스스로 뿌린 불행의 씨앗을 그녀가 거두게 되었다. 도연을 보내주면서 자기 스스로를 가꾸
며, 사는 삶을 다시 선택한 것을 보면 세정이의 자기애는 상당히 강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으
로 그녀의 삶은 누구보다 더.. 간강하고, 밝고, 활기차게 삶을 사랑하면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타인’에게 말을 걸고, 생각을 듣고, 마음을 들여다 보고, 타인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
다고 생각한다.


세정이의 진심이 담긴 사과와 눈물은 지수를 움직이고, 도연을 움직였다... 특히 도연이가 움직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안아 달라는 말을 거절하지 않고, 안아준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러므로 세정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며, 용서를 구한 것과 매한가지이다. 


하나 하나 겪으면서.... 그리고 깨지고 다치면서 삶의 지헤와 사는 방법을 그들은 서로의 얽혔던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바로미터가 되어 터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용서와 사랑’이라는... 결말을 지어주었다. 응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얘기해주
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흔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이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