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남편은 "그"라고 칭하고, 그 부인은 "그녀"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독실한 크리스챤입니다. 반면에 저는 무신론자에다가 기독교안티지요. 물론 그들에게 내가 기독교 안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두 사람이 저를 대하는 것에 대해서 잠시 글을 올립니다. 제가 그들을 만난 것은 한 몇달전쯤입니다. 맨날 파티를 즐기던 어느 흑인 학생이 이사나간 옆방에 왠 백인부부가 이사오더군요. 남편은 학생이고 그 아내는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합니다. 이사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면서 친해졌는데, 며칠후 저녁식사 초대를 하더군요. 식사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무신론자이며, 신의 존재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했죠. 그들은 자신들이 크리스챤이며, 근처 교회에 나간다고 했습니다. 영어가 그리 찬란하지 않은 저는 당연히 그 다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이란, "왜 신을 믿지 않느냐?" 혹은 "교회에 나가보는 것이 어떠냐?"등등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으로부터 들을수 있는 흔한 질문이었지요. 제 머리속에는 온갖 영어문장이 소용돌이를 치고, 질문을 기다리는 그 몇 초가 조금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어찌 생각합니까?" 그 때의 황당함이란... 솔직히 당황했었지요. 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가장 흔하게 인사하는 말로, "어느 교회나가십니까?" 혹은 "신앙생활은 어떠세요?"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한국인들은 대부분 교회에 나갑니다. 그들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은지는 알수 없지만, 인사말은 대개 비슷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질문을 하지 않는 그 미국인부부에게 갑자기 무역협정에 관한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럽더군요. 그 협정에 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사람들이 언젠가는 종교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할것이라 여겼고, 그 대답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중이었지요. 그들은 저녁내내 한번도 종교나 신앙에 대해서는 말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제가 그들을 내 아파트로 초대를 했습니다. 뭐 못하는 음식이지만, 미국식 식사를 준비했지요. 그들과 한참을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동양인임을 생각해서인지 동양문화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더군요. 중국과 일본, 한국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쌍어문"과 "한자"였습니다. 주일 미군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그는, 동양문화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 중심적이었지요. 그가 가장 의아하게 여겼던 것은 한자는 분명히 중국의 글자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까지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 아주 신기했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옛날에는 일본과 한국 모두 중국의 속국이었기에 그럴수도 있다라고 여겼답니다. 저는 당신 교회에 동양인들이 있을텐데 그들은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지요. "우리 교회에 동양인은 동남아시아인들이 몇몇 있을뿐, 영어를 공짜로 가르쳐주는 수업외에 예배에 참석하는 일본인과 중국인, 혹은 한국인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하긴 한국인은 모두 한국인 교회에 나가고, 중국인과 일본인은 기독교에 아예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미국인교회에 동양인이 없었겠지요. 한국과 일본이 한자를 사용할줄 아는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속국이어서 한자를 사용할줄 아는 것이 아니라 과거 아시아에서는 지금의 영어처럼 일종의 국제공용문자와 비슷했다라고 설명했지요. 또한 한국은 최소 이천년이상 한자라는 것을 사용해왔고, 일본도 천년이상 그 한자라는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하니, 의외로 놀라더군요. 증거를 대보라기에, 한국에 있는 집에 이천년 동안 조상들의 이름이 한자로 기록된 족보(family tree)가 있다고 했지요. 아무튼, 미국인들은 동양문화라고 하면 중국과 일본을 떠올리며, 한국 문화자체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의 반응이 저에게는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한글에 대해서도 물어보더군요. 참으로 과학적인 문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몇백년전에 만들어졌는데 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백여년전이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더군요. 한글을 언문이라 천대했던 조선시대 귀족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당시에는 여자들과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고 지금은 모두 한글을 쓰지 한자는 이름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의 질문은 집요했습니다. 한자가 전해지기 이전에는 어떤 글자를 사용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결국 가림토문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즉, 한글창제 이전, 한글의 기본이된 문자가 고대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답했지요. 대답하는 동안 등에 땀이 흘렀습니다. 그 다음 관심사는 쌍어문이었습니다. 쌍어문은 물고기 두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듯한 그림으로 태극문양과 비슷합니다. 쌍어문은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에서 고루 발견되는 문양이지요. 쌍어문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태극문양도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쌍어문(twin-fish symbol)의 물고기 하나는 하늘, 양(yang), 남성등을 의미하고 나머지 하나는 땅, 음(Yin), 여성을 의미한다고 하니,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제 설명에 고마워하길래, 이번에는 제가 "당신은 예술분야를 공부하면서 왜 역사나 유물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데 있어서 고대의 문화와 역사적 유물이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에 자신들은 필히 그것을 공부한답니다. 그러면서 자기방에서 고고학 책을 가져다 보여주더군요. 전세계의 역사가 요약된 책으로 한국관련내용도 있었습니다.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서 물어보더군요. 다음은 제가 그에게 대충 설명한 내용입니다. "오랜 옛날 아시아에는 어떤 큰 나라가 있었고, 그 나라가 쪼개어지면서 중국인과 한국인의 조상이 되는 사람들이 각기 여러 나라를 새웠다. 중국인의 직접 조상이 되는 사람들은 중국땅에, 한국인의 직접 조상이되는 사람들은 중국의 요(Ryaohua)지방과 한반도 북쪽 만주(Manchuria)지역에 각기 나라를 세웠다. 시간이 더지나서 동아시아 북부에 한국인의 조상들이 광대한 나라를 이루었는데, 그 나라의 이름이 고구려다. 그 외에 백제와 신라라는 다른 두 나라도 한국인의 조상이 세웠다." 그가 자기책에서 본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이번에는 아시아에 있었다는 그 큰 나라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해서는 고고학책에 없다고 하면서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책에 있는 것만 보고 믿는 미국인들에게 고조선을 납득시키기도 어려운데, 배달나라 이야기까지 해야하니, 이 사람들이 믿어줄 것은 둘째치고, 영어로 옮기기가 정말로 힘들더군요. 제가 물었습니다. 고고학적으로 아직 증명되진 않았으나, 그 큰 옛나라를 다스리던 왕의 무덤이 중국에 있으며, 중국인들도 그를 조상으로 섬긴다고 말하며, 약간은 전설적인 이야기지만 들어보겠냐고 물었습니다. 말해달라군요. 제가 아는 고대사를 다 이야기 했습니다. 그 부부와 세시간이 넘도록 동양문화와 한국문화 한국역사를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종교이야기를 할걸 하며 후회도 약간 했었지요. 그 부부가 자기네 방으로 가기 직전, 그녀가 말하더군요. "우리가 나가는 교회의 공짜영어수업을 듣는 한국인들이 몇명있다. 그들은 한국인 교회에 나간다고 하더라. 내 남편은 이미 그들에게 너에게 했던것과 같은 내용을 글로 적어가며 물어본적이 있는데, 아무도 제대로 대답을 못했었다. 그들이 여자라서 역사교육을 못받은거냐?" (그녀는 아직도 한국을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후진국쯤으로 여겼던것 같습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준비할 정도로 발전한 한국인데두요.) 그녀는 더 난감한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인교회의 목사에게 물어보았는데도 최근의 역사말고는 잘 모르더라. 왜 그런가?" 그날 제가 대답하지 못한, 아니 대답하지 않은 질문들이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중, 어떤 분들은 미국살면 교회안나가긴 어렵다라고 말할 정도로, 미국 한인사회에서 한인교회의 역할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솔직히, 요꼬이야기에 대한 비난여론과 위안부문제, 또한 탈북자들의 미국송환에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의 교인들이 어느정도 역할을 했지요. 또한 미국에 처음온 한국인들과 유학생들의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교회안나가면 안면몰수하지만요.) 그런데, 그런 한인교회들이 교회신도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질 않나 봅니다. 수요일 일요일 예배에, 또한 한글학교 및 각종 청소년 모임, 그리고 금요일 저녁마다 무슨 목장인가를 만들어서 가까이 사는 신도들끼리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만들면서 도데체 그들이 하는것이 뭔가요? 물론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나서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모르는게 당연한 한국의 역사이지만, 외국인들의 질문에 한국역사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말할수 있어야 한국인 아닙니까? 중국사람들요? 미국인 누가 물으면, 하나라 진나라 한나라 등등 중국 고대사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합니다. 만리장성하나만 가지고도 오케이지요. 일본사람들요? 닌자와 사무라이만 읊어도 그냥 오케이입니다. 초밥과 이누야샤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압니다. 한국사람들요? 맨날 일제시대 이야기만 하지요. 개그하나 하지요. "뭡니까 이게... 한국교회 나빠요.." 가끔은요. 저는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가 한국인을 미국인으로 탈바꿈 시키는 장소나, 혹은 기러기아빠 기러기엄마 양성소가 아닌가 의심할때가 있습니다. 옆방에 사는 그 미국인부부와는 지금도 친구로 지냅니다. 그들은 한번도 저에게 교회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며, 저와 말할때 God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조심합니다. 상대방을 고려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예의지요. 주말에 제가 쉴때, 제가 방에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말이 있을때는 문앞에 종이쪽지 남겨서 할말을 전합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배워야겠지요? 혹시나 미국에 가고 싶어하는 기독교인님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공부를 확실히 하고 오십시오. 그래야 깔보임 안당합니다.
제 옆집에는 기독교인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편의상 남편은 "그"라고 칭하고, 그 부인은 "그녀"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독실한 크리스챤입니다.
반면에 저는 무신론자에다가 기독교안티지요.
물론 그들에게 내가 기독교 안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두 사람이 저를 대하는 것에 대해서 잠시 글을 올립니다.
제가 그들을 만난 것은 한 몇달전쯤입니다.
맨날 파티를 즐기던 어느 흑인 학생이 이사나간 옆방에
왠 백인부부가 이사오더군요.
남편은 학생이고 그 아내는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합니다.
이사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면서 친해졌는데,
며칠후 저녁식사 초대를 하더군요.
식사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무신론자이며, 신의 존재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했죠.
그들은 자신들이 크리스챤이며, 근처 교회에 나간다고 했습니다.
영어가 그리 찬란하지 않은 저는 당연히 그 다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이란,
"왜 신을 믿지 않느냐?" 혹은 "교회에 나가보는 것이 어떠냐?"등등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으로부터 들을수 있는 흔한 질문이었지요.
제 머리속에는 온갖 영어문장이 소용돌이를 치고,
질문을 기다리는 그 몇 초가 조금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어찌 생각합니까?"
그 때의 황당함이란... 솔직히 당황했었지요.
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가장 흔하게 인사하는 말로,
"어느 교회나가십니까?" 혹은 "신앙생활은 어떠세요?"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한국인들은 대부분 교회에 나갑니다.
그들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은지는 알수 없지만,
인사말은 대개 비슷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질문을 하지 않는 그 미국인부부에게
갑자기 무역협정에 관한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럽더군요.
그 협정에 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사람들이 언젠가는 종교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할것이라
여겼고, 그 대답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중이었지요.
그들은 저녁내내 한번도 종교나 신앙에 대해서는 말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제가 그들을 내 아파트로 초대를 했습니다.
뭐 못하는 음식이지만, 미국식 식사를 준비했지요.
그들과 한참을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동양인임을 생각해서인지 동양문화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더군요.
중국과 일본, 한국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쌍어문"과 "한자"였습니다.
주일 미군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그는, 동양문화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 중심적이었지요.
그가 가장 의아하게 여겼던 것은 한자는 분명히 중국의 글자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까지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 아주 신기했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옛날에는 일본과 한국 모두
중국의 속국이었기에 그럴수도 있다라고 여겼답니다.
저는 당신 교회에 동양인들이 있을텐데 그들은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지요.
"우리 교회에 동양인은 동남아시아인들이 몇몇 있을뿐,
영어를 공짜로 가르쳐주는 수업외에 예배에 참석하는 일본인과
중국인, 혹은 한국인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하긴 한국인은 모두 한국인 교회에 나가고, 중국인과 일본인은 기독교에
아예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미국인교회에 동양인이 없었겠지요.
한국과 일본이 한자를 사용할줄 아는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속국이어서 한자를 사용할줄 아는 것이 아니라
과거 아시아에서는 지금의 영어처럼 일종의 국제공용문자와 비슷했다라고
설명했지요.
또한 한국은 최소 이천년이상 한자라는 것을 사용해왔고, 일본도 천년이상
그 한자라는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하니, 의외로 놀라더군요.
증거를 대보라기에, 한국에 있는 집에 이천년 동안 조상들의 이름이
한자로 기록된 족보(family tree)가 있다고 했지요.
아무튼, 미국인들은 동양문화라고 하면 중국과 일본을 떠올리며,
한국 문화자체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의 반응이 저에게는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한글에 대해서도 물어보더군요.
참으로 과학적인 문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몇백년전에 만들어졌는데
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백여년전이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더군요.
한글을 언문이라 천대했던 조선시대 귀족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당시에는 여자들과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고
지금은 모두 한글을 쓰지 한자는 이름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의 질문은 집요했습니다.
한자가 전해지기 이전에는 어떤 글자를 사용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결국 가림토문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즉, 한글창제 이전, 한글의 기본이된
문자가 고대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답했지요.
대답하는 동안 등에 땀이 흘렀습니다.
그 다음 관심사는 쌍어문이었습니다.
쌍어문은 물고기 두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듯한 그림으로
태극문양과 비슷합니다.
쌍어문은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에서 고루 발견되는
문양이지요.
쌍어문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태극문양도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쌍어문(twin-fish symbol)의 물고기 하나는 하늘, 양(yang), 남성등을 의미하고
나머지 하나는 땅, 음(Yin), 여성을 의미한다고 하니,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제 설명에 고마워하길래, 이번에는 제가 "당신은 예술분야를 공부하면서
왜 역사나 유물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데 있어서 고대의 문화와 역사적 유물이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에 자신들은 필히 그것을 공부한답니다.
그러면서 자기방에서 고고학 책을 가져다 보여주더군요.
전세계의 역사가 요약된 책으로 한국관련내용도 있었습니다.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서 물어보더군요.
다음은 제가 그에게 대충 설명한 내용입니다.
"오랜 옛날 아시아에는 어떤 큰 나라가 있었고, 그 나라가 쪼개어지면서
중국인과 한국인의 조상이 되는 사람들이 각기 여러 나라를 새웠다.
중국인의 직접 조상이 되는 사람들은 중국땅에, 한국인의 직접 조상이되는
사람들은 중국의 요(Ryaohua)지방과 한반도 북쪽 만주(Manchuria)지역에
각기 나라를 세웠다. 시간이 더지나서 동아시아 북부에 한국인의 조상들이
광대한 나라를 이루었는데, 그 나라의 이름이 고구려다. 그 외에 백제와
신라라는 다른 두 나라도 한국인의 조상이 세웠다."
그가 자기책에서 본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이번에는 아시아에 있었다는 그 큰 나라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해서는 고고학책에 없다고 하면서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책에 있는 것만 보고 믿는 미국인들에게
고조선을 납득시키기도 어려운데, 배달나라 이야기까지 해야하니,
이 사람들이 믿어줄 것은 둘째치고, 영어로 옮기기가 정말로 힘들더군요.
제가 물었습니다. 고고학적으로 아직 증명되진 않았으나,
그 큰 옛나라를 다스리던 왕의 무덤이 중국에 있으며,
중국인들도 그를 조상으로 섬긴다고 말하며, 약간은 전설적인 이야기지만
들어보겠냐고 물었습니다.
말해달라군요. 제가 아는 고대사를 다 이야기 했습니다.
그 부부와 세시간이 넘도록 동양문화와 한국문화 한국역사를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종교이야기를 할걸 하며 후회도 약간 했었지요.
그 부부가 자기네 방으로 가기 직전, 그녀가 말하더군요.
"우리가 나가는 교회의 공짜영어수업을 듣는 한국인들이 몇명있다.
그들은 한국인 교회에 나간다고 하더라. 내 남편은 이미 그들에게
너에게 했던것과 같은 내용을 글로 적어가며 물어본적이 있는데,
아무도 제대로 대답을 못했었다. 그들이 여자라서 역사교육을 못받은거냐?"
(그녀는 아직도 한국을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후진국쯤으로 여겼던것
같습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준비할 정도로 발전한 한국인데두요.)
그녀는 더 난감한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인교회의 목사에게 물어보았는데도 최근의 역사말고는
잘 모르더라. 왜 그런가?"
그날 제가 대답하지 못한, 아니 대답하지 않은 질문들이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중, 어떤 분들은 미국살면 교회안나가긴 어렵다라고 말할
정도로, 미국 한인사회에서 한인교회의 역할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솔직히, 요꼬이야기에 대한 비난여론과 위안부문제, 또한 탈북자들의
미국송환에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의 교인들이 어느정도 역할을 했지요.
또한 미국에 처음온 한국인들과 유학생들의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교회안나가면 안면몰수하지만요.)
그런데, 그런 한인교회들이 교회신도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질 않나 봅니다.
수요일 일요일 예배에, 또한 한글학교 및 각종 청소년 모임, 그리고
금요일 저녁마다 무슨 목장인가를 만들어서 가까이 사는 신도들끼리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만들면서 도데체 그들이 하는것이 뭔가요?
물론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나서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모르는게 당연한 한국의 역사이지만,
외국인들의 질문에 한국역사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말할수 있어야
한국인 아닙니까?
중국사람들요? 미국인 누가 물으면, 하나라 진나라 한나라 등등
중국 고대사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합니다.
만리장성하나만 가지고도 오케이지요.
일본사람들요? 닌자와 사무라이만 읊어도 그냥 오케이입니다.
초밥과 이누야샤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압니다.
한국사람들요? 맨날 일제시대 이야기만 하지요.
개그하나 하지요. "뭡니까 이게... 한국교회 나빠요.."
가끔은요. 저는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가 한국인을 미국인으로
탈바꿈 시키는 장소나, 혹은 기러기아빠 기러기엄마 양성소가 아닌가
의심할때가 있습니다.
옆방에 사는 그 미국인부부와는 지금도 친구로 지냅니다.
그들은 한번도 저에게 교회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며,
저와 말할때 God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조심합니다.
상대방을 고려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예의지요.
주말에 제가 쉴때, 제가 방에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말이 있을때는
문앞에 종이쪽지 남겨서 할말을 전합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배워야겠지요?
혹시나 미국에 가고 싶어하는 기독교인님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공부를 확실히 하고 오십시오.
그래야 깔보임 안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