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조교시절 가슴깊이 잊지못할 훈련병...........

썬데이망골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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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 논산훈련소 조교로 근무 했을때였다.

 

사회에선 어려운 경제 때문에 시끄러웠지만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항상 하던대로 낮에는 훈련병을 교육시키고 밤에는 면담을 주로 하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병을 면담할때 순서는 항상 똑같다.  가정 사항 군대 입대 동기 앞으로의 마음가짐.

 

거의 대부분에 훈련병은 입대 동기를 물어봤을때 "영장이 날라와서 어쩔수 없이 왔습니다."

 

"집에서 제발좀 가라고 해서 왔습니다."

 

"빨리 입대해서 빨리 제대할려구 왔습니다."  이런 솔직한 말이 있는반면

 

 

"국가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이한목숨 바치려고 왔습니다"

 

"남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왔습니다." 이런 약간의 위선적인 말이있다.

 

개중엔 가끔 한번이지만 " 부모님이 피시방에서 놀면서 집에 안들어 오니까 저몰래 입대신청해서

 

어쩔수 없이 왔습니다"

 

"군대 면제 시켜준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속았다는걸 알고 왔습니다."     <== 누가 면제시켜준다고 그랬는데?

 

라고 내가물었다 "동네 이장이 2백만원만 주면 면제 시켜준다 했습니다. 근데

 

2년동안 기다렸는데 이장이 도망갔습니다."   그말을 듣고 내가 30분은 웃었다

 

"이놈아 국회의원 아들도 빼기 힘든 세상에 한낱 동네 이장에 말을 믿었냐?

 

" ㅎㅎㅎ".................이런적도 있다.

 

 

이렇게 면담을 차례로 하던중이였다. 한 훈련병이 차례가 되서 내앞에 앉았다

 

그래서 먼저 가정사항과 이것저것을 물었다.

 

평범한 가정 1남 1녀 여동생 을 가진 훈련병이였다.

 

그담으로 입대동기를 물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 훈련병은 얼굴을 붉어졌다..

 

그리곤 얼굴을 떨군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놈아 군입대 동기 물어봤는데 왜 말을 못해"

 

그때서야 그훈련병은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재수를 해서 겨우 대학에 합격했지만 그는 대학 문턱도 밟지 못했다.

 

그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가정 모두가 행복해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둠이 있었다. 그의 여동생도 고3 졸업반 공부 잘하는 여동생도 Y대학에 합격했다.

 

문제는 조그마한 분식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께선 장사가 잘되지 않아 빚이 늘어 났고 두명을 대학에

 

보낼 여력이 도저히 되질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남자인 자기를 대학을 보내기로하고 여동생은

 

취업을 보내길 맘 먹었다. 부모님은 여동생을 불러 집안 사정

 

과 미안하단 말을 울면서 하였고 맘씨착한 여동생은 부모님에게 괜찮타며 오히려 공부 더이상하기 싫

 

었다며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부모님을 위로해 줬다...

 

그 훈련병은 그얘기를 문밖에서 다들었다. 그자신은 알고 있었다.

 

여동생은 누구보다 공부를 잘했고 자신보다 공부에대한 열망이 있다는걸

 

그 훈련병은 그때부터 그누구에게도 얘길하지않고 입영 신청서를 냈다.

 

그리곤 부모님에게 받은 입학금을 동생이 다닐 대학교에 대신 내어놓고

 

겨울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3월달 아침일찍 그는 동생을 깨웠다.. 그는 여동생을 데리고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쁜옷과 신발을 사입히고 가방을 사줬다

 

그가 내내 아르바이트로 번돈으로....여동생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그리고 나선 여동생을 데리고 여동생이 합격하고 가고 싶었던 대학교 정문에

 

데리고 갔다 그리곤 "여기가 너 다닐 곳이야 담주 부턴 여기로 나와야되 알았지"

 

여동생은 어리둥절하면서

 

"오빠 오빠는 어떻하구 ....그러자 그는  "오빤 이틀뒤에 군대가..

 

오빠는 군대 갔다와서 그때 다시 다니면돼"   그말을 들은 여동생과 그는

 

대학교 정문앞에서 한없이 펑펑 울었다고한다.

 

그는  그제서야 부모님께 이런저런 정황을 얘기하고... 이쁜 여동생이

 

입영소에서 눈물흘리며 손흔드는것을 보고 군대에 입대하였다고한다.

 

그 얘길 들은 나도 그 훈병을 보내고 나서 눈시울이 젖었다.....

 

훈련소라는 다소 삭막한 곳에 감정이 메마른 저에게 이훈련병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의 기억을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