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환갑에 다들 어떻게 하셨나요.

김영숙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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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가 네이트를 하고 있어, 선배 언니 아뒤로 살짝 들어왔습니다.

 

 

결혼하고 7개월만에 시어머니 환갑을 보냈답니다.

 

시아버님 환갑 때는 그냥 식구들끼리 집에서 식사한 게 다였다고 하는데, 그땐 며느리 보시기 전이었고, 시어머니는 그래도 며느리도 보셨으니까 환갑을 그냥 보내기는 싫어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어쨌거나 집에서 식사하시는 것으로 얘기가 됐는데, 선물은 뭘 할까 하다가 그냥 돈으로 드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 50만원 봉투에 넣어 드렸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 왈

 

". 좀 더 내놔라"

 

 당황스러웠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지 몰라, 너무 작게 드린 것인가보다 하고,   다음 주에 50 만원 더 드린다고 말씀드렸어요. 저희도 결혼한지 얼마 안돼 힘들었거던요.

 

 

 

어쨌거나 힘들게 100만원 맞춰 드리고 나니, 어머니 말씀이

 

"이 돈 헛되게 쓸 거 아니니 아까워 마라. 나중에 작은 며느리 볼 때 패물 해줄라고 모아둘라 그런다..."

 

그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껴아껴 모은 돈을, 아직 계획에도 없는 동서 패물 해놓겠다고  환갑 핑계삼아 빼앗아 가는 것이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내가 속이 좁아서 그런 걸까요?

 

 

결혼할 때 시댁에서는 집 구할 때 단돈 1만원도 안 보태주셨고, 친정에서 50% 대주시고, 또 친정아버지 쌈지돈 무이자로 빌리고, 신랑 적금 탄 거 쬐끔, 그리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집을 사서 대출금 갚는 것도 빠듯한 터라.... 사실 갑자기 100만원 만드는 것도 힘들었어요.

 

결혼할 때 저한테  예물 해주는 것과 예식장 비용 말고는 아무것도 안 내놓으셨는데, 이젠 나중에 둘째 며느리볼 때는 큰며느리한테 예물 해주라고 하고 공짜로 아들 장가 보내려도 덤빌지도 모른다 싶은게 너무 앞서가는 생각일까요?

 

시부모님은 살고 계시는 아파트 한 채가 전재산이시거든요. 물론 아버님 직장 생활 하시지만 월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신가봐요. 어렵다 하시는 걸 보면.... 

 

사실 둘째 며느리는 언제 볼지도 모릅니다. 우리 도련님 사귀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선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거던요.

 

그런데 "작은 며느리 패물 해줄라고 그런다." 그 말 듣고는 어렵게 50만원 더 마련해준 게 아까워 죽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 그러지 마시구 반지, 목걸이를 하시더라도 어머니 걸로 하셔요. 큰아들 내외가 어머니 환갑 선물로 뭐라도 하시라구 드린 건데 다른 데다 쓰시면 저희가 서운하잖아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시끄럽다. 이젠 내 돈이니까 내 맘대로 할 거다. 아무 소리 하지 마라."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가 뻔뻔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제가 심뽀 고약한 며느리라서 그런 걸까요?

 

벌써 며칠 지난 일인데도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군요.

 

 

시어머니가 자꾸 얄밉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