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새댁 한 알2006.02.21
조회1,575

봄날씨지요.......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따뜻한 날씨를 핑계 삼아 회사 식당을 멀리하고 밖에 나가 점심을 먹었네요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사무실로 정말 돌아오기 싫더라구요...^^

 

 

 


신방에 계신 아내분들.

님의 남편분은 전화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신방에 계신 남편분들.. 전화 자주 하세요?)

 


울 영감탱이는 전화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저도 전화 하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우리 부부는 거의 통화를 안 하네요

사실 출근해서 하루종일 동동거리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유일하게 통화하는 시간이 바로 이 때.

거의 제가 먼저 하지요...

오늘은 일찍 오는지, 저녁은 어떻게 할건지를 물어보기 위해서요

울 영감탱이는 제가 전화하기 전에는 거의 먼저 하는 법이 없답니다

(뭐 잘못한 일이 있을때만 전화해요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

 

 


지난 주말. 영감탱이는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습니다

전화요? 안 왔습니다

문자 한통 덜렁.. <지금 회사에서 출발합니다>

괘씸했으나 한 알 역시 바빴으므로 걍 패스......

자기 전에서야 전화를 했지요

그러나 전화를 안 받습니다

이런......... 아직도 세미나 중인가봅니다 (이해 합니다)

1시간 후 다시 전화를 합니다. 여전히 안 받습니다

흠............... 술 먹고 노느라 못 듣나봅니다 (살짝 열 받습니다)

전화 안 받으니까 한 알도 걍 잡니다

다음날 아침.

언제 올건지, 점심을 먹고 올건지 물어 보기 위해 전화를 합니다

안 받습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열 받습니다)

30분 후 다시 합니다. 안 받습니다 (머리에서 스팀 올라옵니다)

1시간 후 점심상을 차리며 다시 합니다. 안 받습니다 (폭발합니다)

문자 날립니다  <문자 보는 즉시 전화해라. 안그럼 앞으로 영영 밥 없다>

10분 후 전화가 옵니다

차에서 자느라 전화 오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합니다

예식장 들렀다 갈꺼라서 점심 먹고 오겠다고 합니다

네........... 저는 영감탱이가 전날 술잔을 너무 열심히 들어서 팔목이 부러진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전화를 못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러나 집에 돌아온 영감탱이 팔목, 손가락 모두 멀쩡합니다

열 받아서 주말 내내 말 한 마디 안 했습니다

 

 

 

월욜.............

퇴근시간입니다

여전히 영감탱이는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열 받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저도 전화 안 하기로 합니다

일찍 오건 늦게 오건 알아서 하라지요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저녁 따위 알아서 먹으라지요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참을 집을 향해 가는 지하철 안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영감탱이입니다

 


영감탱이 - 오빠 아직 사무실인데..... 오늘 조금 늦을거 같애

한 알 - 알았어

영감탱이 -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오늘 힘들었어?

한 알 - 아냐

영감탱이 -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한 알 -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나니 또 열받습니다

늦는다면....................

일이 많아서 울 회사로 못 데리러 오니 먼저 집에 가 있으라는 소리일까요?

일이 많아서 바로는 못 오지만 저녁은 집에 와서 먹겠다는 걸까요?

아님 약속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온다는 걸까요?

보통때 같으면 물어봤겠지만 오늘은 한 알도 열 받습니다

늦으니까 어쩌라구~!!!!!!!!!

 


집에 도착하여 혼자 팬케잌을 만들어 먹습니다

아기가 있는 관계로 혼자서 3장이나 먹습니다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다 핑계입니다)

씩씩거리며 팬케잌을 먹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립니다

영감탱이네요............. (회사일이 많아서 조금 늦게 온다는 말이었나봅니다)

 


힐끗 쳐다보고 심드렁한 목소리로 "왔어?" 하고 맙니다

영감탱이는 코트도 안 벗고 한 알에게 오더니

한 알을 꼭 껴안아 줍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울 애기. 오늘 많이 힘들었어?

전화 목소리가 힘이 없어서 걱정했어

 


흠........ 보통 <울 애기>라는 말은 왠만해서는 안 합니다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술에 떡이 되어서야 하는 말인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왠지 회사에서 무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요

(이 넘아....... 너 땜에 힘들었다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영감탱이의 착각 때문에 걍 스르륵 넘어 갔네요

울 영감탱이는 아직도 제가 어제 본인땜에 화가 났었다는 사실을 모른답니다

 

 


가끔은....................

한 사람의 착각이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는 법인가봅니다

 

 

 

 

 


그나저나......

이 놈의 영감탱이~!!

진짜 전화 안 할래~!!!!!!!!!!!!!! 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