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로맨스 >> - 25

마녀본색200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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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팬던트 - 2


미우의 생일을 앞두고 미우와 하다는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편안한 독립생활을 꿈꾸며 창원으로 내려온지 4달만에 집으로 가는 길이다. 설레임보다는 그저.. 아직도 미우의 가슴에 남아있는 상처의 기억을 떠올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였다.

짧은 비행시간을 지나, 미우는 김포공항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오는 고향의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음~~~ 컥! 역시... 이 도시는 매연이 끝내줘.. 어우~ 숨막혀..”


“4달만에, 서울공기가 그렇게 않좋아?”


“그렇네... 공기 생깔부터가 다르다야.. 뿌옇고... 흠... 역시.. 창원이 여기보다 공기는 좋아~”


“그건 인정... 자 얼른 가자...”


그러면서, 하다는 주위를 슬쩍 둘러보았다.

권여사와 미리 전화 통화를 한 하다는 미우에게 선보일 남자가 미리 이 공항에 나와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그 남자가 나타나면, 적극 상황을 맞추어 줘야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진에서본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뭐야? 너, 누구찾아?”


“어? 아니...그냥 목이 뻣뻣해서..”


“그래? 근육통이야? 요즘 일 많이한다 싶더니..”


“아냐.. 참을만해.. 가자..”


하다는 혹시라도 미우가 눈치를 채면 안되니까, 딴청을 부리며, 미우를 잡아끌었다.

그리고, 몇 걸음 가지 않아, 정면에서, 사진에서 본 인상보다 더 차가운 주인공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하다는 남자를 발견하고, 표정을 가다듬고 모른척 하고는,


“미우야... 자! 나 화장실좀 다녀올게. 이거좀...”


“어, 그래...”


그리고, 하다는 빠르게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

미우는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옮겨들고, 도착했다고, 집에 전화할 생각으로 전화기폴더를 열었다.

통화버튼을 누르고 뒤돌아서는 순간, 뭔가에 부딪혀 비틀거리며 넘어질뻔 했지만, 그 뭔가가 재빨리 미우를 잡아주었다.


“어멋,!”


“,..... 괜찮으세요?”


미우는 넘어질 뻔하면서 손에 들고있던 쇼핑백, 가방, 핸드폰을 모두 떨어트렸고, 그 남자도 미우를 잡아주느라 들고있던 물품들을 떨어트렸다.

 

“어머, 눈을 대체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에요?”


미우는 평소 성격대로, 가만히 서있었던 자신에게 와서 부딪힌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미우는 아주 꼬운 얼굴로,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남자의 얼굴은.... 샤프? 아니, 그것보다는 아주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였다.

남자의 얼굴을 본 미우는 속으로 흠칫했다. 성격 보통 아니게 생긴 남자에게 말 잘못했나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은 듯, 그 차가운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웠다.


“죄송합니다. 제가 급하게 어딜 가느라고.. 어디 다친 곳은 없으세요?”


“...네....별루...”


너무나 정중한 남자의 태도에, 미우는 할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그런 미우를 보고 남자는 묘한 웃음을 흘렸다.


“다행이네요.”


그리고는, 떨어트린 가방과 쇼핑백을 주워서 미우에게 건네주었다.


“받으세요... 그럼..”


남자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이상하게 알듯모를듯한 웃음을 흘리며, 가던 길인듯, 성큼거리는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미우는 남자가 시야를 완전히 벗어나자, 굳었던 숨을 내쉬었다.


‘오~ 천하의 이 전미우가 쫄다니.. 근데.. 진짜, 얼음이네,얼음... 딱! 얼음조각이네.“


그때, 화장실을 간다고 사라진 하다가 다가와 미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가자..”


“어...”


그리고, 좀전의 그남자는 멀리서 공항을 빠져나가는 미우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훗... 기다리세요... 곧 다시 만날테니..”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 새언니!”


미우는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막내다운 어리광으로 가족들에게 매달렸다.

가족들 모두, 오랜만에 만나는 미우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저녁시간이 지난터라, 미우는 간단한 다과를 가족들과 함께하며, 그간 쌓였던 말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별로 보고 싶다고 생각지 않았고, 할말도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었지만, 미우의 말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 선물이라고 준비해온 쇼핑백을 들고와서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꺼내었다.

그런데...


“어? 이거...”


“왜? 뭐가 이상하니?”


“내가 산건 이게 아닌데... 뭐지?”


미우는 분명, 권여사에게 드릴 홍삼을 샀었는지.. 지금 미우가 꺼낸 상자에는 화장품 set,가 들어있었다. 그것도 고급의...

그러고, 보니.. 공항에서 부딪혔던 남자도 똑같은 쇼핑백을 들었던 것 같은데..


“할머니... 나.. 할머니꺼 홍삼샀었는데... 이거 바뀌었나봐.. 아까,. 공항에서 어떤 사람이랑 부딪혔는데.. 어떻게...”


“이런....”


“그런데.. 이게 더.. 비싼거다..흐흐. 꿩대신 봉황이네? 할머니, 원래 내 선물은 이게 아닌데 그래도 쓰세요.”


“엉? 보자... 이건 젊은 아가씨들이나 쓰는거 같구나... 네가 쓰거라..”


“그래둥...”


“할미 선물 못해서? 괜찮어... 그냥 니가 쓰거라.. 나야, 따로 쓰는것이 있잖니..”


“흠... 그럼. 이거 엄마 쓸래?”


“됬어.. 너 써..”


“그럼.. 새언니는?”


“됬어요, 아가씨 쓰세요..”


미우는 이 집안에 있는 여자들에게 모두 권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미우에게 돌렸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던 미우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피곤한듯, 오랜만에 들어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자신의 인생중. 유학갔던 기간을 빼고는 주욱 살아왔던 방... 넉달동안 비웠던 방이지만, 청소를 해 두었는지, 방안은 먼지하나 없이 말끔했다.

미우는 오랜만에 익숙한 자신의 침대에 털썩 드러누워 천정을 보았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미우가 방으로 돌아간 다음. 권여사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네, 권윤호입니다.]


“음.. 날세...”


[네, 회장님..]


“그래, 내 홍삼을 잘가지고 있나?”


[하하.. 네.. 미우씨는 화장품 잘 가져갔던가요?]


“그래.. 그럼, 내일 약속시간에 보세...”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권여사는 흐믓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집안은 그리 출중하지 않으나, 나이치고, 꽤 든든한 배짱과, 참신한 기획안으로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장본인이였다. 그리고, 지사에 나갔을 때, 몇 번 만남이 있었을 때, 은근히 미우에 대한 관심을 표했었다. 정략적이라기 보다는, 혹시 모를 인연이 있을지 모르니, 우연을 가장해서 미우와 만나게 해준다음. 사이가 괜찮아지면, 둘의 결혼까지도 생각했다. 뭐 주변 조사를 한바에 의하면, 여자관계도 깨끗했고, 권여사는 은근한 기대를 품었다.



태봉은 일찍부터, 일어나 유미의 결혼식에 자신이 챙겨볼것을 이리저리 챙겨보았다.

그리고, 유미를 미용실에 데려다 준 다음 바로 식장이 꾸며진 호텔을 향했다.

유미의 손을 잡아줄, 큰아버지가 이미 와 있었다.


“큰아버지. 안녕하세요..”


“그래, 태봉아. 오랜만이구나... 지방에 있다더니, 그래, 잘지냈어?”


“네,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니다.. 다 바쁘니 그렇지... 나도 신경써주지 못했으니.. 그래.. 그래도 유미가 결혼을 하니. 이제 걱적 반은 덜었구나.. 너는 아직 계획 없어?”


“네... 아직.. 전 아직 좀 더 있다가요..”


“그래... 저쪽으로 가자꾸나..”


태봉은 작은 수의 친척들이 있는 쪽으로 갔다.

태어나서 22년이 흐르고 알게 된 친척들이지만,, 아직까지 많이 어색한 친척들이지만. 그래도 가족들이라, 반가운 마음이였다.

이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오늘 유미의 결혼식이 얼마나 쓸쓸했을지....

새삼, 눈물이 핑 돌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가자,  미우는 가족들과 미리 예약되어진 단골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자주왔던 레스토랑인데다가, 레스토랑의 입장에서도 꽤.스페셜한 손님들이니, 사장이 친히 나와 그들을 맞아주었다.

이미 예약되어진 테이블을 우아하게 셋팅이 되어있었고, 미우는 작은 오빠가 빼어준 의자에 몸에 배인듯 조신하게 자리에 앉았다.

괄괄한 성격을 모르는 사람이 그런 미우의 모습을 봤으면, 꽤 조신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몸가짐으로..

곧바로 주문을하고, 에피타이져가 나왔다.

그런데, 예약석인데, 자리 하나가 비어있었다. 가족은 모두 앉아있는데...


“할머니, 누가 또, 오기로 했어요? 자리가 하나 비었네요?”


“어... 이번에. 본사로 온 상무가 있는데, 내가 초대했다. 오늘 저녁에 나와 저녁하자는 걸, 내가 네 생일이라 그러니, 자기도 초대해 달라지 뭐냐..”


“.........네~”


미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앞에 놓여진 빵에 버터를 발라 조금씩 떼어먹었다.

그때였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좀 늦었습니다.”


“아닐세, 어서 앉게나..”


미우는 빵을 입에 넣으면서 방금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 서있는건.. 어제 공항에서 부딪혔던 얼음조각같은 남자였다.


“어?”


“어..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이미 꾸며진 상황임에도 권여사는 시치미를 뚝! 떼고는 언제 만난적이 있냐는듯 말했다.


“아는 사인가?”


그 말에, 남자는 씨익 웃기만 했고, 미우는 빵을 우물거리다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아니에요, 어제, 홍삼,, 홍삼 가져간 사람이에요.. 어제 홍삼 잘 보관하고 계세요? 전.. 화장품 잘 보관하고 있는데...뭐,, 일단 앉으세요..”


“네... 처음 뵙겠습니다. 권윤호라고 합니다. ”


그리고 윤호는 자리에 앉아서, 미우의 말은 둘째치고, 어른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미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차가운 얼굴에 의외의 표정은 제법 따쓰한 미소로 미우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우선,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화장품은 마음에 들던가요?”


“네?”


“뭐, 본의 아니게 일찍 드리게 됬지만, 원래, 오늘 미우씨 생일 선물로 산거였거든요.. 잃어버린줄 알고, 속상했는데.. 다행이네요.. 주인 찾아가서..”


“....네.... 그런데... 선물이 너무...좀 과하던데요? 언제 본적 있다고..”


“그렇게 말씀 하시면 섭하죠... 제 딴엔 성의 껏 고른겁니다..”


“흠.. 어쨌든 감사합니다..?”


“참.. 잃어버린 줄 알고, 선물을 하나 더 샀는데.. 어쩔 수 없이 이것도 드려야 겠네요..”


윤호는 품안에서 자그만한 케이스를 하나 꺼내서 미우에게 건네었다.

미우는 어정쩡하게 손에 묻은 빵부스러기를 털어내고는 그 케이스를 받았다.

조심스럽게 열어본 케이스 안에는 보석이 반짝이는 귀걸이가 들어있었다.

미우는 부담스러운 눈으로 윤호를 쳐다보았다, 워낙에 가족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석선물을 받은일은 없는데다, 이 선물을 준 장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고맙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왜... 마음에 안드세요?”


“아뇨... 부담스러워서....”


“부담스러워 하실것 까진 없는데.. 그렇다고, 다시 돌려주실 건 아니죠?”


그때,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권여사가 입을 열었다.


“그래, 미우야, 권상무 성의도 있는데, 그냥 받거라..”


“..... 네...”


미우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핸드백에 선물받은 귀걸이를 넣어두었다.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미우의 생일 축하가 연신 이어졌고,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을 뜯어보며, 미우는 즐거운 생일을 맞을 수 있었다.



유미의 결혼식은 많은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채 화려하게 치루어졌다.

유미는 식이 끝이나자, 곧, 신혼여행지로 갈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 배웅은 태봉이 해주었다.

유명세가 있다보니, 수많은 기자들을 물리치고 나갈 자신이 없었던 태봉은 차안에서 유미의 배웅을 마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피곤했던 하루를 정리하고 책상앞에 앉았다.

책상앞에는, 자신의 기억엔 희미해졌지만, 부모님의 행복했었던 시간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있었다.

태봉은 사진을 향해 기쁘지만, 한편으론 서운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 이제 결혼했어요... 다 보고계시죠... 누나 행복하게, 어머니 아버지가 늘 보살펴 주세요..”


그리고, 태봉은 피곤한 몸을 침대의 안락함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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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내요..

그래서 그런지,  그 노래가 생각나요..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정말 적절한 말인것 같아요... ^^

음.. 이제 새로운 인물이 한명 다시 나왔죠? 흠.. 원래는 생각지 않았던 인물인데.. 쓰다보니,

등장을 시켰네요.. 지금 구상으로는  야심가인데.. 어떻게 변할지는 ..

그리고, 지난 회 리플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비오는 수요일인데... 꽃가게 장미가 많이 팔리겠군여. ^^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