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순결에 대하여..

2006.02.23
조회996

요 몇일 게시판에서 혼전관계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듯..

 

저 역시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 혼전순결을 지키고 있지만... 진정으로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굳이 혼전순결을 고집하진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혼전순결을 꼭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더군요.

 

다른 나라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그곳 사람들을 보면서 혼전순결, 동거, 동성애 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촌은 캐나다에서 자란 교포이며 그 역시 교포랑 결혼을 했는데요. 그 곳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혼전 관계에 대해서 거의 당연시(?) 하다시피 생각합니다. 그 사촌형도 결혼 전에 여러 여자들을 만났었고 형수님도 여러 남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서로간에 전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가정생활이요? 그 형 거의 매일 회사 끝나면 바로 6시쯤 집에 들어옵니다. 한국 회사처럼 회식을 자주 갖지 않으니까요. 집에 오면 같이 장보러 가고 아이들 같이 돌봐주고... 부부가 모두 가정에 매우 충실하죠. 과거가 어땠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에 서로에게 정말 충실하니까요.

 

그 곳에 머무르면서 동거 커플도 보았으며 동성애 커플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같이 대화 나누고 이야기하다 보면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신념과 주관을 가지고 있고요, 얼핏 생각하듯이 문란하게 살지 않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하며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환경운동도 하는 등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더군요.

 

혼전순결로 상대방의 도덕관을 따질 수 있을까요? 혼전에 관계를 가진 사람은 꼭 몸을 함부로 굴리고 문란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혼전순결을 지키든 지키지 않든, 자신에 대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고 충실할 수 있다면 상관없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양한 거라고 생각하며, 나와는 다른 타인의 가치관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어느 기독교인의 글을 보니까 키스와 스킨쉽 마저도 혼전순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옛날 사람들은 남녀칠세 부동석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의 가치관에 맞추면 그저 키스만 한 사람들마저도 순결하지 않은겁니다.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또한 관계를 맺어서 태어날 수 있는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저는 혼전관계 괜찮다고 봅니다. 

 

막말대로 처녀막이 없는 여자가 욕을 먹으며 살아가는,

현대판 테스처럼 살아가는 그런 한국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