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겪은 다단계 이야기..

Bravo~2006.02.23
조회327

공감톡에 자주 들어와서 글을 보는 편입니다.

다단계에 대해 쓰신 이야기도 많이 봤어요..

보통 비슷한 경험이더군요.

회사 명칭도 거론되기도 하구요.

근데 그 회사... 그쪽동네..(강남쪽이죠;;) 한두개가 아니라면서요.

 

근데 제가 갔던 회사 이름은 비슷하게 안 나오덥디다;;

그걸 핑계삼아 이렇게 용기를 내어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 제 자랑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금방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연락하고 지내는 초, 중, 고 친구들은 극히 적습니다.

지금까지 저랑 연락하는 사람들은..

제가 '평생을 갈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한창 돈독이 올라서 알바라면 이것저것 해보려고 애쓰던 날이었습니다.

아마 1월 중순쯤이었죠.

중학교 2학년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 뭐하냐길래..

돈 벌려고 알바중이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마침 잘 되었다며 5일동안 알바를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전 친구들을 잘 만나지는 않습니다 ㅡ_ㅡ;

보통 1년에 1번정도..

그것도 만날때 약속을 한 두번 정도는 미룹니다.

(항상 무슨 일이 그리 생기는지;;;;)

 

그 당시에도 그 친구와 만날 약속이 있었지만.

약속을 미룬 상황이었습니다.

거절을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 담주 금요일에 알바하기로 했죠.

 

그 친구는 회사를 다니는데.

사진찍는것을 워낙 좋아해서.

사진 관련회사에 다닌다고 했습니다.

지방으로 촬영가는데 보조를 해달라는 것이었죠.

 

친구와 약속으로 잡고 남친에게 5일정도 알바를 간다고 했더니.

정확히 어디를 가냐고 묻더군요.

그 친구가 두루뭉수리(올드앤 뉴에 나왔던데요;;) 이야기 하길래..

저도 모른다고 했죠.

그러니까 남친이 그 친구를 의심하더라구요.

전 그 친구를 믿었기에 걱정 말라고 했죠..

 

알바 전날..

갑자기 만날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원래는 서울 중심부쪽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선릉역으로 오라더군요

출발지가 바뀌었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선릉역으로 갔습니다.

친구를 만났는데 회사에서 사람들이 회의중이라고..

자긴 아침을 안 먹었으니 잠깐 뭣좀 먹자며 커피숍 비슷한 데루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면서 할 말이 있다고, 5일동안 같이 있어주겠냐고 약속하잡니다.

그때까지도 친구를 믿었기에 쉽게 약속을 했더니.

 

자기는 사진관련회사에 다니는게 아니라며.

알바가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정말 좋은게 있어서 같이 함께하고 싶답니다.

 

맨첨엔 알바가 아니란 말에.

'이게 아니다' 싶었는데

좋은 이야기를 하도 하길래 그냥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로 따라갔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는 빙빙 돌아 갔습니다.

정말 가까운 길이 있었는데....

 

전 따라가면서

편의점 옆에서 오른쪽.... 빌라 옆에선 왼쪽

이렇게 중얼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친한 선배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그 친구 하는말..

"나랑 같이 있는 5일동안은 핸드폰 꺼놓자..."

이 말에 덜컥 겁이... ㅠ_ㅠ

 

어떤 건물을 도착해서 2층을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친근하게 대해줍니다.

그리고 가방을 맡기랍니다..

(그 때 제가 5일을 생각하고 와서 짐이 2개였습니다;;;)

맡기고 어떤 방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한.. 10~20명정도 있었습니다.

그때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슨 교육을 한댑니다.

제가 여기 뭐하는 데냐고 했더니.

그 교육을 받으면 알 수 있댑니다.

 

그 교육..

우선 자기 회사 이름을 이야기 하더니..

(가수이름과 같더군요... 상플에 나왔던 음문석인가... 걔 가명...)

법인번호랑 무슨 번호를 적어줍니다.

그리고 유통에 대해 설명하고. 막~~ 하다가. "cat-copy marketing" 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cat-copy marketing" ..

방문판매와 프랜차이저의 합이랩니다...

그러더니 점심을 먹고 오랍니다;;;

친구는 자신이 사줄터이니 가방은 찾을 생각 말라고...

 

암만 이상해서 여기 뭐냐고.. 말 안하면 밥 먹으러 안 간다고.

30분을 졸라댔습니다.

소심 A형이라 원래 그런것 못하는데.

그땐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나는지요..

 

그 친구와 어떤 팀장이란 분은..

처음엔 지금 이야기해주면 오해를 한다며 언급을 안하더군요.

결국엔  "cat-copy marketing" .. 일명 네트워크 마케팅이랍디다.

순간.. 다단계가 떠올라서....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랬더니 눈치를 채고 절~~대 다단계가 아니랍디다...

 

집에 간다니까 우선 밥을 먹잡니다...

그 친구에 대한 마지막 남은 의리때문에 따라갔습니다..

그리고서는 밥 별로 안 먹고 (전 대식가입니다ㅠ)

다 먹은 담에도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집에 가겠다고.

오늘은 아닌것 같다고.... 더 오해할 것 같다고

그쪽 사람들한테 이정도는 안통할거란 생각은 했지만..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계속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더니.

무슨 교육시간에 늦었대요..

그러면서 다른 팀장이란 사람이 오더군요.

그러면서..... 가방을 캐비넷 안에 넣어뒀다고.

그 캐비넷 열쇠 가진 사람이 병원을 가서 6시 넘어 오니 그때까지 회사로 돌아가자고.

싫다고 버텼습니다...

결국은 회사로 안 들어가고 근처 커피숍으로 델고 갔습니다.

 

커피숍에 도착하자마자 팀장이라는 사람 2명이 더 왔습니다.

 "cat-copy marketing" 이라고 이야기 해주던 팀장.

새로온 2명.. 제 친구...

다 집에 간다는 저를 설득하더군요..

 

그 팀장들은 커피숍에서 3시간정도를 버티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며.. 술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 하더군요

 

자기도 처음엔 오해를 많이 했는데..

좋은 사람들도 많고. 사업이 재미있고, 정말 다단계가 아니란걸 깨달았다구요.

 

정 집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아빠한테 전화왔는데, 알바 안 가고 서울에 있는게 걸렸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아부지 무척 무섭습니다. 그걸 친구도 알구요.. 글고 알바는 아부지께 청평쪽으로 간다 했더랬죠;;)

그래서 당장 집에 와서 이야기하자고 하셨다고.....

다음날 꼭 올테니 우선 집에 갔다 오겠다고..

그제서야..가방을 가지고 올테니 집에 댕겨오랍니다.

 

7시가 넘어서.. 팀장 한명이 제 가방 하나만 들고옵디다.

어차피 다음날 올거....

무겁게 두개 다 들고 갈 필요 뭐가 있냐면서..

다른 가방은 이미 회사 어떤 방에 넣고 문을 잠궜다구요..

아빠한테 혼나러 가는데, 가방 2개 가지고 나온거 아는데 하나만 가져가면 혼날거라고.

1시간정도를 울먹이며 하소연해서..

그제서야 가방을 받고 빠져나왔습니다.

다단계 하시는 분들..

절대 말싸움하면 지지는 않으실 거 같습니다.

절대 말로는 못 이깁디다...ㅡ_ㅡ;;;

 

근데.. 정말 무섭고 놀랐던게..

제가 폰을 꺼놨다가 그 교육 머시기 받을때 다시 켰습니다.

그 후 문자가 오면 친구가 보려고 하고..

전화가 와서 나가서 받으려고 하면 친구가 따라나옵니다.

바로 옆에 딱 붙어서 통화 내용을 들으려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 가면 자기는 볼일이 없으면서도 따라옵니다.

꼭 감시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집에 가라고 보내줬을때..

그 중학교 친구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합니다.....

 

무서웠습니다.

 

혹시 몰라서 남친두 불러냈습니다.

날씨 꽤 추웠는데 그넘 밖에서 2시간 떨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친구라면 무조건 믿었습니다.

옆에서 가족이나 남친이 뜯어말려도 믿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런 일이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남의 일인줄만 알았습니다..

 

집에 온 후 그 친구 전화와 문자는 피했습니다.

2주동안 연락 오더니 이제는 안 오네요..

 

그 친구.... 걱정이 됩니다.

아직도 그 것을 할지.....

다른 사람들을 또 데리고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