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로 접어들면서, 꽤 쌀쌀해졌지만, 산을 좋아해서 만난 사람들은, 여전히 산행을 준비했다.
겨울 산행이라 위험한 요소가 있을수 있으니 아침부터, 점검에 또, 점검을 하고는 지리산에 도착을 했다. 늘 지급되는 개인 식품에 쵸콜렛바가 추가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열이 나도록 움직인다지만, 추워지면, 열량이 높은 음식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미우도, 가방을 고쳐매고는, 환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곁에는 태봉이 서 있었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덜 굳은 얼굴이다..
“차태봉씨! 오늘은 기분이 좀 괜찮아?”
“뭐? 내가 언제 기분 나빠한 적 있었어?”
“아니, 요즘 계속 심통난 얼굴이더니! 무슨일 있는거 아니였어요?”
“아니, 그런일 없는데? 말 많이 하지말고, 걸어! 입으로 힘 다빼지말구!”
“또, 핀잔이네! 또!! 어? 그런데, 이건 뭐야?”
미우가 태봉의 등산조끼의 앞에 걸려진 좀 굵은 볼펜모양을 가르켰다.
“손전등!”
“우와! 이렇게 얇은것도 있었어.. 이쁘다.. 잠깐만 줘봐요.”
태봉은 귀찮은 듯, 조끼 주머니에서 작은 전들을 빼서는 미우에게 건네주었다.
미우는 신기한듯, 손전등을 요리조리 뜯어보다가, 자신의 등산조끼에 꽂았다.
“어때? 쫌 폼나죠?”
“그럼 미우씨, 해! 그리고, 좀 빨리좀 걷지? 우리가 제일 뒤쳐졌잖아”
태봉의 말에 미우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정면을 바라보고 열심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제법 추운 날이였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여주니, 몸에 천천히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얼마간을 올라갔는지, 미우는 어느새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멈춰섰다.
뭔가 허전하다.. 옆을 보니, 태봉은 여전히 옆에서 계속 같이 오고있었는데, 어떻게! 단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거지? 대체, 요즘 저 사람의 심리상태가 궁금했다.
“저기. 태봉씨! 정말 무슨일 있어? 말도 없고..”
“없어... 얼른가자..”
“아니, 잠깐만... 나 신발끈 풀렸다.”
미우는 얼른 허리를 숙여, 풀어진 신발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그러면서, 왼쪽 가슴께에 있는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빠져서 태봉의 발 앞에 떨어졌다.
“어! 내 핸드폰!”
태봉은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미우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그때마침. 바로 전화가 울리는 것이 아닌가.. 태봉은 전화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미우에게 건네주기전에. 액정을 들여다 보았다. 액정에는 선명하게 ‘권윤호입니다’란 메시지가 떠있었다.
태봉은 다시, 기분이 확! 나빠지며 미우에게 말없이 핸드폰을 건네었다.
‘어? 이사람은 왜?또, 전화야? 씨!“
미우는 태봉에게서 건네받은 전화기 액정에 표시된 이름을 보고는 2초정도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네...”
[미우씨, 지금 어디세요?]
“지금 등산중인데.. 왜요?”
태봉은 미우가 통화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기다려 주지않고 몸을 홱 돌려서는 먼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퉁명스럽게 받는것 같으면서도, 매번 미우는 그 전화를 피하지 않고 받고 있다니...
‘꼬리가 몇 개나 달렸을라나?’
그런 태봉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우는 걸려온 전화에 온신경을 집중했다.
대체, 이자식은 그렇게 분명하게 얘기했는데, 아무리 부드럽게 말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하더라도, 지금 미우의 눈에 곧이곧대로 보이지 않아서인지 미우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왜? 또, 전화에요?”
[일요일인데, 뭐하나 싶어서요.. 등산이라.. 재미있겠는데요?]
“빨리 용건이나 말하세요!”
[다음주 일요일에 뭐해요?]
“왜요?”
[다음주에 다시 내려갈 일 있는데, 마침 일요일이고.. 만났으면 해서요!]
“다음주에 여행가거든요? 이만 끊을게요!”
미우는 윤호의 대답이 채 떨어지기 전에 전화기 폴더를 닫아버렸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미우의 핸드폰 배터리가 모두 나가, 전화기가 꺼졌다. 미우는 잘됬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앞을 보니, 어느새 태봉은 저만큼 앞서가고 있었다.
“치사하게, 남 전화받는동안 먼저가고!”
제일 뒤에 등반하던 미우였는데, 태봉마저 먼저 가버리자, 일종의 배신감마져 들었다.
그리고, 그때, 왜? 하필이면, 그 길이 미우의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등산로 옆으로 또, 다른 길이 나있었다.
“오호! 지름길인가? 차태봉~ 니가 먼저갔다 이거지! 내가 먼저 도착 할테니까 기다리셔!”
미우는 다짐같은 혼잣말을 뱉고는 조금더 가파른것 같은 다른 길로 발을 들여놓았다.
목표로 정해놓은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아오는 묘한쾌감을 느끼며 정상의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물 한모금. 숨 한모금 들이키고 나면, 다시 이 산을 내려가야 하니, 내려가기 전에 이 정상의 공기를 더 많이 마시려는듯 했다.
그 사이에 섞여있는 태봉은 계속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곧 뒤따라 왔으면,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을 미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윤호의 전화에 괜한 심통이 나면서, 올라오는 내내, 왜? 미우에게 걸려온 다른 남자의 전화에 자신이 기분이 나빠하는지, 이상한감정에 대해 자꾸만 신경을 쓰다보니, 뒤에 미우가 따라오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막상, 정상에 도착해서도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태봉씨! 미우씨 못봤어? 왜? 아직 안오지?”
“글쎼요...”
“태봉씨하고 같이 올라오는거 아니였어? 등산할 때, 매일 경주하더니..”
“아니요.. 중반쯤에 제가 먼저 올라왔어요..”
“그래? 그래도 너무 늦는데?”
“..그러게요...”
일행들은 미우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모두가 초조하게 미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시간이 지나도록, 미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던, 일행들은 점점 추위에 떨기 시작했다..겨울 산은 해가 짧은데.. 벌써 시계바늘은 두시를 넘기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미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태봉은 점점더 불안해진 얼굴로..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미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되겠어요.. 제가 다시 이 길로 내려가 봐야겠어요..”
“아니야.. 아무래도, 산악 수색대쪽에 연락을 하는게 낫겠어.. 혹시. 중간에 내려갔을수도 있잖아?”
하지만, 그 말은 거의 가능성이 없었다. 평소 미우의 성격대로라면, 중간에 내려가진 않을테니..
태봉은 하는수 없이. 수색대에 전화하는 회장곁에 서서, 계속 등산로쪽을 내려다보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시각 미우는 산속에서 한참을 헤메이고 있었다. 아직 오후 두시정도밖에 안됬는데, 주위의 나무들이 너무나 커보였다. 겨울이라 거의 가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우거져있어 그런지, 좀 어두운것 같았다.
아무래도 길을 잃은것 같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미우는 주위에 인기척도 들리지 않고, 스산한 바람소리만 스쳐가자 점점 무서워졌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길을 찾아야 하는데.. 미우의 마음이 급해졌고, 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뭇잎이 쌓인곳의 돌부리를 미쳐보지 못하고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악!”
미우는 금새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를 접질렀는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극심한 통증이 발목에서 전해져 왔다.
수색대가 출동해서, 미우를 찾고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햇살이 진해지자, 태봉의 초조함은 거의 극에 달했다. 일행중 반은 출발지점에, 반은 도착지점에서 미우를 기다렸지만, 아직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안되겠어요! 아까 헤어진쪽으로 다시 가봐야겠어요!”
“태봉씨! 좀있으면 캄캄해진다구!”
“알아요... 수색대원들하고 같이 갈게요..”
태봉은 수색대원들 몇에게 이야기를 하고, 몇 명의 수색대원과, 다시 출발지점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같이 있던 일행중 몇 명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태봉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한참을 올라가, 아까. 미우가 전화를 받았던 곳에 도착해서 그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지점에서 헤어지셨어요?”
“네... 분명,, 여기서,, 전화를...”
그때, 주위를 둘러보던 태봉의 눈에, 옆으로 나 있는 작은 샛길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다고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미우가, 저쪽길로 들어선 것같았다.
“저쪽... 저쪽같아요.”
“저쪽은... 숲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등산로하고 이어지는 기이 아닌데..”
종종 그 길로 잘못 들어선 사람들이 있었는지, 수색대원들은 어느새 어둑해진 산의 분위기에 손전등을 키고, 길로 들어섰고, 태봉도 그들을 뒤따랐다. 조금 가빠른 길로 이어지다가, 어느새 완만한 길이 나왔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했다.
‘이 바보가.. 대체, 어디로 간거야!’
태봉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춥고 배고프고, 어두움에 대한 공포로 미우는 점점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까전에 접지른 발목의 통증이 더해왔다. 미우의 몸 자체가 얼음 덩어리인 것만 같았다.
정말 미우는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다.
그 와중에서도 미우답게 투덜거리는건 잊지 않았다.
“씨... 차태봉... 차태봉... 그놈 때문이야... 지가 먼저 가고 난리야! 씨...추워...”
미우는 아까 태봉에게서 받은 작은 후레쉬를 켜고 그 불빛에 의지해 있었다. 이 어두운 적막속에. 1m앞도 환하게 비추지 못하는 작은 손전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멀리서, 후뢰시 불빛이 반짝이며, 미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미우씨~ 어딨는거야... ”
“미우씨~~”
방금까지 죽는 줄만 알았던 미우는 정신을 차리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나, 여기있어요.. 여기요~~”
미우는 손에 든 전등을 허공에서 흔들어댔다.
“나 여깄다구요...”
미우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불빛을 보았는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내며,, 점점 미우가 있는곳으로 달려왔다. 잠시 뒤, 후뢰시 불빚으로 미우의 눈이 부셔왔다. 미우는 이젠 살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미우를 찾아온 사람들의 제일 앞에는 태봉이 서있었다.
미우는 태봉을 보자, 미우는 소리놓아 울기 시작했다.
“엉~엉~~ 왜? 이제 와~~ 엉~엉~ 야! 차태봉. 이게 다 너때문이야.. 엉엉~”
“미우씨,, 괜찮아?응”
태봉은 재빨리 미우에가 다가와서는 미우가 괜찮은지 살폈다.
태봉이 가까이에 오자 이젠 정말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든 미우는 태봉을 끌어안고는, 산이 떠나가라 목놓아 울어대기 시작했다.
“엉엉~~ 죽는줄 알았어... 엉엉~~~ 정말,, 죽는줄 알았어... 엉엉~~”
모두들, 미우를 찾은데 대한 안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미우가 태봉을 끌어안고 우는 모습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태봉도 갑작스런 미우의 행동에 당황한 듯. 어색하게.. 울고있는 미우의 등을 어색하게 툭툭 두어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순간... 방금 전까지.산이 떠나가라 울던 미우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맥없이 축, 쳐져버렸다.
“이봐! 미우씨,, 전미우!”
태봉은 놀라서, 미우의 뺨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기절한 듯, 미우는 대답없이 축, 쳐져있었다. 미우의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 내 인생의 로맨스 >> - 29
#7장. < 어쩌면,, > - 2
12월로 접어들면서, 꽤 쌀쌀해졌지만, 산을 좋아해서 만난 사람들은, 여전히 산행을 준비했다.
겨울 산행이라 위험한 요소가 있을수 있으니 아침부터, 점검에 또, 점검을 하고는 지리산에 도착을 했다. 늘 지급되는 개인 식품에 쵸콜렛바가 추가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열이 나도록 움직인다지만, 추워지면, 열량이 높은 음식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미우도, 가방을 고쳐매고는, 환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곁에는 태봉이 서 있었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덜 굳은 얼굴이다..
“차태봉씨! 오늘은 기분이 좀 괜찮아?”
“뭐? 내가 언제 기분 나빠한 적 있었어?”
“아니, 요즘 계속 심통난 얼굴이더니! 무슨일 있는거 아니였어요?”
“아니, 그런일 없는데? 말 많이 하지말고, 걸어! 입으로 힘 다빼지말구!”
“또, 핀잔이네! 또!! 어? 그런데, 이건 뭐야?”
미우가 태봉의 등산조끼의 앞에 걸려진 좀 굵은 볼펜모양을 가르켰다.
“손전등!”
“우와! 이렇게 얇은것도 있었어.. 이쁘다.. 잠깐만 줘봐요.”
태봉은 귀찮은 듯, 조끼 주머니에서 작은 전들을 빼서는 미우에게 건네주었다.
미우는 신기한듯, 손전등을 요리조리 뜯어보다가, 자신의 등산조끼에 꽂았다.
“어때? 쫌 폼나죠?”
“그럼 미우씨, 해! 그리고, 좀 빨리좀 걷지? 우리가 제일 뒤쳐졌잖아”
태봉의 말에 미우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정면을 바라보고 열심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제법 추운 날이였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여주니, 몸에 천천히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얼마간을 올라갔는지, 미우는 어느새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멈춰섰다.
뭔가 허전하다.. 옆을 보니, 태봉은 여전히 옆에서 계속 같이 오고있었는데, 어떻게! 단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거지? 대체, 요즘 저 사람의 심리상태가 궁금했다.
“저기. 태봉씨! 정말 무슨일 있어? 말도 없고..”
“없어... 얼른가자..”
“아니, 잠깐만... 나 신발끈 풀렸다.”
미우는 얼른 허리를 숙여, 풀어진 신발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그러면서, 왼쪽 가슴께에 있는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빠져서 태봉의 발 앞에 떨어졌다.
“어! 내 핸드폰!”
태봉은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미우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그때마침. 바로 전화가 울리는 것이 아닌가.. 태봉은 전화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미우에게 건네주기전에. 액정을 들여다 보았다. 액정에는 선명하게 ‘권윤호입니다’란 메시지가 떠있었다.
태봉은 다시, 기분이 확! 나빠지며 미우에게 말없이 핸드폰을 건네었다.
‘어? 이사람은 왜?또, 전화야? 씨!“
미우는 태봉에게서 건네받은 전화기 액정에 표시된 이름을 보고는 2초정도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네...”
[미우씨, 지금 어디세요?]
“지금 등산중인데.. 왜요?”
태봉은 미우가 통화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기다려 주지않고 몸을 홱 돌려서는 먼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퉁명스럽게 받는것 같으면서도, 매번 미우는 그 전화를 피하지 않고 받고 있다니...
‘꼬리가 몇 개나 달렸을라나?’
그런 태봉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우는 걸려온 전화에 온신경을 집중했다.
대체, 이자식은 그렇게 분명하게 얘기했는데, 아무리 부드럽게 말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하더라도, 지금 미우의 눈에 곧이곧대로 보이지 않아서인지 미우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왜? 또, 전화에요?”
[일요일인데, 뭐하나 싶어서요.. 등산이라.. 재미있겠는데요?]
“빨리 용건이나 말하세요!”
[다음주 일요일에 뭐해요?]
“왜요?”
[다음주에 다시 내려갈 일 있는데, 마침 일요일이고.. 만났으면 해서요!]
“다음주에 여행가거든요? 이만 끊을게요!”
미우는 윤호의 대답이 채 떨어지기 전에 전화기 폴더를 닫아버렸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미우의 핸드폰 배터리가 모두 나가, 전화기가 꺼졌다. 미우는 잘됬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앞을 보니, 어느새 태봉은 저만큼 앞서가고 있었다.
“치사하게, 남 전화받는동안 먼저가고!”
제일 뒤에 등반하던 미우였는데, 태봉마저 먼저 가버리자, 일종의 배신감마져 들었다.
그리고, 그때, 왜? 하필이면, 그 길이 미우의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등산로 옆으로 또, 다른 길이 나있었다.
“오호! 지름길인가? 차태봉~ 니가 먼저갔다 이거지! 내가 먼저 도착 할테니까 기다리셔!”
미우는 다짐같은 혼잣말을 뱉고는 조금더 가파른것 같은 다른 길로 발을 들여놓았다.
목표로 정해놓은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아오는 묘한쾌감을 느끼며 정상의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물 한모금. 숨 한모금 들이키고 나면, 다시 이 산을 내려가야 하니, 내려가기 전에 이 정상의 공기를 더 많이 마시려는듯 했다.
그 사이에 섞여있는 태봉은 계속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곧 뒤따라 왔으면,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을 미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윤호의 전화에 괜한 심통이 나면서, 올라오는 내내, 왜? 미우에게 걸려온 다른 남자의 전화에 자신이 기분이 나빠하는지, 이상한감정에 대해 자꾸만 신경을 쓰다보니, 뒤에 미우가 따라오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막상, 정상에 도착해서도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태봉씨! 미우씨 못봤어? 왜? 아직 안오지?”
“글쎼요...”
“태봉씨하고 같이 올라오는거 아니였어? 등산할 때, 매일 경주하더니..”
“아니요.. 중반쯤에 제가 먼저 올라왔어요..”
“그래? 그래도 너무 늦는데?”
“..그러게요...”
일행들은 미우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모두가 초조하게 미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시간이 지나도록, 미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던, 일행들은 점점 추위에 떨기 시작했다..겨울 산은 해가 짧은데.. 벌써 시계바늘은 두시를 넘기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미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태봉은 점점더 불안해진 얼굴로..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미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되겠어요.. 제가 다시 이 길로 내려가 봐야겠어요..”
“아니야.. 아무래도, 산악 수색대쪽에 연락을 하는게 낫겠어.. 혹시. 중간에 내려갔을수도 있잖아?”
하지만, 그 말은 거의 가능성이 없었다. 평소 미우의 성격대로라면, 중간에 내려가진 않을테니..
태봉은 하는수 없이. 수색대에 전화하는 회장곁에 서서, 계속 등산로쪽을 내려다보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시각 미우는 산속에서 한참을 헤메이고 있었다. 아직 오후 두시정도밖에 안됬는데, 주위의 나무들이 너무나 커보였다. 겨울이라 거의 가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우거져있어 그런지, 좀 어두운것 같았다.
아무래도 길을 잃은것 같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미우는 주위에 인기척도 들리지 않고, 스산한 바람소리만 스쳐가자 점점 무서워졌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길을 찾아야 하는데.. 미우의 마음이 급해졌고, 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뭇잎이 쌓인곳의 돌부리를 미쳐보지 못하고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악!”
미우는 금새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를 접질렀는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극심한 통증이 발목에서 전해져 왔다.
수색대가 출동해서, 미우를 찾고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햇살이 진해지자, 태봉의 초조함은 거의 극에 달했다. 일행중 반은 출발지점에, 반은 도착지점에서 미우를 기다렸지만, 아직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안되겠어요! 아까 헤어진쪽으로 다시 가봐야겠어요!”
“태봉씨! 좀있으면 캄캄해진다구!”
“알아요... 수색대원들하고 같이 갈게요..”
태봉은 수색대원들 몇에게 이야기를 하고, 몇 명의 수색대원과, 다시 출발지점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같이 있던 일행중 몇 명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태봉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한참을 올라가, 아까. 미우가 전화를 받았던 곳에 도착해서 그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지점에서 헤어지셨어요?”
“네... 분명,, 여기서,, 전화를...”
그때, 주위를 둘러보던 태봉의 눈에, 옆으로 나 있는 작은 샛길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다고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미우가, 저쪽길로 들어선 것같았다.
“저쪽... 저쪽같아요.”
“저쪽은... 숲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등산로하고 이어지는 기이 아닌데..”
종종 그 길로 잘못 들어선 사람들이 있었는지, 수색대원들은 어느새 어둑해진 산의 분위기에 손전등을 키고, 길로 들어섰고, 태봉도 그들을 뒤따랐다. 조금 가빠른 길로 이어지다가, 어느새 완만한 길이 나왔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했다.
‘이 바보가.. 대체, 어디로 간거야!’
태봉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춥고 배고프고, 어두움에 대한 공포로 미우는 점점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까전에 접지른 발목의 통증이 더해왔다. 미우의 몸 자체가 얼음 덩어리인 것만 같았다.
정말 미우는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다.
그 와중에서도 미우답게 투덜거리는건 잊지 않았다.
“씨... 차태봉... 차태봉... 그놈 때문이야... 지가 먼저 가고 난리야! 씨...추워...”
미우는 아까 태봉에게서 받은 작은 후레쉬를 켜고 그 불빛에 의지해 있었다. 이 어두운 적막속에. 1m앞도 환하게 비추지 못하는 작은 손전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멀리서, 후뢰시 불빛이 반짝이며, 미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미우씨~ 어딨는거야... ”
“미우씨~~”
방금까지 죽는 줄만 알았던 미우는 정신을 차리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나, 여기있어요.. 여기요~~”
미우는 손에 든 전등을 허공에서 흔들어댔다.
“나 여깄다구요...”
미우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불빛을 보았는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내며,, 점점 미우가 있는곳으로 달려왔다. 잠시 뒤, 후뢰시 불빚으로 미우의 눈이 부셔왔다. 미우는 이젠 살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미우를 찾아온 사람들의 제일 앞에는 태봉이 서있었다.
미우는 태봉을 보자, 미우는 소리놓아 울기 시작했다.
“엉~엉~~ 왜? 이제 와~~ 엉~엉~ 야! 차태봉. 이게 다 너때문이야.. 엉엉~”
“미우씨,, 괜찮아?응”
태봉은 재빨리 미우에가 다가와서는 미우가 괜찮은지 살폈다.
태봉이 가까이에 오자 이젠 정말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든 미우는 태봉을 끌어안고는, 산이 떠나가라 목놓아 울어대기 시작했다.
“엉엉~~ 죽는줄 알았어... 엉엉~~~ 정말,, 죽는줄 알았어... 엉엉~~”
모두들, 미우를 찾은데 대한 안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미우가 태봉을 끌어안고 우는 모습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태봉도 갑작스런 미우의 행동에 당황한 듯. 어색하게.. 울고있는 미우의 등을 어색하게 툭툭 두어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순간... 방금 전까지.산이 떠나가라 울던 미우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맥없이 축, 쳐져버렸다.
“이봐! 미우씨,, 전미우!”
태봉은 놀라서, 미우의 뺨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기절한 듯, 미우는 대답없이 축, 쳐져있었다. 미우의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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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햇살이 봄햇살 가득이더라구요..
아직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요...
매일같이 열심히 올리고 있는 제 미흡한 글에 기대를 가져주시고, 리플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서, 매일매일, 더 충실히 쓸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마녀본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