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1)

톡시클2006.02.24
조회136

아침부터 꾸부정한 하늘을 보며....
왠지 일탈을 일삼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이 들더니....  
결국 오전 근무를 마치기가 무섭게
선홍빛 추억이 물든 바닷가로 제 애마를 몰아 부쳤습니다.

아직은 인적이 드문 바닷가.... .
멀지 않은 해안선엔 군락을 이룬 갈매기들이 넘나들고....
쉽지 않은 높이의 파도 위를 멀리 고기잡이 배들이 춤을 춥니다.

궤도열차처럼....
모래바람 날리는 백사장을 이리저리 거닐다가....
습관처럼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구러다....
온 몸으로 짠바람을 이겨내며....
잠시 흔들리는 하반신을 백사장에 앉혀 놓고야....
스르르~~ 상념에 젖어 듭니다.

신은 시간으로 인간을 길들이는 법이라져??
구렇게 이젠 길들여 졌을법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제겐 깊은 목마름으로 다가서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하나도 기쁘지 않았던 그녀..... .
그녀에 대한 출구가 보이지 않았을 때....
내가 얼마나 쉬 늙을 수 있는가를 깨닫게 해 준 그녀.... .

그렇기에....
세상 사람들이 공평하게 나눠 가진 것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게 해 준 그녀.... .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찬란한 청춘의 한 단면인 대딩 초년병 때였습니다.

나 자신을 지키느라.... 나이만 먹고 싶지 않던 그 시절.... .
단순히 영원한 사랑이 존재할거란 미더움으로 누군가를 처절히
찾아 다녔었져.

운명이 다가오던....
필연을 만들어 가던..... .
만남이란 궁극의 목표를 위해 부던히도 쏘다니던 내게.... .

망할놈의 속병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ㅡㅡ;

학업을 위해 익숙치 않은 타지생활을 하던 전....
늘 낯선 환경 속에서....
새 친구....
새 선배....
새 술 들로
긴 밤을 자빠트리곤 했었져.

그 속담은 맞는 말이었습니다.

-새 술은 술 푸대에..... . ㅡㅡ;

하루.... 이틀....
한 주.... 두 주....
한 달.... 두 달....

결국 첫 방학을 눈 앞에 두고 전 강의 중에 배때지를
쥐어 짜고 물어 뜯는 통증에 시달리다.... 혼절.
근처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몽롱한 꿈속에서 UFO도 보고.... 공룡도 보고.... 디지게 긴
수염을 자랑하는 염라소왕도 만나면서 내 해골이 아직은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는 추리가 가능하더 군여.

약간의 뒤척임과 신음소리로....
병실을 가득 메우고 있을 나의 팬들에게 살며시 존재감을
일깨워 줌과 동시에....
다행히 온 몸의 신경조직 또한 살아 있다는 걸 확인 합니다.

용기(?)를 내 살며시 눈을 뜨려는데....
어라??  
눈이 안 떠집니다....
눈 뜰 힘 조차 없었냐구여??
아녀,
지금 손가락도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
혹시,
전날 공사 현장에서 용접하는 불빛 오래 구경하지 않았냐구여??
아녀 ㅡㅡ;;
어릴 때 그런 경험이 있었더랬져.... 용접 불빛이 하두 신기하구
이뻐서리 무쟈게 처다봤더만.... 담날 진짜루 눈이 안떠지더군여.... .
찬 물수건으루 한 낯을 고생 하구서야 겨우 눈이 떠 지더라는..... .
암튼 핵교 근처에 공사현장은 없었습니다.
구럼 왜 안떠지냐구여??

낭중에 맆 달때 맞춰 보셔여....
일케라도 맆을 유도해야..... 훔~~ 훔~~!!

암튼....
억지로 힘겨이 눈을 뜰라카는 그 절정의 순간.... .
누군가 제 빰따구를 감싸쥐고 고함을 치더군여.

-얌마~~!! 겐찬냐??

멀쩡히 살아 있는 후각세포에 엮한 냄새가 쏜살처럼 밀려드는 걸로
미루어....
제 클라스 메이트이쟈 얼빵한 친구인 띨이군여.
정말 띨해서 구런 별명이 붙었냐구여??
네 ㅡㅡ;;
툭하믄 저희 집구석에 전화해서 왜 내가 지네 집에 있냐구 묻는
그런 놈 입니다.  
언젠가 파출소서 절 찾는 전화가 왔다길래 화들짝 놀랬습니다만....
놈이더군여.... .
겨우 한다는 말이.... 지네집 전화번호 좀 알려 달라는.... ㅡㅡ;;
암튼 녀석의 깊은 혜안으로 울 엄마는 담날 겨우겨우 병원을 찾으셨습니다.
그 놈.... 걍 병원에 입원했다구만 하구 끊었답니다.
망할 놈~~!!

구렇게 위장에 빵구 두 개와 균형잡힌 영양실조에 허덕인 몸뚱아리를
이끌고 난생처음 병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여.
X-레이도 찍구, 그 구역질 나는 내시경 검사두 하고, 피도 뽑고,
조직검사까지 했던 기억이 나는 군여.
5 D/W라구 씌여진 포도당 링거두 꽤나 맞은 듯 하구여.
형형색색의 알약, 물약, 치약, 쥐약, 바퀴약, 구두약, 가루약,
다이나마이신(?)두 주는대루 잘 처 먹었구....
밥두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한 주 정도 지나자....
볼따구에 제법 살이 붙는 듯 싶더군여....
속쓰림도 덜하구....
이두박,삼두박이 제법 토실토실 하며 힢선이 탱탱해짐도 느낍니다.

구러다 불쑥....
오늘도 일상의 어느 모퉁이에서 나만의 사랑이 발견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뜸금 없이 들더군여.
결국 영원한 나에 친구 띨을 불러서리....
영광의 엑쏘더쑤를 시도합니다.

아직은 까까 중 머리색 같은....
시퍼루 둥딩한 낯빛을 가리기 위해 스킨 로션 아스트린젠트 에쎈스
주구장창 처 바르고, 당시 유행하던 써지오바렌테 스트라잎 진 껴입고
환락이 춤추며 젊음이 꿈틀대는 그 곳으로 향했져.

언제나 내 호승심을 자극시켜 주었으며.....
뼈마디 녹아 내리듯 내 인생을 몽조리 바쳐도 아깝지 않던......
첨단 유행패션을 만껏 눈팅 할 수 있었으며,
첨단음향 감상에 별도의 비용이 필요치 않던 그 곳.
그 이름도 거룩한


나.....
이.....
트...... .

지고지순(?) 했던 전 언제나, 온리, 늘, 올웨이즈, 흐느적거리는 춤사위에만
관심이 많았더랬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패션 춤과 말춤을 장열히 선보이며.....
투명한 고뿌 가득....
포말이 넘쳐나는 신선한 맥주를 꾸역꾸역 처마셨져.
술독에 빠진 그 어떤 놈이 또 다른 빵꾸에 걱정이 있었겠습니까.

우연히(?) 거서 만난 쌔끈한 얼라 둘과 2차도 갑니다.
감자탕이 참으로.... 맛나더군여.
3차까지는 기본기에 입각....
잘 아는 포장마차로 향했지여.
근데....잘 생긴 두꺼비 몇마리 잡고부터
슬~~슬~~ 취기가 오릅니다.  
슬며시 옆을 보니 이미 띨은 꼬라졌군여.
자슥~~!!  
살며시 뒷다마 몇 번 쓸어주곤 걍 나왔습니다.
몸에 밴 매너답게 얼라들 친절히 택시 태워 보내구.... .
전화번호 하나 받아 놓구
다쉬 병원으루 컴백 하스피탈 합니다.

여기 까지가....
입원 첮주에 방탕함이었져.

그러던 내가.... .
그 궁딩이 가볍던 제가..... .
한적한 암자의 부처님 처럼....
병원에 꼬~옥~ 틀어 앉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했으니..... .

바루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였습니다.
아무리 돌이켜도....
그녀는 내가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천사이며 앤젤이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군여.

물론 날개는 없었습니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있었다면....
강가딘이거나 액스맨이었겠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