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부끄러운게아닙니다.

나를사랑하자200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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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24살 된 여자입니다. 학교를 7살에 들어와서 그냥 25살이라고 하고 다녀요 ㅋ

톡톡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까 옛날생각도 나고 해서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다가 부모님의 이혼과 실직, 빚때문에 혼자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3때 한 남자를 만나 3년을 사귀었고 그 놈 땜에 정말 고생 많았어요.

애도 한번 띠고...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놓아주지도 않는 그 놈 땜에 힘들었죠.

그놈 군대 가자마자 헤어지자고 하고 잠수 탔습니다.- _-

어쨌든..고등학교 3학년 때 버스비가 없어서 친구들이 100원씩 걷어준 돈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새엄마라는 여자가 들어와서 동생들을 못살게 굴고 우리를 때려서 아빠를 경찰에 신고할 지경까지 갔었고.. 대학입학 후 동생 둘을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하지만..막상 나오니 돈도 없고 갈데도 없더라구요..

애들 학교는 보내야 겠고(7살,9살 차이납니다.)집은 있어야 되고..그래서 아무 원룸이나 얻었습니다.

보증금을 못내서 쫏겨난 적도 많았습니다. 결국 평범한 아르바이트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방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사귀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1년 후 보니 유부남이었구요..

인생이 꼬여도 된통 꼬인거지요.. 이사람..저한테 700정도 꿔가서 안줬습니다.

이혼한다 어쩐다해서 헤어졌구요..제 첫사랑이었습니다................

아무튼..다방에서 일하다 사고가 심하게 나서 다리에 화상을 입고 한달 휴식했어요.

그러고..다른일을 찾던 중 노래방 도우미를 하게 됐습니다.

일도 쉬운 편이었고 밤에 일하는거라 이틀에 두시간 자고 학교를 나갔습니다....

2학년이 되고..집안에 갑작스런 빚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선불을 땡겨서 주점엘 들어갔죠..

주점생활...........다신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2년정도 그 생활을 하다보니..2천되는 빚을 갚고.. 씀씀이가 헤퍼졌더군요..

그리고.....술집 생활로 인한 건강 악화와.. 임신....지금도 생각하면 할 수록 악몽입니다..

휴학을 하고 21살 때 회사를 들어갔어요. 회사다니면서 밤엔 노래방 알바를 했고 아빠와 다시 합쳐사는 바람에 돈이 더 필요했어요..

힘들었지만 주점보다는 훨 나아서 즐거웠어요.

근데 엄마가...저한테 드러운년이라고 했습니다..(같이 살지도 않았고 엄마빚2천 제가 갚느라 일한건데...) 충격이었죠..

그날로 짐을 싸서 집을 나왔습니다. 이번엔 저 혼자요..

동생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더이상 집에서 이용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게 되었고.. 22살 때 지금의 남친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찜질방을 전전하며 사는걸 보고 남친도 집을 나와 방을 얻었죠..

사귄지 5일만에 동거를 시작했고 지금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사이는 변함없이 좋아요..남친 덕분에 노래방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1년가량 몸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에게 변함없이 대해줬습니다.

같이 산지 1년 후 남친 누나의 심술로 우리집에서 동거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가서 반년간 살다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복학....드디어 2년만에 복학해서 장학금 받으며 다니고 있어요.

고생을 해서 정신을 차린건지.. 공부가 좋더라구요..ㅎㅎ

지금 우리 두사람은 남친의 공익근무땜에 반지하(100-18짜리)로 옮겨서 살고 있지만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저의 과거.. 남친이 알고는 있지만 한번도 걸고 넘어간적 없어요..

과거일은 생각 안하는 성격이라...ㅎㅎ

아름다운 20대 초반을 눈물과 한숨과 독기로 보내고 지금이라도 평온해 진 것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지만.. 모든 일을 원점으로 돌리고 싶지만..안되겠죠..

후회와 실패가 있기에 성공도 행복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는 보통의 4학년 학생처럼 진로문제를 걱정하고 있어요..

평범한 생활이 전혀 따분하지 않고 좋네요.

방학이라 평일엔 학원다니고 주말엔 남친과 식당서 알바하는 생활이 좋아질줄은 몰랐어요,

저의 과거를 뭐라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누구든 과거는 있고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고 포용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고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얘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얘기가 길어서 줄이느라 앞뒤가 안맞아요 ㅜㅜ

아..그리고 유흥가에서 일하시는 분들 종종 계시던데.. 힘내세요!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되요.. 언젠간 웃을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