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니얘길할까 합니다

보라돌이2006.02.25
조회2,331

우리 새언니 얘기를 한번 해보려구요

 

명확히 얘기를 하면 사촌오빠의 와이프...그러니까 다른집은 꽤 먼 사이인데요

 

저희집안은 사촌들이 그냥 친형제처럼 지내서 사촌새언니라도 친언니처럼 느껴지네요.

 

고향은 부산이지만 사촌오빠의 직장탓에 결혼과 동시에 대구에서 살림을 차렸어요.

 

아버지 형제분은 셋인데 그중에 저희아버지는 막내구요.

 

새언니는 젤 큰아버지댁 막내아들인 사촌오빠랑 결혼을 해서...

 

 

일년에 제사를 13번이나 지내는 맏며느리가 되었습니다...

 

명절에도 항상 큰집에 며칠씩 일찍가서 음식하는데

 

내가 제발 일찍가지 말라고..... 애기도 어리고 불편한데

 

일찍와서 일하라는 사람도 없는데

 

왜그렇게 일찍가느냐고해도

 

큰어머니랑 음식해서 먹는게 좋다고 웃으면서 괜찮다네요....

 

다른딸들은 명절에 아침제사만 지내고 다들 큰집으로 모이는데

 

새언니는 우리 사촌언니들 (그러니까 새언니한테는 시누들이죠)이랑 같이 얘기하는게

 

좋다고.....

 

딸들 다왔다가고 나서도

 

꼭 명절 지나고 그담날 친정으로 갑니다....

 

큰집에 식구들이 북적대면 음식 차리고 정리는 다 언니 몫인대도 그래도

 

시누들이 설거지 도와줘서 하나도 안힘들다고 웃어요....

 

그렇게 엄하시던 큰아버지도 며느리가 너무 이쁘다 못해서....

 

13번의 제사를 한번으로 싹 모아서 지내기로 한게 다

 

며느리 고생할까봐 그러신 거죠. ㅎㅎ

 

저희 아버지랑 둘째 큰아버지가 조금 불만 을 표시할려 했지만

 

단호하게 한번으로 줄여버리셨죠.

 

싹싹하고 언제나 큰엄마 옆에서 요리하는거 배우려고 하고

 

이쁨받아요... 전 시어머니가 안계셔서 그런거 보면 부럽기도 하네요.

 

 

제가 지금 남편때문에 시댁에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라

 

언니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언니를 친자식만큼 이뻐하는 ..가끔보면 시집간 딸들보다 훨씬 더 이뻐라 하는

 

큰집어른들에...... 너무 너무 이쁜 아가도 낳았구요....

 

오빠는 성실하고 가족밖에 모릅니다...... 사실 오빠는 좀 너무한 구석이 있어요

 

주말이면 언니랑 오붓하게 보내면 좋을텐데 꼭 저희가족이랑 둘째큰댁네 사촌오빠식구까지

 

꼬박꼬박 챙겨서 언니한테 요리를 시켜 대접할려고 합니다

 

가끔 내가 오빠를 나무라기도 하죠. 그러지말고 가족끼리 보내라고 하면

 

언니가 요리하는게 즐겁고 별로 손 안가니까 오라고 전화옵니다.

 

명절이면 대구있는 시댁어른들 꼬박꼬박 부산가기 전에 챙겨서 선물 가지고 옵니다

 

사실 전 결혼하고 그담 명절에 작은 시댁 딱 한번 돌아본게 다 거든요....

 

언니보면서 시댁에 잘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에 남편이 내 속을 다 뒤집어 놓은걸 보면 시댁이 정말  정말 정말 싫어요.

 

 

내가 암에 걸려서 병원가는데

 

우리 시누한테 우리애기좀 봐달라 하니까

 

세번 봐주고는

 

아프다

 

애기가 밤에 울어서 애들이 공부를 못한다

(그 공부하는 시누애들 하나는 이번에 공고가고 하나는 반에서 꼴찌했답니다)

 

어디 가야하니까 그날은 못봐준다

 

이렇게 나오더이다....

 

아...이글쓰다가 속이 더 아프네요....

 

그리곤 남편한테 시누남편이 마누라 아파서 애기 못봐주겠다고 그래서

 

우리집에 애기 데려다주러온 시누한테

 

내가 돈 20만원 주고 시누한테 다시는 안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뻔히 그 시누 아니면 우리애기 맡길때 없는거 알면서

 

그런식으로 나오는것도 너무 싫었구요....

 

내가 내동생 와이프가 암걸려서 잠시 병원갈동안만 애기 봐달라고 하면

 

그렇게는 못할텐데

 

다 아픈 내탓이지요

 

남편도 자기누나한테 애기 맡기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항암치료하고 피토하는 내 모습보면서 애기가 울어도

 

제옆에 둘수 밖에 없었어요....

 

암튼 다시 이얘기 하는거 다 소용없는 일인데도 쓰다보니 열불이 터지네요

 

 

 

아 이얘기가 목적이 아닌데

 

새언니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요 ㅡㅡ;;;;;;;;

 

이번 항암제는 이틀씩 맞는거라

 

서울에 갈때 집을 삼일이상 비우게 되서요

 

늙으신 친정아버지한테 애기를 맡기고 친정엄마랑 서울가려고 하니

 

두돌도 안된 우리아가 먹는게 걱정이 되더라구요.

 

친정아버지 이젠 기저귀갈고 재우는건 잘하시는데

 

아무래도 이유식이 죽이아니라  이젠 반찬에 밥을 먹을때라서

 

걱정을 하다가

 

새언니한테 부탁을 했어요.

 

새언니 애기도 같은 개월수라서 이유식할때 조금만 얻어다 먹일수 있는지 물었더니

 

우리아가 순하다고 그냥 아침에 데려다 주면 새언니가 언니 애기랑 같이 보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같은 아파트 살거든요

 

새언니 애기가 좀 많이 별나서 둘이 보기 많이 버겁다고 안그래도 된다고 했더니

 

나 서울가고 나서 언니가 우리 아가 데리고 가서 언니 집에서 둘을 같이 봤대요

 

둘이 재울때도 하나씩 업고 재워서 하나도 안힘들었다면서

 

밥도 많이 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해서 우리 친정에 데려 주고 그담날도 데려와서 봐주고

 

돌지난지 얼마 안된 호기심많은  아기가 얼마나 별난지

 

애기 키워보신분은 다 아실꺼에요 그런데도 그 아가 둘을 혼자보면서 힘들었을

 

언니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는 백혈구가 낮아서 항암제 못맞았다고 하니까

 

언니가 안타까워 하면서 그럼 다음주에 서울 갈때도 애기 맡기고 가라고 하네요.

 

 

 

우리 새언니 너무 착하고 고맙죠.

 

정말 시댁시누는 애기 한번 봐주고 생색만 오만상 냈는데

 

너무 비교되서 더 고마운거 같아요.

 

첫딸낳구 새언니가 좀 속상해하는거 같았어요.

 

딸이라고 아무도 머라하는 사람없고

 

다 이뻐라 하는데

 

언니는 장손에 시집와서 제사지낼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맘편하게 둘째를 가졌으면 해요

 

첫째만큼 예쁜 딸이라도 좋겠는데

 

둘째 사촌오빠가 결혼하자마자 아들을 낳은 만큼

거기에 주눅이 들어하는 새언니를 위해서 둘째는 아들이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