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연 저희 엄마가 나쁜 며느리 일까요??

난나나나 쏴~2006.02.27
조회296

 

안녕하세요~

맨날 읽고 리플만 달다가 오늘은 결국이렇게 글을 쓰는 입장이 되엇네요^-^

조금 길고 지루하시더라도 꼭 한번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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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는 5남 4녀(9남매)중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셧습니다-

그러니까... 아빠 형들 위로 네분 여동생들4명...

친할아버니는 아빠엄마 결혼 하시기 전에 돌아가셧고

저희친할머니만 살아계십니다.

첫째 큰아빠 둘째큰아빠도 돌아가시고 아빠 바로 밑에 동생- 젤큰고모라고 해야하나 그분들도 돌아가셔서 이제는 3남 3녀로 6남매만 남아잇는 상태입니다.

 

ㅎㅎ 서론이 넘 길엇나요~

이제부터 이야기 시작하겟습니다;;

 

참...꽃다운 나이 26살 저희 엄마는 한살 차이나는 아빠랑 선을 본후에 얼마 안잇다가 결혼을 하셧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엄마의 고된 삶...

바람둥이에다가 맨날 술마시고 들어와서 두들겨패고(이유인 즉슨 저희엄마가 워낙에 미인이시라 아빠가 의처증이 심하셧죠.. 그치만 저희엄마 지금도 아빠,외삼촌, 친척들외에는 남자랑 눈 마주치는것도 싫어하십니다ㅡ.ㅡ;;) 아빠는 여자 만날거 다 만나면서 그년들한테 돈이란 돈은 물쓰듯 써대고 엄마한테는 하루에 만원주는것도 아까워하며 어디에 쓸거냐 그거사서 뭐하냐 얼마남앗냐 이래저래 토는 다 달고 저희 아빠..

물론 저희아빠라서 사랑하고 불쌍하지만.. 저희 엄만테는 참 모질게 굴엇습니다..

제가 23년간 살아오면서 저희 아빠차 많이 바뀌는거 보고 자랏습니다.

1년에 두대바꾸신적도 많앗죠..한~ 20대 바꾸셧나.. 오죽하면 XX자동차에서 저희아빠 VIP로 모십니다-.-;; 넥타이가 30개 양복이 몇십벌 신발이 족히 20켤레는 되실겁니다... 저희엄마는 1,2천원짜리 티쪼가리 하나 사입는데도 벌벌 떠시면서 정말 악착같이 살아오신분인데...

물론 지금은 연세가 꾀 드신 상태라 엄마한테도 옛날에 비해는 정말 잘하시는 편입니다.

 

제가 10살되던해..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아빠 사업상문제로 이사를 오게 되엇습니다.

그때부터 막내아들인 저희가 할머니를 모시게 된거죠-

 

제가 정말 이야기 하고 싶엇던거는 저희 친 할머니얘기엿는데 아빠도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지라.. 할말이 너무 많앗네여^-^;; 이해해주삼

저희 할머니..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저희 엄만테 시집올때 해온것도 없다면서 세며느리들 중 가장 미워하셧습니다..

 

그렇다고 할머니네가 잘살앗으면 말도안합니다.. 지지리도 못살아서 자식들한테 물려준거 하나없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안아서 자식들 성격파탄자로 만들엇으면서.. 결국 자식들이 자기힘으로 돈벌어서 이정도 까지 온거지.. 

그러면서 저희엄마 모진 시집살이 시키고 명절때만 되면 40명이 넘는 시댁식구들 음식 거의다 혼자하고 방학때만 되면 14명이나되는 시조카들 한달내내 아침점심 저녁 다차려주고 명절때 23년간 친정 한번 간적없습니다.

친청이래봐야 외할아버지할머니 다돌아가시고 저희 외삼촌 작은이모.. 큰이모는 몇해전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래도 저희엄마는 살아가시면서 유일한 낙은 하나밖에 없는 딸인 저와 일년에 딱두번 친청에가고 외삼촌이랑 이모들이랑 통화하면서 살아가시는 겁니다..

저희 외갓집은 정말 정이 너무많고 받는것보다 주는 걸 좋아해서 사랑을 주다주다 못해 서양인들처럼 만나면 뽀뽀하고(이상한 상상말아주셔요ㅎㅎ;;) 전화통화하면 사랑한다 우리조카 막 그러는데 어쩜이리도 양 집안이 상극일까요?

물론 저희외갓집 잘사는건아닙니다..

그치만 저희 외삼촌도 자리잡을 만큼 잡앗고 얻어먹을만큼 그렇게 못사는집아닌데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3학년때인가... 저희 큰이모가 암으로 투병중이실때 저희 엄마가 간병하러 서울에사시는 이모댁에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번은 갓엇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모네 집에 쌀퍼날랏다고 동네방네 소문이란소문은 다내고 저희엄마를 그렇게 씹고 다니는 것이엇습니다.. 결국엔 저희 엄마귀로 다 들어오져.. 저희큰이모네... 이모 병원비로 다 들어가서 그렇지

저희집보다 훨씬 아주 훨씬 잘살앗습니다..

엄마가 할머니한테- 안그랫다고 그러니까 도둑년이라고.. 저하고 엄마까지 싸잡아서 호랑이가 뜯어먹어 버릴년이 라고..  자기아들 등골다빼먹고 다닌다고

ㅡ.ㅡ;; 참..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옵니다..

 

한번은 그런적이 잇엇습니다. 제가 외동딸이라 외로움을 무지 잘 타는 편이라서 저희집에 가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놀기도 햇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왈

" 니아빠가 뼈 빠지게 벌어서 모은돈 니칭구들 밥먹이냐??"

제친구들 듣는데서 말이죠...

 

그때는 어린나이라서 머라 말도 못하고 다음에 친구들 데리고 올때는 아예 슈퍼에서 라면 사왔습니다 그날도 할머니.. 안좋은 눈초리로 처다보시는데

제가 그랫죠

" 할머니 저희가 돈모아서 라면 사왔어요"

더 황당한 할머니 왈

" 그래- 잘햇다.."

 

이게 손녀한테 할 말입니까??

저..할머니한테 설날에 다같이 받는 세뱃돈 빼고 용돈 받아본적 딱 한번 잇습니다. 그것도 안줄려 그랫는데 소풍가니까 주머니서 오천원 꺼내어 주시더라고요.. 친척들오면 따뜻한밥 걔네 먹이고 저는 찬밥먹고 더러워서 따듯한밥 안처먹엇습니다.. 밥먹고 잇는데 애들 밥다먹엇다며 밥 더 퍼다주라고 시키고..

이런것 말고도 할말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은데...여기다 쓸라면 끝도 없을거 같아 참습니다...

 

그런데... 79살이 되신 할머니.. 이제는 치매가 걸려 저희 엄마를 괴롭히시는군요- 얼마 못사실것같아 병원에 밥먹듯이 다니는 할머니 저희집 2층으로 모셔와서(참고로 저희집이 1층은 식당을 하는 상태라 모시는데 이래저래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그치만 너무나도 떳떳하신 저희 젤 큰엄마.. 좀 잘산다고 돈이면 다되는줄 알고 그것도 많이나 주면 몰라.. 쥐꼬리 만큼주면서 자기는 못모시겟으니 요양원에 보내라고 둘째 큰엄마도 마찬가지로 난 모실능력없으니 요양원에 모시라고... 또 막내고모나 둘째고모만 빼고 큰고모가 저희엄마보다 손아래면서 1818거리며 욕하고 왜 요양원에 보내냐.. 살날도 얼마 안남앗는데 언니가 좀 모셔달라... 생전에 잘 하셧으면 그렇게 천사같은 울엄마가 왜 안모시겟습니까.. 그렇게 모질게 굴엇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모시는데..

울엄마..정말 심신 많이 약한사람입니다.. 너무 말랏고 밥도 잘 못드시고 맨날 수면제로 밤을 보내시고 약없인 못사시는 분이예여.. 간이 좋지않은데- 

밤마다 머리아파서 독한 약을 드시고.. 많이 불쌍하신 분이데-

동네 사람들도 다압니다.. 저희 아빠 못된것도 다 알고 할머니가 모질게 구신것도 다알고 저희엄마가 정말 천사같다는 걸 다 아는데...

 

그런데... 저희 엄마도 이젠 지쳐간다며 할머니 요양원에 모시고 싶어 하시더군요- 큰엄마들과 고모들과 합의 하에 그렇게 하기로 하긴 햇는데, 돈문제도 그렇고.. 선뜻 나서시진 못하겟나봐요...

 

과연 저희 엄마가 나쁜며느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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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그냥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좀 해보앗습니다..

물론 악플 없을거란 생각은 안합니다...

그냥.. 제 답답한 심정좀 알아주셧으면 해서 이렇게 올려보앗습니다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