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그런사람이라 미안해..

...................2006.03.02
조회694

휴가나와서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도 없더구만 ㅡㅡ

 

학교나 한바퀴 실실 둘러보다 수ㅇ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오랜만이라며 술이나 한잔 하자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ㅇ 누나를 불렀다.

 

꼴보기 싫고 여전히 껄끄러운게 남아있는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또 셋이서 술을 먹게 됐다.

 

술도 잘 못마시는 남ㅇ 누나는 변함없이 술에 취해 잊고싶었던 내 기억을 긁는다.

 

"언제 복학하노?"

 

"아직 제대할려면 멀었는데요 ㅡㅡ;;"

 

"ㅇㅏ 마따마따. ㅋㅋㅋ 그래 은ㅇ 는 잘이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지러지게 쳐 웃는데 진짜 한대 패주고 싶었다.

 

이런 내 기분을 파악한 수ㅇ 선배는 남ㅇ 누나의 허벅지를 꼬집는다.

 

"왜~~ 머 어때 지난과건데.. 그래도 그때 잼있었잖아. 안그래?ㅋㅋ"

 

재미있었다라.. 재미..

 

학교 애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진짜 친한 친구들은 안다.

 

그건 단순히 재미가 아니었다는걸..

 

나는 아직도 내 생에 최악의 여자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말할수 있다.

 

장은ㅇ

 

 

그녀와는 대학 입학후 3일이 지나서 이루어졌다.

 

무슨 수업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을 할수 없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늦잠을 자서 츄리닝 차림으로 학교로 갔다.

 

조심스레 들어갔더니 내 지정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그냥 기분이 드러웠다.

 

누군가 싶어 얼굴좀 볼랬는데 강의가 끝날때까지 잘도자더군.

 

수업이 끝나고 학과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선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왠 여자?

 

자세히 보니 아까 그여자였다.

 

처음부터 뭔가 맘에 안드는 이상한 여자였다. ㅡㅡ

 

선배들은 나를 보더니 "쟤 이쁘지? 신입이라는데 오늘 첨왔네~"

 

찬찬히 뜯어보니 별로였다.

 

키도작고 따분해 하는 표정이 맘에 안들었다.

 

"별론데요"

 

그러자 그여자 표정이 확 바뀌며 고개를 숙이곤 한마딜 내뱉는다.

 

"ㅅㅂ"

 

헐 ㅡ,.ㅡ

 

부랴부랴 그 자릴 나왔고 그 후 몇일동안 그여자를 못봤다.

 

주말에 엠티를 갔는데

 

수업도 안들어오는 그여자가 엠티엔 와있었다.

 

안그래도 기분이 지랄같았는데 그 여자 보니 왜 또 짜증이 나는지..

 

하튼 그 여자는 열심히 잘도 노시더군.

 

그후 술자리에서 그 여자는 술도 미친듯이 마셔제꼈다

 

무슨 여자가 술이 저렇게 센지 완전 말술이었다

 

어느정도 마시더니 안돼겠는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선배들이 하도 따라가보래서 따라갔더니..

 

그여자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순간 눈가에 맺힌 눈물에 나도 모르게 그여자한테 말을 걸게됐다.

 

"괜찮아요?"

 

.....드려

 

"네? ㅇ_ㅇ?"

 

엎드려.

 

그여잔 내게 대뜸 엎드리라더니 업어달랬다.

 

뭐 이런 여자가 다있나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 여자를 업고 있었고

 

"내일 화이트데이니까 니가 내 사탕줘"

 

헐 ㅡㅡ

 

그렇게 그여자와 나는 CC가 되있었다. (물론 사탕은 안줬다)

 

 

그때부터 나는 악몽이 시작되었다.

 

사탕안줬다고 "이건 사기연애야!"며 난릴 피질않나

 

모든 과제는 그녀대신 내가 떠맡기 일쑤였고

 

말빨은 어찌나 센지 땍땍거리는 목소리로 몇시간동안 퍼붓는데 당할길이 없었으며

 

학교 여자애들과는 말도 한마디 못하게 하고

 

"닌 담배 피지마~ 담배피면 정자가 빨리 죽어서 어쩌고 저쩌고"

 

하며 내 걱정을 하는듯 내 담배를 뺏어들곤 여자화장실로 쫓아가 지가 내 담배를 피우질 않나

 

선심쓰듯 선배들한테 내 담배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술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도대체 학교에 술마시러 오는건지 공부하러 오는건지 분간할수 없었고

 

그여자의 모든 점심은 내가 사야만 했다.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쪼꼬만 여자애도 하루에 6~7번씩 밥을 먹을수 있다는걸.

 

어떤날은 자취하던 집에 도둑이 들었던지 새벽 2시에 전화와서는 당장 날아오라했다.

 

학교를 가운데 놓고 그여자의 집과 기숙사는 1시간 반거리.

 

(게다가 같은 시가 아니라 택시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기숙사애들 다 깨워서 돈 마련하고 그여자의 집에 도착했더니

 

문은 안열어 주고, 전화조차 받질 않았다.

 

아침11시까지 문앞에서 벌벌떨며 기다렸는데 그제서야 "잤어" 한마디.

 

알바를 하던 나는 새벽 3시에 마쳐서 시내와 가깝던 그여자의 집에서 첫차가 뜨길 기다리던 반복해떠니

 

그여자 짐싸들고 자기집에 들어와 같이 살자며 열쇠를 던져 주었다.

 

그래 뭐 잠만 잘꺼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여자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지

 

청소며 빨래며 밥이며 모든 집안일까지 다 떠맡게 되었다.

 

그러곤 월급날이 되면 내 월급의 절반을 강탈해가기까지 했다.

 

내 디자인 보고는 "발로 그렸냐?"며 핀잔을 일삼으면서

 

자기 디자인보고 한소리라도 할라치면 "아가리 닥치고 니나 잘해"라 했고

 

몇일동안 고생고생 해서 레포트 가따주면

 

쭈욱 훑어보곤 "별로다. 다시해와"했다.

 

씅질나서 "니껀 인제 니가해라!" 소릴한번 질렀더니

 

온 학교에 여자친구 대신 레포트 해주는걸 고까워하는 쫌팽이가 되있었고

 

가위바위보해서 때리기 하자더니 지가 이길땐 뺨때리고 내가 이겨서 참다참다 한대 때릴려하면

 

"여자도 패는 양아치 새끼"라 했다.

 

내 친구들앞에서 망신주기 일수였고,

 

자기 생일때 목걸이 선물했더니 별로라며 당장 환불했으며

 

지맘대로 학교를 때려치우고 집에 내려가버렸고

 

전화라도 한번 할라치면 맨날 바빴다. 술처마신다고.

 

그래 이것까진 이해할수 있다.

 

허나 얼마 안있어 방학을 했고 곧 내 생일이었다.

 

생일날 그여자는 울산으로 찾아와 눈하나 깜짝않고 말했다

 

"헤어지자"

 

왜냐고 물었더니

 

"다른 사람이 좋아졌어"

 

졸라 어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따져 물었더니

 

몇일전 이뻐서 사준 운동화 덕에 바람이 나셨댔다.

 

더이상 할말이 없었고 아무말 않고 있자 그여자

 

"그사람이랑 만나기로 했어. 나 간다"

 

하곤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다.

 

그후 나도 곧 학교를 휴학했고 그녀덕에 마음고생 톡톡히 하고 있을때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과 잘 지내려 할때 전화가 왔다.

 

"머하냐?"

 

아무렇지 않은척 통화를 했는데 그여자가 말하길

 

"나지금 울산이거든? 맛있는거 사줘"

 

병신같이 왜 나갔을까!

 

딴에는 망설였는데 그 여자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밥만 잘 먹었다.

 

"요즘 사귀는 사람은 있고?"

 

솔직히 말해야 할듯 했다.

 

그래 여기서 끝내야지.

 

"응.."

 

"헤어져"

 

!!!!!!!!!!!!!!!!!!!!!!!!!!!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당연하잖아. 내가 있는데 바람피울 생각이냐?"

 

그렇게 또 6개월가량 이도저도 아닌 만남이 지속되었다.

 

연락은 언제나 몇일간격으로 그여자가 했고,

 

내가 할때는 지독시리 받지도 않으면서 그여자의 전화는 10초 이내에 받아야만 했다.

 

어느날부턴가 몇일간격으로 오던 전화가 일주일단위로 바뀌더니

 

어느순간 연락이 없었다.

 

미친놈같이 매일매일을 기다렸고, 수백통의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으나 응답이없었다.

 

입대하던날.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받질 않았고

 

다모임에서 그녀를 찾아보니 다른 사람과 행복에 겨워 웃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바보가 되있었는데 재미? 재미라..

 

좆같네. 앞으로 내앞에서 그 여자 얘기 꺼내지마라.

 

 

 

 

우연찮게 한경일-내삶의반 을 듣고 네 생각이 나더라..

혹시나 싶어 싸이에서 니 홈피를 찾아봤어.

그런데 이런 글이 있더라고...

 

나 참 나쁜년이네..

벌써 3년이나 지난 일들이야.

지금이라도 너의 잃어버린 시간들을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

잘 지내렴..

정말 미안했어...

 

 

네가 머가, 어디가 그렇게 잘나서

멀쩡한 사람 반병신 만들어 논거냐며 울며 따지더군요.

그땐 몰랐어요.

어떤 사람이든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안만나는 내가

뭐가 그렇게 나쁜건지..

그땐 어렸고, 철이없었고, 사랑에 미숙했던 탓이라 말하고 싶군요..

-악플은 사양할께요. 그냥 미안하단말이 하고싶었을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