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드라마가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할 선은 있다.

역사지킴이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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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연개소문이 첫회부터 20%가 넘는 시청률로 순항중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다른 사람 잘되는 것에 배아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자못 위험한 대목이 있어보여,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특히나 비싼 제작비를 들여,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는 TV 드라마는

 

TV 매체가 갖는 특유의 공공성까지 생각하면 특히나 그렇다.

 

더욱이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침대"가 가구가 아니고 "과학"이라며 시험에 답을

 

잘못 표기할 정도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적인 주제들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다.

 

더군다가, 사료에 대한 접근이 매우 제한되어 있고, 그나마도 희박해 추측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고대사, 특히나 고구려에 대한 접근은 더욱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사극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그 어떤 내용을 다룬 것 보다도 더 강력할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개소문", 드라마가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할 선은 있다.

 

우선 연개소문에 자주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에 대한 문제다. 치우천황, 환웅, 배달국 등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이들이 역사적 인물인지에 대해서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을 역사적인 인물로 다루는 사료가 거의 없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한단고기" 등의 책이

 

후대에 들어 새로이 위작되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 워낙에 많아, 사서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이목을 끈 안시성 전투 장면은 당시 안시성에 연개소문이 있었다는

 

어떠한 역사적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연개소문의 영웅화를 위해 억지로 삽입되지 않았는가

 

하는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당시 안시성을 지켰다다는 양만춘은 야사에 나오는

 

인물이 아니던가.

 

"연개소문", 드라마가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할 선은 있다.

 

 

연개소문은 분명 시청률에 목을 매고 있는 드라마다.

 

제작비를 많이 들인 만큼 시청률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할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니 그러하기에 더더욱이

 

역사를 왜곡하지 않아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

 

멋진 장면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부디 고구려의 참모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사극 "연개소문"이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