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 한 수

허판호2006.03.02
조회382

아직은 날씨가 춥지만 3월이니 분명히 봄은 봄입니다.

그래서 봄소식을 전해주는 내용의 시 한 수를 올립니다.

청마 유치환님의 시로 제목 춘신은 봄소식이라는 의미입니다.

 

          춘         신(春信)

 

                                  유  치  환

 

꽃등인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니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