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낳은아이가 제 아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2006.03.02
조회157,673

아,

어디서부터 말해야될지,

 

두서없이 쓴 글이어도 고민상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제나이 스물다섯, 예전여친 은 스물넷 입니다.

 

이 여친이랑은 헤어진지 3년정도 되었습니다.

 

그때전 방위산업체에 다니고 있었고, 주말마다 틈틈히 여친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난게 1년정도 만났는데

 

당시 전 방위산업체기간이 끝나면 모델을 시작할라고 준비중이였죠.

 

퇴근해서 밤에는 모델연수학원에 다녔구요.

 

(여자친구는 모르고있었어요, 나중에 어느정도 적응되고 자리잡히면 말하려구 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면서 지내다가 집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아는분이 잘 말씀드려서 어느정도 기반이되는 에이전시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다시 맨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우면서 산업체도 다니라고.

 

너무 기뻤습니다. 물론 정말 힘들고 버티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게 기뻤습니다.

 

기쁜 마음을 여친한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도 기뻐하는걸 보고싶었어요.

 

 여친한테 전화를 하니깐 안받더군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꼭 너한테 해줄말 있으니까 늦게라도 보자고,

 

시간이 꽤 지난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도 오늘 꼭 해줄말이 있다구.

 

저녁도 같이 먹을겸해서  시간을 늦게 잡고 만났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여친도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둘다 싱글 벙글 해서 있는데

 

여친이 먼저 할말이 뭐냐고 묻더군요

 

막상 말할려니 왜그렇게 떨리고, 그동안 숨겼던게 괜히 미안했습니다.

 

목소리까지 떨렸죠 ㅎ 긴장을 했었는지,

 

안되겠다 싶어서 소주 반병정도 먹은거 같습니다.

 

대충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설명했죠 사실은 모델준비하고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들..

 

얘기가 거의 막바지 쯤에 갈땐 여자친구가 제 얼굴에서 눈을 못때구 있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이러나 했습니다. 아니면 갑자기 이런말해서 당황했나 싶기도 하구요,

 

일단 말 먼저안한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여친 얼굴이 많이 굳었었거든요,

 

여친이 빤히 제얼굴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술잔을 잡더군요.

 

이때... 눈치 채지 못한걸... 아직도 한으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남은 술을 다 비우더니 축하하고 잘됐다고 합니다..

 

그말 듣고 전 다행이었죠 그냥 마냥 좋아서 떠들었습니다.

 

너무 어렸던거죠....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나이도.. 생각도...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가 넌 할말이 뭔데 ,물었습니다.

 

그녀 술을 한병 더 시키더니 좀 마시고 고개를 숙인채 그러더군요..

 

헤어지자고..

 

솔직히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이란말이 모자랄정도로 사랑했습니다..

 

제가 장난으로 받아쳤습니다.. 내 에이전시 전화보다 더 파격적이다고 장난치면서..

 

그렇게 그여자 우는 마음도 모르고 ...

 

여친이 딱 잘라 말하더군요

 

지겹다... 너 이러는거.... 진짜질렸어...

 

정말... 왜... 그런말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왜 내가 기쁜날에.. 꼭 그런말을 해야하는지..

 

그러고 그녀가 먼저 나갔습니다.. 한동안 정말 굳은상태로 멍하니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집앞에서 기다렸죠... 그렇게 며칠을 쭉..

 

학원도 안가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한번도 안나오더군요... 그렇게 그녀와는 영영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가서 열심히 배우면서 자존심상하고 정말 다 엎고싶어도 꾹꾹 눌러참으면서

 

배웠습니다.. 정말 눈부실 만큼 멋진사람들이 많더군요..

 

지금은 그나마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3년이 넘었는데도 쉽지 않더군요..

 

바로 열흘정도 전에... 이태원에 잠시 들릴 일이있었습니다..

 

저녁7시 좀 넘어서 였죠.. 배도고프고 해서

 

아는 형이랑 스파게티 전문점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도 어느정도 있었고 거의 커플이였죠..

 

그런데 자꾸 어디서 어린애가 떠드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냥 그런소리가 나나보다, 커플도 많은데 가족끼리 왔나보다 했습니다.

 

무의식중에 먹고있는데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설마했습니다.. 살짝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그 아이가 있던 테이블..

 

그 테이블에 그여자가 있더군요..

 

머리가 하애지고 눈을 못 떼겠더군요..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앞에서 형은 계속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전 아무말도 못했죠..

 

그렇게 15분쯤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꼬마애랑 눈을 마주쳤습니다..

 

당황해서 어떻게 할줄을 몰랐죠. 빨리 눈을 피했는데..

 

그 꼬마애가 그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 저 저 (절가르키면서) 나 바바

 

제가 자길 본다는 뜻이었던거 같습니다..

 

에이, xx야 엄마가 손가락질 하면 안된다고 했지,

 

그녀가 타이르더군요 절 미쳐 못본듯...

 

그렇게 좀 앉아서 디저트도 먹더니 아이를 데리고 일어나더군요..

 

이대로 놓치면 다시는 못볼꺼 같았습니다...

 

아이까지 있지만... 아는척이라도 하고싶었습니다..

 

잘지내냐고 묻고싶기도 하고.. 결혼은 언제했냐고..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2층 계단에서 아이때문에 천천히 내려가는 여친을 잡았습니다..

 

그때 그얼굴로 눈을 못떼더군요..

 

아이는 여전히 저한테 손가락질을...ㅡ ㅡ;;

 

여친은 아이손을 잡더니 어색하게 웃더군요..

 

얘기 좀 하자고 했습니다.. 싫답니다.. 밑에서 신랑이 기다린다고..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된다는걸 왜 지금 생각나는지... 휴...

 

신랑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입에서 아무말도 못나오더군요..

 

그래.. 잘가... 나중에 또보자... 그렇게 그녀를 다시 보내줬습니다..

 

그날 밤에 도저히 생각이 나서 안되겠더군요..

 

그다음날도 일이며 뭐며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제 여친하고 제일 친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연락하면서

 

사는 친구한테 싸이에 글을 남겼습니다..(여친은 싸이를 안했죠.. 애기땜에 그런것같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여친을 봤다고.. 애기도 봤다고.. 언제 결혼했냐고.. 이런 저런 얘기들..

 

오늘로 부터 4일전에 그 친구한테서 연락이왔습니다..

 

그리고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죠..

 

그애.. 니애라고...

 

그친구는 제 여친 언니와 어느정도 친한사이였습니다..

 

여기저기 물어봐서 알아낸 정본데..

 

너 전에 여친이랑 사귈때 에이전시에서 연락온날

 

여친은 산부인과 가서 검사했을때 임신2달이었답니다..

 

황당했습니다..  제 앞길막을까봐.. 이제 곧 서울로 올라간다고 뛸 듯이 좋아하는 제모습 막힐까봐..

 

그렇게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겁니다..

 

연락처좀 알려달고 아직도 거기 사냐고 물어보니까 그친구가 아무말 없더니

 

더이상 알려주면 안됩답니다..

 

사정사정했습니다.. 못한말 많다고.. 이제라도 아빠노릇하겠다고..

 

나도 그애 아빤데...

 

그친구 전화를 끊더군요...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고 머리속 정리나 하라구..

 

전... 전 다시 잡고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여친이낳은아이가 제 아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