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가 되는 가장 빠른 길

부동산고수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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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씨는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이 더 된 과거에, 한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그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부동산 투자를 해야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투자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찾는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이 되었는데,

마침 괜찮은 전문가를 발견해서 과감하게 거액의 돈을 들여 컨설팅을 받고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리고 10여년이 흘렀다. 그 부동산은 대박이 났을까? 거액을 들인 보람이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결과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M씨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본전 생각이 났다.

아니, 본전 생각을 넘어서 손해봤다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물론 사기를 당했다거나 크게 손해를 봤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이익을 봤다.

하지만 그때 그 부동산을 매입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을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차라리 그때 그 전문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투자를 했을텐데…’


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M씨는 그 이후로 부동산투자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엔 컨설팅을 받던 그가 부동산 전문가가 되는 놀라운 일마저 일어났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다보니, 당연히 당시에 더 높은 투자가치가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과거에 했던 자신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던 M씨가 이제는 다시 그 부동산 전문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왜일까?


두가지 측면에서다.

첫째, 수익만 보자면 당시 그 부동산을 선택한 것은 좀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만약 그 전문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분명 매입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둘째, 어쨌든 본인의 돈을 들여 투자를 했기 때문에 부동산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이 결국은 그를 부동산 전문가로 만들어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짐작했겠지만, M씨는 필자다.


필자에게 오는 많은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정답을 듣고 싶어서 찾아온다.

하지만 투자에 정답이 없다보니, 반 정도는 필자의 대답에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그 마음을 잘 안다.


그들은 결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때로는 두려움 때문에, 때로는 더 나은 것을 찾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힘들다.

그런 사람들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늘 망설이고 세월만 보낸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그리고 또 찾아오고, 또 결정하지 못하고, 또 후회한다.

그렇게 결정을 하지 못하겠으면 공부를 하라고?

그럼 도대체 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하는건데?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어떻게 공부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고,

어떻게 공부해야 성공적인 투자자의 대열에 끼어들 수 있는 것일까?


발품을 팔아라, 전문가를 이용해라, 신문을 스크랩해라.. 등등 많은 지침이 있다.

모두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공부의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실천하는 일’이다.

그게 가장 공부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고, 투자의 고수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본인의 돈을 쏟아부어봐야, 그때부터 투자의 I.Q는 팍팍 올라간다.

공포에 질려보기도 하고, 계약 후 밤잠을 못자보기도 하고,

불쑥 불쑥 불안한 생각에 몸서리를 쳐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해 분노도 터뜨려보고,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드는 북한에 야속함을 가져도 보고,

저 멀리 두건 쓰고 쓰는 사람들이 유가를 올린다는 말에 허탈함도 가져보고….


그런가하면, 타오르는 희망감에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해봤어야 투자의 감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러려면 탁상공론으로는 백날 가봐야 발전이 없다. 해봐야한다.

그것만이 투자감각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필자가 10여년이 더 지난 그 시절의 전문가에게 감사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필자는 ‘해봤기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가 된 것이다.

돈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어쨌든 해봤기 때문에 관심도 더 생기게 되고, 감각도 좋아지게 된 것이다.

좀 극단적인 케이스이지만 부동산 전문가까지 되었다.


그럼 무조건 저지르란 말인가? 그러다 망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던데…

그래서 워렌버핏 같은 사람은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을 하는 회사에는

단 한주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신중함이 있어야하고, 그 정도로 알 때까지 배우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 실제로 워렌버핏은 2000년 초반에 IT주의 열풍이 불었을 때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단 한주도 매입을 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인해 워렌버핏은 많은 비웃음을 샀다.

시대가 변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느니,

구시대의 케케묵은 전략만을 고집한다느니 하는 비웃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난은 세월이 지나 거장에 대한 존경심을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의 투자철학은 이렇게 더욱 빛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멋진 자세인가?


하지만, 그런 그 역시도 그런 배움을 얻고, 어떠한 유혹에도 굽히지 않는 투자철학을 견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11살 때부터 주식을 직접 ‘사보았기 때문’이다.

11살때부터 그런 배움과 철학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하다보니깐 그런 철학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해봐야한다. 여기서 해본다는 것은 ‘복권을 사야 복권에 당첨되지’ 라고 말하는 차원만은 아니다.

해본다는 것은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큰 의미는 배움에 있다.

배우기 위해서 해보는 것이다.

해보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저질러서는 안된다.

해보긴 하되 다음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면 좋을 것이다.


첫째, 자신의 지식 수준에 맞게 해라.


초짜가 엄청난 수익이 나는 물건을 잡으려고 한다든지,

틈새시장을 발견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시간만 가고, 사기꾼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지식이 부족하면 지식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가장 안전한 것을 해야한다.


부동산이라면, 역세권의 대단지에다, 지역의 중심에 있는 아파트, 이것만 하면 된다.

이게 가장 쉬운 것이고, 가장 안전하다. 안전하다고 해서 수익이 적게 나는 것도 아니다.

주식이라면,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롯데칠성, 태평양, 농심 같은 주식만 사는거다.

다른 주식은 쳐다도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식이 점점 쌓이고, 자신이 생기면 틈새도 찾는 것이고,

더 수익이 높은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자금만 운용해라.


주식은 그 속성상 부동산보다 더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운용에 있어서도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얼마까지 손해를 봐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계산을 해보고 투자를 시작해야할 것이다.

부동산은 손해는 별로 없지만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도 있다. 그

렇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까지 자금이 묶여있어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러다 자신이 생기면, 모든 자금을 투자할 수도 있고, 대출을 일으켜 투자할 수도 있고,

더 높은 이자의 대출까지 감당하면서도 투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실천을 하는 것에 있어 구체적인 방법은 본인들이 정할 일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든, 독학을 하든, 주위의 고수들을 찾아다니든, 독서를 하든…

하여간 그 모든 것에 있어 책임은 본인이 져야하고, 뭐가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중요한 건 어쨌든 실행하는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에 그림을 하나 샀다.

그림 애호가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그림에 깊은 조예가 있거나, 그림이 좋아서 산 것이 아니다.

투자로 샀다. 처음에는 필자도 ‘투자전문가인데,

많이 공부해서 투자가치가 높은 그림을 사야지’라고 했는데,

다른 일들이 바뻐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수준에서 과감하게 매입을 했다.

 

그런데 필자가 사자마자 아트펀드가 뜬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미술가들이 저평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작가들이 많아질거라고 한다.

또 대중들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앞으로 계속적으로 미술품 가격이 올라갈거라고 한다.

 

‘역시 나의 판단은 뛰어나!!’

 

그러나 필자가 타이밍을 잘 맞춘 게 아니라 스스로 미술품을 사고나니깐

그때부터 그런 기사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