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로맨스 >> - 33

마녀본색20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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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장. <미친거야?> - 1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꽤나 조용했다. 평소같으면, 한명 이상이라도 입을 열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다. 태봉은 태봉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이 없고, 미우는 미우대로, 말없이 창밖만 내다보고 있고, 하다는 그런 둘을 관찰하는 중이였다.

말없이 한참을 달리던 태봉의 차는 창원에 들어서자 약국 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태봉은 말없이 내리더니, 약국 안으로 직행했다가, 이내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말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잠시뒤 그들이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안에 부드럽게 주차를 하자 곧장 각자의 문을 열고 내려섰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고, 손에는 낮에 빚은 컵들이 들려져있었다.

셋이 나란히 엘리베이터 앞에 서게되자 태봉은 좀전 약국에서산 약봉지를 미우에게 내밀었다.


“이거.. 집에가서 발라... 깨끗하게 소독하고.. 못하겠으면,, 하다씨한테.. 해달라고 해요..”


“... 고마워요..”


“어머.. 미우 때문에 일부러 산거구나.. 태봉씨 매너 괜찮은데요?”


“.하하. 그렇죠?”


하다의 말에 태봉도 웃으며 대답했지만.. 미우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 미우너,, 열 있어? 얼굴이 왜? 그렇게 빨게?”


“응?... 내 얼굴이 뭐.. 추워서 그러지..”


“추워서 빨간 얼굴이 아닌데?”


“아냐.. 추워서 그래..”


하다는 괜히 미우를 찔러보았지만, 미우는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다는 빙그레 웃고있었다. 미우를 하루이틀 격은것도 아니고,, 분명.. 미우는 옆에 서있는 태봉이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꽤, 오래된 기억으로, 미우가 첫사랑이란걸 하고 있을때 꼭, 저 모습이였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 사람 앞에서 석상처럼 딱! 굳어버리는 것.. 아마, 모르긴해도, 지금 미우의 심장박동은 정상이 아닐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자신이 누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그런 감정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강한 자기최면에 걸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다는 미루어 짐작컨대.. 분명.. 미우가 저 마음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오래 걸리진 않을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난 다음이겠지...


한겨울에 흘린 땀을 따뜻한 샤워로 씻어내고, 개운한 기분으로 식탁앞으로가 오늘 만들어온 컵에 따뜻한 유자차를 한잔 만들어서 그대로 거실로 들고갔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전기가.. 통한다는게.. 그런 느낌인가?”


태봉의 생각은 얼떨결에 손을 마주잡고 어색해졌던 순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오해했던 미우의 말들.. 바보처럼. 자기발에 걸려 넘어지는 여자..그리고....왠지모르게.. 말이 없던...

한참. 감정조절하고 있었는데.. 어쩌자고.. 태봉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다.

생각보다. 자신이 미우를. 훨씬 좋아하고 있었다니... 감정이.. 막는다고, 막히는게.. 아닌데...

새콤달콤한 유자차를 한모금 더 마신 태봉은 시선을 옮겨 깜깜한 밖을 내다보았다.

왠지 스산한 겨울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미우는 베게에 얼굴을 묻고 몸부림을 치고있었다.

아무래도, 낮에 있었던 묘한 감정에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는 중이였다.


“미쳤어! 전미우.. 왠 주책? 방심했어.. 느끼한 그 눈빛이라니.!!”


미우는 태봉이 전기가 통했다고 생각했던 그 장면에서. 자신의 심장박동을 무시한채, 태봉의 시선을 느끼하다고 발악중이였다. 하다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의논한다고 하다에게 말을 꺼낸다면, 또, 쓸데없는 추측을 하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을게 뻔했다. 어디까지나 미우의 억지였다.

그렇게 미우는 가슴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막으려 수많은 생각을 뒤섞어야했다. 무의식중에, 인정하기가 싫었기 때문이였다.



태봉과 미우가, 같은 시각에 대한 기억을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동안. 하다는 열심히 형진과 통화중이였다.


[그게 사실이야? 미우가 누굴 좋아해?]


“그렇다니까, 나도 설마 했는데, 오늘 확실하게 알았어. 미우 고 기집애, 차가운척해도.. 어쩔수 없이 로맨티스트라니까..


[그래, 어떤 사람이야? 미우가 좋아하게 된 사람이?]


“뭐랄까... 글쎄? 자세히는 몰라도, 좋은 사람인것 같아.. 그렇게 까칠한 미우랑 틱탁거리다가 좋아하게 된거잖아.. 가식이라던가.. 그런것 같진 않아..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회장님께서 미우한테 소개시켜준 사람은?]


“그 사람이야, 미우가 근처에 접근도 못하게 할 정도지..”


[회장님한테 말씀 드려야지.. 그 얘기]


“글세? 확실해지긴 했는데, 보면, 둘이 은근히 바보더라구.. 좀더 두고보구.”


[그러다, 그 권상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채가면 어쩔려구?]


“걱정마.. 오빠 미우 몰라? 아무리 회장님이 밀어도, 미우가 아니면, 그 사람은 미우 근처에도 못와~”


[하긴.. 미우 성격이야 알아주지.. 그나저나! 너 나 없다고, 한눈 파는거 아니지?]


“난, 나보다 오빠가 걱정이야! 어때? 뉴욕멋쟁이들 때문에 내 생각 안하는거 아냐?”


[그러게.. 아무리 봐도! 여기 아가씨들이 너보다 훨씬 세련되긴 했는데..!]


“그런데?”


[그래도, 아직 내 눈에 콩깍지다..]


“으~ 듣긴 좋은데.. 닭살.. 암튼.. 오빠 수고해~ 난 자야겠다”


[그래.. 굿나잇~]


하다는 행복한 얼굴로 전화를 끊고 미우의 방을 향했다.

지금쯤,.. 낮의 일로 꽤나 고민하고 있을텐데.. 슬쩍 찔러나 볼 생각으로..



[똑똑]


“들어와~”


미우는 베게와 씨름하듯 뒹굴고 있다가, 노크소리에 얼른 머리를 쓸어내리며, 아무렇지 않은척 앉아. 하다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곧, 하다는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미우의 곁으로 와 미우의 분위기를 살피며 앉았다.


“뭐해?‘


“그냥...”


“어때? 기분은?”


“왜?”


“왜냐니? 너 오늘 오후 내내 말도 없고, 얼굴도 상기된것 같고.. 이상해 보이던데?”


“그냥.. 별루 할말도 없었고... 그런데..너! 장하다!”


“깜짝이야! 뭐..”


우물쭈물 거리며,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던 미우는 갑자기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하다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너! 오늘 아침부터 이상했어! 너! 일부러 그랬지?”


“난또, 이 기집애야! 아까는 잘됬다며? 그렇지 않아도, 태봉씨랑 대화란게 필요하다고, 그러던게 누구더라?”


하다는 미우가 했던말을 곱씹어 상기시켜 주었고, 그 말을 했던 기억이 없어지지 않은 미우는 멋쩍은 헛기침을 했다. 그런 미우의 모습을 하다는 낮설지 않게 보며, 갑자기 진지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전미우!”


“왜? 진지모드? 무섭게시리?”


“있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게 있어.. 그거 알지?”


“....뭐? 또.. 무슨말이 하고싶은건데?”


“그냥... 감출수 없는게 있는것 처럼.. 아무리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고.. 그렇게 되지 않는게 있다는거야”


“...그러니까.. 갑자기 그게 뭔소리야?”


“음.. 그냥.. 그렇다구..어떻게.. 니 그 못생긴 컵은 어디있어? 자기전에. 밀크티 한잔?‘


“...니가 만들어주면...”


“ok~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다는 금세 밝은 목소리로 밀크티를 권하며 주방을 향했다. 이내, 주방에서는 하다가 밀크티를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미우는 하다가 한말을 곱씹어보고 있는중이였다..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것?......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라...’


하지만, 미우는 오늘 내내 그랬던것 처럼,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하다가 있는 주방쪽을 향했다.

어느새, 집안은 밀크티의 달콤한 향기가 퍼지고 있었다.




[땡!]


경쾌한 음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미우는 고개를 푹 숙인채 하다의 뒤에 졸졸 따라붙었다.

집앞에서 태봉을 보자마다. 또다시. 주책맞게도 언체인드 멜로디가 귓가에서 맴돌다니.. 거기다, 어째서 태봉의 얼굴을 쳐다도 볼수가 없는건지... 지금 미우가 할수있는 최선은 하다의 등에 딱 달라붙어서 가는것이였다. 태봉은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우가 신경쓰였지만, 그저 묵묵히 회사로 향할 뿐이였다.  하다는 그런 미우의 태도를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 바보 아가씨야,, 그정도 힌트 줬으면. 깨우칠 때도 됬는데...’


불과 하루이틀만에. 입장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제까진. 미우가 태봉의 눈치를 살피며, 태봉이 미우를 피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태봉이 미우의 눈치를 살피고 미우가 피하고 있었다.

태봉이 무슨 말만 걸면 손에 들고 있던 볼펜 등을 놓치기 일수였고, 태봉이 가까이만 가면, 딴청을 부리거나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우의 태도에 이번엔 태봉이 오해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우가 자신의 마음을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자, 다들 주목하세요..”


한창 업무중인 사무실에 잠시 나갔다온 부장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업무에 열중이던 사무실 직원들은 부장의 목소리가 울려펴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박을 통째로 삼킨듯한 배를 한 부장의 옆에는 다들 한번 본적이 있는 완벽한 모습이였지만, 얼음조각같은 윤호가 서있었다.

윤호를 발견한 미우는 다시금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미우에게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있던 태봉도 윤호의 존재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자! 다들, 구면이지? 오늘부터, 우리 지사로 발령받으신 권상무님입니다.. 인사들 하시죠...”


부장의 간단한 소개말 뒤에 곧 윤호가 한걸음 나서서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권윤호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윤호는 짧고 절도있는 몸짓으로 인사를 하고는 기획실 옆으로 준비된 자신의 개인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호가 사라지자, 사무실 여직원들은 한군데로 조르르 모여 좀전에 인사를 한 윤호에 대해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젊고.. 조각같은 외모에.. 나이보다 높은 직책이라니.. 얼핏보기엔. 백마탄 왕자가 따로 없었으니..당연한일이겠지.. 그러나. 단 한사람..  미우만은 예외였다. 미우는 윤호가 사라짐과 동시에. 전화기를 들고, 사람이 없는 외진 곳을 찾아갔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할머니!”


[아이구, 깜짝이야 오랜만에 할미한테 전화를 해서는 대뜸 소리부터 지르니?]


“할머니! 어떻게 된거에요?”


[뭐가 말이냐?]


“그 권상문지 뭔지 하는 사람이. 왜? 여기로 발령되서 오냔말이에요?”


[아.. 그거 말이냐? 하다가 얘기하지 않든? 내 미리 얘기했는데?]


“하다가요? 할머니!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미우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는 다시 하다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네, 시스템관리부 장하답니다]


“장하다! 너! 당장 회사 뒤뜰로 나와!”


그리고는 두말 않고 전화기 폴더를 닫고. 이마에 달아오른 열을 식히려고 애쓰고 있었다.


전화를 내려놓은 하다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외투를 걸치고 사무실문을 나섰다.

오늘. 이런 반응이 있을 줄 알았다.. 사실, 윤호가 이곳으로 발령되어 온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다. 다만, 이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지금 미우가 알아야할 감정을 그대로 덮어둘까봐 일부러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형진과 이미 말했지만.. 미우의 성격대로라면, 아무리 주위사람이 밀어붙인다고 하더라도, 아니면 아닐테니... 하지만, 지금은 미우의 그 성격을 맞아 대응을 해야한다.. 10년이 넘게 격어왔지만, 그래도, 미우가 흥분해서 화를 낼때는 늘 긴장된는 것이 사실이니까..

예상대로, 미우는 이마에서 솟아오르는 열을 식히느라,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다. 연신.. 차가운 벽에다가 이마를 대고는 벽과 한몸이 된듯. 꼼짝없이 서있던 것이였다. 하다는 말없이 미우의 곁으로 다가가. 그 곁에 있는 벤취에 앉았다. 하다가 온 것을 확인하자. 미우는 씩씩거리며, 하다의 옆에 털석 앉았다.


“너... 알고 있었다며?”


“....어...”


“그래두, 모른다고 잡아때진 않네?”


“알게될거.. 미리 얘기해서 니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니까! 그만 열내”


“그래, 좋아.. 니 생각이 그렇다 쳐! 그렇다고 해도, 저 권상문지 뭔지하는 자식! 무슨 꿍꿍인줄도 모르는 자식이 나한테 수작거는 걸 보고만 있냐? 친구라면서?”


“그건.. 널 믿기 때문이야! 내 친구 전미우는 여리고, 어리버리하고 덤벙거리다가도..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할수 있잖아.. 니가 아니면.. 누가 어떤 꿍꿍이를 품더라도. 상관없잖아..”


하다의 정확한 말에 미우는 열나던 머리가 어느정도 식는걸 느낄 수 있었다. 어느정도 누그러지는 듯한 미우의 표정을 살피던 하다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넌 권상무한테 왜? 그렇게 치를 떠는건데? 뭐 너한테 잘못한것도 없잖아 아직까지는..”


“그냥.. 기분나빠.. 분명.. 얼음장처럼 차가운 사람인데.. 내 앞에서 어울리지도 않는 표정으로 내가 아무리 까칠하게 굴어도, 내 비위 맞추느라. 그 표정을 유지하고 있거든.. 그 표정.. 나 너무 잘 알아.. 벌써 몇 번 격어봤잖아...”


“그래.. 만약, 다른 꿍꿍이로 너한테 그러는 거면.. 니 방식대로 응징을 해주면 되지!”


“내 방식대로?”


“있잖아.. 책으로 이마에 구멍내기.. 힐로 발등 내리 찍어주기. 팔뚝에 선명한 이빨자국내주기 등등..”


미우의 화는 어느새 누그러 져서는 농담하는 하다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으니까.. 대학시절 캠퍼스내에서 아주 악명 높았으니까...


“알았어.. 하지만, 다시는 그런일이 없어야 맞는 거겠지?”


“그렇지.. 없어야지.. 자.. 그만 들어가자.. 자리 너무 오래 비운것 같다.”


“그럼 수고해! 점심때 봐..”


미우는 기세좋게 나갈때와 달리 하다의 몇마디에 다시 평소의 기분으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서 자신의 자리에 앉기전.. 다시금. 열받느라 잠깐 멈췄던 심장이 또, 뛰기 시작하다니.. 그런 미우를 아는지 모르는지, 태봉은 따뜻한 녹차를 미우앞에 놓고는 자신의 의자를 당겨 앉았다.


“미우씨, 이것 같이 검토 좀 하지? 미우씨가 첨부한 자료가 너무 많아서. 설명좀 해줬으면 하는데..”


“어....”


갑작스럽게 태봉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옆에 붙어앉자. 미우는 다시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어깨위 얼굴은 한여름 더위를 육박할 정도였고, 심장은 100미터 달리기를 막 끝낸 사람만큼 뛰고 있었다. 그런 미우의 변화를 알리없는 태봉은 갑작기 불타는 고구마를 연상시키는 미우의 얼굴색을 보고 아픈게 아닌지. 얼른 미우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미우씨... 어디 아퍼?”


하지만, 태봉의 손이 닿자마자. 미우는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나서는 더듬거리며 말을 얼버무렸다.


“아니.. 좀.. 더워서..”


“무슨 한겨울에 더워? 정말 어디 아픈거야?”


“아니.. 괜찮아...요..”


그때였다. 갑자기. 부장이 미우를 불렀다.


“미우씨. 권상무님이. 지난번 미우씨가 올렸던 기획안가지고 잠깐 오랍니다~”


미우는 처음으로 윤호가 자신을 찾은것이 무척 반가웠다. 미우는 서둘러 개인 파일을 챙겨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태봉에게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실례할게요...”


태봉은 그런 미우의 모습을 보며.. 이마에 손을 짚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지긴 했다. 왜? 저렇게 피하고 외면하는 느낌이 드는지...

이상하게 마음이 쓰린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