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 서운합니다.

아빠곰2006.03.03
조회67,235

딸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쓴 글이 인기가 많아서 글을 수정해서 보신분들에게 예의를 표현해야 한다는군요.

다른 아버지들도 그러겠지만 자식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걱정도 되지만

서운한 마음이 가장 크거든요.

그래도 딸애한테 아빠를 제일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한편으론 제가 아내와 결혼할때 지금은 돌아가신 장인께서 많이 서운하시진 않으셨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세대가 세대니만큼 저희 세대나 저희 윗세대분들은 애교가 없이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안하고

무게잡고 근엄하고 그런분이 많으시죠.

저도 어렸을때는 많이 맞고 굉장히 엄하게 자랐거든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생각한게 내가 가정을 꾸리면 나는 내 아내와 자식들에게 다정다감한 남편과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또 그럴려고 많이 노력도 하니까 잘 되던데요.

지금도 아내와 딸애한테 나이에 맞지않는 애교도 부리고 가끔 서먹서먹해지면

짖궂은 장난도 치면서 풀어버리고 즐겁고 화목하게 살아요.

저는 딸애한테 한번도 매를 든적이 없네요.

그만큼 아빠와 딸이 서로를 신뢰해왔다는것 아니겠습니까

아 어렸을때 딱 한 번 엉덩이를 막 때려준적이 있네요.

친구와 싸우고 들어와서 투정부리는데 그 때 막 엉덩이를 때리면서 다른사람들에게 먼저 사과하는

법을 배우라고 했던적이 있네요.

딱 한번 때려봤고 가장 심하게 야단친거라 두고두고 기억이 남네요.

딸 아이가 이 글을 또 본다면 아빠가 그 때 우리 아기 때려서 미안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어느 광고에 나오는것처럼 사랑한다는 말 세번 남기고 글을 맺습니다.

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

(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항상 젊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40대 중반의 아저씨 입니다.

자식이 하나라서 그런지 딸아이하고는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다른 아빠들도 그러겠지만 시간있을때마다 놀이터가서 소꿉놀이도 같이하고 돌아와선 같이 목욕도

하고 목마도 태워주기도하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추억이 참 많습니다.

조금커서 말도 제법 할때는 출근할때마다 아빠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면서 뽀뽀도 해주고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를 아빠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학교를 다닐때는 같이 숙제도 하고

만화도 보는 서로를 사랑하는 아빠와 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결혼안하고 아빠하고 엄마하고 평생 같이 살겠다고 다짐까지 했건만

역시 그건 뻔히 알고도 속는 거짓말이네요.

딸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부녀사이가 멀어지지 않기 위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참고서도 사러다니고

같이 옷도 사러 다니고 떡볶이도 사먹고 그랬습니다.

딸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지금 인기가 많은 동방신기? SS501같은 가수들 노래도 배우고

타블로라는 가수를 좋아한다고해서 딸애를 졸라 아내와 같이 보러갔다오기도 했습니다.

딸아이의 권유로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도 만들고 일촌도 맺었습니다.

저도 딸을 사랑하고 딸애도 아빠를 사랑해서인지 지금까지 아빠를 실망시킨적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거기다가 마음씨도 얼굴도 너무 예쁜 우리 아기였습니다

얼마전 딸아이의 미니홈피를 보다가 어떤녀석이 방명록에다가 이상한 글자들로

우리가 만난지 백일을 기념하며 xx아 사랑해 라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순간 눈이 번쩍이며 어느놈이 감히 내 딸을 사랑한다는거야 하며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진첩에 사진을 보았습니다.

되게 못생기고 비실비실한 놈이었습니다.

그걸 확인하고 딸 아이에게 서툰솜씨로 그 녀석이 누구냐며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역시나 딸의 남자친구였던 것입니다.

착한사람이라며 아빠가 봐도 좋아할거라면서 진작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딸의 나이가 스물한살이고 충분히 남자친구 사귈수 있는 나이인데

솔직히 서운하네요.

그놈보다 내가 더 멋진데 나도 젊었을때는 기타를 멋지게 치면서 노래도 잘했는데

그것 때문에 아내가 나한테 반했고 나를 죽자살자 쫓아다녔고(요새 이 사실을 부인합니다.)

그로인해 아이가 태어났는데

역시 자식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체념하고 그 녀석 미니홈피를 방문해 방명록에다가 글을 남겼습니다.

내 딸 마음 아프게 하면 너 아저씨한테 혼날줄 알아라 하구요.

그랬더니 그 녀석이 저의 방명록에다가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네요.

딸아이가 남자친구가 생긴건 축하해줄 일이지만 저의 마음은 참 서운하네요.

역시 옆에있는 아내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떠날 녀석 이젠 딸을 서서히 보내줘야 할것 같네요.

기특하기도 하고 이젠 다 큰 녀석이니 아빠보다 남자친구가 더 잘해줄것같네요.

저도 딸아이 빼놓고 제 여자친구인 아내와 데이트 할겁니다.

오늘은 더욱 여보 사랑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 쓰느라 한 시간 넘게 걸렸네요. 힘들게 쓴만큼 잘 봐주세요.)

 

 

 

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 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