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고 잠시 행복 했던 때의 일화를 말하고자 합니다.

아스피린2006.03.04
조회1,124

안녕하세요. 톡 매니아 아스피린입니다. ㅋㅋ

 

오늘도 역시 애 재우고 시친결 사이트에서 사네요...

 

저도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무슨 대하소설도 아니고 정말 깁니다.

 

2박3일도 모자랄 것이며 심지어 제 친구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라고도 하네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조금씩 연재를 해볼까 하구요...ㅋㅋㅋ

 

오늘은 이 모든 고난이 시작되기 전인 울 꼬마 출산 전, 명색이 신혼 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신혼때 좋았다고 하지만 아주 순탄하고 깨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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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 전에는 참 일을 많이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근무시간도 많이 줄고 해서

 

삶에 최초로 여유가 생기긴 했습니다.

 

그 덕에 결혼 초반부터 집안일은 다 제가 했지요.

 

울 남편 그때는 바쁘기로 소문난 X회사에 다녀서 그랬지만...

 

그때만 해도 제가 남편 사랑하는 참 착한 마눌이었죠.

 

집안일 잘하는 것 아닙니다. 다른 것은 그럭저럭 하지만 청소는 심히 잼병입니다.

 

그것때문에 하여간 시어머님한테 항상 구박먹었습니당...(시댁과의 거리가 도보로 10분 내외)

 

하지만 제가 그렇게 불량주부는 아니었다고요..

 

신혼 초반에 정말 잘 하고픈 마음에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밥 챙겨줬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고 2주 동안 단 2번인가 밥 먹더군요.

 

제대로 된 밥이었습니다. 국도 있고 반찬도 다 갖춘...

 

그런데 간 큰 울 남편 안 먹더라구요. 그래서 딱 2주 하고 포기...

 

저는 늦게 출근해도 되는 관계루다 제 밥만 열심히 챙겨먹었습니다.

 

가끔 남편이 시부모님 앞에서(좀 철이 없어서 절 항상 곤란하게 합니다.) 아침밥 타령할 때마다

 

전 항상 저 일화를 말합니다. 안 먹는 사람 억지로 먹게 못한다고 하면서..ㅋㅋ

 

하여간 시어머님이 "여자는 집안의 행복과 건강에..." 그때만 해도 그 말이 그리 귀에 거슬리지 않았죠

 

그래서 하도 밥을 안 먹길래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서 손에 쥐어 보냈습니다.

 

밥 못 먹는 신랑이 안쓰러워서요. 그런데 어느날...차 안에서 은박지째로 굴러다니는 그것들을 보고

 

그 다음부터 그것도 안 해줬지만...

 

아침밥 논란때 시부모님이 먹을 것을 싸주라고 하시길래 저 이야기 했더니 아버님 대뜸 한 마디...

 

"바보...대접 못 받을 짓만 골라서 하네...그런 건 몰래라도 쓰레기통에 버려야 기분 안 상하지...

 

쟤가 얼마나 기분 상했겠냐? 원래 아침밥 안 먹은 넘이니 그냥 그러구 살아...-_-;;;"

 

근데 건강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챙기는(나중에 또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별나십니다. 그려...)

 

시어머님이 저번에는 인삼인가 들고 와서 먹이라고 하더군요.

 

울 남편 그런 어머님 밑에서 삐딱선 탄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불량식품 매니아에 몸에 좋은 것 절대로 안 먹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인삼우유였죠...

 

인삼하고 우유하고 꿀 넣고 갈아서 아침마다 한잔씩...안 먹을 것 같으면 보온병에 넣어주고...

 

시어머님이 인삼 그리 먹는다고 뭐라 하셨지만 할당량(?) 다 먹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지요.

 

울 남편 아침에 출근할 때 상황이 거의 이렇습니다.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나서 토마토든 인삼우유든 딸기쥬스 든 갈고  준비하면서

 

남편 깨웁니다.(이것도 상당한 중노동입니다. 저도 잠맘보지만 저런 잠맘보 처음 봤지요...-_-;)

 

30분 넘게 깨우면 세수하러 화장실 들어가고 그 사이 와이셔츠, 양말 등을 꺼내 놓습니다.

 

(게을러서 미리 안 해놓으면 그때 와이셔츠 다립니다.)

 

그럼 그거 입고 저 먹을 것 준비한 것 먹으라고 등 떠밉니다.

 

안 먹고 갈 때도 있지만...글구 영양제는 챙겨줘도 절대 안 먹더라구요.(항상 할당량 미만...-_-;)

 

나갈 때 신발까지 맞춰서 놔주고 가기 전에 인사하면 뽀뽀해주고...

 

남편 가면 전 밥 먹고 정돈하고 출근하는 식....

 

솔직히 입덧때문에 속 울렁거린 2달 빼고 합가 이전까지 전 아침밥이라면 꼭 챙겨먹고 다녔죠...

 

지금이야 아침 구경한지 오래되었지만요...이래저래....

 

하여간 그때는 눈에 콩깍지가 남아 있던 시절이고 남들이 말한 닭살도 떨어보고 싶어서...

 

제딴에는 이래저래 노력도 많이 했었지요. 참 남편을 사랑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고 비웃음이 먼저 나오기는 하지만...

 

그때만 해도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참 순진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호호호...

 

벌써 스크롤의 압박이 장난 아니네요.  다음에 또 제 이야기는 올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