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제대로 탑재한 아저씨!!!!

텐알라이더2006.03.05
조회431

30살 남정내 입니다

좀 지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늘 톡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지금으로부터 약 1년전...

직장이 신사동이었고..

제가 살던 곳은 구리였습니다..

쫌 멀죠...-_-;;;;;

출퇴근 시간이 1시간 10분정도 걸립니다..

만원버스에 지옥철....ㅜㅜ

구리에서 버스타고 상봉역에 내려서 7호선타고 다시 교대역에서 3호선타고

신사역에서 내립니다...

7호선 논현역에서 내려도 돼긴하는데 걸어서 20분가량 걸립니다.

운동삼아 걸어다니기도 하는데 급할땐 신사역으로 가죠..

출퇴근만 약3시간...지겹죠...-0-

 

하루는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

삼촌이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중화동 에서 간단하게 맥주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죠..

그때가 저녁10시쯤 된거 같습니다..

제가 183cm/85kg 한덩치 합니다...

어지간해선 버스중간에 잘 안서있습니다.. 길목막는거 같아서..;;;

삼촌도 한덩치 합니다..180cm/80kg 정도???

 

제가 얼굴이 좀 험악하게 생겼거던여..

머리를 좀 짧게 깍으면 조폭소리 지대로 듣는..;;

양복입고 손가방 들면 어떨땐 지하철에 길이 열립니다.... ㅡㅡa

인상 먹어줍니다...

그래서 중간쪽에 서 있으면 뒷쪽은 저로 인해 편할때도 있다는..;;;;

 

항상 그렇듯 제일 뒷자석 쪽으로 삼촌과 이동을 했죠..

문제는 이제부터...

제일 뒷자석에 왠 아저씨가 한명 있었는데..

전화기 붙잡고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전라도 사투리 지대로 쓰면서...-_-;;;

목소리가 상당히 크다 싶었습니다..

간단히 통화하다 끊겠지......

 

 

중화동에서 구리까지 버스로 약25분정도 걸립니다....

10분정도 통화하더군요..

끊고 또다시 전화버튼을 누릅니다...

이번엔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졌습니다..

동창회 하는거 같더이다..

다들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앉아있는데 혼자 신났습니다..

아시죠?

좀 늦은시간 퇴근버스안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뒷자리에서 약간만 말소리가 커도 앞에서 다 들릴정도..

 

슬슬 짜증나기 시작하더군요...

한마디 할까 말까 혼자 몇번을 망설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전화끊더군요...

더 이상 안할줄 알았습니다...

 

헌데..

이번엔 아예 주머니에서 전화번호 적혀있는 종이를 꺼내더군요 아마 동창회 명단인듯......

어이상실..-0-;;

 

저는 의협심이 강하거나해서 남의일에 끼어드는편이 아닌데

그날은 정말 화가 나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참다 참다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아저씨!!  전화하실꺼면 내려서 하세요!!"

 

라고..

 

그랬더니 이럽니다..

 

"아니 내전화 가지고 내맘데로 하는데 당신이 뭔 상관이야?"

 

ㅡ_ㅡ;;;;;;

이런 어처구니 없는....

뚜껑열리더군요...

 

"이봐요.. 이 버스가 당신버스야 그럼? 다들 조용하게 있는데

목소리나 작게 하던가...엉?  어떻게..나도 내 몸뚱이 내 맘데로 해봐??"

 

정말 패 죽이고 싶었습니다만...

때릴수야 없죠...-_-;;; 걍 약간 겁만주려했을뿐...

 

그 아자씨 약간 움찔하더군요

대꾸질 하면 정말 내리라고 할 참이었습니다...

얼굴 뻘개져 머라 할말을 찾는거 같더군요..

 

그때 제 앞에 앉아 계시던 어떤 할아버지께서 한다미 하셨습니다.

 

"어이구 젊은양반이 시원하니 내가 할말 다해줘서 고맙네"

 

이러시면서 그 아저씨쪽 보고 막 뭐라하시더군요..

그제서야 그 아저씨 전화기 집어넣더니...

무안한지 창밖만 바라보고....ㅎㅎ

그 뒤 두정거장인가 있다가  내리더군요...

 

일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을 떠나 춘천으로 내려와서 만원버스 탈일이 없네요..

지옥철도 그렇고...ㅎㅎ

아마 지금도 그때와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남을 배려하는것..

큰일이 아닙니다... 정말 작은것 하나만 지켜도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것..

그게 진정한 공중도덕이 아닐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