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7<친구로써> -여자의 마음.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에서의 3년이란 시간은 참 빠르다.. 이 학교에 입학해서 방송반 선배들에게 맞고 다니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민현선배의 졸업식날 그가 나에게 웃으며 악수를 권하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후배아현이 날 쫓아다니며 질질짜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절대 깨질것 같지 않던 그녀와의 사랑도.......... 그런 추억들도 어제 같은데.... 몇 개월만 지나면 3학년의 마지막 겨울 방학을 맞이하고. 그 겨울방학이 지나서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난 이제 이학교를 떠나야할 몸이 된다.. 그래.그런가보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 함의 의미는.. 그만큼 행복했었고 즐거웠었고..추억으로 남겨둔다는게 섭섭한거겠지.. 방송반 의자에 걸터앉아 창밖을 바로보고 있는 나에게. 아현이 혼자 막 투덜거리며 다가온다. 아현:아씨.. 현수:왜 그래? 난 아현에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여전히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다. 아현:짜증나요. 현수:뭐가? 창밖을 향한 나의 시선은 여전히 한곳을 향해 있다. 아현:1학년중에 미선이라고 있잖아요.. 현수:................ 아현:................ 현수:으,응?너 뭐라고 했니? 아현:사람이 말을 할땐 좀 쳐다봐주실래요? 현수:-_-;응.미안 똥폼좀 잡느라.. 아현:아.싫어.말안할래요. 내가 그녀를 받아들인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항상 내 앞에선 조심스럽게 행동하던 아현이 이젠 저렇게 투정까지 부리는 사람이 되었다.-_- 현수:정말 미안..^^;무슨일인데? 아현:아니,창밖에 뭐 있어요? 현수:아냐.아무것도...!! 난 아현의 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커텐으로 창문을 가려버렸다.. 아현:그러니까 1학년중에 미선이라고 있잖아요.. 현수:응.미선이가 왜? 아현:걔가 방송반 마이크를 물에 빠트린거 있죠? 현수:....... 아현:자기 딴엔 실수라고 말하는데..그게 어디 실수예요?방송반에 물이 어딨다고-_- 현수:실수 아닐까? 아현:아.선배도 참.그게 말이 되는 소리예요? 현수:그럴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아현:선배!!선배는 한없이 착한거예요?바보예요? 현수:너 감 잃었니?-_- 아현:헉..제,제가 선배에게 이런말을 하다니..죄송합니다.선배.. 현수:아냐.(가식인거 다 알고있다.이뇬아-_-) 아현:그래도 선배는 너무 했어요.그런 애는 혼좀 내야 된다구요.. 현수:미선인 어딨지..? 아현:우리 뒤에 있네요-_-; 미선이가 아현의 뒤에서 웃으며 날 바라본다. 현수:미선아.좀 나올래? 미선:네.. 아현:서,선배!!가지마요.제가 알아서 할께요.여자랑 그렇게 둘이 있으면 안돼!! 아현이 저렇게 나올때마다.. 날 향한 아현의 감정이 사랑인지,집착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_- 그런 아현을 쳐다보며 미선은 아현을 비웃는건지 아님,잼있어서 웃는건지.. 알수없는 미소를 띈채 말한다. 미선:아..정말.몇번이나 말해도..;;저 현수 선배님한테 관심없다니까요. 아현:하하..;; ............................ 아현:선배.얼른 다녀오세요^-^ 미선:-_- 현수:-_- 난 미선을 큰 나무 옆에 있는 벤치로 데려갔고. 벤치에 앉으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물었다.. 현수:왜 그랬니? 미선:말하기가 좀 그런데요.. 현수:난 방송반 총책임자야..괜찮으니까 나한텐 말해.비밀은 지킬테니까. 미선:............... 현수:말 안하면 나 너랑 사귄다..? ............................ 미선:하,할께요!!하면 되잖아요!!!! 현수:그,근데 그렇게 말을 더듬을것 까진 없잖아-_-; 미선은 말을 하기에 앞서..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몇번 쥐어박는 이상한 짓을 하더니..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선:저..같은 방송반 용석이랑 사귀는거 아시나요? 현수:그,그랬니?;근데 용석이가 누구지? 미선:그런애가 있어요.. 현수:음.. 미선에게 정말 묻고 싶었다.넌 도대체가 방송반에 방송하러왔니? 아니면 연애질 하러 왔니?라고-_-; 하지만 나도 예전에 그랬었기에... 지금도 그렇기에 절대 물어볼순 없었다.. 미선:그런데...마이크 잡으시는 2학년 여자 선배님 있잖아요.. 현수:경희..? 미선:여자 이름은 다 외우시는군요?-_- 현수:쿠,쿨럭..아 목에 뭐가 들어갔나.쿨럭;; 미선:.......... 현수:그래서..? 미선:경희선배가 용석이한테 선배가 아닌 그 이상으로 다가가는것 같아서.... 현수:그래서..마이크를 물에 빠트렸니? 미선:.............. 현수:.............. 미선:죄송합니다... 난 그런 미선에게 크게 호통을 쳤어야 했다. 너 도대체 정신이 있냐고!!!! 미쳤냐고!!!!그런 장난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냐고...!! 난 3학년으로써 미선에게 그렇게 고함을 치며 화를 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미선에게 알수없는 소리만 지껄였을뿐.... 현수:마,만약에 말이다... 미선:네... 현수:정말 이건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미선:네.말씀 하세요. 현수:만약에 경희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미선:네...? 현수:그래서 경희가 널 좋아하고 용석일 싫어했었더라면....? 미선:.................. 현수:만약..그런 상황이였더라면... 넌 경희에게 그럴수 있었겠니? 미선은 아무말이 없었다... 현수:난 널 뭐라고 하려는게 아니야. 만약 네가 그런 상황이였음 어떻게 했을까 싶어서..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말이 없던 미선인 갑자기 웃기시작한다. 미선:하하.선배님..이,이상하시다...-_-;; 현수:엎드릴래?그냥 말할래? 미선:말할께요. 현수:그래..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이빨로 살짝 깨무는듯 하더니... 날 바라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럴수 없을것 같아요... 상황이 전혀 다르잖아요.. 전 이번에 질투심에 그랬던거지만.. 단지 용석일 싫어한다는 이유로... 날 좋아해주는 그 사람에게 그럴수 있을까요..?" 그렇구나..그럴순 없는거구나...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현수:만약 그럴수 있다면...? 미선:.................. 현수:그럴수 있는 여자가 있다면..? 미선:.................. 현수:그렇다면 그런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이기적이고 나쁜여자? 미선은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아니요...아닌것 같아요. 만약 그런 여자가 있다면..이유는 하나겠죠.. 자신의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남자를 자신의 힘으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게 그 여자의 마음이겠죠? 그런데 선배님..그런 여자가 있을까요?" 난 미선의 그 말에... 너무나 아련해져오는 내 마음을 느낄수 있었고.. 그런 내 마음에 두손을 얹고.... 아무도 들리지 않게.... 나혼자만 들을수 있게....조용히 중얼거린다.. "있었어.." -친구로써.. 그날은.. 남들에겐..학교의 기말고사 시험이 D-1를 남겨 놓은 날이였고.. 나에겐..기말고사 D-1 만 지나면.. 겨울방학은 고속도로일꺼라고 생각되던 날이였다-_-; 공부를 완전히 접어두고 사는 본인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이였고.. 평소에 공부를 안하던 새끼들마저 눈에 불을키고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_- 난 불안한 마음에..일단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날 부르신다. 어머니:현수야.뭐하니? 현수:공부합니다. 어머니:진짜? 현수:...일리가 없겠죠? 어머니:그,그렇지.. 현수:만화책 보구 있었어요^0^ 어머니:흠;;너한테 할말이 있거든.. 현수:어머니.거의 다봐가요.지금 이부분이 절정 부분이거든요.? 어머니:만화책으로 니 대가리에 빵구 내기전에 좀 올래? 현수:네.-_-;; 난 왠지 불안한 예감을 인지 했고.. 그래서 인지..거실에 계시는 어머니에게로 쪼르르-_-; 달려갔다. 어머니:실은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는데.. 현수:네.뭔데요? 어머니:너 졸업하면 뭐할꺼니? 현수:에휴.어머니도 참..갑작스레 그런 얘기는 왜 꺼내.. 어머니:할꺼 없지? 현수:네.-_-; 어머니:졸업하면..너희 형 있는 부산으로 가거라.학교도 부산에서 다니고.. 현수:싫어요. 부산에서 형이랑 단 둘이 산다는것 자체가..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난 정말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좋았다. 내가 태어난 곳... 나의 친구들이 있는 곳.. 나의 수 많은 추억들이 묻혀 있는 곳.. 그리고 내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릴 아현을 생각하니... 난 정말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어쩌면 그것들은 전부 핑계일지도.. 적어도 내가 여기에 남아 있으면... 아주 우연히라도 마주칠 어떤 한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어머니:왜 안가겠다는 거냐? 현수:부산 가는길 몰라요-_- 어머니:내가 차 태워서 데려다 줄께 현수:그냥 싫어요..부산이!!! 어머니:현수야.. 현수:.............. 어머니:그럼 말이다.. 현수:네.. 어머니:너 여기에 남아서 너희 아버지따라 농사지을래?-_- 현수:가,갈께요..!!부산 갈께요..!!!-_-;; 난 그랬다. 나의 소중한것들을 이렇게 모두 놓아버린채.. 부산으로 가야한다는 사실도 끔찍하게 싫었지만.. 이 젋은나이에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논밭에 그냥 묻혀 버린다는 사실은.. 진짜 때려 죽여도 싫었다-_-;; 어머니:그럼 오늘부터 대학도 부산쪽으로 알아보거라.. 현수:네... 어머니:현수야.. 현수:말씀하세요... 어머니:그렇게 기죽어 있지 마라.. 현수:아니예요.그런거.. 어머니:이 촌구석 보단 부산이 이쁜 여자가 더 많단말이다.. 난 번쩍 고개를 들며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현수:그,그래요? 어머니:헐...넌 정말 내 아들이지만 진짜-_- 현수:................... 이젠 며칠 남지 않았다.. 내가 여기 ...이곳에 있을수 있는 시간은 .... 난 어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을 하는 즉시.부산으로 내려가겠다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어머니는 드디어 인정하신것이다. 이제 나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닌 어른이라는 사실을.. 혼자 힘으로 버텨보라고... 혼자서 이 가혹한 세상을 견뎌보라고.. 그런뜻에서 어머니는 집에서 나를.. 개같이 팽개친것이다-_-;;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어머니는 항상 뭐든지 다 잘해내는 능력좋은 형보단... 항상 뭐든지 다 말아먹고-_-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날.. 더 아끼고 계신다는걸..(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_-) 그리고 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차마 부산으로 가지 않겠다는 말은 할수가 없었던것이다.(했잖아?-_-) 하여튼 나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을.. 공부 하나도 안한것에 비하면 제법 잘 봤다. 아현:선배님.시험 잘 보셨어요? 방송반에 들어온 아현이 날보자마자 그렇게 말을 걸고 있었다.. 현수:응.오늘따라 찍기 신공이 큰 역활을 했지. 아현:와아..축하해요!! 그런 말을 외치면서 아현은 내 가슴에 덥썩 안기는게 아닌가? 현수:야..야-_- 사,사람들 보잖니.. 아현:헉..죄,죄송해요... 방송반 회원들 전부가 아현과 날 향해 찌뿌둥한 인상을 하고 있다.. 난 모범을 보일 3학년으로써 그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씨발..다들 눈까리 안깔으?!!!" 방송반의 후배들은 모두 책상에다 대가릴 쳐박는다.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민현선배와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을줄은-_-;; 아현은 그런 날 보며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아현:킥킥... 현수:너 웃음소리가 갈수록 이상해지는구나-_-; 난 요즘따라 유난히 달력을 자주 보곤 한다.. 겨울방학이 다가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나의 간절한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달력을 쳐다보게 되나보다.. 아현:선배님.달력에 뭐 붙었어요?항상 달력을 보시네요.. 현수:그냥...^^; 아현:와아~ 일주일만 있음 겨울 방학이네요..!! 현수:그러게. 아현:왜요?선배는 싫어요?겨울 방학이 싫어요? 현수:좋을것도 없지만 싫을것도 없지..아현인 좋니? 아현:그럼요..!!겨울 방학땐 선배랑 못해본 데이트 다해봐야지!! 난 그런 아현을 향해 그냥 웃어줄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할수 있는건 그렇게 웃어주는것 말곤 없었다.. 지금 말할수도 있지만...아직은 말하기 싫었다. 지금 아현에게 그런말을 해버린다면.. 아현은 또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할테고.. 그녀의 그런 모습은 안그래도 힘든 나에게.. 정말 견디기 힘들정도의 씁쓸함으로 다가오기에.. 현수:나 좀 나갔다 올께.. 아현:네.전 겨울방학때 선배랑 뭘 할지 계획 세우고 있을께요.!!! 참 지독하게도 철없는 뇬-_-; 난 힘없이 걸었다..터벅 터벅.. 내가 항상 힘들때마다 가던 그곳..큰 나무 옆 벤치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런데..나의 그 씁쓸한 마음은 발걸음에도 표시가 나있었던건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뒤에서 날 부른다.. "현수...?" 난 뒤를 돌아보았다... 아.............. 아....................................... 현수:정현이구나..;; 정현:와.되게 오랜만이다..그치? 현수:정말 그러네..모,못알아 볼뻔 했다..^^; 정현:히힛.. 그녀의 예전 그 긴머리카락은..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젠 더이상 그녀는 예전에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닌것인가..? 현수:머리 짤랐니? 정현:응.난 전에도 말했다시피 긴머리 별로 안좋아해.항상 단발머리였어. 현수:아.그래? 정현:니가 잘 모르나본데 말이야.내가 중학교때 별명이 ..단발머리 악마였거든.. 현수:하하하.. 난 웃고 있는 내 자신에게 놀라고 있었다.. 이렇게 웃고 싶어서 웃어본적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느꼈으니까.. 정현:어디가니? 현수:응.아냐.. 정현:현수야. 현수:어? 정현:너 발걸음에 힘이 없더라..^^힘좀 내.. 현수:아.그래보였어? 정현:응. 현수:아닌데..나 힘 많은데...? 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열심히 앞차기 시범을 보였다.. 정현:저,정말 그러네-_-;; 현수:여전히 이쁘다.. 정현:응? 현수:아,아니야.. 이런 최현수 미친놈..!! 순식간에 개새끼 될뻔했다-_-;; 정현:현수야.넌 대학갈꺼니? 현수:가야지.넌..? 정현:난 모르겠어..안갈려구.. 현수:왜?공부도 나보다 잘하잖아? 정현:당연히 너보단 잘하지!!-_- 현수:어,어쨋든 왜...? 정현:그냥 취직이나 할려구.^^아는 회사 있거든. 현수:이야..멋지겠는데..?정장입은 정현이의 모습. 정현:멋지긴.. 현수:혹시 니 그 성격에 경리는 아닐테고-_- 정현:물론.내가 경리하면 상사들 전부 때려죽일껄-_-; 현수:아무쪼록 건강해라.. 정현:어.근데 왜 한동안 못볼것 처럼 말하니? 현수:아니야. 정현:그래.너도 건강해. 현수:어.그럼 갈께.. 정현:그래..안녕. 현수:어.안녕.. 난 그렇게 그녀를 돌아서려 하는데.. 정현:아참 현수야..!! 현수:응? 그녀는 날 향해 말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말인데... 그저 평범하게..이제 그냥 친구로써 나에게 묻는건데... 난 그녀의 그말이 왜 그렇게도 슬프게 들리는지.. "여자친구랑은 잘 지내지...?" Written by Lovepool *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8<열쇠> "현수야..짐은 다 챙겼니..?" 거실에서 저녁을 하시던 어머니께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계신다. 방안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그냥 멍하게 앉아있는 나는 어머니의 그 질문에 대답한다... "네.다 했어요.." 더이상 뺄수도 없고 도망갈수도 없고 미룰수도 없다... 시간이란건 어차피 계속 흐를것이고..시간이 흘러 내일이 되면. 다들 좋아하고 행복해하겠지..?겨울방학이니까.. 그리고 내일 이시간쯤이면 난 이곳이 아닌..부산에 있겠지. 난 그저 창문 밖으로 내리고 있는 눈을 보며..한숨만을 쉴 뿐.. -당신 저녁을 먹자마자 아현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다. 눈이 온다고 방구석에서 팔짝 팔짝 뛰다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터지던 아현의 목소리가-_-; 아직까지 내 귀에서 생생하게 맴돈다.. "오빠..눈와요..눈!!오늘 오빠 만나면 나 오빠한테 팔짱껴도 되죠?" 학교가 아닌 다른곳에선 선배가 아닌 오빠라고 부르겠다고 매일 우겨대던 그녀이다. 하지만 난 아현에게 그럴순 없다고 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진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아현에게 모든 권력을 내준 상태였다-_-; 역시 한번 오빠라고 부르니..학교에서도 가끔씩 오빠라는 소릴 내뱉는 아현이다. 어쨋든 나는 아현과 약속을 잡고..거실에 계시는 어머니를 향해 소리쳤다. 현수:잠시 어디 좀 나갔다 올께요. 어머니:안돼.시간이 몇신데.. 현수:저녁 7시 43분인데요?-_- 어머니:이눔자식..마지막인데 어미랑 같이 있을 생각은 안하고.. 현수:어머니..이제 여기서의 눈...한동안 못 보잖아요. 어머니:............... 현수:나갔다올께요. 어머니:그래.빨리 들어오너라..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자주 보는 눈도 아니거니와.. 이곳에서 보는 거의 마지막 눈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씁쓸한 마음은 한없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미 각오는 한 상태였다.. 난 오늘 아현앞에서 죄인처럼 가만히 맞고만 있을것이다. 아현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어떻게 말하면 그녀가 눈물을 조금 덜 흘릴까? 그녀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난 끝까지 받기만 했기때문에.. 언젠가는 내가 너에게 받았던것들.. 내 마음으로써 다시 돌려주리라...생각하고 있었는데.. 끝내는 이렇게 받기만 하고 떠나야 하다니... 벌써부터 내 앞에서 눈물을 주렁주렁 달고 있을 아현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 복잡한 생각에 쌓여 눈길을 계속 걷다보니. 난 어느새 그녀와의 약속장소인 한 커피숍에 이르렀다.. 종업원이 인사를 한다.. "어서오세요.." 아현은 커피숍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바라보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현의 얼굴을 봐버린 나는.. 아현쪽으로 걸어가다 말고..멈춰서서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아.씨발..젠장.. 저렇게 행복해하며 웃고 있는 저 한 여자를 내가 어떻게...!!! 어떻게 울린단 말이냐!!!!! 그렇게 커피숍 한가운데서서 가만히 있는 나를 종업원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다.. 종업원:-_-..? 현수:하하. 종업원:뭐하세여? 현수:이 커피숍 인테리어 제법 괜찮군요.하하.. 종업원:-_- 종업원에게 그렇게 말해버리곤 어쩔수 없이 아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현:앗.오빠!!^0^/ 날 향해 손을 흔드는 그녀... 제발 그렇게 행복한 웃음 따위 하지말라고!!!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단 말이다. 나도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현수:안녕^0^/ 웃는 뇬이나..따라하는 병신새끼나..-_-;; 아현:현수 오빠.. 현수:응? 아현:현수 오빠!! 현수:왜~에?^^ 아현:아이.현수 오빠.. 현수:아따.지금 인내심 시험허냐?-_- 아현:그냥.오빠한테 오빠라 부르는게 이렇게 기분좋은건지 몰랐어요. 현수:흠흠..그래.-_-a 아현:오빠.그냥 이렇게 된김에 말까지 놓으면.... 현수:-_-.. 아현:역시 안되겠죠? 현수:너의 욕심은 도대체 끝이 어디니? 아현:치.안되면 안되는거지.무슨 말을 그렇게 한대~ 현수:말놓지 마라고!!!-_-;; 아현은 커피숍 나의 맞은편에 앉아서.. 아까부터 내 얼굴만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 현수:내 얼굴에 눈 붙었니? 아현:하하.아니요. 현수:그럼 뭘 그렇게 꼴아봐? 아현:꼬,꼴아보다닛!!!-_-;;그런게 아니라.. 현수:그럼? 아현:자세히 보니 오빠도 참 잘생긴 얼굴 같아요.. 현수:그래?근데 어쩌니..넌 못생겼거든? 아현:알고 있어요. 내가 말해놓고도 심했다.-_-;; 젠장!!최현수 야이 병신새끼야!!너 오늘 왜 이러냐!! 니가 오늘 이런 약속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며. 오늘 너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란 말이야!!! 난 다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아현에게 말한다.쿨럭; 현수:아냐.너 안못생겼어.정말 귀여워. 아현:흥.역시 차마 이쁘단 소린 못하는구나.. 현수:아.씨발.솔직히 이쁜건 아니잖아!!! 나의 그 목소리가 제법 컸던지 커피숍에 앉아있던 많은 손님들이 날 쳐다본다-_-;;; 아현:오빠... 현수:미,미안하다..정말..내가 오늘 미쳤... 아현:현수 오빠..? 현수:응? 아현:우리 크리스마스때 뭐할까요? 현수:아........ 아현:응?응?뭐할까요? 현수:방금 니가 낸 소리..그거 하지 뭐. 아현:에..?뭐라구요? 현수:아,아냐^^; 최현수..너 정말 오늘 정말 이성을 상실했니? 왜 그런 음란한 저질 생각따위를 하는거야...!!!!! 제발.....제발....... 더이상 이 착한 여자를 상처주지 마란 말이다!!! 난 내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바로 내일이다.더이상 내게 주어진 시간은 없단 말이다. 이렇게 아현과 마주 앉아서 낭만 따위를 즐길 시간은 없단 말이다... 현수:아현아!!!!!!! 아현:큭.깜짝이야.. 현수:................. 아현:왜,왜요..? 현수:나 .......부산 간다... 아현:네? 현수:나 내일 부산간다고... 지금쯤 무척이나 놀라고 있어야 할 아현인데.. 그녀는 나의 상상을 깨트리고 환하게 웃고있다.. 아현:우와.좋겠다.저도 같이 갈까요? 현수:..................... 아현:왜요?부모님 허락만 맡으면 되는거잖아요.. 현수:..................... 내 가슴은 찢어질듯 하다... 커피숍 탁자 밑으로 내려진 나의 두 주먹은 마구 마구 떨리고 있다. 아현:치.알았어요.언제 오는데요? 현수:안와.. 아현:네? "나......내일 부산 가면.....^^ 이제 안온다고... 미안하다...내 뜻이 아니라 부모님 뜻이야. 정말 미안하다...하지만 나 꼭 가야된다... 니가 기다리기엔 많이 힘들꺼야.. 그러니까...그냥........" 아현:그만...!! 처음 듣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불과 몇분 전의 사근 사근한 그 아현이 아니였다.. 현수:미안하다.. 아현: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이..기다리지 말라는건가요? 현수:니,니가 힘들까봐.. 아현:아.정말 웃기고 있어.. 현수:............ 아현:가요.가시라구요!! 현수:.............. 아현:나 오빠 안기다릴꺼예요.그러니까 맘 편하게 가시라고요.. 아현은 쇼파에 있던 자신의 가방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내 앞에서 딱 한마디만 더 남기고 커피숍을 나가버린다.. "제가 울줄 알았어요? 제가 당신 한테 제발 가지말라고 사정하고 매달릴줄 알았어요? 참..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제가 당신에게 원한 말은 그런게 아니라구요.." 나의 작전은 정말 대 성공이였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내 몸은 이렇게 미친듯이 떨리는건가...? 왜 난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든것들을 다 때려부수고 싶은건가...? 아직도 나의 귓속엔 아현의 "당신" 이라는 그 말이 떠나질 않는다. 그녀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난 커피숍 쇼파에 쓰러지듯 기대며... 속으로 한없이 외친다... 민식아........ 이게 맞잖아.......?응? 내가 마음가는데로 하는게 맞잖아??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말 좀 해줘. 내가 가야할길....... 내가 행복해질수 있는 길....... 내가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 길........ 이제 난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정말 그러기 싫다고............ 내가 정말 행복해질수 있는 길의 열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니? 민식은 나의 그 애절한 마음을 들었던일까...? 그래서 나에게 그 열쇠가 어디 있는지 알려준것일까..? 내일이 되면 난 내 마음의 열쇠를 찾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나보다.... 그 열쇠는 내 마음의 문을 열기엔 너무나 많이 부숴져버린 상태였으니까... -열쇠. 교실앞에 서 있는 우리반 담임이 말한다. "정말 고생들 많았다.. 다들 후회 없을 만큼 달려왔으리라고 믿는다. 이번 겨울방학은 너희들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모두 신나게들 놀아라...!! But...!!-_- 사고 쳤다는 소리가 들려오면..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을것이다-_- 사고만 치지 말고..너희들 하고 싶은데로 마음껏 즐기도록... 그럼 모두 졸업식때 보자!!!! 수고들 했다..." "선생님..수고하셨습니다......" 그런 말들이 내 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학교의 모든 교실이 축제 분위기였으며.. 모든 학생들이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학생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이.. 개 똥폼을 잡고 있었다.-_- 난 마지막으로 정리해야할것이 있어서 방송반으로 갔다.. "최현수 선배님..겨울방학 잘 보내십시오.." 나랑 마주친 방송반 후배들이 여기저기에서 인사를 한다.. 나도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래.너희들도 잘 보내라.." 방송반에 들어가도 아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현수:혹시 아현이 본 사람..? 후배들:오늘 안왔는데요... 현수:아.그래..? 결국 이렇게 끝나버리는구나... 난 방송반 의자에 힘없이 앉아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다... 방송반엔 모든 학생들이 나가버리고.. 나 혼자만이 그렇게 방송반을 지키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방송반문이 열린다.. 현수:아,아현이니...? 날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것은 아현이 아니라.. 학생회장 김태형이였다. 태형:혹시나 해서 왔는데..역시 있구나.. 현수:학생회장..왠일이야? 태형:풉..학생회장은 무슨.이젠 다 끝났지 뭐. 현수:그래도 넌 정말 할만큼 했잖아..고생 많았다.^^ 태형:난 정말 한게 없는걸..정현이가 다 했지 뭐.. 현수:아.... 태형이는 내 표정을 살피는 듯 싶더니..말을 잇는다.. 태형: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현수:고맙긴 뭘..내가 고맙지. 태형:근데 너 혹시 정현이랑은...? 현수:아..헤어졌어. 태형:이런..역시 그랬었구나.. 현수:왜?? 태형:그래서 정현이가 통 웃지를 않았던거구나... 현수:............... 태형:혹시 너희들이 나 때문에 헤어졌나 싶어서.. 현수:아냐.바보야~절대 아니야.^^ 태형:참 너 보면 별것도 아닌 놈인것 같은데.. 현수:-_-;;뭔소리여.. 태형:정현이가 니 말은 어쩜 그렇게 잘 들었던걸까? 현수:나 지금 답답하거든?-_- 태형: 저번에 내가 너한테 찾아와서 부탁했었잖아.좀 도와달라고. 정현이좀 설득해 달라고... 난 태형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 그게 그렇잖냐.맨날 나보고 잔디 깔라고 하던 녀석이.. 어떻게 니 말 한마디에 그렇게 변해버리냐? 내가 너한테 부탁했던 그 다음날 이후로 나 정말 다시 살아난 기분이였다... 태형의 말을 듣고 있는 내 입술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건 별것아닐지 몰라도 나에겐 무척이나 충격적인 얘기했다.. 난 태형에게 물었다..아마 확인하고 싶었던 거겠지.. 현수:그럼..잔디는 왜..깔았니?정현이가 재촉하지 않았다면서..? 태형:켁..너 몰랐냐? 현수:응? "사고 났었잖아.. 학생 한명이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심하게 다친 사건 몰라? 그 문제땜에 또 학생들 입에선 잔디 얘기가 거론 될까봐.. 내가 그런 얘기들 듣기싫어서 그냥 깔아버린거야.." 현수:하...하... 태형:몰랐냐? 현수:그럼 정현이때문에 ...깐게 아니구나...? 태형:너희들..정말 나땜에 헤어졌구나? 현수:아니야.나 그만 가봐야겠다.. 태형:미안하다.. 난 방송반을 나와서 미친듯이 그녀의 교실로 달려갔다... 그녀에게 말할수 없을만큼의 죄책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난 그런것도 모른체 그녀를 무척이나 아프게 했었으니까... 하하..난 왜 이렇게 병신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걸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녀앞에서 어쩜 그렇게 잘 떠들어 댔던 것일까? 그녀와 헤어진게 운명이였다고....? 씨발.웃기고 지랄하네... 젠장.모든건 다 나의 책임이였어..... 그녀의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지금 와서 뭐 어쩌자고 이러고 있는건지.. 내 자신이 증오스럽고 미워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그녀와 난 완전히 끝나버린 상태인데 말이다.. 난 그녀의 교실을 힘없이 돌아서며.. 그 자리에서 곧장 시외터미널로 갈려는데 ... 갑자기 민식이 부모님이 생각난다.. 그래..그 분들... 지금쯤 얼마나 힘드실까... 난 발걸음을 민식의 집으로 향했다. 민식의 아버지께서 무척이나 놀라신 표정으로 날 반긴다. 민식아버지:아이고.우리 현수 왔구나. 현수:잘 계셨어요?^^ 민식아버지:우리야 잘 지냈지.그래 넌 어떠냐? 현수:잘 지냈어요.오늘부터 겨울 방학 했구요. 민식어머니:현수 너..자주 온다더니..치.거짓말쟁이구나. 현수:-_-.. 민식아버지:어허!!이사람이..-_- 가서 뭐 마실꺼라도 꺼내와요. 민식어머니:안그래도 물 끓이고 있는 중이예요. 현수:아버님.어머님. 민식아버지:응? 현수:사실은 저 오늘 ... 민식아버지:아.현수 심심하지?민식이가 자주하던 게임기 있다. 이거 집으로 들고 가서 하려무나. 현수:.......-_-..네.. 미치겠다. 난 민식의 부모님을 만날때 마다 이렇게 눈물을 쏟고야 만다.. 민식아버지:이놈아.괜찮아...공짜로 줄테니까-_- 그냥 가져가. 현수:그게 아니구요..저 사실 오늘.. 민식어머니:현수야.자..커피 마셔라.. 현수:네..-_- 정말 너무나 좋으신 분들... 내가 부산으로 간다고 말하면 이분들은 무척이나 섭섭해 하실것 같다. 현수:아버님.. 민식아버지:응? 현수:저 오늘 부터 부산에서 살꺼같아요.. 민식아버지:왜? 웃고 계시는 그분의 표정은 조금씩 굳어진다.. 현수:형이 부산에 살거든요.^^;학교도 부산에서 다닐것 같고.. 민식아버지:음..그래? 현수:네.. 민식아버지:부산 가든 말든 우리 자주 찾아와야 된다!! 현수:하하.네.물론입니다..^^ 조용히 커피만 드시던 민식이 어머니께서 날 부르신다... 민식어머니:아참 현수야. 현수:네? 민식어머니:우리집에 니 여자친구 찾아왔던데.. 현수:네.......????? 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왠지 아까보다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꺼같은 생각이 든다.. 민식아버지:아.그래.니 여자친구 말이다.. 현수:누구요?키 큰 여자애요...? 민식아버지:키크고 머리 상당히 길고..니 여자친구 아니니? 현수:그냥..치,친군데요...왜요...? 민식아버지:그 여자애가 니 걱정을 참 많이 하더구나.. 현수:.......... 민식아버지:내가 너희집에 찾아간 그 날..그 여학생이 우리집에 찾아왔었거든.. 아.............. 아......................이,이런.... 젠장..정말 말도 안된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생길수 있는걸까.........?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는걸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할뿐... 커피 잔을 들고 있던 나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민식 아버지께선 하던 말씀을 계속 이으신다.. 그랬구나..그랬었던거구나... 정태의 도움을 받은 너는 민식의 집을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던거구나... 그리고 너는 민식이 아버님에게 이렇게 말했던거구나... "민식이 아버님... 현수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학교도 나오지 않고.밥도 먹지 않는데요.. 정말 제가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아버님이 좀 도와주세요......" 떨리는 커피잔 위로 누구것인지 모를 눈물 한방울이 떨어진다.. 커피속에 떨어지는 그 눈물을 보며 난 중얼거린다.. 그랬구나... 바로 니가 열쇠였던거구나.. Written by Lovepool
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7, 28
*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7<친구로써>
-여자의 마음.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에서의 3년이란 시간은 참 빠르다..
이 학교에 입학해서 방송반 선배들에게 맞고 다니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민현선배의 졸업식날 그가 나에게 웃으며 악수를 권하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후배아현이 날 쫓아다니며 질질짜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절대 깨질것 같지 않던 그녀와의 사랑도..........
그런 추억들도 어제 같은데....
몇 개월만 지나면 3학년의 마지막 겨울 방학을 맞이하고.
그 겨울방학이 지나서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난 이제 이학교를 떠나야할 몸이 된다..
그래.그런가보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 함의 의미는..
그만큼 행복했었고 즐거웠었고..추억으로 남겨둔다는게 섭섭한거겠지..
방송반 의자에 걸터앉아 창밖을 바로보고 있는 나에게.
아현이 혼자 막 투덜거리며 다가온다.
아현:아씨..
현수:왜 그래?
난 아현에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여전히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다.
아현:짜증나요.
현수:뭐가?
창밖을 향한 나의 시선은 여전히 한곳을 향해 있다.
아현:1학년중에 미선이라고 있잖아요..
현수:................
아현:................
현수:으,응?너 뭐라고 했니?
아현:사람이 말을 할땐 좀 쳐다봐주실래요?
현수:-_-;응.미안 똥폼좀 잡느라..
아현:아.싫어.말안할래요.
내가 그녀를 받아들인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항상 내 앞에선 조심스럽게 행동하던 아현이 이젠 저렇게 투정까지 부리는 사람이 되었다.-_-
현수:정말 미안..^^;무슨일인데?
아현:아니,창밖에 뭐 있어요?
현수:아냐.아무것도...!!
난 아현의 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커텐으로 창문을 가려버렸다..
아현:그러니까 1학년중에 미선이라고 있잖아요..
현수:응.미선이가 왜?
아현:걔가 방송반 마이크를 물에 빠트린거 있죠?
현수:.......
아현:자기 딴엔 실수라고 말하는데..그게 어디 실수예요?방송반에 물이 어딨다고-_-
현수:실수 아닐까?
아현:아.선배도 참.그게 말이 되는 소리예요?
현수:그럴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아현:선배!!선배는 한없이 착한거예요?바보예요?
현수:너 감 잃었니?-_-
아현:헉..제,제가 선배에게 이런말을 하다니..죄송합니다.선배..
현수:아냐.(가식인거 다 알고있다.이뇬아-_-)
아현:그래도 선배는 너무 했어요.그런 애는 혼좀 내야 된다구요..
현수:미선인 어딨지..?
아현:우리 뒤에 있네요-_-;
미선이가 아현의 뒤에서 웃으며 날 바라본다.
현수:미선아.좀 나올래?
미선:네..
아현:서,선배!!가지마요.제가 알아서 할께요.여자랑 그렇게 둘이 있으면 안돼!!
아현이 저렇게 나올때마다..
날 향한 아현의 감정이 사랑인지,집착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_-
그런 아현을 쳐다보며 미선은 아현을 비웃는건지 아님,잼있어서 웃는건지..
알수없는 미소를 띈채 말한다.
미선:아..정말.몇번이나 말해도..;;저 현수 선배님한테 관심없다니까요.
아현:하하..;;
............................
아현:선배.얼른 다녀오세요^-^
미선:-_-
현수:-_-
난 미선을 큰 나무 옆에 있는 벤치로 데려갔고.
벤치에 앉으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물었다..
현수:왜 그랬니?
미선:말하기가 좀 그런데요..
현수:난 방송반 총책임자야..괜찮으니까 나한텐 말해.비밀은 지킬테니까.
미선:...............
현수:말 안하면 나 너랑 사귄다..?
............................
미선:하,할께요!!하면 되잖아요!!!!
현수:그,근데 그렇게 말을 더듬을것 까진 없잖아-_-;
미선은 말을 하기에 앞서..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몇번 쥐어박는 이상한 짓을 하더니..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선:저..같은 방송반 용석이랑 사귀는거 아시나요?
현수:그,그랬니?;근데 용석이가 누구지?
미선:그런애가 있어요..
현수:음..
미선에게 정말 묻고 싶었다.넌 도대체가 방송반에 방송하러왔니?
아니면 연애질 하러 왔니?라고-_-;
하지만 나도 예전에 그랬었기에...
지금도 그렇기에 절대 물어볼순 없었다..
미선:그런데...마이크 잡으시는 2학년 여자 선배님 있잖아요..
현수:경희..?
미선:여자 이름은 다 외우시는군요?-_-
현수:쿠,쿨럭..아 목에 뭐가 들어갔나.쿨럭;;
미선:..........
현수:그래서..?
미선:경희선배가 용석이한테 선배가 아닌 그 이상으로 다가가는것 같아서....
현수:그래서..마이크를 물에 빠트렸니?
미선:..............
현수:..............
미선:죄송합니다...
난 그런 미선에게 크게 호통을 쳤어야 했다.
너 도대체 정신이 있냐고!!!!
미쳤냐고!!!!그런 장난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냐고...!!
난 3학년으로써 미선에게 그렇게 고함을 치며 화를 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미선에게 알수없는 소리만 지껄였을뿐....
현수:마,만약에 말이다...
미선:네...
현수:정말 이건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미선:네.말씀 하세요.
현수:만약에 경희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미선:네...?
현수:그래서 경희가 널 좋아하고 용석일 싫어했었더라면....?
미선:..................
현수:만약..그런 상황이였더라면...
넌 경희에게 그럴수 있었겠니?
미선은 아무말이 없었다...
현수:난 널 뭐라고 하려는게 아니야.
만약 네가 그런 상황이였음 어떻게 했을까 싶어서..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말이 없던 미선인 갑자기 웃기시작한다.
미선:하하.선배님..이,이상하시다...-_-;;
현수:엎드릴래?그냥 말할래?
미선:말할께요.
현수:그래..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이빨로 살짝 깨무는듯 하더니...
날 바라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럴수 없을것 같아요...
상황이 전혀 다르잖아요..
전 이번에 질투심에 그랬던거지만..
단지 용석일 싫어한다는 이유로...
날 좋아해주는 그 사람에게 그럴수 있을까요..?"
그렇구나..그럴순 없는거구나...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현수:만약 그럴수 있다면...?
미선:..................
현수:그럴수 있는 여자가 있다면..?
미선:..................
현수:그렇다면 그런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이기적이고 나쁜여자?
미선은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아니요...아닌것 같아요.
만약 그런 여자가 있다면..이유는 하나겠죠..
자신의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남자를 자신의 힘으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게 그 여자의 마음이겠죠?
그런데 선배님..그런 여자가 있을까요?"
난 미선의 그 말에...
너무나 아련해져오는 내 마음을 느낄수 있었고..
그런 내 마음에 두손을 얹고....
아무도 들리지 않게....
나혼자만 들을수 있게....조용히 중얼거린다..
"있었어.."
-친구로써..
그날은..
남들에겐..학교의 기말고사 시험이 D-1를 남겨 놓은 날이였고..
나에겐..기말고사 D-1 만 지나면..
겨울방학은 고속도로일꺼라고 생각되던 날이였다-_-;
공부를 완전히 접어두고 사는 본인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이였고..
평소에 공부를 안하던 새끼들마저 눈에 불을키고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_-
난 불안한 마음에..일단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날 부르신다.
어머니:현수야.뭐하니?
현수:공부합니다.
어머니:진짜?
현수:...일리가 없겠죠?
어머니:그,그렇지..
현수:만화책 보구 있었어요^0^
어머니:흠;;너한테 할말이 있거든..
현수:어머니.거의 다봐가요.지금 이부분이 절정 부분이거든요.?
어머니:만화책으로 니 대가리에 빵구 내기전에 좀 올래?
현수:네.-_-;;
난 왠지 불안한 예감을 인지 했고..
그래서 인지..거실에 계시는 어머니에게로 쪼르르-_-; 달려갔다.
어머니:실은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는데..
현수:네.뭔데요?
어머니:너 졸업하면 뭐할꺼니?
현수:에휴.어머니도 참..갑작스레 그런 얘기는 왜 꺼내..
어머니:할꺼 없지?
현수:네.-_-;
어머니:졸업하면..너희 형 있는 부산으로 가거라.학교도 부산에서 다니고..
현수:싫어요.
부산에서 형이랑 단 둘이 산다는것 자체가..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난 정말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좋았다.
내가 태어난 곳...
나의 친구들이 있는 곳..
나의 수 많은 추억들이 묻혀 있는 곳..
그리고 내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릴 아현을 생각하니...
난 정말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어쩌면 그것들은 전부 핑계일지도..
적어도 내가 여기에 남아 있으면...
아주 우연히라도 마주칠 어떤 한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어머니:왜 안가겠다는 거냐?
현수:부산 가는길 몰라요-_-
어머니:내가 차 태워서 데려다 줄께
현수:그냥 싫어요..부산이!!!
어머니:현수야..
현수:..............
어머니:그럼 말이다..
현수:네..
어머니:너 여기에 남아서 너희 아버지따라 농사지을래?-_-
현수:가,갈께요..!!부산 갈께요..!!!-_-;;
난 그랬다.
나의 소중한것들을 이렇게 모두 놓아버린채..
부산으로 가야한다는 사실도 끔찍하게 싫었지만..
이 젋은나이에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논밭에 그냥 묻혀 버린다는 사실은..
진짜 때려 죽여도 싫었다-_-;;
어머니:그럼 오늘부터 대학도 부산쪽으로 알아보거라..
현수:네...
어머니:현수야..
현수:말씀하세요...
어머니:그렇게 기죽어 있지 마라..
현수:아니예요.그런거..
어머니:이 촌구석 보단 부산이 이쁜 여자가 더 많단말이다..
난 번쩍 고개를 들며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현수:그,그래요?
어머니:헐...넌 정말 내 아들이지만 진짜-_-
현수:...................
이젠 며칠 남지 않았다..
내가 여기 ...이곳에 있을수 있는 시간은 ....
난 어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을 하는 즉시.부산으로 내려가겠다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어머니는 드디어 인정하신것이다.
이제 나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닌 어른이라는 사실을..
혼자 힘으로 버텨보라고...
혼자서 이 가혹한 세상을 견뎌보라고..
그런뜻에서 어머니는 집에서 나를..
개같이 팽개친것이다-_-;;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어머니는 항상 뭐든지 다 잘해내는 능력좋은 형보단...
항상 뭐든지 다 말아먹고-_-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날..
더 아끼고 계신다는걸..(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_-)
그리고 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차마 부산으로 가지 않겠다는 말은 할수가 없었던것이다.(했잖아?-_-)
하여튼 나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을..
공부 하나도 안한것에 비하면 제법 잘 봤다.
아현:선배님.시험 잘 보셨어요?
방송반에 들어온 아현이 날보자마자 그렇게 말을 걸고 있었다..
현수:응.오늘따라 찍기 신공이 큰 역활을 했지.
아현:와아..축하해요!!
그런 말을 외치면서 아현은 내 가슴에 덥썩 안기는게 아닌가?
현수:야..야-_- 사,사람들 보잖니..
아현:헉..죄,죄송해요...
방송반 회원들 전부가 아현과 날 향해 찌뿌둥한 인상을 하고 있다..
난 모범을 보일 3학년으로써 그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씨발..다들 눈까리 안깔으?!!!"
방송반의 후배들은 모두 책상에다 대가릴 쳐박는다.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민현선배와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을줄은-_-;;
아현은 그런 날 보며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아현:킥킥...
현수:너 웃음소리가 갈수록 이상해지는구나-_-;
난 요즘따라 유난히 달력을 자주 보곤 한다..
겨울방학이 다가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나의 간절한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달력을 쳐다보게 되나보다..
아현:선배님.달력에 뭐 붙었어요?항상 달력을 보시네요..
현수:그냥...^^;
아현:와아~ 일주일만 있음 겨울 방학이네요..!!
현수:그러게.
아현:왜요?선배는 싫어요?겨울 방학이 싫어요?
현수:좋을것도 없지만 싫을것도 없지..아현인 좋니?
아현:그럼요..!!겨울 방학땐 선배랑 못해본 데이트 다해봐야지!!
난 그런 아현을 향해 그냥 웃어줄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할수 있는건 그렇게 웃어주는것 말곤 없었다..
지금 말할수도 있지만...아직은 말하기 싫었다.
지금 아현에게 그런말을 해버린다면..
아현은 또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할테고..
그녀의 그런 모습은 안그래도 힘든 나에게..
정말 견디기 힘들정도의 씁쓸함으로 다가오기에..
현수:나 좀 나갔다 올께..
아현:네.전 겨울방학때 선배랑 뭘 할지 계획 세우고 있을께요.!!!
참 지독하게도 철없는 뇬-_-;
난 힘없이 걸었다..터벅 터벅..
내가 항상 힘들때마다 가던 그곳..큰 나무 옆 벤치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런데..나의 그 씁쓸한 마음은 발걸음에도 표시가 나있었던건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뒤에서 날 부른다..
"현수...?"
난 뒤를 돌아보았다...
아..............
아.......................................
현수:정현이구나..;;
정현:와.되게 오랜만이다..그치?
현수:정말 그러네..모,못알아 볼뻔 했다..^^;
정현:히힛..
그녀의 예전 그 긴머리카락은..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젠 더이상 그녀는 예전에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닌것인가..?
현수:머리 짤랐니?
정현:응.난 전에도 말했다시피 긴머리 별로 안좋아해.항상 단발머리였어.
현수:아.그래?
정현:니가 잘 모르나본데 말이야.내가 중학교때 별명이 ..단발머리 악마였거든..
현수:하하하..
난 웃고 있는 내 자신에게 놀라고 있었다..
이렇게 웃고 싶어서 웃어본적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느꼈으니까..
정현:어디가니?
현수:응.아냐..
정현:현수야.
현수:어?
정현:너 발걸음에 힘이 없더라..^^힘좀 내..
현수:아.그래보였어?
정현:응.
현수:아닌데..나 힘 많은데...?
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열심히 앞차기 시범을 보였다..
정현:저,정말 그러네-_-;;
현수:여전히 이쁘다..
정현:응?
현수:아,아니야..
이런 최현수 미친놈..!!
순식간에 개새끼 될뻔했다-_-;;
정현:현수야.넌 대학갈꺼니?
현수:가야지.넌..?
정현:난 모르겠어..안갈려구..
현수:왜?공부도 나보다 잘하잖아?
정현:당연히 너보단 잘하지!!-_-
현수:어,어쨋든 왜...?
정현:그냥 취직이나 할려구.^^아는 회사 있거든.
현수:이야..멋지겠는데..?정장입은 정현이의 모습.
정현:멋지긴..
현수:혹시 니 그 성격에 경리는 아닐테고-_-
정현:물론.내가 경리하면 상사들 전부 때려죽일껄-_-;
현수:아무쪼록 건강해라..
정현:어.근데 왜 한동안 못볼것 처럼 말하니?
현수:아니야.
정현:그래.너도 건강해.
현수:어.그럼 갈께..
정현:그래..안녕.
현수:어.안녕..
난 그렇게 그녀를 돌아서려 하는데..
정현:아참 현수야..!!
현수:응?
그녀는 날 향해 말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말인데...
그저 평범하게..이제 그냥 친구로써 나에게 묻는건데...
난 그녀의 그말이 왜 그렇게도 슬프게 들리는지..
"여자친구랑은 잘 지내지...?"
Written by Lovepool
*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8<열쇠>
"현수야..짐은 다 챙겼니..?"
거실에서 저녁을 하시던 어머니께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계신다.
방안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그냥 멍하게 앉아있는 나는 어머니의 그 질문에 대답한다...
"네.다 했어요.."
더이상 뺄수도 없고 도망갈수도 없고 미룰수도 없다...
시간이란건 어차피 계속 흐를것이고..시간이 흘러 내일이 되면.
다들 좋아하고 행복해하겠지..?겨울방학이니까..
그리고 내일 이시간쯤이면 난 이곳이 아닌..부산에 있겠지.
난 그저 창문 밖으로 내리고 있는 눈을 보며..한숨만을 쉴 뿐..
-당신
저녁을 먹자마자 아현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다.
눈이 온다고 방구석에서 팔짝 팔짝 뛰다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터지던 아현의 목소리가-_-;
아직까지 내 귀에서 생생하게 맴돈다..
"오빠..눈와요..눈!!오늘 오빠 만나면 나 오빠한테 팔짱껴도 되죠?"
학교가 아닌 다른곳에선 선배가 아닌 오빠라고 부르겠다고 매일 우겨대던 그녀이다.
하지만 난 아현에게 그럴순 없다고 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진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아현에게 모든 권력을 내준 상태였다-_-;
역시 한번 오빠라고 부르니..학교에서도 가끔씩 오빠라는 소릴 내뱉는 아현이다.
어쨋든 나는 아현과 약속을 잡고..거실에 계시는 어머니를 향해 소리쳤다.
현수:잠시 어디 좀 나갔다 올께요.
어머니:안돼.시간이 몇신데..
현수:저녁 7시 43분인데요?-_-
어머니:이눔자식..마지막인데 어미랑 같이 있을 생각은 안하고..
현수:어머니..이제 여기서의 눈...한동안 못 보잖아요.
어머니:...............
현수:나갔다올께요.
어머니:그래.빨리 들어오너라..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자주 보는 눈도 아니거니와..
이곳에서 보는 거의 마지막 눈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씁쓸한 마음은 한없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미 각오는 한 상태였다..
난 오늘 아현앞에서 죄인처럼 가만히 맞고만 있을것이다.
아현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어떻게 말하면 그녀가 눈물을 조금 덜 흘릴까?
그녀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난 끝까지 받기만 했기때문에..
언젠가는 내가 너에게 받았던것들..
내 마음으로써 다시 돌려주리라...생각하고 있었는데..
끝내는 이렇게 받기만 하고 떠나야 하다니...
벌써부터 내 앞에서 눈물을 주렁주렁 달고 있을 아현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 복잡한 생각에 쌓여 눈길을 계속 걷다보니.
난 어느새 그녀와의 약속장소인 한 커피숍에 이르렀다..
종업원이 인사를 한다..
"어서오세요.."
아현은 커피숍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바라보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현의 얼굴을 봐버린 나는..
아현쪽으로 걸어가다 말고..멈춰서서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아.씨발..젠장..
저렇게 행복해하며 웃고 있는 저 한 여자를 내가 어떻게...!!!
어떻게 울린단 말이냐!!!!!
그렇게 커피숍 한가운데서서 가만히 있는 나를 종업원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다..
종업원:-_-..?
현수:하하.
종업원:뭐하세여?
현수:이 커피숍 인테리어 제법 괜찮군요.하하..
종업원:-_-
종업원에게 그렇게 말해버리곤 어쩔수 없이 아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현:앗.오빠!!^0^/
날 향해 손을 흔드는 그녀...
제발 그렇게 행복한 웃음 따위 하지말라고!!!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단 말이다.
나도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현수:안녕^0^/
웃는 뇬이나..따라하는 병신새끼나..-_-;;
아현:현수 오빠..
현수:응?
아현:현수 오빠!!
현수:왜~에?^^
아현:아이.현수 오빠..
현수:아따.지금 인내심 시험허냐?-_-
아현:그냥.오빠한테 오빠라 부르는게 이렇게 기분좋은건지 몰랐어요.
현수:흠흠..그래.-_-a
아현:오빠.그냥 이렇게 된김에 말까지 놓으면....
현수:-_-..
아현:역시 안되겠죠?
현수:너의 욕심은 도대체 끝이 어디니?
아현:치.안되면 안되는거지.무슨 말을 그렇게 한대~
현수:말놓지 마라고!!!-_-;;
아현은 커피숍 나의 맞은편에 앉아서..
아까부터 내 얼굴만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
현수:내 얼굴에 눈 붙었니?
아현:하하.아니요.
현수:그럼 뭘 그렇게 꼴아봐?
아현:꼬,꼴아보다닛!!!-_-;;그런게 아니라..
현수:그럼?
아현:자세히 보니 오빠도 참 잘생긴 얼굴 같아요..
현수:그래?근데 어쩌니..넌 못생겼거든?
아현:알고 있어요.
내가 말해놓고도 심했다.-_-;;
젠장!!최현수 야이 병신새끼야!!너 오늘 왜 이러냐!!
니가 오늘 이런 약속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며.
오늘 너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란 말이야!!!
난 다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아현에게 말한다.쿨럭;
현수:아냐.너 안못생겼어.정말 귀여워.
아현:흥.역시 차마 이쁘단 소린 못하는구나..
현수:아.씨발.솔직히 이쁜건 아니잖아!!!
나의 그 목소리가 제법 컸던지 커피숍에 앉아있던 많은 손님들이 날 쳐다본다-_-;;;
아현:오빠...
현수:미,미안하다..정말..내가 오늘 미쳤...
아현:현수 오빠..?
현수:응?
아현:우리 크리스마스때 뭐할까요?
현수:아........
아현:응?응?뭐할까요?
현수:방금 니가 낸 소리..그거 하지 뭐.
아현:에..?뭐라구요?
현수:아,아냐^^;
최현수..너 정말 오늘 정말 이성을 상실했니?
왜 그런 음란한 저질 생각따위를 하는거야...!!!!!
제발.....제발.......
더이상 이 착한 여자를 상처주지 마란 말이다!!!
난 내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바로 내일이다.더이상 내게 주어진 시간은 없단 말이다.
이렇게 아현과 마주 앉아서 낭만 따위를 즐길 시간은 없단 말이다...
현수:아현아!!!!!!!
아현:큭.깜짝이야..
현수:.................
아현:왜,왜요..?
현수:나 .......부산 간다...
아현:네?
현수:나 내일 부산간다고...
지금쯤 무척이나 놀라고 있어야 할 아현인데..
그녀는 나의 상상을 깨트리고 환하게 웃고있다..
아현:우와.좋겠다.저도 같이 갈까요?
현수:.....................
아현:왜요?부모님 허락만 맡으면 되는거잖아요..
현수:.....................
내 가슴은 찢어질듯 하다...
커피숍 탁자 밑으로 내려진 나의 두 주먹은 마구 마구 떨리고 있다.
아현:치.알았어요.언제 오는데요?
현수:안와..
아현:네?
"나......내일 부산 가면.....^^
이제 안온다고...
미안하다...내 뜻이 아니라 부모님 뜻이야.
정말 미안하다...하지만 나 꼭 가야된다...
니가 기다리기엔 많이 힘들꺼야..
그러니까...그냥........"
아현:그만...!!
처음 듣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불과 몇분 전의 사근 사근한 그 아현이 아니였다..
현수:미안하다..
아현: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이..기다리지 말라는건가요?
현수:니,니가 힘들까봐..
아현:아.정말 웃기고 있어..
현수:............
아현:가요.가시라구요!!
현수:..............
아현:나 오빠 안기다릴꺼예요.그러니까 맘 편하게 가시라고요..
아현은 쇼파에 있던 자신의 가방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내 앞에서 딱 한마디만 더 남기고 커피숍을 나가버린다..
"제가 울줄 알았어요?
제가 당신 한테 제발 가지말라고 사정하고 매달릴줄 알았어요?
참..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제가 당신에게 원한 말은 그런게 아니라구요.."
나의 작전은 정말 대 성공이였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내 몸은 이렇게 미친듯이 떨리는건가...?
왜 난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든것들을 다 때려부수고 싶은건가...?
아직도 나의 귓속엔 아현의 "당신" 이라는 그 말이 떠나질 않는다.
그녀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난 커피숍 쇼파에 쓰러지듯 기대며...
속으로 한없이 외친다...
민식아........
이게 맞잖아.......?응?
내가 마음가는데로 하는게 맞잖아??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말 좀 해줘.
내가 가야할길.......
내가 행복해질수 있는 길.......
내가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 길........
이제 난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정말 그러기 싫다고............
내가 정말 행복해질수 있는 길의 열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니?
민식은 나의 그 애절한 마음을 들었던일까...?
그래서 나에게 그 열쇠가 어디 있는지 알려준것일까..?
내일이 되면 난 내 마음의 열쇠를 찾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나보다....
그 열쇠는 내 마음의 문을 열기엔 너무나 많이 부숴져버린 상태였으니까...
-열쇠.
교실앞에 서 있는 우리반 담임이 말한다.
"정말 고생들 많았다..
다들 후회 없을 만큼 달려왔으리라고 믿는다.
이번 겨울방학은 너희들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모두 신나게들 놀아라...!!
But...!!-_-
사고 쳤다는 소리가 들려오면..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을것이다-_-
사고만 치지 말고..너희들 하고 싶은데로 마음껏 즐기도록...
그럼 모두 졸업식때 보자!!!!
수고들 했다..."
"선생님..수고하셨습니다......"
그런 말들이 내 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학교의 모든 교실이 축제 분위기였으며..
모든 학생들이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학생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이..
개 똥폼을 잡고 있었다.-_-
난 마지막으로 정리해야할것이 있어서 방송반으로 갔다..
"최현수 선배님..겨울방학 잘 보내십시오.."
나랑 마주친 방송반 후배들이 여기저기에서 인사를 한다..
나도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래.너희들도 잘 보내라.."
방송반에 들어가도 아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현수:혹시 아현이 본 사람..?
후배들:오늘 안왔는데요...
현수:아.그래..?
결국 이렇게 끝나버리는구나...
난 방송반 의자에 힘없이 앉아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다...
방송반엔 모든 학생들이 나가버리고..
나 혼자만이 그렇게 방송반을 지키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방송반문이 열린다..
현수:아,아현이니...?
날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것은 아현이 아니라..
학생회장 김태형이였다.
태형:혹시나 해서 왔는데..역시 있구나..
현수:학생회장..왠일이야?
태형:풉..학생회장은 무슨.이젠 다 끝났지 뭐.
현수:그래도 넌 정말 할만큼 했잖아..고생 많았다.^^
태형:난 정말 한게 없는걸..정현이가 다 했지 뭐..
현수:아....
태형이는 내 표정을 살피는 듯 싶더니..말을 잇는다..
태형: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현수:고맙긴 뭘..내가 고맙지.
태형:근데 너 혹시 정현이랑은...?
현수:아..헤어졌어.
태형:이런..역시 그랬었구나..
현수:왜??
태형:그래서 정현이가 통 웃지를 않았던거구나...
현수:...............
태형:혹시 너희들이 나 때문에 헤어졌나 싶어서..
현수:아냐.바보야~절대 아니야.^^
태형:참 너 보면 별것도 아닌 놈인것 같은데..
현수:-_-;;뭔소리여..
태형:정현이가 니 말은 어쩜 그렇게 잘 들었던걸까?
현수:나 지금 답답하거든?-_-
태형:
저번에 내가 너한테 찾아와서 부탁했었잖아.좀 도와달라고.
정현이좀 설득해 달라고...
난 태형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
그게 그렇잖냐.맨날 나보고 잔디 깔라고 하던 녀석이..
어떻게 니 말 한마디에 그렇게 변해버리냐?
내가 너한테 부탁했던 그 다음날 이후로 나 정말 다시 살아난 기분이였다...
태형의 말을 듣고 있는 내 입술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건 별것아닐지 몰라도 나에겐 무척이나 충격적인 얘기했다..
난 태형에게 물었다..아마 확인하고 싶었던 거겠지..
현수:그럼..잔디는 왜..깔았니?정현이가 재촉하지 않았다면서..?
태형:켁..너 몰랐냐?
현수:응?
"사고 났었잖아..
학생 한명이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심하게 다친 사건 몰라?
그 문제땜에 또 학생들 입에선 잔디 얘기가 거론 될까봐..
내가 그런 얘기들 듣기싫어서 그냥 깔아버린거야.."
현수:하...하...
태형:몰랐냐?
현수:그럼 정현이때문에 ...깐게 아니구나...?
태형:너희들..정말 나땜에 헤어졌구나?
현수:아니야.나 그만 가봐야겠다..
태형:미안하다..
난 방송반을 나와서 미친듯이 그녀의 교실로 달려갔다...
그녀에게 말할수 없을만큼의 죄책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난 그런것도 모른체 그녀를 무척이나 아프게 했었으니까...
하하..난 왜 이렇게 병신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걸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녀앞에서 어쩜 그렇게 잘 떠들어 댔던 것일까?
그녀와 헤어진게 운명이였다고....?
씨발.웃기고 지랄하네...
젠장.모든건 다 나의 책임이였어.....
그녀의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지금 와서 뭐 어쩌자고 이러고 있는건지..
내 자신이 증오스럽고 미워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그녀와 난 완전히 끝나버린 상태인데 말이다..
난 그녀의 교실을 힘없이 돌아서며..
그 자리에서 곧장 시외터미널로 갈려는데 ...
갑자기 민식이 부모님이 생각난다..
그래..그 분들...
지금쯤 얼마나 힘드실까...
난 발걸음을 민식의 집으로 향했다.
민식의 아버지께서 무척이나 놀라신 표정으로 날 반긴다.
민식아버지:아이고.우리 현수 왔구나.
현수:잘 계셨어요?^^
민식아버지:우리야 잘 지냈지.그래 넌 어떠냐?
현수:잘 지냈어요.오늘부터 겨울 방학 했구요.
민식어머니:현수 너..자주 온다더니..치.거짓말쟁이구나.
현수:-_-..
민식아버지:어허!!이사람이..-_- 가서 뭐 마실꺼라도 꺼내와요.
민식어머니:안그래도 물 끓이고 있는 중이예요.
현수:아버님.어머님.
민식아버지:응?
현수:사실은 저 오늘 ...
민식아버지:아.현수 심심하지?민식이가 자주하던 게임기 있다.
이거 집으로 들고 가서 하려무나.
현수:.......-_-..네..
미치겠다.
난 민식의 부모님을 만날때 마다 이렇게 눈물을 쏟고야 만다..
민식아버지:이놈아.괜찮아...공짜로 줄테니까-_- 그냥 가져가.
현수:그게 아니구요..저 사실 오늘..
민식어머니:현수야.자..커피 마셔라..
현수:네..-_-
정말 너무나 좋으신 분들...
내가 부산으로 간다고 말하면 이분들은 무척이나 섭섭해 하실것 같다.
현수:아버님..
민식아버지:응?
현수:저 오늘 부터 부산에서 살꺼같아요..
민식아버지:왜?
웃고 계시는 그분의 표정은 조금씩 굳어진다..
현수:형이 부산에 살거든요.^^;학교도 부산에서 다닐것 같고..
민식아버지:음..그래?
현수:네..
민식아버지:부산 가든 말든 우리 자주 찾아와야 된다!!
현수:하하.네.물론입니다..^^
조용히 커피만 드시던 민식이 어머니께서 날 부르신다...
민식어머니:아참 현수야.
현수:네?
민식어머니:우리집에 니 여자친구 찾아왔던데..
현수:네.......?????
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왠지 아까보다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꺼같은 생각이 든다..
민식아버지:아.그래.니 여자친구 말이다..
현수:누구요?키 큰 여자애요...?
민식아버지:키크고 머리 상당히 길고..니 여자친구 아니니?
현수:그냥..치,친군데요...왜요...?
민식아버지:그 여자애가 니 걱정을 참 많이 하더구나..
현수:..........
민식아버지:내가 너희집에 찾아간 그 날..그 여학생이 우리집에 찾아왔었거든..
아..............
아......................이,이런....
젠장..정말 말도 안된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생길수 있는걸까.........?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는걸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할뿐...
커피 잔을 들고 있던 나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민식 아버지께선 하던 말씀을 계속 이으신다..
그랬구나..그랬었던거구나...
정태의 도움을 받은 너는 민식의 집을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던거구나...
그리고 너는 민식이 아버님에게 이렇게 말했던거구나...
"민식이 아버님...
현수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학교도 나오지 않고.밥도 먹지 않는데요..
정말 제가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아버님이 좀 도와주세요......"
떨리는 커피잔 위로 누구것인지 모를 눈물 한방울이 떨어진다..
커피속에 떨어지는 그 눈물을 보며 난 중얼거린다..
그랬구나...
바로 니가 열쇠였던거구나..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