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착한 내 남자친구 이야기**

인아2006.03.07
조회1,014

이제 7개월이 되어가네요.

하지만 7년 만난 사람처럼 편안합니다.

 

 

작년 8월초에 전 무려 3년간을 커플들만 보면 캬악!!!!을 해대던 솔로생활을 청산했습니다^-^

그닥 예쁘거나 날씬하지도 않고

꽤나 괄괄한 성질에 대학도 남탕-_-인 과로 진학해서

아주 남성성이 나날로 발달해가던 여자였죠.

(남자같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_-;;;;;)

 

대학 졸업하고 1년을 훨 넘게 동물병원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다 회사에 들어갔죠,

동물병원은 참 그 일은 좋았지만 비젼이 없고 월급이 너무너무 적어서-_-;;

 

 

그 회사...같은 부서에 저 혼자 여자였습니다.

생각을 했죠...혹시 나에게도 봄날이 올까-_-!

 

하지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오빠들.

저랑 6~7살 정도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라.

나랑은 나이차들도 넘 많고...그냥 포기를 해야겠다...생각이 들었죠...

솔직히 사귀는 사람 나이차이 많은거 싫었습니다.

 

그리고...동물병원에서 30~40킬로 넘는 대형견들과 씨름하며 팔힘만 무지하게 늘었더군요-_-

힘써야 하는 일도 남자들 큰 도움 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걸 오빠들이 알게 되자

대학때와 마찬가지로 전 또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_-

이런 된장-_-

 

 

그리고 석달 정도 지나...

저와 다른 곳에서 일하던 어떤 오빠와 싸이에서 왔다갔다 하게 되었죠.

싸이 하는 사람이 그 오빠 하나였어요...ㅡ.ㅡ;;

 

그런데 같이 일하던 어떤 오빠가 그 오빠가 싸이에 남긴 글을 보더니

"이건 분명ㅅㅇ씨가 널 좋아하는거야~~!!"라고 하며

회사에 죄다 소문을 내버린 겁니다...-_-;;

 

전 전혀 생각도 못하던 차였죠.

제가 워낙 둔하기도 하고...이거 원 절 좋다고 하던 남자가 워낙 없었다보니...ㅡㅡ

경험이 있었어야죠...쩝-_-;

 

그것도 그러한게...싸이로만 그랬던거지

평소엔 마주쳐도 별로 반가운 내색도 안 하고 그냥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가고

제 연락처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한통, 문자 한통 안 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안 믿다가...

 

나중에는 오빠가 비밀방명록에만 글을 남기길래...설마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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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용은 없지만..다른 사람들이 보는게 달갑지가 않아서..^^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요..
남을 넘무 많이 배려하지도 말고..

생각만 너무 많이 하다보면 질문하지 못했던 것이 많았던 것 처럼 시기를 놓칠 수가 있어요..ㅋㅋ
저도 생각만 하다가 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고...그래서요..

그대 아직 젊기에
깊게는 생각하되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봐여...

당신이 생각만 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앞에
나가고 있을 수도 있어요...
물론 경우에 따라선
맨땅에 헤딩하기 일 수도 있지만...

그대 아직 많이 젊기에...
넘 많이 생각한 후에 행하지 말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행하며 생각하시길...

제가 그리하지 못하여서..ㅋㅋㅋ
그래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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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나서야...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구나

그때서야 짐작이나마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그대"라는 말은 쓸 수 없다는 단순한 사고로...ㅡ.ㅡ

 

그리고 오빠들이랑 간식 사러갈 때마다 갈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카스타드를 사주더라고요.

 

 

그걸 본 그 소문낸 분이

"나중엔 그 카스타드 속에 러브레터가 들어있을거야^-^~"

라시더라고요

앙 느끼해-0-

 

 

그러다가 오빠가 방명록에 남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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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서울 오심
연락해요~~
밥이라도
함 사줄지 알아요..ㅋㅋㅋ
^^
휴가 잘 보내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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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느날 친구 만나는 기분으로

서울에서 그냥 영화 한편 보고 밥 같이 먹고 재미있게 놀자 하고 올라갔죠.

 

전 워낙 남자친구들이랑 어울리다시피해서

남자들이랑 밥 먹고 어디 다니는게 아주 익숙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 그냥 친구 만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올라갔드랬죠.

하지만 그 하루때문에...전 이 사람에게 홀랑 넘어가고 말았답니다.

 

오직 하나. 그 인간성 때문에...ㅡ.ㅡ;;

 

정말 연애초보...서툰 티가 팍팍 났지만(손도 사귄지 일주일만에 잡았습니다...ㅡㅡ;;)

그 행동 하나하나에 인격이 묻어난다고나 할까요...

 

인상이 좋은 편이고 눈이 동그랗고...동안이라(서른이 넘었는데 사람들은 이십대 중반 정도로 봅니다.)

친구들이 귀엽다고 나 좀 보여달라고 난리긴 하지만

미남형은 아닙니다.

 

근육질 몸짱(?)도 아닙니다.

그나마 배는 안 나왔었는데 요새는 살이 토실토실 올라서 배가 좀 나왔죠...ㅡ,.ㅡ.

키 안큽니다. 저보다 딱 5cm큽니다. 제가 중간정도 키니 남자로 본다면 약간 작은 축에 속하죠.

(다행히 제가 키 큰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전 옆을 딱 봤을때 얼굴이 안 보이면 싫거든요. )

 

멋쟁이도 아닙니다.

옷은 항상 깨끗하게 입긴 하지만 옷은 거의 안바뀝니다.

겨울에는 오직 검은 오리털파카, 베이지색 면바지 하나만 줄창나게 입고 다닙니다.

싸이에 사진은 500장 이상 있지만 겨울때 찍은 사진...속의 오빠 옷은 항상 같습니다...

ㅡ.ㅡ;;

 

하지만

 

남들에게 섣불리 화내는 법이 없고요

침착하고, 욕도 잘 안하고 술 담배도 안합니다.

(단...우아달에 나왔던 민폐보이 권모군 보고서는

저런놈은 니킥으로 날려버려야 한다고 분개하더라고요-_-)

 

안좋은 일 있어도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빨리 잊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죠.

이 외에도 참 많은...

 

전 아직도 제 주위 남자들 중 우리 오빠만큼 인간성이 좋은 남자를 보지를 못했습니다.

 

사실 전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를 못했어요.

의처증에 엄마를 때리고 괴롭히던 아버지 덕분에

그 예민하다는 고3때 부모님이 재판을 해서 이혼을...

 

지금도 생각해요.

차라리 우리 오빠가...내 남자친구가 어니라 우리 아버지였어도 좋겠다...하는 생각이.

 

일곱살이나 어린 저에게

항상 높임말 씁니다.

욕설 하는건 상상도 못하고요

손찌검도 절대 안 합니다. (전 제 아픈 성장과정 때문에...남자가 손찌검 하는거 절대 용납 못합니다.)

 

제 군살들을 사랑하여 살들을 죽죽 당기는 것 빼곤...ㅡㅡ+

 

화는 커녕 짜증도 안내요.

전공 특성상 남자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는거...다 이해해줍니다.

우리 오빠도 중학교를 남녀공학을 나와 연락하고 지내는 여자친구들 몇 있는데

서로 그런걸로 절대 구속 안합니다.

 

사실...남자분들 여자친구가 남자들이랑 연락하는거 많이 싫어들 하시잖아요.

그것 때문에 사실 걱정이 많았었는데 별로 신경 안쓴다네요.

자기도 여자친구들 있으니까...그런거 다 이해한다고.

 

다만...저 놀려먹는걸 정말 좋아하죠-_-++++++++++

어찌나 기발한 방법과 말들로 절 놀려먹는걸 즐기는지...가끔은 얄미워요-_-

대적을 할 수 없습니다...꺼이...ㅠㅠ

 

그래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싸운 적도 없습니다.

다 오빠가 착해서 그렇죠.

(전 감정 잘 숨기지 못하고 다 말해버리는 성격에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이고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성질이 꽤 괄괄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오빠 착하지만...무뚝뚝합니다.

닭살스런 애정표현도 안 합니다.

연애경험이 거의 없던 사람이라 여자 마음도 잘 모릅니다.

(저 이전에 동갑내기 여자친구 두달동안 사귄게 전부...)

 

그래서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지만...정말 좋은 사람이라는거 알기 때문에

이런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임을 알기에

감사하면서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 톡에 올라오는 여러 글 읽어 보면 참 이기적인 남자친구들 얘기 많이 올라옵니다.

그런 글들 읽어보며...저런 고민 절대 안 하게 해주는 우리 오빠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세상에 우리 오빠같은 남자들만 있으면 정말 피눈물 흘리는 여자들 없을겁니다.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니고 속상하고 화날 때도  있지만

이런 좋은 사람 흔치 않다는거 항상 생각하고

저 절대 한눈팔지 않을겁니다.

 

앞날을 알 수 없는게 사람의 일...

하지만 전 정말 착하고 저를 위해주는 우리 오빠...하나만을 남자로 생각하며

말은 잘 못하지만...항상 나에게로 와줘서 고맙다고...생각하며

감사하며 살겁니다.

 

 

마지막으로...우리 오빠는 네이트 잘 안해서 못볼 것 같지만.

우리 ㅅㅇ 오빠...항상 고맙고요

이런 부족한 나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에잉 날 낚아채버린 요런 앙큼한 똥돼지 같으니라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