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엄마?!! (6)

산이슬2006.03.07
조회351

아 혹시나 하고 왔는데.
역시나 있었구나!
아 근데 뭐라 말을 하지?
관심은 관심이고 뭔가 연결할 방도가 없다.
아무리 같은 반이지만 싸웠기 때문에 선 듯 말 걸기가 힘드네.

그녀는 모른 척 하고 들어갔다.
근데 마침 걔가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오는 것이었다.

"어, 또 보네."
"그....그래."

그녀는 뭐 밟은 표정으로 걔를 쳐다봤다.

"너 뭐 잘 못 먹었냐? 표정이 왜 그래?"
"원래 내 표정이 이래. 신경 꺼줄래?"
"호~.그러시다."

그녀는 그냥 신경 안 쓰는 척 물건을 고르려 선반 있는 대로 갔다.
그런데 걔가 계속 따라 오는 것이었다.

"너 나하고 원수 진 일 있냐?"
"없어."

난 짧게 대답했다.

"근데 왜 피해 다니는 거야."
"그런거 아냐."
"오 그러시다."

내가 자리를 옮겨 다닐 때마다 이리 저리 쫓아다녀 귀찮기만 했다.

"왜 자꾸 쫓아다니고 그래?"
"나한테 관심 없는 애가 있어 신기해서 그런다."
"잘 생기면 다야?"
"난 잘 생겼단 말 안했다."

머 이런 재수 없는 놈이 다 있어?
니가 잘 나면 잘 났지 내가 너한테 관심을 보여야 하냐?
난 외모 따위는 신경 안 쓰는 애야.
그리고 연애 그 딴 거에는 관심없어.
지금은 이모 한테 신경 쓰기도 바쁘다고.

"너 강미선 이 동네 사는 거 아냐?"
"뭐?"

어떻게?
얜 벌써 아는거 아냐?
안되는데.
이거 큰일났다.
이 입 싼 녀석이 안다면 학교에 소문나는 건 시간 문젠데.
어쩐담?

"진짜야?"
"넌 팬이라면서 것도 모르냐?"
"모를 수도 있지."

그녀는 계산을 하곤 얼른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계속 그 애는 그녀를 좇아왔다.

"나도 어느 집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동네서 본 것 같아."
"그래?"

휴, 다행이다.
집은 모르는 것 같구나!
그럼 나랑 이모가 친척이란 것도 모르겠군.
다행이야.
다행

그녀는 거의 그녀 집에 다와가고 있었다.
근데 그앤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다.

"너 왜 자꾸 따라 오는 거니?"
"내가 언제 따라 왔다고 그래? 나도 집이 이 방향이야."

안되는데.
자꾸 같이 가면 집이 어딘지 들키잖아.

근데 집 가까이 와가는데 그 애가 멈추는 것이었다.
어느 빌라 앞이었다.
그것도 그녀 집 바로 근처 빌라였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그래?"
"들어왔다 갈래?"
"내가 무슨 남자 집에 가니?"

그녀는 그 말만 남긴 채 얼른 집으로 뛰어갔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을 하니 물어볼께 있었는데 깜빡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에 오니 이모는 집에 벌써 와 있었다.
그녀는 이모 방으로 갔다.

"어 이모."

이모는 내가 들어오는 바람에 잠이 깼는지 부시시한 표정이었다.

"왜?"
"웬 일이야? 이 시간에 집에 다 있고?"
"뭐 나라고 이 시간에 있으면 안되는 거니?"
"그건 아니지만."
"근데 이모 요즘 찍는 드라마 재미나?"
"재미나긴 짜증만 난다 야."
"이 시집도 안간 이모가 미혼모 역할이라니 짜증난다."
"하하하. 시집만 안 갔을 뿐이지 이모도 미혼모나 마찬가지잖아."

그때 이모 얼굴이 순간 굳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제 표정으로 돌아와선 그녀에게 때릴 듯이 말하는 것이다.

"얘가 못하는 말이 없네. 남 혼삿길 막으려고."
"어머, 이모. 시집 갈 맘은 있수?"
"그래 가야지. 너만 자립하면 시집간다."
"하하하. 그러다 노처녀로 늙어 죽을걸."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그녀 방으로 도망치듯 가버렸다.

"이게 너 거기 안서."

이모는 그녀를 잡을 듯이 뛰어나왔다.

이렇게 이모와 그녀는 조카 이모 사이가 아닌 마치 자매처럼 굴었다.
그러나 그 농담처럼 한말이 진담이 될지는 몰랐던 것이다.
그녀의 유일한 궁금증인 이모와 엄마와의 사이 그리고 왜 그녀는 엄마에 대한 추억도 없고 사진도 한장 남아 있지 않은지 그리고 왜 이모하고 살아야 했는지를.....

커오면서 느껴던 궁금증들.
그리고 왜 이모는 조카인 그녀를 그리도 아끼며 키우는지를.
모든 것이 궁금했다.
하지만 묻지 못했다.
물을 수가 없었다.
마치 무언가 묵시적인 약속이라도 있는냥 묻지를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