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로맨스 >> - 36

마녀본색2006.03.08
조회1,044

#10장. < 도망 가지마.. > - 2


“뭐라구요?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래요? 상처가 많아서, 신부감에 적합하다.. 말이 안되잖아요?”


“글세요.. 난.. 미우씨의 그 차가운 행동과 말들이 미우씨가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보는데.. 아닌가요? 원래는 따뜻하기 그지없는 성격인데... 그래서,, 내가 치료해주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하하.. 인제보니까.. 상무님.. 꽤나 느끼하시네요?”


미우는 실소를 터트리며, 앞에 놓인 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미우의 모습에 윤호도 냉정을 유지한채 물을 한모금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미우씨는 기억못하겠지만... 난, 미우씨 아주 오래전부터 알아왔어요... 미우씨가 고등학교 2학년쯤때부터?”


“......”


미우는 말없이 윤호를 바라보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라면.. 그녀가 유학중일때였다..

그때부터, 미우를 알았다면, 윤호역시. 그때쯤 그곳에 있어야.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


“.. 내가 유학중일 때.. 난 학비가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겨우 생활할수 있었거든요...그런 내 눈에.. 미우씨는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였죠.. 넉넉한 집안에서.. 생활비 걱정 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


“..........”


“물론, 그때야.. 미우씨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부럽다는 생각밖에는..그런데.. 언젠가부터 미우씨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들리는 소문에는 누군가의 머리에 구멍을 내고는 한국으로 쫒겨났다고... 관심은. 그때부터 생긴거죠.. 얌전하고 신중해보이던 여자애가,, 무슨 이유로 동급생 남자애에게 두꺼운 책 모서리로 상처를 내주었을까.....”


“.........”


듣지 않아도 뻔하게.. 다 알고있는 내용이였지만, 미우는 아무말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다만, 조금씩 놀라고 있는 중이였다. 윤호는 놀라는 듯한 미우의 표정에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궁금하면, 못 참거든요.. 나는.. 그래서 물어물어.. 알아봤는데.. 그 자식.. 그런 일을 당해도 싸더라구요.. 사람의 진심이란걸 장난에 이용하다니요.. 그래서 관심을 가졌어요.. 미우씨한테.. 다른 여자들 같으면.. 그런일 당했을 때, 울고불고 잠수타거나..뭐. 그럴텐데.. 미우씨는 당당하게 응징을 했으니까요.. 그게 꽤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또...”


“..또....요?”


“또, 몇 달전에 있었던.. 그 일.. 미우씨가 굳이 여기로 와야했던 계기가 됬던 그일... 미우씨 상처가 어떤건지 알겠고.. 뭣 때문에.. 저에게 껄끄럽게 대하는지도 대충은 알겠고... 그래서요.. 그래서.. 미우씨 옆에서 힘이 되주고 싶기도 하고... 뭐.. 이만하면. 설명이 됬죠?”


윤호는 미우의 반응을 살폈다. 아마. 이정도로 오랫동안 알고 있을거란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그저..그녀의 배경 때문에 접근한 사이라고 생각했겠지.. 물론, 그 생각이 틀리진 않았지만. 그 생각을 뒤집어줘야.. 윤호 자신이 원하는걸 얻을수 있을테니.. 이정도 말했으면.. 어느정도 심경의 변화가 있을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우의 표정은 이상했다. 윤호의 말에 공감을 하는것도 아니고.. 갑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이탈하고. 다른생각에 빠진 사람같았다.


실로, 미우는 윤호의 말을 듣는동안... 다른 생각에 빠져있었다.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윤호가 상기시켜놓은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한번도.. 미우의 사랑은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인줄 알았던 시간들은.. 모든 것이. 그녀를 위한 기만이고, 가식이였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휩싸인 이 감정에서 빨리 헤어나오지 못하면... 또, 상처입게 되겠지... 태봉이 자신을 좋아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그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인정하고있는 사실 그대로.. 예쁘지 않고.. 성격조차 나빴으니...

미우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천천히 식사하고 오세요.. 저 먼저 갈게요...”




미우가 윤호의 구구절절한 설명을 들으며.. 다시한번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있을 때.. 태봉은 씁쓸한 마음으로 못박힌듯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어떻게 미우를 좋아하게 됬는지... 생각해보면. 첫만남부터 꽤나 인상이 깊었나 보다..

그리고, 문득문득.. 차가운척하고 있는 미우의 엽기스럽고 엉뚱한 모습들이 귀여워 보였던가..

아니면... 그 까칠한 성격에 일일이 응해주다가. 정이 들었던가..

아무튼... 그의 마음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우는 윤호와 함께 그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래... 내가 끼어들면 안되지...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태봉의 어깨를 툭 쳤다.

하다였다. 하다는 미우와 얘기라도 나누려고 미우의 사무실까지 왔지만.. 미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꽤나 심각한 분위기의 태봉만 보였다.


“어? 하다씨.. 왠일이세요?”


“그냥요.. 미우는요?”


“권상무님하고 식사하러 갔어요..”


“네? 권상무님하구요?”


하다는 뜻박의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점심까지... 분명.. 미우는 지금 자신의 감정에서 처절하게 도망가려고 하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그럼.. 이 남자는? 윤호와 함게 나갔다면.. 이남자의 심각한 분위기는 분명.. 질투?


“저... 태봉씨.. 저랑 얘기좀 하실래요?”


“네... 그러죠...”


하다는 휴개실로 향했고, 태봉도 그 뒤를 따랐다.


따뜻한 캔음료를 하나씩 들고 테이블에 마주앉자 하다는 조심스럽게 미우의 얘기를 꺼내었다.


“저기..태봉씨,, 혹시.. 미우랑 무슨일 있었어요? 몇일전 회식있던 날에?”


“네?”


태봉은 흠칫거리며, 반문을 했다. 무슨일이야 분명히 있었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 본능적으로 놀라면서도, 모르는척 하고 있는것이였다.

하지만, 눈치빠른 하다는 금새 눈치를 차렸다. 분명 무슨일이 있었다고..


“무슨일.. 없었어요?”


“글쎄요? 별일 없었는데..”


“이상하네요.. 그날.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들어오더니, 밤새 잠을 설치는것 같던데... 혹시 몰라요?”


“아.. 그날.. 미우씨가 노래를 불러서요... ”


태봉은 모르는척 다른 이야기 거리를 꺼내놓았고, 하다는 태봉이 방금 꺼내놓은 화재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미우가.. 노래를 불렀다구요?”


“네,.... 뭐.. 그래선가 보죠.. 어지간히 콤플렉스인것 같던데..”


“그렇죠.. 미우의 가장 큰 콤플렉스죠.. 그런데.. 그 이유때문은 아닌것 같은데요?”


“.......................”


“미우성격에.. 겨우 그까짓 일로, 몇일을 괴로워하진 않을거라구요..”


“..........글쎄요.. 다른 이유는 없는것 같은데..”


“흠... 그래요? 그럼.. 태봉씨는 왜? 그래요?”


“제가..뭘.... ”


“태봉씨 분위기도 이상하거든요... 뭐랄까.. 마치.. 질투하는것 같기도 하고..”


“네? 질투요? 제가 뭘...”


하다는 계속 돌려서 말하려다가.. 직접적으로 말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둘이 오래끌면 오래끌수록, 윤호의 존재가 자꾸만 걸려서였다. 둘이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어색해하는 동안. 요 몇일처럼.. 윤호가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권여사가 그런 사이를 오해라도 한다면.. 분명.. 결혼이야기가 얼마가지 않아 나올것일테니.. 그전에.. 누군 한명이라도 먼저 감정에 적극 다가서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그쪽은 미우보다는 태봉이 훨씬 쉽겠지... 미우야.. 아마.. 지금쯤 아주 열심히. 도망가고 있을테니까...


“글쎄요? 그건.. 태봉씨가 더 잘 알텐데요... 원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구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감추고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완벽하게 가려지는 경우는 드물어요..”


“...................”


태봉은 대답없이 하다의 말을 듣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우의 친구인 이 여자가 뭔가를 눈치를 챈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도예마을로 가게한것도... 미우가 끓였다는 북어국을 들고 찾아와. 떠보듯이 얘기한것도...


“세상엔.. 감출수 없는게.. 있거든요.. 뭔지 알아요?”


“........”


“가난... 기침... 사랑.. 이 세가지래요,,, 뭐,, 첫 번째건 잘 모르겠지만.. 기침은 자연스런 생리현상이라 정말 감출수가 없겠죠? 문제는 사랑이란건데..”


“하다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해를 할수 없다면.. 그냥.. 떠오르는 대로.. 생각해보세요...원래.. 감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취해서..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거든요..”


“.....”


“제 삼자의 입장에서 봤을때도 분명한 사실을.. 결국.. 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모르더라구요..”


태봉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하다의 말은.. 지금 자신이 미우를 좋아하는 것.. 내색하지 않으려 했던 감정을.. 하다는 다 알고있다는 말이니...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조언이라도 구할까?’


잠깐 태봉의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지우고는 짐짓 밝은 목소리로 하다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미우씨는 권상무님하고 잘되 가나봐요? 그럼. 이제 미우씨 성격좀 부드러워 질라나? 그만 들어갈게요... 차 잘마셨어요.. 하다씨..”


태봉은 얼른 일어나..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던 하다는 저녁에 미우와 다시 진지하게 말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하다는 그날 저녁부터 꼬박 3일동안 미우와 연락도 닿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온 곧장. 미우는 조퇴를해서는 곧바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던 것이였다.

권여사의 생일도 생일이였지만.. 미우로서는 감정에서 도망치는 최선의 방법이였다.

단 몇일만이라도 태봉과 마주치지 않으면.. 어느정도 정리할수 있읅란 생각에서였다.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선 미우를 본 미우의 엄마는 의아했다.

표정도 그렇고.. 말로는 그냥 좀 빨리왔다고 얼버무리고는 있었지만.. 분명, 미우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알수가 없으니..

미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 마자..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저녁에 가족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침대에 몸을 뉘였다.

몇일동안. 잠도 설쳤고.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하느라..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여서인지.. 미우는 금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낯설지 않은 꿈을 꾸었다.


첫 번째 사랑의 상처.. 두 번째 사랑의 상처.. 세 번째 사랑의 상처....

미우의 꿈속에서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것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태봉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미우는 머리가 아픈듯. 미간을 찡그러며 슬며시 눈을 떴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는지.. 방안은 깜깜했다. 미우는 손을 뻗어 침대 바로옆에 있는 스탠으를 키자. 어두움이 가시는것 같았다.


[똑똑.]


“네...”


미우가 일어나 앉자마자. 그녀의 방문에 인기척이 들려왔다. 권여사였다.


“아이구~ 우리 미우가 벌서 와있었구나... 그래.. 피곤했던게야? 벌써 한숨 자게?”


“응.. 할머니.. 좀 피곤했어요.. 이제 오시는거에요?”


“그래.. 내, 우리 미우왔다고 해서, 저녁 약속도 다 취소하고 일찍 들어왔지.. 그래.. 좀 더 자련?”


“아뇨,.,, 배고파.. 저녁 먹을래요..”


“그래.. 그러면.. 얼른 내려온라~”


“네,,,”


권여사는 미우를 두어번 토닥거리고는 미우의 방을 나갔다.

권여사가 미우의 방을 나가자. 미우는 부스스하게 일어나. 입고있던 잠옷을 벗고,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는 칭칭묵어올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오빠들과.. 부모님과.. 할머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자. 어느새 시간은 자정에가까워졌다.


“할머니.. 그만 쉬세요.. 제가 너무 재잘거렸나봐요,., 피곤하실텐데..엄마 아빠두요..”


“그래.. 그래야지.. 헌데.. 우리 미우,.. 하다에게서 요리수업을 잘 받고 있는게야?‘


“네.. 저도 이제 할줄아는거 몇가지 된다구요..”


“그래? 그럼.. 내일 우리 미우가 한 아침밥 먹어볼까?”


“네?... 그러세요.. 힐줄안다고 했지.. 잘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가,, 나중에 후회하시기 없기에요,,”


“그래.. 후회가 어디있나? 우리 손녀가 만든 음식 처음으로 맛볼수 있는 기횐데.. 그럼.. 이 할미는 내일 아침 기대하고 이만 들어가마..”


“네~ 쉬세요,.. 할머니..”


권여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신호음이 들리다가. 곧.. 윤호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네.. 권윤홉니다..]


“내가 너무 늦게 전화한겐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래.. 자네는.. 도착했는가?”


[네... 마지막비행기로 올라왔습니다..]


“그럼. 내일아침 우리집으로 오게.. 아침이나 같이 하지.”


[네. 회장님..]


윤호의 대답을 들은 권여사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반듯한 자세로 자리에 누웠다.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이른 저녁잠을 자서인지 미우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어두운 방안에 호롱불빛 같은 작은 스탠드만 킨채.. 목걸이 팬던트를 손에 올려두고 뚫어지게 들여다 보고있었다. 어쩌다보니.. 태봉에게서 받게된 생일선물인 팬던트...


‘차태봉... 너 나한테 큰 실수 한거야,... 어쩌자고.. 내가 너 좋아하게 만들어 버렸어? 니가 나한테 상처란걸 주면.. 아무래도, 나.. 참지 못할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도망갈수 있게.. 니가 도와줘... 제발.. 나한테 아무것도 하지마..’


미우는 마음속으로 뇌까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팬던트를 다시 목걸이에 거는 대신.. 조용히 핸드백안에 집어넣었다.. 작은것 하나라도.. 태봉과 관계되는 어떤것들은 다 피하고 싶었으니까..




태봉역시 늦은시간.. 와인잔을 앞에두고..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우의 깨어진 팬던트가 케이스에 든채 놓여져 있었다.

오늘 오후.. 오후 업무가 시작될 무렾.. 어두운 낯빛을 하고는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급하게 조퇴를 하고 홀연히 사라진 미우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무슨일이 있는건지..

그녀의 존재 자체가 태봉에겐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었는지.. 오후내내. 비어있는 미우의 빈자리에 쓸쓸함을 느꼈었다... 아무렇지 않은척 용기를 내서.. 미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뿐.. 연결될수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색하게 마음만 숨기고 있느니.. 차라리. 미우에게 솔직하게 말해볼까도 고민해봤다.


‘내가... 널.. 좋아하면 안되는건가? 하하.. 차태봉..너 정말 용기없는 자식이다. 사춘기도 아니면서... “


태봉은 자신의 용기없음에 허허로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옷을입고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집에 혼자 있는것 보다는.. 어디든 가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은 나선 태봉은 곧장 고속버스 터미널로가서 서울행 심야버스에 몸을 싣었다.




이른 아침.. 늦게 잠든 미우의 귓가에 알람소리가 시끄럽게 울려댔다. 할머니의 테스트인 자신이 하다에게서 배운 음식솜씨를 부려야했기 때문에.. 미우는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주방을 향했다.

그리고, 냉장고를 뒤져서 이것저것 꺼내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이것저것 다듬고 끓이고, 구우면서 아침식사준비를 시작했다.


집안전체로 퍼져나가는 음식냄새에 가정부 아줌마가 제일먼저 나와.. 미우가 하는양을 보고있었고, 얼마뒤엔. 미우의 어머니가 나와 미우가 하는양을 보고있었다. 어설프긴 해도, 분명.. 열심히 하고있는 것이다.. 어느정도 식사준비가 완성되자. 미우는 어질러놓은 싱크대를 치우고 마지막으로 국에 간을하고 은근한 불에 올려두자.. 가족들이 모두 식탁주위로 나왔다.

미우의 가족들은 그녀가 차려놓은 아침상을 보고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정말 미우가 한것인가 싶어서..


“자.. 어서들 앉아요.. 다됬어요.. 자! 이만하면.. 혼자 살아도 충분하겠죠?”


“그래.. 우리미우 많이 늘었네? 어서들 앉죠?”


그리고, 그때마침. 현관의 벨이 요란스럽게 울려댔다.

할머니를 모시는 김비서 아저씨겠거니 생각하고, 미우는 잠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음식을 하느라 이것저것이 묻어서 엉망이였기 때문이였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주방으로 내려온 미우는 걸음을 멈추고 황당한 표정으로 한자리를 응시했다.

윤호가 와서 앉아있었다. 그제서야 미우는 권여사의 심중을 알것같았다. 이런식으로.. 윤호와 역으려는거겠지... 미우는 잠깐 잊고있었다. 저 남자는 그렇다치고.. 권여사의 밀어붙임이 있을수도 있다는것을.

그러니. 저 자식이. 그렇게 들이대는것이겠지...


미우는 불편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것도, 권여사의 계략이겠지. 하필이면, 윤호의 옆자리라니... 미우는 매서운 눈빛으로 윤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윤호는 미우의 눈빛을 무시하고는 점잖은 태도로 권여사와 얘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있었다.

미우도 그런 윤호를 싹 무시하고는 열심히 음식을 씹어대기 시작했다.


“우리 미우 당장 시집보내도 되겠구나.. 이렇게 음식솜씨가 괜찮을줄 몰랐는데...”


“그렇죠.. 어머니.. 정말.. 그래도 되겠어요..”


권여사는 미우를 칭찬하는척 은근히 결혼얘기를 떠보는것일거다..

이미 권여사의 심중을 파악한 미우는 그저 미소로 권여사의 말에 대답하고, 열심히 버섯전을 찢어발겼다.. 그 모습을 보던 권여사는 윤호에게 다시한번 말을 이었다.


“안그런가.. 권상무.. 우리 미우.. 음식솜씨가 어떤가?”


“네, 회장님.. 몰랐는걸요? 미우씨한테 이런 음식솜씨가 있을지.. 미우씨.. 너무 맛있네요..”


“그래요? 그럼 많이 드세요.. 그나저나 간이 잘됬네.. 아까 이거 끓이다가. 머리 곱창 떨어져서 찜찜했는데...”


미우는 악의적으로 비위라도 상하라고, 그 말한마디 툭 던져놓고는 또, 열심히 먹어댔다.

미우는 윤호의 비위가 상하라고 한말이였지만. 윤호는 반응이 없이. 새언니와 오빠들의 표정이 변하고 있는중이였다.

일부러 그러는 거겠지.. 윤호는 아까부터 미우까 찢어대고 있는 버것전을 보란듯이 덜어서, 미우의 밥그릇 위에 올려줬다.


“버섯 좋아하나봐요? 자요..”


갑작스런 윤호의 행동에. 미우는 일순간 동작을 멈추고 자신의 밥그릇 위에 올라온 버섯전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는...


“아..진짜.. 그쪽 침묻는 젓가락으로 집어서 올리면 어떡해요! 비위상하게..씨!”


역시, 윤호가 무안하라고 뱉어놓은 말이였다. 이번에도, 윤호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대신, 권여사의 미간이 살짝 찌푸러졌다. 그 표정을 보지못한 미우는 윤호가 방금 올려놓은 전을 자신의 앞접시에 덜어놓고는 다른 반찬으로 손을 뻗었다.


“미우야! 버릇없이 그게 무슨행동이냐!”


미우를 보다못한 권여사의 호령이였다.

미우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윤호는 나서서 권여사의 노여움에 항변을 해주었다.


“아닙니다, 회장님.. 미우씨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죠.. 제가 마음만 앞서다 보니.. 미안해요 미우씨..”


윤호의 말에 권여사는 불편한 헛기침만 내뱉었고, 미우는 말없이 밀어넣듯 식사를 마치고는 재빨리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주~ 나만 빼고 다들 한통속이구만.. 가증스런 자식.. '아닙니다 회장님..‘’네~ 회장님‘.. 얼음조각에 꽤나 고생하겠어? 그나저나.. 정말.. 저 자식을 어떻게 떼놓지? 아~ 내 팔자야.. 이쪽이나 저쪽이나 도망다녀야 하는구나............... 그런데... 태봉씨는 뭐하고 있을라나...”


마음에서 도망을 친다고 도망쳐지지 않는것 처럼.. 그렇에 최면을 걸고.. 부정을 해도,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태봉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펄쩍 뛰며.. 다시금 중얼거렸다.


“미쳤구나.. 그만! 생각하지마.. 여기까지 도망치고는.... 전미우! 정신차려!!”




유미가 친정인 듯. 마련해놓은 집.. 언제든.. 태봉이 돌아올수 있게 마련해 놓은 집...

태봉은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거실 쇼파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누나! 나야..”


[어! 태봉아! 어디야?]


“어디긴.. 번호뜬거 보면 몰라.. 집이지..”


[언제왔어?]


“오늘 새벽... 누나 나올 수 있어?”


[언제?]


“언제든... 별일없으면.. 오랜만에. 동생 얼굴좀 보러나오지? 매형도 같이!”


[잠깐만...]


유미의 바로곁에 민석이 있는듯.. 민석에게 물어보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밝은 목소리로 답을 해왔다.


[그래.. 그러면..점심 같이 할까?] 


“좋지.. 어.. 그럼.. 거기서봐.. 누나..”


태봉은 전화를 끊고는 쇼파에 느긋하게 기대며 TV를 틀었다.

하지만, 어느새.. TV의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않고.. 미우의 생각으로 가득찼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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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게..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는거라죠,,,,

빈곤한 상상력을 가진 마녀가 겁없이 덤볐다가.. 요즘 메마른 상상력의 우물을 채우느라.

매일 곡괭이 질이랍니다 ^^

그러다 보니.. 처음 계획했던 스토리가 조금씩 바뀌고도 있고요..

하지만, 매일 댓글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는 님들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완결해야 하잖아요 ^^;

오늘도! 화이팅~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실꼬죵~?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마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