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야산에서 생긴일

스포츠 양말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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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였습니다.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맞아 전 가족들과 함께

시골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시골이 꽤나 멀어서 (전라남도 여수) 힘들긴 했지만

할머니 볼 생각에, 친구들 볼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갔죠.

새벽 일찍 출발 했는데도 도착 하니까 오후 더군요.

전 바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여수에서 살았습니다)

동창회라는 이름하에 거의 모든 친구들이 다 모였더군요.

그곳에 사는 친구들이야 가끔씩 오가다라도 마나는 친구들이라 별다를게 없겠지만

저는 일년에 한 두번 볼 수 있는 친구들이었기에 제 기분은 상당히 들떠 있었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문 제는 그 때 부터 였습니다.

완전히 취해서 필름이 끊기고 일어나 보니 뒷산 넘어 동네에 사는 친구 집이더군요.

친구가 끓여 준 라면을 먹고 해가 질락 말락 할때 집으로 향했습니다.

산 하나만 넘으면 할머니 집이기 때문에 전 산을 넘기로 했습니다.(그리 높은 산이 아니었기에)

해질무렵 노을진 하늘을 보면서 산을 넘자니 기분이 묘하고 몽환적 이더군요.

막 정상에 다다를 무렵 전 그자리에 우뚝 멈춰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한걸음도 내딪을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하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주륵 흐르더군요.

과음 때문인지 라면 때문인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겪어본 분들은 알겁니다.

평소에 장이 않 좋았던터라 왠만한 신호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건 정말 격이 다르더군요.

우뚝 멈춰선 그자리에서 고민도 않고 바로 바지를 내렸습니다. 얼쩔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격이 달랐거든요. 전 어마어마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을진 하늘, 가을산 정상에서 전 쭈구려 앉아 있었습니다.

일을 다 해결하고 나자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일단 질러놓긴 했는데 무얼로 마감을 할지..

일단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때는 가을.. 주변엔 온통 마른 솔잎 뿐 이더군요. 솔잎을 한 웅큼

집어 들었다 이내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고민을 시작 했습니다. '담배!!' 제머리속을 사삭 스치더군요. (학생이었지만 전 흡연인 이었습니다ㅡㅡ;;) 일단 담배를 다 꺼냈습니다.(디스 였음다)

그리곤 은박 으로 된 소지와 겉표지를 분리 했습니다. 최대한 면적을 넓혀야 했습니다.

그리곤 조심해서 문질렀죠. 그리고 안 감으로 먼저 마무리를 시도했습니다. '미끄덩..' 전 좌절 했습니다. 그리고 겉감으로 재시도 했습니다. '또 미끄덩..' 참혹 했습니다.

그때 안 거지만 담배 케이스 정말 미끄럽습니다.

일단 담배를 한대 피면서 또 고민 하기 시작 했죠.

'양말!!' 순간 제 머릴 또한번 사삭 스쳐 지나가더군요. 전 그때 그포츠 양말을 신고 있었습니다.

일단 오른쪽 양말을 벗었습니다. 쪼그려 앉은채로 양말 벗기 정말 힘들 더군요. 지금 한번 해보십시요.

정말 힘듭니다.

스포츠 양말이라 그런지 한쪽으로도 해결이 돼더군요. 뿌듯 했습니다. 나의 상황 대처 능력이 자랑 스럽기도 했구요.

그리곤 유유히 그곳을 벗어나 다시 길을 재촉 했습니다.

산을 다넘고 동네에 다다랐을 무렵 문득 집에 가족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양말을 한 쪽 밖에 신지 않았다는 사실이 맘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른 한 쪽도 벗어

버리고 집에 왔습니다.

마루에서 신발 벗고 드러 가는데 할머니께서 한 말씀 하시던군요.

"아이, xx야 니 양말 안 신고 나갔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