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녀

ㅋㅋㅋ2006.03.10
조회56

님 글에 동감 100%.

제 얘기 해드릴께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실험실이라 증류수통.. 20리터 짜리를 며칠에 두 세 통을 쓴답니다.

그거 물 채워올려면 150~200미터 정도 떨어진 본관 2층에 까지 가서 담아와야 하거든요.

우리방 여자 식구들..

당연히!!! 당연히!!!

우리가 쓸 물은 우리가 길어온다는 굳은 의지하에 몇년동안 길건너, 계단 오르내리며 변함없이 물길러 다녔지요.

아마 조금만 더 했으면 모두 여자 보디빌더가 되었을지도..

 

그러던 어느날..

옆 실험실에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 갸냘프고 섬세하게 생긴 여자분이 한 명 일하고 있었어요.

그 때 그 여자분 하고 있었던 일이 큰 물통속에 들어가 빗자루와 걸레로 물통벽에 붙은 이끼와 이물질들 깨끗이 청소하는 거였는데..

마침 벽을 다 닦은 모양이지요..

그 다음 순서가 물통속에 고인 구정물을 양동이로 길어올려  밖으로  퍼내는 작업이었는데..

이 여자분.. 한 번 해보더니 일시킨 윗분(남자)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선생님~~~(코멩멩이 소리), 이거 너무 무거워요~. 못들겠어요..."

그러자 이 말을 들은 그 선생님.

껄껄껄 화통하게 웃으면서

"거기 놔 둬라. 내가 할께!!!!!!"

 

그 광경을 본 우리방 여자들 모두 격분했답니다.

그 후 며칠간 그 일에 대대 누누이 얘기하면서 다 같이 공감했던거 있거든요..

 

같이 일하는데, 누구는 공주취급이고 누구는 무수리냐..

역시 할 수있다고, 해야 된다고 시키는 대로 아무거나 척척하면 안 돼.

그래봐야 돌아오는 건 굵어진 팔다리 밖에 없어..

 

그랬는데.. 보호본능 일으키는 것도 천성인 모양이지요..

'제가 이런 걸 어떻게~~' 라든가 '이거 좀 들어주세'

이런 말이 도무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어떡하겠습니까..

 

지금도 여전히 무거운 거 척척 들어 옮기고 있지만요..

그게 더 맘편하지만요..

 

결론은

그 공주취급받던 여자분은 그 다음해 결혼했고,

저는 지금까지 솔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