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이야기....

hathor2006.03.12
조회103,611

에혀....괜히 글을 올려서 울 부모님 욕에 형제들까지 욕을 먹였네요....

내가 올린 글이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인가 하고 여러번 봤지만...그닥 욕먹을 글은 아닌것 같은데...

제가 생각이 없고 얼굴 따지는 속물이다 머 이런 욕은 얼마든지 감수 하겠지만....

왜 부모님 특히 어머니 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 맨몸으로 서울에 올라오셔서 저희 다섯남매 키우시느라 안해본 일 없이 다하셨구요....

지금도 저희 어머니 남들 다 타는 택시한번 안타십니다...버스로 서너정거장 되는 거리는 아무리 무거운 짐을 드시고도 걸어다니시구요....

이런 우리 어머니 욕을 니들이 뭔데 하는건데...? 다른건 몰라도 부모님 욕하는 개새끼들한테는 존대도 싫다....

어머니가 자식 키우면서 아버지가 벌어다 주시는 돈으로는 힘드셨으니까...그래서 본인이 힘들게 이일 저일 하셨으니까...또 그렇게 하면서도 자식들에게 넉넉하게 해주시지 못하셨으니까...그게 안쓰러워서 같이 벌어서 좀 더 여유있게 살고 자식들에게도 잘 해라 라는 뜻으로 맞벌이 하는 여성을 원했고....어머니 본인께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셨기에 나이가 들수록 일자리 얻기도 힘들고 하시니까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이왕이면 낫지 않겠나...라는 뜻으로 말씀하신건데 그게 그렇게 욕들어먹을 일이냐? 정말 다른 악플은 참고 넘겨도 부모님 욕하는 것들은 참기가 힘들구나....

잠도 안오고 해서 30대 이야기 게시판에 몇년전에 선봤던 얘기 올렸다...

이 글을 읽는 니들도 소개팅을 하던 선을 하던 할 거 아니냐.....?

그런데 나가서 정말 이상한 사람이 나오면.......상대 안하고 바로 나오던 같이 어울리다 헤어졌던 간에 나중에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그런얘기 안하냐?

그냥 신변잡기 얘기한건데...남자 가족이 어떠니 시누가 많아서 어쩌니 제삿날 죽음이니...등등

내 참 어이가 없어서...제대로 된 리플이라면 그게 그냥 웃겨요 라던가 공감해요라던가....아니면 님이 잘못하셨네요...라는 글일지라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지만...되도 않는 인신공격성 발언에 남의 가족까지 싸잡아서 매도하는 어이없는 리플들은 정말 만나서 때려죽여버리고 싶구나

다른글에 달린 리플에도 썼지만...교사나 공무원...그다지 대단하다 생각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가지고 있는 직업중에 하나라 생각한다..직업에 귀천이 어디있겠는가..

부모님의 희망사항일뿐이고...그대로 실현될것도 아닌데...부모로써 그 정도 말도 못한단 말이냐....?

별볼일 없는 아들의 배우자도 그런 최고 신부감을 원하는데 만일 여자형제가 교사나 공무원이면...얼마나 대단한 사윗감을 얻으려고 불을 켜겠냐고....? 누나가 초등학교 교사고 동생은 의사, 디자이너다...니들말에 의하면 최고의 신붓감이겠지....하지만 울 부모님 조건 안따지신다...그저 성실하고 착한게 최고라 생각하시는 분들이다..울 자형도 평범하지만 성실한 회사원이고...동생 남친도...조그마한 무역회사 다니는데...좋아라 하신다.....

내 글 어디에서 그렇게 못된 부모님이 나오고 내가 언제 그리 미모를 따졌는지 알수 가 없다....

나는 조건 안본다....공무원 교사 말씀하셨지만 내 선상대가 다 그런것도 아니고...일반 직장인, 회사다니다 관두고 늦깎이 대학원생...등...외적인 조건,,,,난 정말 안본다....만나서 처음 볼때 완전 싫지 않은 정도의 인상에, 말 잘 통하고, 착하면 정말 좋다라고 생각한다...

제발.........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욕하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글 지우고 싶은데....톡에 올라온글 보려고 클릭 했을때 삭제된글이라고 뜨면 엄청 화나는 걸 알기에 지우지는 않는다...

 

 

 

 

봄이라 그런가....오늘따라 유독 선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군요...

톡에 저와 동갑인 어떤 여성분이 올려주신 솔직한 글...너무 공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저 역시 선을 참 많이 봤습니다...

여자친구도 꾸준히 사귀었었는데...집에선 눈에 안차시는지 28쯤 되어서 부터 이리저리 끄려다니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사귀면서 보러 나간적은 없습니다..

대략 저를 소개하면 나이 빠른 75 띠는 호랑이띠...마지막 학력고사세대구요..

평범한 집안에 1남 4녀 중 셋째(시누이가 많아서 안좋은 조건?)이구

서울에 있는 4년제 경영학과 나왔구요.. IT쪽 솔루션기술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키는 181이고 몸무게는...ㅋㅋ 88킬로입니다...뚱뚱하죠?

제 최고의 컴플렉스입니다...

 

이런 저의 조건을 가지고 선을 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요즘 세상에 남자 혼자 벌어서는 힘들다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성분을 원했고...(저는 아닙니다만...) 따라서 저의 선 상대는 주로 공무원 혹은 선생님이나 간호사분들 이었습니다..

 

요즘 선이라 해서 양가부모님 모시고 호텔에서 만나고 그러지 않잖아요?

저같은 경우는 주로 전화번호와 이름 그리고 간단한 프로필 정도만 전해듣고 전화해서 우리끼리 약속잡고 만나는 스타일이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분.....

모 대학병원 간호사셨는데 만나자는 장소부터 독특했죠...교보문고 지하에 있는 몽블랑 매장앞에서 만나자 하시더군요...주로 카페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등에서 만났던 저로서는 좀 쌩뚱맞은 장소긴 했지만 그러시라 하고 만났습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딱 보는 순간..정말이지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챙피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예의상 밥을 먹기로 하고 드시고 싶으신 거 말씀하시라 했더니 종로3가에 정말 맛있는 곳이 있다 하시어.... 주차장으로  가던 중 걷자 하시더이다...처음 만나서 통성명만 하고 뻘쭘한 상태에서 한 30분을 걸었는데...에혀...힘들더군요..

힘들게 찾아간 곳은 순두부집....처음 만나서 간곳이 순두부집이라...소탈해서 좋다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선봐서 만났는데 말하기도 곤란하고....매우 시끌벅적하고...어렵게 먹었습니다...별얘기없이...

 

토요일 오후 2시에 만났는데....밥을 먹고 영화를 보자 하시어 극장을 갔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본 아이덴티티 정말 재미 없었는데...(제 기준에서) 4시 영화였습니다....

속으로 한시간넘게 남았으니 안보고 헤어질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얼른 표끊고...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를 하자시더군요....

나 정말 집에 가구 싶은데...흑흑....눈물을 머금고 그러자 하고 다시 광화문으로 걸어가서 차를 가지고 드라이브하구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가 끝난 시간이 대략 6시.....

저녁으로 곱창을 먹자 하시더니 찾아가시더군요...참고로 저 곱창 못먹습니다...

게다가 집에는 가고 싶은데 차마 헤어지자는 말씀을 못드리겠더라구요....갔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것에 밥을 먹고....할 일 다 했으니 이제 집에 가야겠구나 했는데

 

저를 좌절에 빠지게 한 한마디...

 

"술은 어디로 가서 드실래요?"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한 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분후에 나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오분 뒤 전화를 받은 전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영식이 아버님이?......."

 

그리고 도망치다시피 헤어진 시간이 대략8시쯤 된것 같네요...

토욜 오후 한 여섯시간의 경험...잊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솔직한 심정으로 여성분의 외모가 정말 아니어서 그런거 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대학병원 간호사 분들은 오프나는게 힘들어서 한번 그런 기회가 오면 뽕을 뽑는다 들었습니다...

 

여지껏 스무번 이상의 선을 봤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선이었습니다...

 

중요한건 아직까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친구들은 하나둘씩 시집, 장가를 가고...집에서는 결혼하라 성화시고, 매 주말마다 카트라이더와 조카보는 낙으로 살아가게 되니....정말 저도 인연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작년말까지는 선도 자주 들어오더니 올해들어서는 들어오지도 않네요....ㅎㅎ

남자나이 33..아직 늦지 않았죠?

 

 

선본 이야기....  운전자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선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