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손 잡지 말아주세요... ㅡㅜ

돌갱이2006.03.13
조회506

요즘의 저는... 완전히 제가 아닙니다~ ㅠ_ㅠ

사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 잘 안 올리는데 (소심해서 써도 바로 지운다는 -_-)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끄적끄적 글을 적고 있군요...

 

그러니까... 한 한달 반 전쯤이었을 거예요.

밤 12시 쯤 다 돼서 친구(남)가 전화를 하더군요.

 

친구:: 니 뭐하노 -_-

나:: 집에서 논다 -_-

친구:: 할 일 없으면 나온나. 술 묵자 -0-

나:: ...미쳤나...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술이고, 술은... -_-;;;

친구:: 나온나.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라.

나:: 안 되는데... 누구 누구 있는데??

친구:: 회사 사람들이랑 있는데... 빨랑 온나. 도착하믄 전화해라. (띠릭..)

나:: -_-;;;;;;

 

무슨 예감에서인지 매~우 나가기가 싫었습니다만...

그 친구가 워낙에 한번 나오라고 조르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졸라대는 타입이랑

그냥 옷도 대충 대충 껴입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술집에서 내가 본 것은...

[내 친구+회사 형, 동생들 6 = 남자만 7 -_-;;;]

완전 경악했습니다~ ㅠ_ㅠ

안 그래도 낯가림 심한데 모르는 남자만 6명이고... -_-;;;

그리고 그 쉑히의 소개가 더 경악스러웠습니다...

 

친구:: 야가 내 친군데... 완전 남자라서 여자라고 안 봐도 된다. 바라, 내가 야는 부르면 부르는 대로 나온다고 했제??

 

쒸벨... -_-

모르는 남자 앞에서 소개나 좀 잘 해줄 것이지...;;;;; 쪽팔리게 시리 -_-

(부르면 부르는 대로 새벽이고 나발이고 나간 건 사실이지만 ㅡ,.ㅡ)

 

어쨌든 그 곳에서... 그 오빠를 처음 만났습니다.

 

오빠는 원래 성격이 그런지 저를 되게 편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낯가림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오빠랑 편하게 지내게 됐습죠.

그리고 오빠는 여동생이 없는 데에다가 집안 자체가 여자가 귀한 집안이라

(사촌동생들도 거의 다 남자고... 사촌형제가 30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여자가 3..;;;)

저보고 자꾸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그러더군요... -_-

저, 저희 집에 오빠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용아~ (우리 오빠 이름 -_-)" 아니면 "야!!!" 내지는 "어이..." 수준으로 부르기 때문에(-_-)

오빠라는 그 말이 정말 어색해서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만......

...결국에는 "오...빠....... =_=;;;" 하고 불렀습니다...

좋아라 하대요... -_-

(따지고 보면 꼴랑 한 살이구만!!!! ...평소 같았음 그 정도믄 바로 반말이었는데 ㅡㅜ)

 

그렇게 11시에 만나서 12시 쯤에 술자리가 끝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

 

오빠:: 어.. xx이 친구 온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이대로 들어가기는 좀 그런데 -0-

 

...라고 하대요... -_-;;;

 

(나:: 집에 들어가고 싶어요~ ㅠ_ㅠ) ...라고 마음 속으로 외쳤습니다만...

 

...결국, 술집에 갔습니다 -_-

나랑 내 친구랑 그 오빠랑 또 다른 오빠 한 명이랑 이렇게 4명이서요...

 

가서는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0-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_-

사람이랑 처음 만나서 그렇게 편하게 놀아본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오빠:: 야... 니 진짜 키작다... xx(내 이름 -_-), 방금까지 여깄더만 어디 갔노?

나:: ...죽을래요 -_-+++

 

라던가...

 

오빠:: 니... 배랑 허벅지에만 살찌는 타입이제 -_- 안 봐도 안다~ 복부비만.. ㅋㅋㅋㅋㅋ

나:: -_-;;;;;;

 

라던가...

하여튼 그런 식으로 장난도 치고 계속 놀리면서 새벽 5시까지 놀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날...

...아주 제대로 필름이 끊겨버려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_-;;;

오빠의 여자친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데 기억도 안 나고...

내가 오빠한테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이 없고... -_-;;;

오빠 얼굴도 제대로 생각 안 나고~ -0-;;;;

여하튼 그런 상태로 첫 만남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뒷날,

나때메 새벽까지 논다고 일 하는 데에 고생할 것 같아 문자를 보냈더니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한 30분 가량을 통화를 했던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때부터 나의 병이 시작되었습니다... -_-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도... 스스로가 미친 것 같았어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오빠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큼은 제대로 기억났기에...

 

(나:: 돌갱아, 오빠 좋아해봤자 너만 힘들어져~ ㅡㅜ)

 

하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만... 그럴 수록... 머리통이 터질만큼... 하루종일 오빠 생각 밖에 안 하고...

시간이 지나면 좀 줄어들 줄 알았고, 잊혀질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어서 (되려 그 반대 현상이... -_-;;) 기도도 얼마나 많이 했던지...

그렇게 잊으려고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문자 보낼 핑계를 찾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설날 문자라던가... 발렌타인 문자라던가...

그건 단체로 보내는 거니까 별 눈치 보지 않고 연락도 취할 수 있고...

여하튼 두 눈이 시뻘겋게 문자 보낼 구실을 찾아댔지요...

평소 같았으면 관심도 없을 "무슨 무슨 데이" 를 찾아대면서

 

(나:: 아~ 쒸벨, 왜 이렇게 "데이"가 부족한 거야~ ㅠ_ㅠ)

 

하고 울부짖었습니다... -_-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알바비를 받는 날이 되었습니다.

다른 건 다 기억 안 나지만 오빠들이랑 친구한테 알바비 받으면 한 턱 쏘기로 했기 때문에...

오빠랑 친구한테 알바비 받았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다음 주 쯤에 보자고 하더군요...

 

(나:: 앗싸~ -0-)

 

정말 좋았습니다.

설날 받은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산 옷을 입어보면서 이래저래 거울에 비춰보기도 하고...

그렇게 만남의 날은 다가왔습니다만...

 

...그 일생에 도움 안 되는 친구놈이 자기 혼자만 딸랑 나온 겁니다.. -_-;;;

그것도 다른 친구들을 잔뜩 끌고 ㅡ,.ㅡ

알고 보니, 이 쉑히, 내가 자기한테만 사주는 거라고 착각을 했나봅니다 ㅜ_ㅜ

 

(나:: 아악~~~ ㅠ_ㅠ)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만...

한대 때려주고도 싶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ㅡ,.ㅡ

그렇게 오빠를 보겠다는 기대는 처참히 무너져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오빠를 잊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연락할 핑계를 찾는 일도 그만 뒀고...

맨날 기도도 했고...

오빠한테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계속 중얼중얼 거렸고.. (쇄뇌 작업 -_-)

그렇게 연락을 끊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도저히 안 되겠는 거예요... ㅡㅜ

그래서 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 오빠, 뭐해요~ 난 잠이 안 와서 심심한데.. ㅡㅜ 오빠 요번주에 야간이겠네요. 화이팅~

 

이런 식으로 보냈는데... 답이 없는 겁니다 -_-

 

(나:: 역시.. 관심이 없나봐... ㅡㅜ)

 

하며 마음 속으로 줄줄 거리며 울다가 잠들었습니다... (고민이 있어도 잠은 자야함 ㅡ,.ㅡ)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드니... 문자가 2개!!!

알고 보니 야간인 것도 아니었고.. (-_-;;)

피곤해서 너무 일찍 잠드는 바람에 새벽 4시에 일어났다더군요...

그래서 내가 뭐라 뭐라 또 답장을 보냈드니... 오빠한테서 전화가...~!!! @0@

이런 저런 대화 끝에 제가 그랬습니다...

 

나:: 알바비 인제 12만원 남았어요 -_- 오늘 운동화 질르러 갔는데 백화점 문 닫아서 못 샀어요 ㅠ_ㅠ

오빠:: 한턱 쏜다며... -_-;;;

나:: 인제 돈 얼마 안 남았어요 -_- 좀 있음 다 사라지는데...;;;

오빠:: 그럼 빨리 만나야겠네.. 나, 요번주 목, 금요일에 시간 되는데. 오빠가 요새 여자친구 자주 못 만나서 외로우니까 니가 대신 재밌게 놀아줘야 된다~ ㅋㅋ

 

앗싸~ -0-

그렇게 해서.. 저랑 오빠는 약속을 잡고 저번주 금요일에 만났던 거지요... -_-

 

뭐, 오빠랑 만나서 별로 한 건 없구요...

그냥 술 조~금 마시고... 게임방 가서 놀고... 그것 밖에 안 했어요...

한 3시간 30분 정도 놀다가 들어왔나 -_-??

아~ 교묘하게 오빠랑 여자친구랑 사귄지 얼마나 됐는지 물어봤는데

남의 심정도 모르고

 

오빠:: 전에 말해줬다... 말 안해 -_-

 

해버리고...;;;

뭐,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귄지가 오래 됐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하고...;;;

희망이라도 품어보려고 했건만 ㅜㅜ (오빠, 나빠~ ㅠ_ㅠ)

하지만 그런 와중에라도 저를 들뜨게 만드는 일이 있었으니...

 

첫째. 술집에서

 

오빠:: 어? 니 새 신발 샀네?

나:: 네~ 이뿌죠~ -0-

오빠:: ...새 신발은 밟아줘야지 -0-

나:: 앗!!!! 나의 새 신발을... 내 친구도 안 밟은 건데... 우씨~ 다음에 신발 사면 연락해요~ 꼭 밟을테다

오빠:: 야, 야.. 그러면 누가 연락하노??

나:: 안 돼요~ 꼭 연락해요!!

오빠:: 신발 빨리 사야되겠네~

 

...괜히 듣고 들떠버렸어요 ㅠ_ㅠ

 

둘째. PC방에서...

 

여기선 뭔 말을 했던 건 아닌데...

...오빠가 갑자기 손을 잡더라고요...

근데 그 순간 너무 얼어버려서...

...괜히 모르는 척 하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봤더니 한참(?) 잡고 있다가 놓대요...

 

이런 일들을 겪고 나니...

 

(나:: 혹시... 혹시... 오빠도 내게 마음이... +_+)

 

하는 기대가 저절로 들더군요...

전에 친구한테 "오빠가 여동생이 없으니까 그냥 귀엽다고 잘 놀아준 거지~" 했더니

"말이야 그렇지." 라고 친구가 말해준 것도 그렇고..

그냥 오빠의 저런 행동들로 미뤄보아... 나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하게 되요

여자친구가 있기는 한데

오래 못 봤다고도 하고...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렛도 못 받았다고 하고...

(서로 다른 도시에 살기는 하지만 승용차 몰면 3, 40분이믄 도착하는데 -_-)

그러니까 괜히 기대하게 되고... 

정말이지 난 바보인가봐요 ㅠ_ㅠ

 

어쨌든 그 날, 오빠가 초콜렛 못 받았다고 하길래...

음료수 사러 나오는 척 하면서 나와서는 페xx 로쉐 라는 초콜렛 5개 들어있는 거 하나 사서

헤어지기 전에

 

나:: 자요, 이거 오빠 초콜렛 못 받았대서 하나 사왔어요..

 

하고 줬어요... -_-

괜히 오버했나 -_-??

오빠 얼굴이 약간 감동먹은 것 같기도 하고... 기대하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기도 하고...

(괜히 내 기분에 취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_-)

여튼 그런 얼굴을 해서는 잘도

 

오빠:: 니 이거 화이트 데이때메 주는 거제?? ㅋㅋㅋㅋㅋ

 

라는 말을 내뱉다니 -_- (한대 맞아도 싸~)

 

어쨌든... 오빠도 마음이 있는 건지... 되게 되게 궁금해요...~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엄마:: 남자는 짐승이다.. -_- 분위기만 잡히면 마음이 없다고 해도 손 잡을 수 있는 게 남자야...

나:: ...PC방에서 분위기는 무슨 분위기... -_-;;;

엄마:: PC방에서도 분위기 잡는 게 남자라니까 ㅡ,.ㅡ

나:: ...남자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거 아니가... -_-;;;

엄마:: 여자는 남자랑 달라서, 안 좋아하면 손 안 잡지만, 남자는 안 좋아해도 손 잡는다니까 ㅡ,.ㅡ

나:: OTL

 

아~ 괜히 엄마한테 상담했다가 좌절만 ㅡㅜ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어쩔 수 없죠...

 

엄마가 만나고 나서 연락이 먼저 온다면 니한테 관심이 있는 거고

아니면 그냥 손 잡아본 걸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서 더 좌절... (OTL)

 

(나:: 여자친구가 있어서 어쩌면 연락을 못 하는 걸지도 몰라!!!)

 

하고 발악스런 생각을 해 보기는 합니다만... -_-;;;

 

자존심 상하게 먼저 연락하기도 싫기 때문에...

...이래저래 연락도 못 하고 적당한 핑계거리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저의 현재 상황은 너무 처량하답니다 ㅡㅜ

 

어쨌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오빠가 손을 잡은 거라든가... 그런 발언을 한 게... 과연...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없어서였는지... 그게 되게 궁금해요 -_-

(그거 하나 물어보면서 글은 되게 주구장창 길게 쓴다는...;;;)

 

이 불쌍하고 어리고 띠딜하고 눈치없는 어린 양을 위해 조언 한 말씀만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