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 관한 복잡미묘한 심경..

휴우2006.03.13
조회667

현재 24살인 저는 21살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연하지요;

작년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6월에 1년이 됩니다.

얼마 전에 남친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어요. 그애 집으로 가서..

남친이 결혼할 사람만 어머니께서 데려오라 했다고 하더니 인사가보니 정말 결혼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저보고 지금 몸이 금값인데 얘가 니 발목을 잡아서 어쩌냐면서.. 늦게 결혼하면 나중에 너 애낳기도 힘들텐데 어쩌냐 이놈 군대도 가야하는데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그렇다고 애를 낳아서 대를 이어라 이것도 아니고 애는 니가 낳아서 재롱보면서 즐거울라고 키우는거다 그러시더라구요;)

여튼 저도 한 4년뒤까지 별 일 없으면 이 애와 결혼할 생각이고..

남친이 집안형편이 많이 안 좋습니다. 원래 무지 잘 살던 집이었는데 IMF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서류상 이혼으로 어머니께서 남친과 남친 동생 데리고 피신?하시고 아버지께서 빚 해결하시고 그런 상황인데 그 이후로 계속 상황이 안 좋더라구요.(그렇다고 저희집도 절대 좋은 상황은 아니죠; 빚더미에..;)

남친이 자기 집 데려가기 전에 우리집 보고 도망가면 안된다 그러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집이더라구요. 어머니께서도 집이 완전 도깨비집인데 자꾸 저놈은 너 데려온다 그러고 어째야될 줄을 몰랐다고도 하시고..

그렇다고 어머니께서 나중에 결혼한 뒤에 우리에게 치대거나 돈달라고 손내밀 분도 아니신지라 그건 걱정 안 하지만 지금 어머니께서 많이 고생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막말로 두 자식새끼만 없어도 자신 한 몸 뉘이실 괜찮은 집은 구하실 수 있을텐데 자식들 키운다고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시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나중에 니들 나가도 이 집 전세금은 내돈이니까 털끝하나 건들 생각 마라-_- 니들은 나한테 손벌리지 말고 니들 알아서 살아라 대신 나도 너네한테 손 안 벌린다 이러시는 어머니신지라;)

 

뭐랄까.. 집을 보고 실망을 한 게 아니라 많이 속상한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어째야될 지를 모르겠어요.

남친이 생활력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아마 자기 혼자 나와서도 잘만 살 사람인데 지금 갈 필요 못 느낀다는 대학을 제가 억지로 보내놔서 학비 번다고 고생하고 있고 남친 동생도 자기 혼자 잘 벌어먹고 살긴 하는데 자기 혼자 쓰고 땡 하는 스타일인지라..;

그렇다고 둘 다 학생인데 당장 뭐 결혼하네 어쩌네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집구하라고 돈 보태줄래도 제 돈은 십원도 안 받는 놈이고..-_-

제가 조만간 독립할 생각인데 그렇다고 데리고 살자니 동거가 되는거고..-_-

 

이런 상황의 남자친구 도와 줄 방법이 없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