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시작되다 - 3

ourus2006.03.13
조회1,117

 

▶ 제1장 : 강적 (2)

진홍의 짐을 싣고 시원의 집으로 가는 중이다. 우선 급한 짐만 들고 옮기고 제대로 된 이사는 차차 할 생각이었다. 운전하는 동안 강실장은 진홍과 장시원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물어봐야 하나 입이 근질거려 죽을 지경이었다.


“초등학교랑, 중학교 동창이예요.”


“네?”


“내내 묻고 싶었던 것이 그거 아니셨어요? 동창이라구요.. 장주원 아니 장시원이랑 저..”


“아..예.”


[딩~동~]

[딩~동~]


몇 번의 초인종을 누르고서야 뭔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장시원이 문을 열었다. 청담동에 위치한 장시원의 집은 몇 년 동안의 그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60평대의 널찍한 고급 맨션 로얄층이었다.


“야.. 집안에 있었으면서 왜 이렇게 문을 늦게 열어?”


진홍의 짐을 옮기느라 헉헉대면서 강실장이 시원에게 핀잔을 준다. 짐이라고 해봤자 상자 세 개에 여행가방 하나가 전부인지라 간소한 이사가 10분도 채 안되어 금방 끝났다.


“방은 저 방 쓰면 되고, 화장실은 나는 내 방에 있는 것을 이용할 테니까 너는 니가 쓸 방 앞에 있는 데로 써라.”


짐을 옮기느라 헉헉대는 강실장과 진홍에게 앉으라는 이야기 한마디 없이 시원은 잔득 찌푸린 얼굴로 외워둔 대사를 읊조리듯이 내밷고 있다.


“야 장시원. 더워 죽겠다. 먼저 뭐 마실 거라도 한잔 내오고 얘기해라.”


진홍의 이 한 마디에 이 상황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을 표정으로 충분히 말하면서도 장시원은 주방으로 들어가 시원한, 아니 시원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어찌 하였던 음료를 준비해 나왔다. 낯선 시원의 모습이 마냥 강실장은 낯설기만 했다. 시원을 알고 지낸지 7년이다. 하지만 이 녀석이 누가 시킨다고 해서 하는 녀석이란 말인가?


음료를 앞에 두고 세 사람이 거실에 마주 앉았다.

침묵을 깨고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진홍이었다.


“이제 제대로 인사하죠. 안녕하세요. 장시원씨 함께 일하게 된 진홍입니다.”


진홍이 깍듯하게 존대를 써가며 시원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왠 존대?”


비아냥거리는 시원의 말에 코 끝에 걸려 있는 안경을 치켜 올리며, 또 그 차가운 미소를 보여준다.


“장시원씨! 물론 저희가 동창이긴 하지만, 지금 저희가 만난 것이 사사로운 옛 추억이나 이야기하는 동창회는 아니잖아요? 어쨌든 우린 일로 만났고, 전 이 관계를 동창이었다는 이유로 애매하게 끌고 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장시원씨도 이점은 명확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딱 부러지고 명확한 진홍의 말투.. 또 다시 시원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벙긋거리고 있다.


“장시원씨의 화려한 여성편력은 제가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리고 보려고 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뭐.. 이것이 개인적 취향이라면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시 한번 기사화되는 일은 없도록 해주십시오. 몰래 숨겨가며 즐기시는 것까지는 상관치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벌게진 얼굴로 아무 말 못하고 있는 시원에게 진홍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람 버릇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기에 이정도 배려는 해드리는 것입니다. 참,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임을 알면서도 한 가지 말씀은 드리지요. 최소한 어울리더라도 대외적인 이미지는 고려해 주십시오. 정말 이번처럼 진신혜같은 사람과의 스캔들은 너무 치명적이거든요. 저는 이 일로 밥 벌어 먹는 사람입니다. 이곳에서는 경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아시지요? 장시원씨로 인해 제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입니다. 이점 기억하세요.”


진신혜...

불과 삼일 전 장시원과 호텔출입을 하다 스캔들이 난, 이 바닥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뻔한 방법으로의 데뷔와 뻔한 방법으로의 로비로 스타반열에 까지 올라온 텔런트이다. 삐꼬임이 가득 들어간 진홍의 이야기에 시원은 아무 이야기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1 라운드 진홍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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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월요일이라 업무에 대한 압박이 크네요.

지금 밖에는 철 모르는 늦은 봄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비록 일에 치이는 현실일지라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