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 제가 이용당한 걸까요?

냥냐리냥냥2006.03.13
조회543

저와 그분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났습니다.

밤 늦게 게임하면.. 다음날 출근 할 때 지장 있을 것 같아.. 30분 정도 손가락만 풀고 자야지..하고 접속했는데요.. 워낙 변태 천국으로 변해 있는 그곳이기에.. 56세로 접속해서 손자뻘들과 다정스럽게 대화중이었습니다.

 

어느 방에 눈팅하러 갔는데요..

방장이 아주 잘난 분이시더라구요.. 정말 너무 이쁘구.. 명문대 대학원생이고.. 강남산다고 자랑하길래.. 저는 심하게 부러워해주었지요.. 전 폭탄이고..가난하고 백조랍니다~ 하면서..ㅋㅋㅋㅋㅋ

더 신났더라구여.. 그렇게 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귓말 걸었습니다. -_-; '머지? 이놈..ㅡㅡ^'

저는 폭탄이니 말걸지 말라고 거절하고.. 머 그분은 그런말은 쌩까고..

저와 어느 순간부터 그 아름답고 잘난 방장에 대해 서로 칭찬해주고 놀게 되었어요..귓말로.ㅡㅡ;

 

전 이만 자야되겠다구 했지요.. 대화중에 스타 얘기도 나오고 해서..'겜이나 한판만 딱 하고 자자' 하는 마음으로..네이트온 친구가 되었습니다. ㅡㅡ;

그게 화근이었지요..ㅡㅡ;;

 

머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저야..워낙 스타를 좋아해서 길드 엉아(엉아라고 부름)들하고도 잘 어울렸으니까요.. 그냥 엉아라고 부르며.. 따랐습니다.

 

그러고 일주일이 지나서..저한테 그러더군요.. 만나서 둘둘치킨 먹고 겜방이나 가자구..

저야 워낙 익숙한 일이라서..ㅡㅡ;(겜방에서 날 새도 출근은 한답니다..ㅡㅡV)

주 5일이라서 그땐 주말에 강남으로 어학원을 다닐때여서.. 그냥 만났습니다.

근데 뭐.. 정작 둘둘치킨은 물건너가고.. ㅡ,.ㅡ; 영화를 봤습니다. '왕의남자' ㅡ..ㅡ;

 

왕의 남자를 보고 나왔는데.. 거기가 10층이더라구여.. 근데.. 그분이 문화생활을 잘 안즐기시는건지..

입구를 잘못찾았습니다. 흡연하는 뒷계단이더라구여..

전 뭐 강남하구 상관없는 영혼인지라.. 첨가서 그랬다 쳤지만..

그분이 머.. 나름대로 머쓱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10층부터 1층까지.. 치마를 팔랑거리며..

뛰어 내려갔습니다.. ㅡ..ㅡ; 신나게~

그분이 미안해 할까봐.. 더 신나게~ 룰루 거리며 뛰어 내려갔지요.. 야경을 바라보며..

그것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겐.. 거참..ㅡㅡ;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낙천적인 성격인 만큼.. 공포를 아주 심하게 즐기며.. 뛰어 내려갔습니다.ㅡㅡ;

"야.. 바닥 질퍽거리잖아.. 아이씨.." 그분 성깔 있으신거.. 그때 왜 몰랐던지..

"헤헤헤.. 괜찮아.. 난 새구두 신었는데 뭐~ 우히히히히히히" 그러면서 팔랑팔랑..

드디어..1층..ㅡ,.ㅡ;

 

사실 그는 키가 매우 작았습니다.. 제 평생것 그런 남자의 키는 처음 접했지요..

얼굴두 쭈굴쭈굴.. 하지만.. 우린 게임이 목적이었기에.. 활짝~ ^________^웃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겜방 가려나..했는데.. 밥먹자구 하더라구여..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습니다. 근데.. 영업이 마칠시간이더라구여..ㅡ,.ㅡ; 일찍 닫더라구여..

 

그곳엔 날계란이 바구니에 가득있었습니다. 삶은 계란이라는 무서운 추측을 뒤로 한채로..

^-^으흐흐.. 탁! 쳐서 굴렸습니다.

ㅡ_ㅡ;날계란이었습니다.

그의 표정은 참.. ㅡ,.ㅡ; 가관이더군여.. 머 그럴수도 있는 걸 가지고..

"아하하하하하하..^^; 날계란이네.. 아줌마~ 이건 공짭니까? 무한리필?? +_+"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저의 한마디가 그사람은 더 싫었나봅니다.

찌개가 좀 천천이 끓어서 밥을 반찬과 섞어 비벼먹었더니..

-_- <=아주 못참을 표정을 보이더라구여.. 그래서 전 다시 ^______________^씨익~ 웃어줬습니다.

가게에서 나올때 바카사탕을 챙겨주니..

입을 벌리더라구여.. 지가 날 언제 봤다고..-_-+

" 손! 이리내!!" 라고 하고.. 손에 꼬옥 쥐어주었습니다.

이런건 스스로 알아서 먹는 거라고..

 

그리고 헤어졌어요.. 짜증나더라구여.. 둘둘치킨과 겜방은 물건너가고.. 날계란 사건이후로 아주..

분위기가 이상했거든여..ㅡ,.ㅡ;

 

그분이 연락 안할 것처럼 가길래.. 채팅으로 만난 놈이 다 그렇지.. 쒯!! 그냥 길드 엉아들이나 만날껄..

어설픈 후회했습니다.

 

근데 연락 오더라구여..그리구 며칠이 흘렀고..

그분은 자기 친구들과 겜할때마다 절 불렀습니다.(베틀넷 상으로..)

내 자기야~ 인사해.. 라는 그의 어이없는 말들.. 뭐.. 나두 겜하면서 그런 주책 떨어줬으니까..

냅뒀습니다. 남자들 실력치고 참..허접했으므로.. 카바해주면서 했습니다.

 

중간에 며칠 연락안하다가.. 연락 오더니.. 저한테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넌 이쁘고 귀여운데..(ㅡ..ㅡ공쥬병아니라..상황이..^^;)왜 남잔줄 알고 사냐고.."

그리고 말하더군요.. "사귀자고.."

거절했습니다. 나에대해 잘 모르는 사람과 늘그막에 교제는.. 별로 땡기지 않았어요..

물론 맘에 드는 면도 없었고..-_-;

직업의 정체성도 잘 느껴지지가 않고.. 왕자병도 강하고..(젤루 어이없었음)

하지만.. 무뚝뚝하고 절 구박하는 면이 절 끌리게 했습니다. (전 변태인가바요~ ㅋㅋㅋ)

 

약간의 기간이 흐르고.. 한번 더 만났는데..

펀드쪽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뭐.. 펀드나 주식을 갠적으로 시러해서..-_-;; 더 싫더군요..

그래도.. 웬지 정도 가고 해서.. 십자수로 핸폰줄도 만들어주고..

그동안에도 계속 데쉬를 했지만.. 거절하면서도 해줄건 해줬습니다. (저도 웃긴뇬이지요..-_-;)

그리고..발렌타인 데이때.. 손수 12시간을 걸려.. 초코렛을 상자까지만들어서..

주었습니다. 겁나 컸지요..-_-;; 모두들 맛과 정성에 감탄을 하는..-_-;;

 

저는 회사를 마치고 (저희 회사가 1시간 퇴근이 빨라요..) 명동까지 갔습니다. ㅡㅡ; 머나먼 길..

초코렛..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여.. 쩝.. 그리고 자기는 꼭 찜닭을 먹어야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나온 그였나 봅니다. 30분을 넘게 헤맸습니다.

전 얼른 막차가 끊기기 전에 돌아가야하는데 말입니다. ㅡㅡ^

좀 아무거나 먹지.. 꽤 고급이셨나본지..

결국, 초밥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커피숍을 좋아하는 그분은 커피숍에 갔지요..

담배만 열라 핍니다. 전 담배연기를 아주 싫어한다고 하니.. 더피는 것 같습니다.

매너 꽝입니다. -_-

제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습니다. 초밥두 지가 다 먹고..

웬만하면 먹을걸로 화내지 않는 저였지만.. 배고팠습니다.

내꺼라고 침 뱉었습니다. -_-+

 

이상한 애라며.. 짜증내더군요..

그리고 나서.. 서울역까지 걸었습니다.

전 그를 만나면 거의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그는 차가 없었는데요.. 제가 만난 남자들은 차가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투정부리면 자존심이 상하게 될까봐.. 그냥 걷는게 좋다며..

일부러 더 걸었습니다. 짧은 거리 정도는 서로 얘기도 할 수 있고 좋잖아요..^^;

저보고..

걷는 걸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라고 투덜거렸지만..

택시타자고 하고.. 차기다리는 거 춥다며 투덜 거리는 여자보단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는 사귀자고 했고.. 저도 뭐.. ^^; 그때 데쉬해온 다른 남자들보다 코드가 맞는 것 같아서

허락했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변하더군요..

그뒤로 같이 게임 한적도 없습니다.

저랑 있을 때 친구들 전화가 오면.. 그냥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냥 헤어지자고 한적도 있습니다. 저도 자존심 있거든요..ㅡㅡ;

 

그 뒤론.. 제가 일방적인 입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얼마전에 직장을 옮겼는데요.. 이직 전후로.. 저에게 펀드 가입자들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전화 통화할때도 쉬지 않고 마지막 연락 할때까지도 그소리 뿐이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피라미드냐? 내가 영업상무야?" 했더니..

재빠르게 대답합니다.

"응^^"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번인데.. 너무 잦아지니.. 저도 스트레스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소개 시켜주려고 했습니다.

맨날 일 아니면.. 이것 저것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처음 만날때부터 영화를 보면 예매는 무조건 제가 했습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남자가 계산을 하게 하되.. 예매같은 것들은 제가 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 인식이.. 남자가 계산 해야 하는 ..뭐 그런 쓰레기 같은 것때문이기도 했지요..

어느날 밤에 전화해서..

저에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예매해!!" 그것도 제가 약속 있는 날..

무슨 심뽀인지 마구 화내더군요..

그날은 저도 폭팔해서.."내가 영화 진흥공사냐.. 내가 예매전담원이냐"며 싸웠지만..

결국 사과한건 저였습니다. -_-;

 

그리고..만날때마다.. 차라리.. 자자..라고 말했다면 덜 속상했을겁니다.

'꼴린다..', '먹고싶다..' 라는 용어들.. 절 질리게 하더군요..

정말 처음엔 당혹 스러웠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을 거절한 것이.. 지금 우리의 이별을 부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짧은 인연이 될 것을 제가 알고 그랬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 사실 스킨쉽을 병적으로 싫어하진 않습니다.

그를 남자로 생각했고.. 가슴이 콩콩 뛰어서.. 설레였습니다. (늘겄지만..-_-)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부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차라리 선수였다면 좋았을거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전 그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늘도 이성을 잃고 비굴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_-;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그냥 잘 껄 그랬나..ㅡㅡ;

하지만 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나이쳐먹어서 그런판단은 잘 합니다.-_-;;

 

그는 절 사랑했을까요? -_-; 아니면.. 펀드 때문에.. 잠자리 때문에.. 절 만났을까요?

그가 헤어지기전 그랬습니다.

'니가 이뻐서(제생각은 아니에요~)만났는데.. 너무 터프하고 씩씩해서 싫다구..'

정말 그래서 그게 문제가 된 걸 까요?

그에게 헤어지자고 한건 저였습니다.

사실 먹고 싶다라는 말을 너무 심하게 들으면.. 그렇게 됩니다.-_-;

 

다시 사귀게 되어도.. 안 좋은 기억으로 힘들겠지만.. 그의 진심도 너무 궁금하고..

너무 힘드네요..-_- 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공부도 손에 안 잡힙니다.

ㅠㅠ;